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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4/18 11:06:40
Name 후추통
Subject [일반] 아두(阿斗)? 아두(疴頭)!
눈시님이 유게에 유선 글을 올리셨길래 늦었지만 글을 올립니닷!



유선, 호부견자의 예중 하나죠. 그 아버지인 유비의 능력이 자못 대단했었던데다, 그 부하인 제갈량 역시도 동서고금에 비할만한 사람이 적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유비의 후계자이자 제갈량의 주군인 유선은 뭐 그저그랬죠.





208년 유비가 조조의 남하를 피해 강하로 도망가던 중 장판에서 조조군의 습격을 받습니다. 감부인을 비롯한 유비의 가족들은 흩어져-후주전의 배송지 주에는 처자를 버리고 달아났다라고 적습니다.-헤어지게 되었고, 조운은 감부인과 유선을 구해 호위해옵니다.

그런데 위략에는 유선의 출생에 대해서 유비가 소패에서 패했을때 유선이 태어났고 거기에 장판에서 패한 이후 노예로 잡혀 팔려갔으며 유비가 입촉을 하자 도망쳐와 태자가 되면서 제갈량이 태자태부가 되어 유선을 교육시켰다고 합니다. 배송지는 위략을 쓴 어환이 정사와 제갈량의 저작 그리고 위서의 기록을 참고해 어환이 망발한다고 기록해놓죠.

어쨌든 223년 4월 유비가 영안궁에서 죽고 1개월 후 제위를 이어받습니다. 이때 나이가 17세였죠.

유비는 죽을 때 유선에게 제갈량을 가까이 두어 수양하도록 하고 제갈량에게 고금의 밝은 말들을 구해 들으라는 말을 남깁니다.

유선전에는 제갈량에게 내린 유선의 조칙이 몇가지 있지만 이건 제외하고... 제갈량에 대한 기록이 숱합니다. 유선이 한 일은 거의 없다시피해서 농반진반으로 진정한 무위의 치라고 말하죠.



234년 8월 위빈에서 제갈량이 사망하고 정서대장군 위연과 승상장사 양의가 서로 다툽니다. 그런데 여기서 유선이 중재해야 할 일이기도 하는데 유선전에 기록에는 "정서대장군 위연이 승상 장사 양의와 권력을 다투어 불화해 군사를 이끌고 서로 공격하고 위연이 패주했다. 위연을 참수하고 양의는 제군을 이끌고 성도로 돌아왔다."

내분을 중재, 혹은 억눌러야 할 유선이 위연과 양의의 다툼에 주머니에 손 꽂고 그냥 바라봤다는 말입니다.

거기에 236년 4월 유선은 촉군 전현으로 가서 언덕에 올라가 문수라는 양자강 지류의 물흐름을 보고 10일 후에 성도로 돌아옵니다. 놀러갔다고 하면 10일이나 자리를 비워놓았는데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것이 어처구니가 없는 것이고, 치수공사를 순시하러 가서 10일이나 걸린 것 역시 지탄받아야했죠.

유선전의 기록은 대부분 인사관련 기록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 인사는 대부분 제갈량이 생전에 등용하거나 중용했던 인물들이었고, 유선은 이사람들의 승진이라던가 파견에 그냥 도장만 찍는 일이었습니다.  

위략에는 246년 11월에 장완이 죽자 유선이 국사를 관장했다고 나오지만 정사의 기록은 다릅니다. 장완은 239년에 대장군에서 대사마가 되었고 243년에는 상서령으로 있던 비의를 대장군을 겸직하게 하며 강유는 진서대장군 양주자사가 되어 이 둘을 보좌하게 합니다. 즉 장완, 비의, 강유 세사람은 군권을 장악했고 유선은 제갈량처럼 이들에게 대부분의 권한을 위임합니다.

그리고 유선과 뗄레야 뗄수 없는 XX하나가 258년의 기록에 나타납니다.



네 황호입니다.  

유선은 총 네번 연호를 뜯어고칩니다. 건흥, 연희, 경요, 염흥으로요. 경요 원년인 258년의 기록에는 환관 황호가 처음으로 정사를 마음대로 주물렀다고 나옵니다.

이때 강유의 직위는 대장군 독중외제군사 녹상서사 양주자사로서 군권을 맡고 있었지만 제갈량, 장완, 비의 처럼 익주목을 겸직하지 못하죠. 거기에 북벌에 전념하면서 내부 기강확립에 실패하게 됩니다. 진지전에는 강유가 진지보다 높았지만 항상 군을 이끌었던 탓에 조정 정사에 참여할 수 없었다고 나옵니다. 그리고 이 진지는 황호와 완벽하게 놀아나죠. 진지전에는 이런 기록이 있습니다.

"진지는 위로는 황제의 뜻을 받고, 아래로는 환관이나 소인들과 사귀었다."

진지가 죽자 유선은 충후라는 시호를 내려주고 아들인 진찬에게는 관내후를, 차남인 진유는 황문시랑에 임명합니다. 거기에 진지가 유선의 신임을 얻은 이후로 동윤을 원망했다고 합니다. 동윤은 황호가 발호할까봐 계속 황호를 꾸짖고 유선에게 간언을 올리죠. 황호는 동윤이 죽을떄까지 황문승이라는 하급직위에만 있었습니다. 그리고 동윤이 죽은 뒤 진지는 시중이 되어 황호와 연계했고, 진지가 죽자 황호는 중상시에 봉거도위로서 권력을 오로지하게 됩니다. 이러한 황호에 대해 미움이 컸던 촉인들은 동윤을 추모하지 않은 자가 없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황호의 만행을 견제할만한 강유는 외방에 나가있었다가 돌아옵니다. 이때 황호를 죽이려들지만 유선이 끼어드는 통에 그럴수가 없었죠. 결국 강유는 극정의 조언을 들어 답중으로 나갑니다.

263년 겨울 등애가 제갈첨을 격파하자 초주의 계책을 받아들여 등애에게 항복합니다. 이때 보낸 서신이 참 가관이죠.

“장강, 한수로 한정되고 나뉘어서 깊고 멀리 떨어지고, 촉 땅에 의지해 한쪽 구석에 두절되니, 천운을 범하며 점점 여러해를 지나 마침내 경기(京畿)와 만리나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늘 생각건대 황초(黃初) 중에 문황제(文皇帝-조비)께서 호아장군(虎牙將軍) 선우보(鮮于輔)에 명해 따뜻하고 친밀한 조서를 전해 3가지 좋은 은덕을 베풀며 문호를 열어보여 주시어 대의가 분명했으나, 부덕(否德)하고 암약(暗弱)한 저는 선대의 유업을 탐하여 여러 해 동안 면앙(俛仰-아래를 굽어보고 위를 우러러봄.그럭저럭 처신함)하며 큰 가르침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천위(天威)가 진동하자 사람과 귀신이 재능있는 자에게 귀부하고 왕사(王師)는 두렵고도 놀라워 이르는 곳마다 신무(神武)하니, 어찌 감히 혁면(革面-얼굴이나 태도를 고침)해 순종하지 않겠습니까

즉시 장수들에게 명해 과(戈)를 내던지고 갑옷을 벗도록 하고, 관부에 저장된 물건은 조금도 훼손하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백성들은 들에 흩어져 논두렁에는 (수확하지 못하고) 남은 곡식이 있으니 훗날 은혜를 입어 원원(元元-백성)의 목숨이 보전되길 기다립니다. 엎드려 생각건대 대위(大魏)가 덕을 펴고 교화를 베풀며, 재보(宰輔-재상)는 이윤, 주공과 같아 함복장질(含覆藏疾-악을 감싸 덮어줌)합니다. 삼가 사사로이 임명한 시중 장소(張紹), 광록대부 초주(譙周), 부마도위(駙馬都尉) 등량(鄧良)을 보내 인수(印綬)를 받들게 하고, 청명(請命-하명을 청함)하며 성심을 고하고 충관(忠款-충성과 정성)을 공경히 바치니, 존망(存亡-생사) 칙사(敕賜-임금의 하사)가 모두 그대에게 달려있습니다. 수레에 실어놓은 관(輿櫬)를 가까이 두고 더 이상 자세히 말하지 않겠습니다.”

간단하게 줄이면 "내가 위나라 말 안듣고 있다가 위나라의 밝은 군대가 오니 이제 뉘우쳐 순종함요."라는 거죠. 그리고 이떄 북지왕 유심은 결사항전을 주장하다가 유선이 받아들이지 않자 유비의 묘에서 곡하고는 처자식을 죽인 뒤에 자결합니다.

유선은 거기에 그치지 않고 자신을 스스로 묶고 관을 끌고 나옵니다. 그리고 264년 유선은 낙양으로 간 뒤에 안락공이 됩니다. 그리고 사마소가 베푼 잔치에서 그 유명한 "이토록 즐거운데 촉이 생각나지 않습니다"라는 말이 나오죠.

유선은 271년 낙양에서 죽고 사공이라는 시호가 내려집니다. 그 아들인 유순이 안락공 지위를 이어받죠.

진수는 유선을 이리 평합니다.

후주는 어진 재상을 맡길때는 순리지군이었으나 환관에게 미혹되자 혼암한 군주가 되었다. 선주가 죽은 후 장무 3년에 바로 건흥이라고 연호를 바꾸었으니 예기에는 군주가 지위를 이어받으면 해를 넘겨 개원한다고 하니 이는 이치에 어긋난 것이며 나라에 사관을 두지않아 기록하는 관원이 없으니 정책이 유실되고 재해가 기록되지 못하였다.

그런데 배송지는 이에 유지기의 말을 추가해 진수를 깝니다.

누런기운이 자귀에 나타나가 새 떼가 강수에 떨어지며 성도에 별이 나타나고 익주에 재상의 기운이 없다는 말을 했다 했는데 사관이 없으면 이거 어떻게 기록된거임? 진수의 아비가 제갈량게게 곤형(머리를 깎는 형벌)로 치욕을 당해서 비방한 거임!

진정한 무위의 치이건 뭐이건 간에 유선은 대부분 자신의 권한을 잘 쓰지 않았습니다. 제갈량, 장완, 비의, 강유가 개부치사, 즉 부를 열어서 권한을 위임받아 사용했다고 해서 그것이 유선을 변호 할 일은 아니죠. 제갈량, 장완, 비의는 녹상서사에 영익주목으로 국내와 국외의 모든 일을 관장했지만, 강유는 여기서 익주목의 작위가 빠져있습니다. 즉 어느 누군가가 익주목의 일, 그러니까 국내 일을 관장했다는 말인데 어느 누구도 익주목이 되었다는 기록이 없는 것을 봐서는 국내 문제는 유선이 관장했다고 봐야 합니다.

자 유선이 내정을 맡자마자 촉은 완전히 내부에서 어그러지기 시작합니다. 유선이 항복할 당시 보낸 기록이나 서진 익주자사 양준의 후위 보급이 전부 익주에서 나왔다는 점을 보면 익주의 경제력은 여전했습니다. 그러나 유선이 내정을 맡으면서 능력이 없던 진지나 황호를 총애하면서 내정 자체가 어그러져버렸고 황호가 권력 독점을 하게되면서 촉 내부의 결속력이 상당부분 약화된 점은 유선을 더이상 변호해줄 껀덕지가 없습니다.

https://pgr21.com/?b=10&n=155181

이지연처럼 과연 후주가 제환공보다 뛰어났던 것일까요? 후주는 말 그대로 머저리였습니다. 그가 고도의 자기보신책을 썼다고는 생각하기 힘듭니다. 촉이 그립지 않다는 말은 유선의 본심이었고, 그는 잘먹고 잘살면서 골치아픈 신하들의 간언은 듣지 않으면서 술을 마시며 잔치나 여는 암군 그 자체였습니다. 제갈량, 장완, 비의는 이러한 유선을 잘 제어했었지만 강유는 "한나라의 황제가 설마 그러겠어?"라는 오판을 하는 바람에 촉이 붕괴되었습니다.

유선에 대해 너무 무자비하신게 아니냐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그러나 아두 그는 그냥 한량에나 어울릴 뿐 황제라는 직위에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승상께서 선주의 말을 안따른게 후회될 뿐이죠.

그래서 전 삼국지 하면 유선이랑 그 아들 유선 쫓아내고 잡으면 목칩니다....아오 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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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레티아
13/04/18 11:14
수정 아이콘
3번째 줄에서 뜬금없이 유비가 개가 되었습니다...;;
후추통
13/04/18 11:21
수정 아이콘
수정했습니다. 유선글은 안쓰려고 했는데 아오 막 빡치네요....
쇼미더머니
13/04/18 11:14
수정 아이콘
호.. 호자 견부!
후추통
13/04/18 11:21
수정 아이콘
수정했습니다....아 유선 빡쳐!!!!
그리메
13/04/18 11:21
수정 아이콘
유선이 유능한 군주는 아니지만 제갈량의 촉, 유비의 촉인데 거기에 번칭되는 유선에게 너무나 많은 롤을 주신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조환 조모 등이 유선보다 낫냐라고 하면 그것도 아니거든요. 단지 서로 별볼일 없는 군주 사이에서 국력이 약해 먼저 망할 나라가 망했다라고 보는게 맞을 겁니다. 목을 쳐 없앨만큼 촉이 강한 나라도 아니고 뒤로 오면서 강유가 북벌해서 밀어낼 만한 나라로 보기에는 위는 너무나 강한 나라니까요.
후추통
13/04/18 11:23
수정 아이콘
그렇긴 한데.... 문제는 유선이 내정을 자신이 관리했다는 게 문제였죠... 제갈량, 장완, 비의는 익주목까지 겸임하면서 내정까지 관리했지만 유선은 강유에게 군권을 주면서 내정권인 익주목 직위는 주지 않았기때문에 유선이 욕을 더 먹어야된다고 봅니다.
최종병기캐리어
13/04/18 11:53
수정 아이콘
내정권을 가지고 제대로 운영 못한 것에 대해서는 욕을 먹어도, 내정권을 신하에게 주지 않았다는 것에서 욕을 할 수는 없죠..

군권과 내정권을 군주가 신하에게 모두 내준다...? 그건 '군주에서 물러나세요.'입니다.

군권과 내정권을 내준 군주는 소제나 헌제처럼 그냥 꼭두각시입니다.
후추통
13/04/18 15:22
수정 아이콘
에 뭐...그렇긴 한데...제갈량은 유비의 유조가 있다 치더라도...개부치사라는 것이 있습니다. 부를 여는 것이죠(승상부, 대장군부)이 부를 연다는 것은 승상이나 대장군이 사는 관저를 생각하시기 쉽지만 개인 집무실에서 권한을 처리한다는 의미입니다. 제갈량이나 비의, 장완 역시도 개부치사를 해서 모든 권한을 유선에게 위임받았고, 강유 역시도 대장군으로 개부치사를 했었습니다.
13/04/18 12:06
수정 아이콘
강유가 뛰어난 인물이긴 해도 유비때부터 쓰이던 인물도 아니요 장완, 비의처럼 제갈량이 꼭 쓰라고 했던 인물도 아닌데다 항장이죠.
애초에 비의가 갑작스럽게 암살당하지 않았다면 군권을 모두 가지지도 못 했습니다.

내정에서 삽질했냐 아니냐를 따지는거면 몰라도 내정을 왜 강유한테 안 주었냐는 다른 문제죠.
Je ne sais quoi
13/04/18 11:36
수정 아이콘
이래서 권한잡는 인간이 똑똑해야 하는데... 뭐 안 그런 예가 인간사에 너무 많으니... 우리도 멀리 찾을 거 없구요 -_-;
최종병기캐리어
13/04/18 11:36
수정 아이콘
창업군주의 후계 자리는 상당히 힘든 자리죠..

특히 창업군주가 건국대신의 힘을 죽여놓지 않은 상태에서 후계자리를 양도받았을 때에는 지켜내기 어렵다고 봅니다.

촉같은 경우는 유비 생전에는 유비의 강한 리더쉽에 의해 유지가 될 수 있었지만, 유비 사후 유비는 유선에게 권력을 집중해주지 못했고 제갈량에게 권력을 집중해 줍니다. 물론 후견인이고 제갈량이 유선에게 충성을 다했지만, 그 아랫사람들까지 그럴수는 없을 겁니다. 유비가 제갈량에게 권력을 준 상황에서 유선은 어긋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갈량 생전에는 제갈량을 중심으로 모일 수 있었지만, 유선의 권력은 없는 상태였고 제갈량 사후 권력의 공백이 생깁니다. 이 과정에서 양의와 위연의 권력싸움이 벌어지고 이후 강유가 권력을 잡게 됩니다. 여기서부터 문제가 생깁니다. 제갈량은 건국공신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선주의 유명에 의해 후견인으로 지목받은 상태이나, 강유는 그렇지 않았고, 유선도 17살의 어린 나이가 아니었죠. 유선은 군주로써 권력을 가져오기위해 강유를 흔들어댔을겁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강유에게 잡아 먹혔을겁니다.(그 시절에는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겁니다.)

조선 건국초기에 이방원이 건국공신을 잡아 족친것... 한(漢) 건국초기에 유방이 건국공신을 잡아 족친것... 이 모두 후계를 위한 것이죠. 건국 초기에 역성혁명이 일어나는건 아주 흔한 일이니까요.
마스터충달
13/04/18 11:37
수정 아이콘
제목을 보고 abba의 i do i do i do i do가 떠올랐네요;;;;
원시제
13/04/18 12:54
수정 아이콘
저는 비의 i do...
13/04/18 13:39
수정 아이콘
저는 엔타로 아두 운;;
13/04/18 12:06
수정 아이콘
프레디 아두인줄..
포포리타
13/04/18 13:32
수정 아이콘
어쨌든 영상은 정말 대단합니다.. -0- 조자룡.. 너무 멋있습니다 ㅠㅠ
모리아스
13/04/18 14:03
수정 아이콘
유선이 유능한 황제였다면 제일 먼저 할 일은 제갈량한테서 권력을 빼았는 거죠
유능하지 못했기 때문에 제갈량이 활약한 겁니다.

제갈량이 제 아무리 유능한 재상이라고 해도, 권력이 그토록 집중되어서는 안되는 일이죠

유비 사후의 촉은 유선의 촉이 아니라 제갈량의 촉이었습니다. 둘의 능력 차이가 그만큼 심했기 때문에 그냥 넘어간거죠
그 이후 나라가 개판되는 건 황제가 유능하든 무능하든 관계없이 망해가는 겁니다. 권력이 없는데 무슨 정치를 하나요?

유선이 정치하겠다고 나서서 성공할려면 당태종급 정치력이여야 한다고 봅니다.
중국 올타임급은 있어야 된다는 거죠
13/04/18 17:21
수정 아이콘
유능한 황제였으면 권력을 빼았는게 아니라 신하를 이용할 줄 알아야죠.

제갈량 사후 그 후계라인은 대를 이어갈수록 권한이 약화됩니다. 강유대에 내려오면 제갈량대에 비해 행정권이나 정치력은 거의 상실되었고, 군권도 이전에 비해 축소되죠. 그 권한은 죄다 유선이 가져갔고, 유선은 그걸 환관들이랑 엄한데 써먹다가 결국 망국의 군주가 된겁니다.
모리아스
13/04/18 18:47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그걸 유선이 가져갔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 거죠
이미 정치 체계는 황제한테 멀어진 상황에서 권력이 제대로 넘어갔을 리 없죠

유능한 황제는 신하를 이용해야지, 신하에게 의존하면 안됩니다.
유능했다면 처음부터 유선은 그 제갈량에 의존하지 않는 황제가 되었겠죠

제갈량한테 권력은 다 준뒤에 제갈량 사후에 그걸 다시 되찾아서 훌륭한 군주가 된다라..게임에서도 그건 어려운 일이죠
13/04/18 14:23
수정 아이콘
영상 넋을 잃고 보았네요. 감사합니다
Tristana
13/04/18 14:25
수정 아이콘
조자룡 혼자 무협영화 찍네요... 크크
후추통
13/04/18 15:18
수정 아이콘
疴 이 건 병 아라는 잡니다.. 아두...그러니까 병걸린 대XX리라는.....
안산드레아스
13/04/18 15:20
수정 아이콘
아무튼 현재까지 전해내려오는 유선의 평가는 저 일러스트만 봐도 단박에 알수있죠
바보..
누렁쓰
13/04/18 19:32
수정 아이콘
유선은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 제갈량을 과로하게 만든 겁니다. 애초의 계획대로 승상 사후에 권력을 잡고자 했으나, 노는게 습관이 되어버려서 그냥 쭉 놀다가 항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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