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년 전부터 이런저런 중국 관련 책을 읽고 있습니다.
근현대사 주제에 해당하는 범위로만 한정해도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알 수 없게 됩니다.
얼마 전 aurelius 님께서 소개해주신 미국인 기자 에번 오스노스가 지은 야망의 시대는 오늘 아침까지 아주 즐겁게 봤습니다.
책 내용이야 aurelius 님의 소개 글과 콩콩지님의 글에 잘 소개가 되어 있습니다.
제가 어렵사리 오랜만에 글쓰기 버튼을 누른 이유는 책에서 읽은 두 문장 때문입니다.
1. 그가(마이클 센델) 청중을 향해 말했다. 「나는 시장 자체를 반박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하려는 말은, 최근 수십 년 동안
거의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 사회가 시장 경제를 소유한 사회에서 시장주의 사회로 변해 왔다는 사실입니다.」
물질 만능주의가 심화하며, 마오이즘 이후 정신적으로 기댈 곳을 잃은 중국의 모습과 마찬가지로 빈부 격차가 심할 뿐만 아니라
돈을 추구하는 모든 행위를 비난하기 어려운 우리나라 상황을 잘 표현한 문장 같습니다.
2. 소비에트 시대의 시인 예브게니 옙투센코는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우파 놈들은 항상 어깨를 나란히 하고 단결하는데 도대체 왜
진보주의자들은 자기들끼리도 사이가 틀어질까?> 무룽쉐춘(중국의 소설가)이 보기에 중국의 지식인들은 녹초가 되어 다들 쓰러진 채
바닥에 떨어진 음식 찌꺼기를 놓고 싸우는 중이었다. 「수많은 사상가들이 그토록 많은 에너지를 소진해가며 말과 글을 놓고 싸우느라
더 이상 관권을 비판하지 않는다. 사회 복지에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우리는 바로 그 점이 걱정스럽다.」
책에서는 한한이라는 아주 적극적으로 정부를 비판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 자기 생각대로 정부를 비판해 온 소설가에 대해 팡저우즈라는
생화학자가 다양한 의혹들을 제기한 상황을 다루면서 위 내용이 나옵니다. 우리나라 진보진영 간의 다툼을 볼 때도 많이 느끼는 바가 이미
소비에트 시대 사람들도 고민했던 것이 신기하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훌륭한 책을 소개해 주신 aurelius 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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