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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2/25 22:30:05
Name 후추통
Subject [일반] 하느님의 나라 ③ 백련교
많은 분들이 백련교에 대해 아는 것은 김용의 의천도룡기에 나오는 백련교, 혹은 명교(明敎), 혹은 마교(魔敎)라고 알고 있죠. 의천도룡기에서는 백련교가 배화교로 알려진 조로아스터 교가 중국으로 전래되어 변화한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백련교는 13세기 말에 남송에서 미륵보살 신앙이 변천해 나온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그리고 백련교는 원 말엽인 혜종(순제)시기인 지정 10년(1350년)부터 하나의 세력으로 발전하기 시작합니다. 이 시기에는 원의 힘이 급속도로 약화된 상황이었고 이에 따라 지방 관리들의 수탈이 가중되어가는 상황에서 한족 출신 선주민들은 원 조정과 몽고 귀족들에게 반발감이 심해지던 와중이었습니다.

이 무렵에 나타난 사람이 바로 한산동이라는 사람이었습니다.

한산동은 천하에 대란을 당하면 미륵불이 현신한다고 소문을 퍼뜨렸고, 이 소문은 그가 근거지로 삼던 하남 뿐만 아니라 하북과 강남, 회하 지방까지 퍼지게 됩니다. 이때 영주의 백련교 지도자였던 유복통이 부하인 두준도와 나문소, 성문욱과 함께 한산동과 연합했고, 한산동은 자신을 송 휘종의 8세손이라 자칭하면서 홍건이라는 호칭을 삼아 반란을 일으킬 준비를 합니다. 그러나 1351년 5월 반란계획이 누설되면서 한산동은 원군에 붙잡혀 죽었고, 한산동의 처인 양씨와 아들인 한림아는 무안산으로 도피했으며, 동료였던 유복통과 그 부하들은 영주로 들어가 반란을 일으킵니다. 유복통은 주고현을 근거지로 삼아 나산, 상채, 진양,확산, 범엽, 무양의 원군을 격파하고 여녕, 광, 식현을 함락해 유복통 아래의 홍건적은 물경 10만의 대병이 됩니다. 유복통은 1355년 한림아를 찾아내 그를 소명왕으로 옹립하고 호현을 수도로 세워 국호를 송, 연호를 용봉으로 하면서 한림아의 모친인 양씨는 황태후로, 두준도와 성문욱을 승상, 자신과 나문소는 평장정사, 유복통의 동생 유륙을 지추밀원사로 삼았습니다.

이렇게 한림아 아래의 홍건적이 세력을 떨치자 서수휘는 기현과 황현에서 일어났고 포삼왕, 맹하마는 상과 한 땅에서, 지삼리는 풍과 패현에서, 곽자흥은 호주에서 반원 봉기를 일으켰고, 한산동의 예를 따라 그들을 홍건, 혹은 향군으로 자칭합니다.

그러나 한림아 아래의 송은 내부 권력 투쟁 상태로 들어가게 됩니다. 승상으로 있던 두준도는 한림아의 총애를 받아 권력을 장악했는데, 과거 자신의 부하였던 두준도가 권력을 장악한것을 보고 불만이 많던 유복통은 두준도를 죽이고 승상이 되고, 태보 직을 더해 모든 권력을 독차지 하게 됩니다. 이 틈을 탄 원군은 태강에서 유복통을 대패시키고 호 땅을 포위하자, 유복통은 한림아를 데리고 안풍현으로 도망을 갑니다. 그리고 유복통과 한림아는 안풍현에서 과거 병세를 회복하게 되죠.

1357년 이무와 최덕이 상주를 차지하고 무관을 점령해 관중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었고, 모귀는 교, 래, 익도, 빈주를 함락시켜 산동 땅의 많은 지역이 유복통과 한림아에게 항복합니다. 이에 고무된 유복통은 6월, 직접 군을 거느리고 출진해 변량을 공격합니다. 유복통은 거느린 군을 세 길로 나눠 관선생과 파두반, 풍장구, 사유이, 왕사성은 진땅과 기주를 공격하게 했고, 백불신, 대도오, 이희희는 관중으로, 모귀는 산동을 나와 유주 방면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이런 대병력이 진군해오자 이 일대는 크게 동요했고 원의 만호장이었던 전풍이라는 자가 유복통에게 붙기도 했죠. 유복통은 대명과 조현, 복현을 함락하고 위휘까지 손에 넣었고, 백불신과 대도오, 이희희는 흥원을 점령하고 봉상에 들어가지만 원의 찰한첩목아(차간 테무르)와 이사제 군에게 격파되어 촉 땅으로 퇴각하게 됩니다.

1358년 제녕을 함락시켰다가 패주한 전풍은 동평, 제녕, 동창, 익도, 광평, 순덕을 함락시켰고, 모귀는 원군을 격파하고 청과 창을 지나 장로진 본진을 두고 제남을 함락시킨 이후, 남피에서 원의 선위사 동박소를 잡아 죽이고 계주와 곽주를 함락시키고 원의 수도인 대도를 위협하기에 이릅니다.

원순제는 이러한 상황에서 천도를 의논하지만 신료들은 천도를 반대했고, 주변의 병사들을 모아 모귀를 공격해 패퇴시킵니다. 모귀는 이후 제남으로 퇴각하고, 원병은 이어 유복통이 근거로 삼던 하남 지방을 공략해 함락시킵니다. 유복통은 하남에서 탈출해 변량을 공격하고 변량의 수비장인 죽정을 쫓아내 한림아를 맞아들여 도읍으로 삼습니다. 관선생과 파두반은 군을 둘로 나눠 북방을 진격하면서 고려까지 이르게 되죠.

유복통은 한림아를 황제로 세웠지만, 한림아는 단지 유복통의 꼭두각시일 뿐이었습니다. 거기다가 송이라는 국가 체제를 갖추고 있었지만 이들은 민간의 유민을 군사화 시킨 것이었고, 따라서 군령이 극히 문란해 민가를 약탈하고 방화를 저질러도 유복통 아래에 오래 있던 장수들이라 유복통 자신도 그들을 제어하지 못했을 뿐더러, 그들이 함락한 땅도 원군이 반격을 가하면 지켜내지 못할 정도로 군의 정예화도 되어있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모귀라는 장수가 제남에서 빈민들을 구제하고 원의 옛 관원들을 등용해 각 지역을 지키게 하면서 내주에 둔전을 설치해 세력을 유지하게 됩니다.

원군을 이끌고 있던 찰한첩목아(토곤 테무르)는 유복통의 홍건적의 조직력이 약하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병력을 이끌고 가서 관중과 농우 땅을 되찾고, 이 지역의 군대를 징발해 한림아와 유복통을 포위합니다. 한림아는 직접 군사를 이끌고 찰한 첩목아를 공격하지만, 오히려 원군에게 격퇴당했고 성 안에 포위됩니다. 포위된 한림아와 유복통은 100일간 버티다 군량이 떨어지자 1백기와 함께 안풍으로 달아납니다. 그리고 남은 후궁과 관속의 자녀, 옥새와 인장, 보화는 찰한첩목아가 가져가게 됩니다. 이때 제남에 있던 모귀는 부하인 조균용에게 살해당했고, 속계조라는 이는 조균용을 또 죽여 내분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렇게 세력이 쪼그라든 상황에서 유복통은 이무와 최덕에게 모든 과실을 씌워 죽이려 하자, 이무와 최덕은 이사제에게 항복했고, 이희희와 관선생은 고려로 갔다가 죽고 그 잔당은 겨우 중원으로 돌아왔다가 원군에게 격파당합니다.

유복통은 안풍에서 나와 재기를 꿈꾸고, 전풍과 왕사성은 찰한첩목아를 죽이고 익도로 들어갑니다. 찰한첩목아의 아들인 확곽첩목아는 군사를 이끌고 가 익도를 포위하자, 유복통은 이를 구하려고 하다가 화성부에서 원군에게 대패하고 겨우 도망쳤고, 확곽은 익도를 함락해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전풍과 왕사성을 죽이고 진노두라는 이는 형구를 채워 대도로 압송하자 한림아와 유복통은 그 세력이 극히 쪼그라들게 됩니다.

오왕을 자칭한 장사성은 비홍건적 군웅이었고, 장사성은 인근한 한림아를 치기 위해서 장수 여진을 보내 안풍을 포위합니다. 한림아는 주원장에게 구원을 청했지만 여진은 성을 넘어 유복통을 죽입니다. 이후 주원장은 여진을 패퇴시키고 한림아를 받아들이지만 1365년 주원장은 한림아를 익사시켜 버리죠.

주원장은 곽자흥 아래의 장군이었지만 곽자흥 역시 서수휘 아래의 장군이었고 그들은 홍건적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었지만, 유복통이나 한산동, 한림아처럼 백련교도도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명이 건국되고 천하를 장악하면서 백련교는 지하로 숨어들게 되죠. 그러나 백련교는 명 말인 천계 5년(1625년)에 소주의 왕삼이라는 자가 백련교를 창건하고 직예, 산동, 산서, 하남, 섬서, 사천으로 퍼져나갔지만 왕삼은 관에 잡혀 죽었고, 왕삼의 아들 왕요현과 서홍유는 반란을 일으켰다가 관군에게 궤멸당해 처형당합니다.

청조에 들어오면서 교세를 회복해가던 백련교는 점차 반정부 태도를 취하게 됩니다. 바로 산동 왕륜의 난이 일어난 것이죠. 왕륜은 산동성 수장현 출신으로 양곡현에 살면서 세력을 키워나갔는데, 그는 세력이 많이 확충되자 당읍현의 왕경륭과 승려인 범위를 참모로 삼고 오씨라는 여자를 무생성모라는 교조로 내세워 백련교의 분파인 청수교를 만듭니다. 그리고 헛소문을 퍼뜨리면서 사천성 성도의 도적들을 토벌하러 청군이 출진한 사이 반란을 일으킵니다. 이때가 건륭 39년(1773년) 8월 28일이었습니다. 왕륜이 이끄는 청수교 반군은 머리에 흰 수건을 매고 수장현을 습격해 지현을 죽이고 수장현 성을 함락시킵니다. 참모인 왕경륭은 당읍현을 공격해 당읍과 양곡을 함락시키고 지현인 유재의와 진매를 죽입니다. 이 반란은 격렬해져 반군은 운하를 건너 임청주를 점령하고 신성을 공격합니다. 신성의 청군은 전투능력이 없고 겁이 많아 이리저리 총을 쏴 적을 전혀 맞추지 못했음에도 이것을 적의 신술이라 여기고 겁에 질려 도망가는 어처구니 없는 행동을 보이게 됩니다. 건륭제는 열하에서 피서 중이었는데 반란 소식을 듣자마자 북경과 길림의 정예군 1만을 보내 이 반란을 토벌하게 합니다. 청군은 시가전을 벌여 반군 천 수백을 죽이고 무생성모는 시가전에서 죽고 박도원사라는 지도자 중 한사람 역시 전사했으며, 왕륜은 붙잡혔다가 부하가 구출했지만 왕륜은 분신자살했으며, 왕륜의 동생 왕업과 심복 왕경륜은 사로잡혀 북경으로 끌려가 죽고, 반란군 중 적극가담자 1700명은 모두 참살당합니다.

왕륜의 난은 단순히 일시적 민란에 불과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이후 1796년에 일어난 백련교의 난의 시발점을 예고 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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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롯데우승
13/02/25 23:42
수정 아이콘
딴소리지만 백련교 하면 자꾸 히지리 뱌쿠렌 생각이 나네요
애패는 엄마
13/02/26 02:03
수정 아이콘
백련교 교리나 민중 운동 보면 참 멋지더군요 마교라는 말이 주는 뉘앙스와 달리
swordfish
13/02/26 09:11
수정 아이콘
아편전쟁 오픈 게임이라고 볼 수 있는 반란 시작이죠. 얼마나 청나라 군대가 무능한지 보여주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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