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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1/11 22:57:16
Name 하심군
Subject [일반] 서면 음식점 방문기
저 개인적으로 서면 근처라고 할 수 있는 범일동에 산지 2년이 지났고 그 중에서도 본가에서 생활한지는 1년이 지났습니다. 사실 술을 못마시는 저에게 있어서 서면이라는 곳은 참 그림의 떡같은 곳이죠. 술 먹을 곳은 많은데 정작 혼자서 음식을 먹을만한 곳은 생각보다 많지가 않거든요. 그에 비해서 10년가까이 활동했다가 떠나온 경성대 부근은 점점 성장해서 가볼때마다 가보고 싶은 곳이 많아서 억울한 마음이 들 정도고요. 어찌되었건 사람은 적응하기 마련이고 사실 서면이라는 곳이 부산제일의 번화가이다보니 안파서 그렇지 파다보면 나오는 곳이 많아서 제가 최근에 가봐서 놀랐던 곳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볼까 합니다.

1. 웬디카레-개인적으로 부산에서 라멘을 먹으려면 경성대를 가야한다고 생각하는 만큼 요즘들어서 서면에는 카레를 먹으러 와봐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그만큼 개인적으로 카레를 인상적으로 먹은 곳이 좀 있는데 그 중에서 이 곳을 택한 이유는 가성비 때문이죠. 사실 카레라는 물건이 향신료가 많이 들어가다보니 일정수준의 이상이 되면 맛의 평준화가 일어나서 재료의 신선함 같은 건 잘 못느끼게 되더라고요. 그런의미에서 빵과 강황밥이 곁들어진 카레라이스가 6000원부터 시작하고 크림카레라거나 카레너구리라고 부르는 카레라면까지 특이하다면 특이하지만 그래도 혼자서 카레를 저렴하고 꽉차게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 곳 뿐만 아니라 전포동 까페골목에 있는 모루식당과 루오도 같이 가보시는 걸 추천하네요. 각각 요일마다 바뀌는 다양한 요일카레와 고기고기한 멘치까스카레로 개성이 충만합니다.

2. 두부공장- 두부공장이지만 두부는 팔지 않는 두부공장입니다. 바깥에서 메뉴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해산물순두부를 시작으로 된장찌개나 김치찌개 등의 간단한 식사류를 파는 밥집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부공장이라는 이름을 단 이유는 안에 들어있는 두부가 특별하기 때문인데 식사를 주문하면 공통적으로 주는 식전 순두부와 두부구이부터 범상치가 않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김치찌개를 시켰는데 단언컨데 김치찌개에 들어간 두부중에 이렇게 맛있는 두부는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것도 가격이 6000원인 김치찌개에서요. 다른 건 모르겠는데 두부만큼은 정말 신경썼다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대신 김치찌개 자체는 좀 폄하하자면 분식집에서 하는 것 처럼 어디서 떼온듯한 김치찌개 같은 게 흠이긴 한데...6000원이라는 가격과 두부를 만드는 데에 드는 수고를 생각하면 어느정도 이해를 해야하지 싶습니다. 어디서 떼왔다고 해서 맛이 없는 것도 아니고요. 그래도 사이드메뉴에 갈비만두는 좀 심했잖아...(투덜투덜)

3. 에비스- 저도 어느 지역에 어떤 식당을 추천할때 프랜차이즈는 배제하는 편입니다. 사실 어디서나 맛을 볼 수 있는 거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산에 살고 계신다면 에비스는 한 번쯤은 가보실 만한 가치는 있다고 생각하는 게 일본식 튀김덮밥을 먹을 수 있는 얼마안되는 기회기도 하고 무엇보다 세트메뉴가 상당히 충실하더군요. 튀김덮밥에 라멘이 세트로 나오는데 이 딸려나오는 라멘의 퀄리티가 상당했습니다. 라멘전문집에 나올법한 퀄리티더라고요.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혹여나 다른 지역의 에비스가 마음에 안드셨다면 서면에 있는 매장을 방문해보시길 추천합니다.

4. 친치쿠린- 앞서 말했다시피 개인적으로 라멘은 경성대에서 먹는 편입니다. 라멘가게 자체도 많고 프렌차이즈도 많지만 여기서 여는 개인가게들도 하나같이 퀄리티가 높은 편이기도 하고요. 사실 라멘가게가 서면에 없는 건 아니지만 부산에 본격적으로 라멘시대를 열었다고 생각하는 쿠마는 개인적으로는 식상해졌고 라멘트럭은 인정할만하지만 거기까지라고 생각하는 터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롯데백화점 뒷쪽의 먹자골목을 싫어하는 편입니다. 음식점 대부분이 눈돌아가게 비싼 주점들이 대부분이고 식사를 취급하는 곳은 분식집 제외하면 별로 없기도 하고 오래되어서 골목이 깨끗하지 않은편인데다 무엇보다 길이 참 복잡하거든요. 마치 던전을 도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저는 서면에 라멘을 먹으러 올 일이 별로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친치쿠린을 들어가기전까지만 해도 그랬다는 거죠.
메뉴는 간단하게 소유라멘, 탄탄멘, 츠케멘을 팝니다. 원래는 좀 더 메뉴가 있었던 것 같은데 줄이신 것 같더군요. 이 소유라멘(메뉴이름은 차슈라멘) 이 참 좋은게 국물이 어마어마하게 깔끔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처음 맛보고 생선육수인가 싶었는데 맛이 점점 깊어지더군요. 보통 라멘국물 하면 기름지지만 진한 국물이라고 생각했는데 여기 국물은 깔끔하고 술술 넘어가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면 고기육수같은데 싶은...개인적으로 라멘집중에 이런 임팩트 있는 국물은 없었습니다. 모든 라멘집이 다 여기같으면 라멘의 개성이 드러날 것 같지 않아서 오히려 다른 라멘집이 있어서 돋보이는 그런 집 같네요. 저 개인적으로는 여기 국물은 오래두고 사귈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앞으로 돈을 더 많이 벌면 이곳 보다 더 나은 곳도 갈 수 있겠죠? 제가 미처 가보지 못한 좋은 밥집도 이 게시물을 통해서 많이 소개시켜줬으면 하는 욕심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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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도사
17/01/11 23:03
수정 아이콘
롯데백화점 뒷편 먹자골목에 있는 기장 칼국수라는 가게를 어렸을적 아버지랑 되게 자주갔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밀가루 음식 싫어해서 라면도 거의 안먹는 편인데 그 집 칼국수만은 먹어지더라구요.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네요.
DJ전설
17/01/11 23:16
수정 아이콘
아직 있습니다.
옆 가게와 2층까지 터서 장사하고 있어요.
여전히 사람 많습니다.
가브라멜렉
17/01/11 23:11
수정 아이콘
저도 부산 사는데 서면은 너무 복잡해서 잘 안찾아가지게 되더라구요..

그래도 약속 때문에 종종 서면을 가는데 딱히 먹을 곳이 보이지 않아서 항상 어디서 식사를 해야 될지 고민이 많습니다.

덕분에 좋은 곳을 알게 됬네요... 특히 에비스는 꼭 가봐야 될 것 같습니다.
바스티온
17/01/11 23:32
수정 아이콘
서면에 괜찮은 라멘 집도 많죠.
최근에는 서면에 자주 갈 일이 없어서 뜸한 편인데
피자 생각나면 컨트리맨즈 갑니다. 프랜차이즈 시카고 피자가겐데 제가 가본 점포들은 다 괜찮더라구요.
사람수에 맞춰서 피자 크기 정하고 감자튀김정도면 알차게 먹고 갑니다.
짱짱걸제시카
17/01/11 23:40
수정 아이콘
어제 부산 놀러갔다왔는대 이글을 먼저 봤더라면ㅜㅜ
점심 서브웨이, 저녁 개미집 갔습니다. 아 근데 개미집 너무 실망.. 낙지랑 새우가 합쳐서 과장없이 10~15조각 들어있는거 같아요..
하심군
17/01/11 23:43
수정 아이콘
원래 좀 일찍 쓰려고 생각했는데 제가 귀찮아서 안썼는데 괜히 죄송하네요(...) 낙지 볶음같은 경우에는 서면보다는 서면에서 지하철타고 2정거장거리의 범일역에 내린다음에 평화시장 근처에 있는 할매낙지볶음을 가시는 게 좋습니다. 다른 곳도 맛있는 곳이 많지만 서면을 중심으로 간다면 거기가 최선일 것 같아요.
17/01/11 23:45
수정 아이콘
전 부전도서관 근처에 우정돌솥비빔밥 자주 가요 ( '-')~ 삼겹돌솥비빔밥이 참~
하심군
17/01/11 23:46
수정 아이콘
아 거기 왠지 가게분위기가 수상해서(...) 안간 곳 같은데(.....)
17/01/11 23:54
수정 아이콘
허허허헣 (...)
호팔십이인철
17/01/12 07:58
수정 아이콘
오! 저도 자주 가는 곳인데 여기서 들으니 반가운 상호네요.
눈시님 글은 항상 즐겨 읽는데, 어쩌면 같은 공간에서 같은시간에 밥을 먹고 있었을수도 있었겠네요.
SoulCompany
17/01/11 23:47
수정 아이콘
혹시 경성대 쪽 라멘 추천 해주실수 있을까요?
하심군
17/01/11 23:50
수정 아이콘
일단 제 넘버원은 하코네입니다. 일요일에도 문을 닫고 전체적으로 가게 여는게 다소 까칠하긴 한데(심지어 여름에는 연수간답시고 쉬어버립니다!) 최근에 제면소 차리고 부터는 무시무시하더라고요. 라멘 면발은 지금까지 먹어본 곳 중에선 최고같습니다. 육수 맛 자체는 한국사람들 입맛에 맞게 커스터마이징 된 것 같아서 본토의 맛을 기대하면 좀 실망하실지도 모르겠지만 바꿔말하면 정말로 한국사람들 입맛에는 맞다는 말이겠죠. 저는 수목금 한정으로 하는 마늘 스테미너 라멘 추천입니다.
SoulCompany
17/01/12 00:00
수정 아이콘
전에 한번 가본 적 있는 곳이네요
술먹은 다음날 해장한다고 허겁지겁먹어서 그런지 면발이 생각이 안나요 크크
돈코츠 먹은걸로 기억하는데 마늘 스테미너 라멘 한번 먹어보겠습니다 추천 감사합니다
블루시안
17/02/09 19:26
수정 아이콘
잘먹었습니다
맛있네염 마늘이 너무 많아서 마늘 향이 강하다는거 빼구....크크
라멘집 하나 새로 알았네용!
로즈마리
17/01/11 23:55
수정 아이콘
영광도서쪽에 회국수할매집라는 가게가 있는데 비빔국수 맛있어요! 양념이 개운한.... 정말 기억도 안나는 어린시절부터 먹었던건데 미국유학시절에 그 맛이 그리워서 한국 오자마자 집에 안가고 국수먹으러 갔었어요 크쿠
Atticgreek
17/01/11 23:56
수정 아이콘
우연히 부산에 놀러갔다가 서면에서 밥을 먹게 되었는데 맛있어 보이는 일본가정식 요릿집이 많아서 궁금했었어요.
하심군
17/01/12 00:01
수정 아이콘
저도 사실 그런 곳이 궁금합니다(...) 맛있어보이는데 만원이 넘으니 일상생활하는 수준에선 지르기 부담스러운 가격이란 말이죠...
러브레터
17/01/12 07:21
수정 아이콘
에비스 옆에 돈돈인가 하는 곳은 가봤는데 가성비는 그닥이었습니다.
네 명이 각기 다른 메뉴를 시켰는데 그중 만족할만한 건 없었네요.
맛이 아주 없는건 아닌데 만원 전후 가격으로 먹기엔 썩 땡기진 않더군요.
Atticgreek
17/01/12 09:12
수정 아이콘
돈돈은 서울에도 있는 체인점인데 사실 추천할만하지 않은 것은 사실
한들바람
17/01/12 00:06
수정 아이콘
부산 본가에 가면 부산대 근방 만화방만 갔었는데 덕분에 서면에 갈 곳도 생겼네요. 감사합니다.
17/01/12 00:43
수정 아이콘
부산에 가기 너무 먼곳에 살아서 부산쪽 라멘을 먹어보지 못했는데
서울은 라멘하면 죄다 돈코쯔라멘이여서 좀 그래요
한 5년전만 해도 소유라멘집이 많이 있었는데 요즘은 어딜가나 돈코쯔를 기본으로 하는 라멘집 밖에 없어요
제가 2009년에 도쿄에 1년 살았는데 도쿄에는 돈코쯔라멘집이 조금 밖에 없고 대부분 소유라멘 기본에다가 미소라멘도 파는정도 미소라멘만 파는집도 꽤있었고요
그런데 한국에 와서 먹는 일본라멘은 죄다 돈코쯔라 내가 일본에서 먹는 라멘이랑 너무 달라 이질적이였어요
가끔가다 일본에서 먹던 소유라멘이랑 미소라멘이 먹고 싶은데 그런곳을 찾기가 힘드네요
특히 미소라멘은 제대로 하는집 한번도 못봤어요

그냥 님글보고 소유라멘 먹고싶어 주저리 글써봤네요
호리 미오나
17/01/12 01:01
수정 아이콘
부산은 아니지만
정통 인도식 카레를 원하신다면
서울 동대문역 부근 '에베레스트'를 추천합니다. 이미무척 유명한 곳이지만...
대충 카레 한그릇(그 길쭉하게 생긴)에 7천원 정도입니다. 아시아아시아였나? 패션화된 한국형 인도카레 집과는 가격 차이가 크죠.
그런 반면에 말 그대로 정통 인도카레입니다. 향료 냄새가 많이 나요(전 중국에서나 어디서나 향료 고생은 안하는 사람이라...). 그런 반면 맛은 진짜 끝내줍니다. 카레는 진짜 카레, 난은 진짜 난입니다.
가게 이름이 에베레스트인 이유는 주인이 엄홍길 대장의 셀파 출신인 걸로 압니다. 엄홍길 대장 사진이 여럿 걸려있죠.
누네띠네
17/01/12 02:14
수정 아이콘
커리하면 고려대가 생각나네요.
그 작은 상권에 인도 음식점이 지금 생각 나기로 5-6개 되네요.
개중에는 완전 한국화된 곳도 있고 아직 전통적 인도 커리 그대로인 곳도 있습니다.
17/01/12 02:42
수정 아이콘
에베레스트 정말 맛있죠. 저는 뉴델리 어디에선가 먹었던 커리 보다 더 맛있더군요 크크
홍대 웃사브도 괜찮습니다. 분위기 좋고 가성비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지만 커리 맛도 좋아요
혜우-惠雨
17/01/12 01:29
수정 아이콘
서면은 아니지만 부경대에 있던 허브앤돈족이 생각나네요. 세트메뉴에 족발 계란말이 어묵탕이 있었는데 가격대비 안주로 괜찮아서 한번씩 가곤했는데... 아 부산가고시프다ㅠ
울트라면이야
17/01/12 05:32
수정 아이콘
덕분에 감사합니다. 내일 한군데 가봐야겠네요
러브레터
17/01/12 07:28
수정 아이콘
저는 라멘을 다른 음식보단 좋아하지 않아서 잘 사먹진 않는데
전에 남포동에 나가서 돌아다니다 우연히 삿포로쿠마라는 라멘집에 가봤는데
미소라멘이 깔끔하고 담백해서 좋더라고요.
서면에도 있는거 같던데 여기 라멘은 비교하자면 급(?)이 어느정도인가요?
이거먹고 라멘도 한번쯤 먹어볼만하단 생각이 들어서
추천하신 곳도 그렇고 라멘 먹으러 가볼까 싶어서요.
와룡선생
17/01/12 08:15
수정 아이콘
서면에 시골밥상이 좀 괜찮았단걸로 기억하는데..
가본지 좀 오래되서 가물가물 하네요 ㅜㅜ
바알키리
17/01/12 09:27
수정 아이콘
사면에서 자주 가지만 항상 가던 곳만 가게되서 추천할만 곳은 마늘후라이드가 맛있는 컨츄리리꼬꼬 추천합니다. 그 외에 추천할 만곳이 몇군데 있긴 하지만 호불호가 갈리는 곳이라 나이가 드니 새로운 곳 가서 실패하기보다는 항상 평타 이상 쳐주는 익숙한집을 찾게 되네요. 그리고 항상 줄이 길어서 가본적이 꽤 오래 되었지만 고기의 질이 아직 유지되고 있다면 맛찬들 소금구이집도 가볼만 곳입니다
무적다크아칸
17/01/12 10:52
수정 아이콘
전 서면 지라지스시 추천드립니다! 벤또가게인데 조그마하지만 맛은...와
학교가 부경대에 집이 서면 근처라 맛집을 많이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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