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5/09/15 21:48
저도 전 직장다닐때 상사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던 상황에서,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얼굴이 누렇게 떳다고해서 병원예약잡아놓고 '반차'쓰려고 했더니 '왜 병원을 가?' 라면서 연차신청서에 싸인을 안해주는 것을 보면서 그날 저녁 사직서를 썼죠... 진짜 회사는 일보다는 '사람'때문에 그만두게 되는거 같아요.
15/09/15 21:50
팀 7명 중에 딱 저 한사람과 안 맞았는데 그게 퇴사로 이어지니 참 기분 묘하더군요. 저 경험으로 사람과의 관계가 직장에 얼마나 중요한건지 깨달았습니다.
15/09/16 11:09
이미 인간관계란 한국 기업문화에서는 업무의 일부가 된 것 같아요.
거지같은건 이런 종류의 "업무"에는 근무 수당이 안 나온다는거. 그래서 회식이랑 야유회가 똥같은거죠.
15/09/15 22:16
크~ 랩실에 있으면서 이 조그만한 집단안에서 조차 정치싸움에 돈싸움 정말 나이 어느정도 드신양반들도 그짓거리 하는거보고 여기에 왜 들어왔는지에 대한 후회와 담쌓고 어여 졸업하는게 최선이구나 싶더랍니다.
15/09/15 22:57
직원 사이에 평가가 최악이었던 한 분이 있었는데 그 이유가 자기 부하직원의 공을 본인이 챙겨가는 사람이었습니다. 근데 정말 승승장구하더군요;; 여러 생각을 하게 해준 사람이었습니다.
15/09/15 23:30
그런 개자식들이 잘되면 안되는데 현실은 그게 아니니 ㅠㅠ
제가 있는 랩실도 그렇습니다 일 떠넘겨 놓고 마지막 피날레를 자기가 다 가져가는 사람 크크크 뭐 덕분에 한판 거하게 붙었고 Q(- _-)=Q 금전적으로 쪼달리게 되었지만(랩실에서 진행하는 대부분의 고액의 용역과제는 그사람이 총괄해서) 덕분에 너무너무 편해져서 좋습니다. 그렇기에 저도 소와소나무님의 심정 진짜 공감되요
15/09/16 11:16
그런 상황이 업계 전반을 지배할때 최고 자리에 오르는건 해당 분야의 실무 고수가 아니라 정치인, 사업가죠.
실무자로서 직접 손 써서 일하는 사람이 최고의 위치에 오른 비율이 얼마나 되느냐가 그 사회의 건강함을 측정할 수 있는 척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놓고 보면 한국 상황은 매우 안 좋죠. 손쉽게 소득 순위만 놓고 봐도 해외 거부들은 대부분 자수성가인데 한국은 그렇지 않은 것만 봐도.....
15/09/16 12:41
팀장이 했던 말 중 기억에 남는 말 하나가, 너희가 열심히 한다고 위에서 알아주지 않는다. 너희가 어떻게 열심히 했고 어떤 성과를 냈는지 위에다 어필하지 않으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아 정말 그렇구나 라고 느끼면서 참담했던게, 고객사 가서 새벽까지 일하고 고생하는 분들 처우가 점점 안좋아지고 하나둘씩 그만두더군요;;
15/09/15 22:40
진짜 이상한게 직장에서는 조금만 스트레스 받아도
그게 엄청 심하게 치고 들어오는거 같습니다. 돈때문에...고과때문에...소문때문에 하고싶은 말과 행동을 못하고 그냥 한숨만 쉬고 넘어가는게 많네요. 진짜 직딩 2년 지났는데 늘어난건 한숨과 뱃살이요 줄어든건 웃음과 머리숱이네요. 남은건 입에서 맴도는 욕..허허
15/09/15 22:51
아주 없지는 않지만 직장 동료들로 인한 스트레스는 그리 심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호텔이라는 특성상 상상을 초월하는 창의적인 진상 고객들 때문에 원형탈모가 왔었습니다.(원래 민두노총 준회원이기는 했지만요....ㅜㅜ) 티비에 나오는 갑질하는 고객들 뉴스 보시잖아요? 그렇게라도 밖으로 알려지는 사례는 극히 드뭅니다. 심각한 상황만 아니면 대부분 직원들이 참고 넘어가거든요.
따귀 맞는 거, 조인트 까이는거, 멱살 잡히는 거.... 뭐 이런건 너무 흔해서 쳐주지도 않고요. 스타킹 심부름 남자 직원이 했다고 성희롱으로 고소, 냉장고 쿨러소리가 시끄럽다고 클레임 걸어서 상위룸으로 무료업그레이드, 룸서비스 직원의 태도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생쑈를 해서 숙식비용 모두 공짜이용+패키지 획득..... 별별일이 많았습니다.
15/09/15 23:15
어떤 심정인지 알것 같습니다.
저야 그만두었지만 소나무님 고생하실거 생각하니 눙물이..... 저도 그 생각했습니다. '아 외국인 손님만 받고 싶다 ㅜㅜ'
15/09/15 23:44
저도 업무가 민원담당인데...길에서 만나면 가만두지 읺겠다는 말을 심심칞게 듣네요 허허..하루종일 사무실에 앉아서 전화벨이 울릴때마다 깜짝깜짝..
15/09/15 22:56
뜬금없는 오지랖일지 모르겠지만, 새벽에 다리가 굳는 증상... 그거 병원에서 전문의와 상담해보셨는지요.
제가 의료인은 아닙니다만 경험자로서, 증상이 밤~새벽에 하지가 굳어버리고 스트레스가 완화되면 사라졌다고 하니 더욱 의심이 가는 질환이 있습니다. 본문에서 다른 부분은 눈에 들어오지 않고 그 부분만 자꾸 걸려서요. 제 경우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으로 인한 근육마비였는데, 딱 소와소나무님처럼 다리와 하지가 완전 굳어버리고 감각도 없어져 화장실도 갈 수가 없었고 이대로 장애인이 되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아침이 되면 또 멀쩡하고 스트레스가 줄어들면 완화되길래 그냥 가위눌림이나 스트레스성 피로겠거니, 별것 아니겠거니 했는데 우연한 기회에 혈액검사로 확진받고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 치료할 수 있었습니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치명적으로 악화될 수도 있는 질환이니 부디 가까운 시일 내에 검사를 꼭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15/09/16 08:34
갑상선기능항진증이나 부갑상선기능저하증 등에서 근육마비가 올 수 있는데 사실 다른 증상들이 동반되기때문에 그 증상 하나만 있었고, 현재 호전되었다면 질병적인 문제일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하지만 피검사 한 번으로 알수 있는 간단한 검사라 받아보길 권합니다. 너무 걱정은 하지마세요.
15/09/15 23:20
같은 상황이라도 말 한번 좀 이쁘게 하면 덧나나 싶어요. 저도 작년에 보고서 한번 이상하게 썼다고 넌 진짜 쓸모없는 놈 소리 듣고 맛탱이갈뻔.
15/09/15 23:42
다른곳에 가면 나아지긴할까 의심스럽긴 하지만..일단 내가 살고 봐야겠어서..회사 환경도 문제지민 너무 소심한 제 성격탓도 무시할 순 없고..나같은 놈이 사회에 작응할 수 있을지 이제는 자신이 없네요
15/09/15 23:36
많죠...
답도 안나오는 각종 회의. 학교 다닐때는 회의란 분명히 의견을 주고 받는 것이라고 배웠는데, 이건 뭐 사원들 모아다가 갈구는 자리니. 바빠 죽겠는데 각종 명목으로 회의를 만들어내서 불러다가 계속 똑같은 말만 하지를 않나. 자기가 상사한테 잘 보이려고 굳이 우리 부서에서 하지 않아도 될 일들 가지고 와서 사원들한테 다 떠넘겨 야근 시키고. 일하는 도중에 중간중간 불러서 고과가지고 협박/회유 스킬. 회사 경영 상태가 안좋아서 다들 긴장하고 야근 많이 하자고 잔뜩 오버해놓고, 왜 금욜일만 되면 4시 50분(5시도 아니죠)이면 슬슬 사라지는지... 본인들은 형편없는 어학실력을 가지고 있고, 여유시간마다 사무실에서 부동산/주식이나 보고 앉아있으면서 어학 성적으로 나래비 세워서 메일 뿌려 자기개발 독려하고. 회식에서 술만 들어가면 자기 예전엔 A급 사원이었다 너네는 지금 일하는 것도 아니다 부터 시작해서, 눈 다 풀려가지고 어디가 물이 좋다느니 쭉빵하다느니 사원들한테 가자고 조르고... 일/야근은 하다보면 적응되고, 스킬이 늘어 내 스스로 어느정도 컨트롤할 여지가 있는데 반해...사람은 정말 힘듭니다. 아침에 나갈 때마다 항상 마음을 다잡는 거 먼저 시작하게 되네요.
15/09/16 00:32
저도 있던 곳에서 퇴사합니다.
비슷한 연차중에서는 안맞는 사람이 진짜 하나도 없었는데, 성과관련해서 빡침이 한번 밀려오니까 나가고 싶어지더라고요. 뭐 내가 열심히 해봤자 파트너한테 알랑방구 안뀌면 관심 1mg도 못받는다는걸 깨닫으니 나간다는 선택에 대해서 고민할 필요가 아예 없어지더군요. 결국 파트너랑 친하게 알랑방구 뀌는 애도 올해 나갈거 같은데 -_- 이놈의 회계법인 파트너들은 왜이리도 사람보는 눈이 없는지 몰겠네요.
15/09/16 01:16
전 직장에서도 찬찬히 보고 있으면 실적으로 인정받는 사람도 있지만 그 외적인 것으로 인정받는 사람이 더 많더군요. 뭐 노래방에서 잘 논다던가, 회식 자리에서 술을 잘 마신다던가, 아니면 다른 사람 실적을 자기껄로 잘 포장해서 보고한다던가 등등.
15/09/16 01:19
뭐 회사는 어딜가나 똑같으니까요. 기대도 안했지만 그래도 나름 전문가 집단이라는데 이런줄은 몰랐습니다.
제가 뭐 남에게 평가가 낮았다면야 반성할 일이지만 누가 봐도 다르다는데............
15/09/16 01:52
[ '니네 부모님도 니가 깝깝하니깐 나가라고 한거겠지.']
제가 저 말을 면전에서 들었다면 바로 사생결단 냈을 것 같은데...... 직장생활 하려면 이 정돈 가볍게 넘겨줘야 하는 건가요?
15/09/16 12:44
제가 큰 실수를 해서 욕먹을만한 상황이었다면 참았을 것 같기도 합니다. 다만 회식자리에서 던진 농담이어서 아 이인간하고는 같이 못 있겠구나 싶더군요.
15/09/16 05:58
회사 힘들죠. 그런데 자영업자는 더 힘들거라고 생각합니다. 회사는 스스로 맘 편하게 먹으면 끝이지만 자영업자는 그런것도 불가능하잖아요.
15/09/16 09:23
요즘은 많이 좋아졌다지만, 친구병원에서 윗년차가 아랫년차를 때려서 비장파열 생겼더라구요. 맞은 아랫년차는 맞을만한 짓을했다고 말하고있고... 저도 인격적인 모독은 많이 당했지만 안맞고 다닌걸로 만족한걸 돌이켜보니 사람은 환경에 지배되는게 맞는가 봅니다.
15/09/16 12:50
그 점이 군대에서 참던 것도 못 참게 만드는 이유인것 같습니다. 군대는 정말 짜증나는 인간이 있어도 언젠가 나간다는 견적이 나오는데 직장은 이 사람이 그만두던가 내가 그만두던가 둘 중 하나여야는데 상대방에 대한 견적을 뽑을 수가 없으니 차라리 내가 나가자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15/09/16 10:10
아니다 싶으면 나가는게 맞죠.
그만두고 싶고 그만둬야하는 이유는 수십가지인데, 그만 못두는 이유는 딱 두가지더군요. 월급 끊기는게 두려운 것 하나와, 혹시... 다른데도 여기랑 똑같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죠. 그런데, 똑같은 회사는 없더라구요. 조금씩 장단점 차이는 있죠. 앞의 회사의 단점을 뒤의 회사 장점이 커버하고, 또 장점은 뒤의 회사 단점으로 커버하니까 결국 '회사란 거기가 거기다.' 라는 결론으로 수렴하는 거죠. 하지만 지금이 못견디겠는데, 앞으로 경험해보지도 않은 미래를 걱정할 때가 아닌것 같습니다. 저도 비슷한 상황에서 회사를 두번 정도 옮겨본 적이 있습니다만, 옮기고 보니 더 알겠더군요. 그곳이 지옥이었다는걸 말이죠.
15/09/16 12:53
저도 금전적인 부분 때문에 한달정도 더 고민하다 그만뒀는데 현 상황이 더 나아져서 이래저래 만족하고 있습니다. 동료와 마찰도 없고 업무적 스트레스도 덜하고 복지쪽이 압도적으로 나아서 월급이 약간 줄긴했는데 총 지출면에서 현직장이 저축하기에도 좋고. 사이에 좀 길게 놀았던 것 빼면 잘 그만뒀다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