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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4/19 23:21:45
Name 후추통
Subject [일반] 하느님의 나라(16) 남은 것은 불과 피일 뿐...
1859년 2월 태평군이 강북대영을 전멸시킬 무렵 청은 강녕장군 도흥아와 절강포정사 이속빈을 보내 태평군의 외부방벽인 안휘성을 공격합니다. 이속빈은 북쪽으로 진격한 상군의 지휘관이었습니다. 태평군의 방어진을 십여차례나 격파하고 진군한 이속빈은 매우 자만해있었고 태평군은 삼하진 지역을 최후보루로 삼아 항전하고 있었습니다. 태평군 장수 오정규가 이끄는 방어군은 삼하진에 9개의 보루를 더 쌓아 적의 공세를 분산시키죠. 오정규의 항거에 상군은 1천명의 병력을 잃는 피해를 입습니다. 화가 난 이속빈은 북로 상군의 주력을 이끌고 삼하진 지역으로 진격해옵니다. 적 주력의 진격소식을 들은 삼하진의 태평군은 외부 방벽을 포기하고 삼하진 성 내로 들어가 응전했습니다. 삼하진의 위급을 안 영왕 진옥성은 강소 육합지역의 태평군을 이끌고 삼하진 인근의 금우진에 도착했고 협공 요청을 받은 충왕 이수성 역시 삼하진 동쪽의 백석산에 도착합니다. 영왕과 충왕의 군대는 10만의 정예병이었던데다 지형을 의지해 상군이 퇴로 확보를 하지 못하도록 각 지역에 매복해 퇴로를 차단합니다.

이속빈의 부하는 당장 동성 지역으로 되돌아가 적의 공세를 방어해야 한다 주장하지만 이속빈은 결사항전을 한다면 적을 격파할수 있다고 자만하고 2월 10일 밤에 군을 세갈래로 나누어 진옥성이 주둔하고 있던 금우진을 야간기습합니다.  그러나 모든 상황을 보고받고 있던 진옥성은 북로상군의 선봉을 깊숙히 유인하고 주력으로 상군을 양쪽에서 압살시킨 후 퇴로를 차단합니다. 포위당한 이속빈은 주력군을 이끌고 포위망을 돌파하려하지만 진옥성의 신속한 대응에 번번히 패배하고 백석산에 있던 이수성군과 삼하진의 오정규군이 진옥성군에 가세 연통강에서 이속빈을 죽이고 13일 이속빈의 북로상군 전원이 전멸당합니다. 그리고 서성과 동성 지역을 탈환하고 안경을 탈환하죠.

1861년 3월 이수성은 상해 공격에 나서고 진옥성은 호북 안경성을 공격하기로 합니다. 당시 안경성은 증국기와 양재복이 이끈 수륙 양군 1만 4천의 군사로 포위되어 있었고 부도통 다융아와 안찰사 이속의는 2만 군사로 괘차하와 청초혁에 주둔해 이 포위군의 후방을 방어하고 있었습니다. 이 지역을 지키고 있던 사천의, 장조작, 수천안, 엽운래는 1만 군사로 이들을 맞아 방어하면서 증원군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죠. 진옥성은 1만 정예군을 이끌고 안경성 북쪽의 집현관으로 들어가 상군 후방을 공격합니다. 여기에 홍인간과 임소장, 황문금융의 4만 군사가 동쪽에서 상군을 3로로 공격할 준비를 갖춥니다. 그러나 홍인간 등이 이끈 4만 군사는 주 진공로인 연담과 황산포 일대에서 다융아가 이끄는 병력에게 크게 패해 포위망을 세우지 못하고 붕괴하죠. 결국 남은 병력은 진옥성이 이끄는 1만 군사 뿐이었습니다.

4월 상군은 북쪽의 집현관을 탈환하기 위해 진격하고 이 첩보를 입수한 진옥성은 주력을 동성으로 후퇴시키고 능호와 적강령에 방어진을 구축합니다. 14일 패퇴했던 홍인간의 부대가 동성에 도착해 진옥성군과 합류하고 괘차하에 주둔하던 상군을 공격하지만 압도적인 화력에 밀린 태평군은 안경 구원에 실패합니다. 거기에 능호와 적강령의 방어진에 주둔하던 태평군 정예 수천은 상군의 포초와 성대길 군에 의해 전멸당합니다. 포기하지 않았던 홍수전은 6월에 양보청에게 군사를 주어 진옥성을 지원하게 하고 진옥성군과 양보천군은 연합해 괵산, 영산 등지를 우회해 태호와 괘차하를 공격했지만 또 패퇴, 7월에는 바로 집현관을 기습하지만 역시 화력에 밀려 패퇴합니다. 결국 8월 1일 포위당한 안경성은 물자부족으로 인해 상군의 공격에 저항하다 전사 혹은 자결합니다. 안경 함락은 남경 방어의 서쪽 보루가 무너진 상황이었고 1862년 1월, 증국번은 대단위로 공격을 가하기 시작합니다. 진옥성은 안경 함락의 책임자로 몰려 면직되고 여주성의 방어책임자로 내몰렸다가 여주성 함락 직후 수주지역으로 도망가던 중 체포되어 압송되던 와중에 하남성 연진에서 처형당합니다.

1862년 6월 이수성은 상해 공격을 진두지휘합니다. 항주에서 군사를 다섯갈래로 나눈 이수성은 7월 청포 인근에서 양창대라고 부르는 군대와 마주칩니다. 양창대는 오후와 양방의 자금지원을 받았던 프레데릭 워드는 양창대라는 군대를 만들었고 이수성이 상해 공략에 나선다는 소식을 듣자 서양인 장교와 중국인 병사로 이루어진 양창대를 이끌고 공격에 나섭니다. 서전에서 승리한 양창대는 7월 30일 청군과 함께 청포를 공격하지만 이수성이 이끈 태평군 주력은 8월 2일 양창대를 격파하고 워드에게 치명상을 입혔으며, 2차 청포 공격에는 다시 이수성의 반격을 받아 100명의 전사자를 내고 그 가운데는 양창대의 지휘관인 워드가 속해있었습니다. 이수성은 이 기세를 타고 상해 외곽의 송강을 공격하지만 재빨리 병력을 수습한 양창대를 개편한 찰스 조지 고든이 이끄는 상승군에 의해 격퇴당했고 안경이 함락되어 서쪽 방어선이 붕괴되면서 12월, 상해 공격을 포기하고 남경으로 되돌아갑니다.

상승군은 5천의 병력아래 서양식 훈련과 전술, 그리고 최신무기를 도입했습니다. 상승군의 전신인 양창대는 상해지역에서 입대한 선원, 탈영병, 모험가로 이루어져 있었고 1861년 여름에는 전투에 부적당한 인원들이 모두 축출되고 대신 1200명의 중국인들로 병사가 이루어지고 남은 양창대의 서양인 병사들은 장교가 됩니다. 1862년 5월에는 상해의 영국 공사가 이들에게 서양식 화기와 장비를 지원해 병력은 3천명으로 증가하죠. 상승군의 장비는 당시 최신식 장비로 이루어진 상군이나 회군을 뛰어넘는 정도로 중포를 포함한 포병대 6개 포대, 증기선 6척과 구형 중국 포함으로 이루어졌는데 기함인 하이슨 호는 32파운드 대포와 12파운드 곡사포로 무장한 전장 30미터의 대함이었습니다.

서양 제국이 직접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상승군에 대한 물자지원 등으로만 한정지은 것은 겉으로는 태평천국의 이단성을 우려해서였지만 속으로는 이단성문제가 아니었습니다.

태평천국은 원칙적으로는 아편무역을 금지하고 있었습니다. 이수성 자술서나 기타 기록에 따르면 양수청을 비롯한 많은 태평천국 지도층들은 아편을 피우고 있었지만 원칙적으로는 아편을 금지하고 있었죠. 사실 잘못 생각하고 계신 것이 아편 무역을 통해 서양 열강들이 무역적자를 해소했다고 느끼시지만 실제로는 초기 아편무역만이 차 수입으로 인한 적자층을 어느정도 메꿔주고 있었고 열강들은 공행무역이 해소된 이후 면직물이나 다른 공업제품등을 침투시켜 대중무역 적자를 해소시켜 가면서 아편무역을 점차 지양하고 있었습니다. 태평천국의 난이 끝난 이후 중국 내 아편 유통을 장악하고 있었던 국가는 일본과 청 조정이었습니다. 이러한 아편 풍조는 서양 열강인들까지 파급되어 상승군의 지휘관인 고든마저도 아편 중독자라는 설이 나돌 정도였고 영국의 경우 중국처럼 아편 굴이 있었던데다 심지어는 약국에서 아편을 구할수 있었으며 영국 내에서는 아기를 둔 어머니들이 아기들을 재우기 위해서 아편과 알콜이 든 유아용 술을 1주일 평균 28그램씩 소비했다는 조사도 있었을 정도였죠.

일본의 아편 수출 행태는 매우 악랄해서 1916년부터 5년간 모르핀 6.4톤, 헤로인 6.6톤, 코카인 6.7톤을 중국에 밀수출했고 청 조정은 무역 역조를 막기 위해 직접 아편 재배와 판매(라 쓰고 강매)를 단행합니다.

거기에 한족 민족주의 성향이 강했던 태평천국인 만큼 베이징 조약을 비롯한 열강과 청이 맺은 조약을 그들이 지키지 않는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었습니다. 태평천국이 중국을 장악할 경우 그들이 얻을 것이 없다고 생각한 서양 열강은 조약 준수와 무역 이득을 생각해 태평천국을 진압하는데 청에 조력을 주기로 결정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직접적으로 피해를 보거나 자국군을 동원해 함부로 태평천국을 진압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상승군을 비롯한 물자원조나 상군이나 회군 등의 친청 민병조직에 무기와 중장비를 판매하는 방식으로 태평천국 진압을 지원해주었습니다.

이떄 상승군의 사령관인 찰스 조지 고든은 욱군 공병대 소위로 임관한 이후 세바스토폴 전투에 참여했고 1859년 대위로 승진, 60년의 애로호 사건에 이은 2차 중영(아편)전쟁에 참여 10월에는 베이징을 점령하고 청 황제의 여름별장을 불태워버립니다. 이후 상승군의 지휘관으로서 태평천국이 멸망한 이후 청 조정은 그에게 황족이 입는 복장과 보물들을 하사해 고마움을 표시했고 영국에서는 그를 차이니즈 고든, 중국인 고든 혹은 중국의 고든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다가 1885년에 수단 반란군에게 목이 베어지죠.

1862년 9월 상승군과 이홍장의 회군에 의해 패한 이수성은 남경으로 되돌아갑니다. 남경은 서쪽의 상군에서 시작된 포위망이 점차 확대되어 증국기는 말릉, 대승, 삼차하를 함락했고, 증정간은 무호와 금릉을 팽옥린은 두관, 강심주, 포포주를 거쳐 호성하 입구에, 포초는 남경의 서남방벽인 영국부성을 함락합니다.

홍수전은 이수성을 서둘러 불러오는 한편 각 지역에 병력을 파견해 청군의 포위망을 다시 분쇄하려고 노력합니다. 포구와 강포등지의 청군을 격파하고 활로를 여는듯 했고 1863년 5월에는 여강과 서성, 육안을 공격했지만 상군의 화력에 밀려 패배하고 식량사정이 악화되어 남경으로 돌아왔는데 이 사이에 1만명에 달하는 군사가 굶어죽거나 도망하는 등 막대한 비전투 손실을 입습니다. 거기에 상주, 태창, 소주, 무석 등의 절강 지역의 주요거점이 상군과 회군에게 함락당하면서 남경은 완벽하게 포위당해 식량 공급과 보급선이 단절됩니다. 이수성은 홍수전에게 성을 포기하고 강서지역으로 탈출하자고 주장하지만 홍수전은 이러한 이수성을 크게 질책하죠. 1864년 2월 상군은 남경 인근 자금산의 정상에 있는 천보성을 함락했고 3월에는 증국기는 그나마 포위되어있지 않았던 태평문과 신책문 앞에 포진해 남경을 완벽하게 포위합니다.

식량 고갈로 인해 남경성 내부는 굶어죽는 사람이 나오기 시작했고, 홍수전은 주민 앞에 나타나 탄로(성경에 나오는 만나. 도대체 이게 무엇인지 모릅니다.)를 먹어보이다가 병에 걸립니다. 그리고 6월 1일 사망합니다. 홍수전의 죽음에는 병사설과 자살설이 나뉩니다만 홍수전은 죽기 전 약을 복용하는 것을 거부하고 "천당에 올라가 천부께 말해 천병을 이끌고 내려오겠다"라는 조서를 남기죠. 그리고 그 뒤를 장남 유천왕 홍천귀복이 즉위합니다만 7월 19일 남경 지하에 통로를 파고 침투한 증국전이 이끄는 상군 별동대가 각 성문을 장악하고 성을 함락하자 이수성은 홍천귀복을 데리고 탈출했다가 상군에 의해 체포되고 각기 자술서를 쓰고 처형당합니다. 그리고 1회에서 나왔듯 굶주린 야수들은 남경 내에서 약탈과 방화, 강간, 인신매매등을 저지릅니다. 이후 태평천국의 잔존세력 중 하나인 뇌문광이 염비들과 합세해 반란을 일으키지만 이것은 잔적 소탕에 지나지 않았고 1868년에 이들은 이홍장과 좌종당에 의해 진압당합니다. 이때 남경을 중심으로 한 태평천국의 주요 지역에서 머리가 긴 남자들은 노소를 가리지 않고 학살당했고 남경은 모두 불태워지게 됩니다. 일본군이 저지른 남경 대학살의 피해자가 30만명에 달했는데 청이 이때 저지른 학살이 20만에 달할 정도였습니다.

길었던 태평천국이 마지막에 다다랐네요. 마지막편은 아무래도 평가와 비교로 끝날 것 같습니다.

뱀발 1. 눈시님...싸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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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적왕루피
13/04/20 13:30
수정 아이콘
싸...싸웁시다!?
저는...후추통님 편에 서야겠습니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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