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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1/11 11:10:01
Name Jace T MndSclptr
Subject [일반] 도무지 인사를 안하는 슈퍼집 아가씨 이야기.
----------------------일부 계층이 불편할 수 있는 내용이 담긴 게시물입니다--------------------------





R. 우리 가족은 가족 전체가 공유하는 좀 특이한 풍습이 몇 가지 있는데, 그중의 하나가 바로 '가는 가게만 계속 가기'이다. 무슨 말이냐면 말 그대로 슈퍼마켓이건, 정육점이건, 카페건 간에 이사할 때마다 한곳을 딱 찜해놓고, 거의 온 가족이 항상 그곳만 이용한다는 이야기다. 따로도 그곳만 간다. 같이도 그곳만 간다. 이상하게 한 가게를 정하면 귀가 루트를 어떻게 잡건 간에, 무조건 그 가게만을 이용한다.

그 대원칙에 슈퍼마켓도 예외는 아닌지라, 우리는 대형으로 장을 보기 위해 이마트나 코스트코를 가는 상황을 제외하면 몇천 원 어치 군것질거리나 라면 달걀 김 만두 등의 간단한 식재료 등은 항상 동네 마트 중 괜찮은 곳을 정해 그곳만을 이용해왔다. 이사가 꽤 잦았던 가정환경에도 불구하고, 가는 동네마다 소위 말하는 '단골집'이 생겨 외상도 몇 번 하고, 선물도 주고 받았던 것은 바로 그 풍습의 덕이리라.



R.
이번에 이사한 집 근처에도 마침 그렇게 우리의 새 단골 후보가 될법한 슈퍼마켓이 있었다. 단층형 중형 마트보다는 작지만, 그렇다고 동네 슈퍼라고 볼 수는 없는 크기의 적절한 규모에, 채소 생필품 고기 종류도 적당히 있고, 과자라면 종류 다양하고, 아이스크림도 많이 팔고, 자체 유통 루트가 있는지 마진을 심하게 붙이지 않아 가격도 적당한, 이제는 정말 편의점밖에 남지 않은 동네 슈퍼 환경에 혼자 굳건하게 남아있는 한 송이 꽃 같은 가게였다.

우리는 별다른 의사 합치를 위한 과정 없이 그저 자연스레 다 같이 그 가게에 몇번 간 것을 계기로, 그곳을 우리의 새 단골 가게로 정했고 집에 먹을 것을 잔뜩 쌓아놓지 않고, 또 가족끼리 단란하게 슈퍼를 이용하는 경우가 잦은 우리 가족의 특성상 금방 가게 주인과 안면을 트게 되었다.

그 가게는 주인 부부와 그 남편의 여동생이 같이 투자해서 같이 운영하는 가게였는데, 그래서 그런지 가게를 보는 사람이 하루 중에도 꽤 자주 바뀌었다. 어떨 때 가면 주인 언니가, 어떨 때 가면 주인 동생이, 어떨 때 가면 남자 주인분이 있으셨고, 심지어 가게 출자에 지분이 없는 아르바이트 신세라고 너스레를 떠는 주인 동생의 남편과 주인 부부의 20대 대학생 따님까지, 처음 가본 사람은 같은 가게가 맞나 싶을 정도로 계산대를 보는 사람이 자주 바뀌었다.

그리고 그중에 우리 가족은 물론 아마도 그 가게를 이용하는 모든 사람의 뇌리에 가장 인상 깊게 남고, 또 주목을 받는 사람은 아마 평일 저녁에만 가끔 가게를 봐주는 주인집 따님 아가씨였다.

참사람들 수준 떨어지게 슈퍼 집 딸내미 얼굴 좀 이쁘다고 주책바가지 떤다고 할지 모르겠다. 허나 아가씨의 외모는 어떤 시선과 기준으로 봐도 결코 못난 외모는 아니었지만, 동네 사람들에게 입소문이 나고 사람들이 찾아올 만큼 화려한 외모는 더더욱 아니었다. (오히려 외모로 동네에서 주목받는 쪽은 나이에 비해 파멸적인 수준으로 동안인 주인아저씨 쪽이었다.) 그녀가 왜 이용객들에게 화제가 되었냐면, 바로 죽어도 사람의 말을 안 받아주는 얼음공주였기 때문이다.

가게는 동네 슈퍼의 특성상 이용하는 사람이 거기서 거기라서, 이용 시간대가 비슷하면 심지어 방문객끼리도 아 저 사람들 왔네- 할 정도로 낯이 금방 익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는데, 마침 들어가면 또 바로 계산대를 지나야 하니 가게를 보는 사람이나 방문객이나 가벼운 인사 정도는 나누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것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 유독 그 아가씨만은 꿋꿋하게 그 누구와도 인사를 하지 않았으니 화제가 된 것이다.

우리 가족은 나를 제외하면 오지랖이 넓은 편이 아니며, 그래서 처음에는 그냥 낯을 가리는 내성적인 성격인가보다, 수줍음을 많이 타나보다, 하며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나 잦은 가게 이용으로 알게 된 사실은 나름 파격적인 것이었는데

첫째, 아가씨는 단순히 손님에게 인사를 하지 않는 것뿐만 아니라 고개를 돌려 바라보지조차 않는다.
둘째, 아가씨는 가게 상품에 대해 누가 그 어떠한 질문을 해도 "잘 몰라요."라고 대답하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거나 '저기요'라며 손으로 가리키는 것이 전부였다 -불쾌하게 손가락질을 하진 않았다. 손을 손바닥이 보이게 쭉 펴고 방향을 가리켰다-
셋째, 아가씨가 인사하지 않는 것은 사람을 가리지 않으며 그 누가 와도 절대 인사를 하지 않는다. 할머니나 어린아이가 와도 예외란 없다.

재미있게도 그녀의 인사를 안 하는 습관이 오히려 지나치게 극단적이기 때문인지, 동네 사람들은 그녀를 가지고 가게 밖에서 수군대기는 했지만, 그 때문에 가게를 이용하는 것을 기피하진 않았다. 내 인사만 안 받아주면 짜증 날 테고, 단순히 인사만 무시하는 거면 역시나 짜증 날 테지만, 도통 말하는 모습 자체를 볼 수가 없는, 전화통화조차 한번 하지 않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모두 불친절 이상의 무언가(?)를 느꼈기 때문이었지 싶다.

그것이 얼마나 심했는지 심지어 그 아가씨는 가게 단골과 처음 온 손님을 구분하는 수단이 되기도 했는데, 왜냐하면 우리 같은 단골은 그녀가 어차피 인사를 받아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아무 말 없이 가게에 들어와서 볼일만 보고 가게를 나갔지만 처음 오는 손님은 그녀에게 꼬박꼬박 인사를 하고 무시를 당했기 때문이다.



I. 위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우리 가족은 나를 제외하면 별로 오지랖이 넓지 않다. 이 말은 나는 매우 오지랖이 넓은 인간이라는 뜻이기도 한데, 그렇게 오지랖이 넓은 나는 계속 나의 인사를, 우리 가족의 인사를, 모든 사람들의 인사를 무시한채로 손님으로서 할 수 있는 질문과 요구에도 언제나 무성의하게 대꾸해오는 그녀의 나쁜 습관을 고쳐주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었다.

그리고 날이 더운 초여름 어느날 , 동생과 같이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어 슈퍼에서 잔뜩 사오는 길이었다. 가게를 나와 언덕을 내려가며 항상 하듯이 영수증을 확인하는데, 계산 금액이 뭔가 우리가 산 물건의 예상되는 금액하고 크게 맞지 않았다. 알고보니 동생이 산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하나가 계산 품목이 너무 많아 아가씨와 여동생 둘다 못 봤는지 -계산중 나는 딴짓을 하고 있었다- 누락된것이었다.

어떡하지 하는 동생에게 뭘 어떡하지야 쪼잔하게 하겐다즈 하나 가지고 날로 먹을라 그러냐라고 라고 핀잔을 주고 데리고 같이 가게에 돌아가서, 아이스크림을 하나 쪽쪽 빨면서 계산하고 오라고 가게에 들여보낸 동생을 기다리고 있는데, 동생이 이상하게 씩씩대며 가게에서 나온다

"왜 이리 씩씩대냐, 제대로 계산된거 맞대? 우리 헛걸음한거야?"

"아니, 아~ 누락된거 맞아 근데 얼음공주 싸가지 진짜 대박이다 어이가 없네"

"왜? 설마 너한테 계산도 안하고 가져갔다고 뭐라 그래?"

"아니 그건 아닌데, 내가 '저기~ 이거 계산 안된거 같아서 그러는데 확인 좀 해주실래요?' 하고 영수증이랑 하겐다즈를 카운터에 내려놨거든? 근데 진짜 나한테 아무말도 안하고 영수증도 쳐다 보지도 않더니, 그냥 포스기로 하겐다즈 틱 찍고 7,900원이요. 이러는거야. 너무 어처구니 없어서 걍 카드 긁고 나왔는데 어떻게 인간이 저러지? 진짜 대단하다 와..."

완전히 무시당한채로 울그락 풀그락 하는 동생의 모습을 보며, 혈육으로서 이만하면 내가 행동에 나서도 그렇게 나쁜 사람이 될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고, 마침 잘 됐다며 잠시 결의를 다진뒤 동생에게 이야기 했다.

"야, 내가 진짜 저 언니 버릇 제대로 한번 고쳐볼까?"

"오빠가 뭔데 어떻게 남 버릇을 고쳐~ 또 개짓거리 할라고 말도 안되는 소리 한다. 또"

"아니야~ 이번엔 진짜 내가 기가 막히게 저 버릇 통쾌하게 고칠만한 방도가 있어서 그래, 한번 들어나 봐라"

동생의 귀에다가 효과적일것이 자명한 원대한 계획을 속삭인다. 이야기하면서도 나의 천재성과 이 계획이 가져다 줄 핑크빛 미래에 대한 꿈으로 인해 마음이 부풀어오른다.

"오빠 지금 한 말 구라 안 섞고 진짜 진심이야?"

"당연히 진심이지, 야 이거 잘못 아니야~ 잘 생각해봐, 오히려 이 정도면 칼을 펜으로 다스리는거라고 봐야지~"

"와. 진짜 친오빠지만 진심 얼탱이가 없다. 그럼 그렇게 해보든가, 대신 나중에 아저씨 아줌마가 오빠 다리 몽댕이 뿐 질르러 오면 내 탓은 절대 하지마라"

동생의 허가도 받아냈겠다. 남은것은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것뿐이다. 장기전이 될 각오를 하고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면서, 얼마 안 남은 아이스크림을 쪽쪽 빨며 집으로 걸어간다다.


R.
다음날 저녁

"안녕하세요~"
"..."
"안녕히계세요~"


2개월 후 저녁

"안녕하세요~"
"..."
"아 덥다. 들어갑니다~"


6개월 후 저녁

"멍청아~ 거기서 그렇게 말하면 누가봐도 갱온게 티가 나지 니 초딩때 냉동됐다 오늘 풀려났어? 갱 처음해봐? ... 아 안녕하세요"
"..."
"안녕히계세요~ ... 야 우리집에서 3차하면서 딱 니가 얼마나 또라이짓을 했는지 내가 하나부터 열까지 알려줄게 진짜 정글하는 놈들은..."



I. 그렇다, 계획의 핵심 실행 과정은 일단 단골임에도 불구하고, 씹힐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친절하게, 웃는 낯으로, 큰 목소리로 그녀에게 매번 인사를 하는것이었다. 수없이 많은 인사에도 단 한번도 대답을 듣지 못했지만, 나는 대의를 마음에 품고 있었기 때문에 조금도 마음에 생채기가 나지 않았다.

동생과 엄마는 나에게 '매번 인사하고 핑쉰처럼 씹히는게 오빠 계획이야?' '그거 진짜 되겠어?' '나 아들이랑 모르는척 가게 따로 들어가면 안돼?' 라며 조롱의 언사를 퍼부었지만, 나는 대의를 마음에 품고 있었기 때문에 조금도 마음에 생채기가... 나지... 않았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2개월이 지나고 반년이 지나고 1년이 다 되어가는 굴욕과 모멸의 순간을 거쳐오는 동안, 그녀에게서는 정말 인사치레 하는 눈짓 고개짓 한번이 없었다, 그러나 진인사 대천명이라고 했던가, 계획을 실행한지 10개월쯤 된 한 겨울 어느 날, 드디어 일이 터지고 말았다.

상황은 여느때와 크게 다를바 없었다. 나는 날이 추워 따뜻한 캔커피가 마시고 싶어서 슈퍼에 들렀고, 그녀는 따뜻해 보이는 니트를 입고 -부러워서 잊혀지지 않는다- 계산대 옆에 놓인 TV를 보고 있었다. '안녕하세으~ 참 추웁다~' 라는 인사와 함께 웃으며 가게에 들어간 나는, 가게 중앙에 놓인 온장고 근처에서 잠시 목을 녹인뒤 캔커피를 꺼내와 계산대에 올려놓았다.

"600원입니다"

주머니에서 600원을 꺼내 계산통에 살짝 올려놓은 뒤 캔커피를 집어드는 순간, 따뜻함이 손을 감싸는것과 동시에 귓가에 정말로 믿을수 없는 소리가 함께 들려왔다.

"안녕히가세요"

가게에는 나와 아가씨를 제외하면 아무도 없었는데, 내가 안녕히 가라는 이야기를 했을리는 없지 않겠는가? 그렇다, 나의 근 1년에 가까운 정성에, 그 차갑던 얼음공주가 드디어 응답을 해준것이다. 나의 노력을 폄하하던 동생아 보고 있니? 이게 오빠의 인간미란다. 어머니 이제 아셨나요? 구름은 사람을 꽁꽁싸매게 하지만 햇님의 따스함은 외투룰 벗게 만든다는걸 말이죠. 속으로 나를 비웃던 그들을 비웃는다.

벅차오르는 기쁨에 이가 훤히 드러나게 웃고 싶은 마음을 최대한 억누르며, 조심스레 입꼬리를 은은하지만, 그것이 미소라는것은 눈치 챌 수 있을만큼 천천히 올린다. 그리고 눈을 똑바로 뜨고 그녀를 따스하게 잠시 바라본다. 언제나처럼 아무런 표정은 없지만 그래도 나를 쳐다보고는 있는, 그리고 마침내 내게 인사해준 그녀의 얼굴 확인한다.

그리고 내가 마침내 얻어낸 그 시선이 주는 카타르시스를 온몸으로 느낀다. 눈꺼풀을 치켜 올린다. 키 차이가 위협적일만큼 한껏 느껴지도록 그녀를 기분좋게 마음껏 흘겨 내려다본다. 한쪽 입꼬리만을 양껏 내린다 8개월간 마음속에 담고 있던, '안녕히계세요~' 라는 말을 뒤에 고이 접어두었던, 말이 아닌 그것을 마침내 입밖으로 내뱉는다.

'피식'

그녀의 표정 변화를 더 보고 있으면, 기분 좋아 터져나오는 웃음을 도무지 주체할 수 없을거 같아 캔 커피를 들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게를 나선다.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세상이 놀랍도록 밝게 느껴진다. 이 기분 좋은 소식을 어떻게 동생에게 전할지 마음이 벌써 설레는지 발걸음이 한결 가볍다. 오랜 기다림 끝에 돌아온 성취는 이 얼마나 아름답고 황홀한가! 당분간은 그녀의 마지막 그 얼굴을 떠올리며 기분좋게 웃으며 잠들 수 있을것 같다. 

슈퍼? 옆 가게 가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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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문단 번호가 R인 부분은 100% 실화이며

문단 번호가 I인 부분은 각색이 많이 들어가거나 창작한 픽션입니다. ㅠㅠ







글의 여운까지 해치면서 구구절절 

'이건 사실 실화 반 상상 반을 섞은 소설입니다! 저는 나쁜 사람이 아닙니다!' 라고 설명하기가 싫어서

그냥 본문에 면피용 단서만 남겨놓고 글을 냅뒀는데

소재가 좀 자극적이라 불쾌해하시는분들이 많네요. ㅜㅜ

일이 이렇게 되니 미리 그냥 써놓는게 나았겠구나 싶네요. 죄송합니다. (문단 번호는 미리 달아뒀습니다만)



이런 사실을 숨긴 저는 정말 이기적인 인간입니다.

이런 사실을 숨긴 저는 정말 도덕성이 결여된 나쁜놈입니다. 

저를 욕해주세요. 흑흑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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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1/11 11:15
수정 아이콘
그분은 다시는 남에게 인사를 안 하실듯
세상에 대해 더욱 폐쇄적인 태도를 취하실 것 같네요
Jace T MndSclptr
17/01/11 11:18
수정 아이콘
음, 자기변호를 하고 싶지만 글의 생명력을 위해 조금만 참겠습니다. 크크...
17/01/11 11:34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사악군
17/01/11 11:20
수정 아이콘
왠지 상처뿐인 승리같아요..거 너무 공을 들이신거 아닙니까. 크크
Jace T MndSclptr
17/01/11 11:46
수정 아이콘
이게 글을 구상할땐 통쾌한 복수극의 소재가 될 줄 알았는데 써놓고 보니 어떻게 써도 속좁은 놈의 찌질이 짓이 되는걸 보니 글솜씨의 부족인것인가 아니면 구상의 방향이 왜곡되어 있는가 잘 모르겠습니다. 윽...
사악군
17/01/11 11:51
수정 아이콘
전혀 속좁다고 느껴지진않는데 통쾌함이 강하게 느껴지지 않는건 들인 공에 비해 상대의 타격이 그리 커보이지가 않아서 그런것 같습니다. 팩션이라 그럴텐데 픽션이라면 손님 저한테 관심있어요? 뭐래 저 여친있음 정도가야 통쾌함이 느껴질듯!
17/01/11 11:23
수정 아이콘
피식인 부심이라니
Jace T MndSclptr
17/01/11 11:31
수정 아이콘
왜 비웃음을 표현하는 의성어는 다 오그라드는것인가...
나래를펼쳐라!!
17/01/11 11:25
수정 아이콘
"600원짜리 한잔" 이 너무 거슬려요. 1000원짜리 한장 아닙니까. 흑흑
Jace T MndSclptr
17/01/11 11:30
수정 아이콘
수정했습니다. 글 전반부는 예전에 써놓고 맞춤법 검사도 다 했는데 뒷부분은 지금 일하다 잠깐 슥 써내려 간거라 ㅜㅜ 지적 감사합니다. 600원 짜리라니!
모여라 맛동산
17/01/11 11:40
수정 아이콘
아... 뭔가 짠하다...
-안군-
17/01/11 11:41
수정 아이콘
불편하네요. 아무튼 불편함!
17/01/11 11:41
수정 아이콘
슈퍼마켓 습격사건이네요. 그나저나 대체 인사를 안 하는 이유는 뭘까요. 그게 궁금했는데 궁금증이 해결되지 않네요.
분명히 다른 시간에 방문하는 손님 덕에 부모님 귀에도 들어갔을테고, 매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딸내미 교육을 안 했을리 없는데..
사악군
17/01/11 12:01
수정 아이콘
나는 이런 일할 사람이 아닌데 어쩌다 슈퍼집딸로 태어나 이럴까 접객태도 안좋다고 그만하라고하면 좋겠다 같은 주제모르는 오만이죠 뭐.
17/01/11 12:22
수정 아이콘
제가 낯가림도심하고 부끄럼도 많이타는 성격이라 누가 인사해도 잘 대꾸를 못하는데 주변에선 싸가지없다고 하더라구요.
부끄러워서 그러는건데 ㅠ ㅠ
사악군
17/01/11 12:57
수정 아이콘
본문의 여성은 그냥 사람상대가 부끄러워서 그러는 걸로 보이진 않죠. 뭘 물어봐도 몰라요or손짓/영수증도 쳐다보지도 않음 등 일하기 싫어하는 티를 철철내고 있습니다.
시노부
17/01/11 11:46
수정 아이콘
쿨데레 모에 하네요. 크크크크
근데 작성자 분은 기껏 호감도 찍어놓고 왜 안 진행요...
17/01/11 11:58
수정 아이콘
222
왜 안 진행요...(2)
이쁜데..
17/01/11 12:54
수정 아이콘
못생기진 않았는데, 이쁜 외모는 절대 아니라고 초반에 쓰셨네요.
Camellia.S
17/01/11 11:47
수정 아이콘
음.... 그냥 '피식' 웃고 만 건가요?
Jace T MndSclptr
17/01/11 11:49
수정 아이콘
그 부분 묘사를 원래는 좀 더 명확하게 했는데 약간 오해하시는게 더 재밌을거 같아서 살짝 뉘앙스를 숨겼네요. 내려 흘겨다 보면서 한쪽 입꼬리만 올리고 비웃은거죠. 그리고 인사 안하고 나온거구요. '~'
동네꼬마
17/01/11 11:47
수정 아이콘
안녕히계세요 를 뒤로하고 다른 말을 했다는것일까요?? 막 고백 이런거 하신건가...
한 8개월동안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저만 이렇게 이해한건지...
Jace T MndSclptr
17/01/11 11:49
수정 아이콘
윗 댓글로 갈음합니다.
17/01/11 11:50
수정 아이콘
저도 따라서 피식하게 되네요. 흐뭇해지는 글 잘 읽었습니다.
roastedbaby
17/01/11 11:50
수정 아이콘
어떤 결말이 될지는모르겠지만.. 글쓴분같은 성격 정말 싫어요..
Jace T MndSclptr
17/01/11 11:53
수정 아이콘
ㅜㅜ 상처받습니다
roastedbaby
17/01/11 11:56
수정 아이콘
근데 현실에선 보통 이런 성향의 분들을 '성격좋다'라고 많이들 하니 상처는 제가 ㅜ 크크
Jace T MndSclptr
17/01/11 11:59
수정 아이콘
일단 다른걸 다 떠나 저도 저런 사람 싫어요ㅜㅜ
세츠나
17/01/11 12:15
수정 아이콘
결말 난 얘기인거죠? 진엔딩 루트가 따로 있다거나 한건가요
Jace T MndSclptr
17/01/11 12:18
수정 아이콘
처음에는 다들 모르고 읽으셨으면 해서 따로 본문에는 안 안밝혔는데 더 하면 진짜로 낚시글처럼 될거 같아서 얘기합니다.

문단 번호가 R : 실화
문단 번호가 I : 슈퍼에서 상큼하게 인사 씹히고 집에 오는길에 아이스크림 쪽쪽 빨면서 제가 요런 글 쓰면 재밌겠다고 생각한 부분

참고로 저 따님분은 제가 이사온지 16개월이 지난 지금 여전히 숫기 없고 조용하지만 인사는 자주 받아줍니다...
물론 아직도 가끔은 안 받아줌
카디르나
17/01/11 16:15
수정 아이콘
가끔이라도 인사 받아주니 다행이라 해야 할 지 크크
17/01/11 12:20
수정 아이콘
(2)
지금만나러갑니다
17/01/11 11:56
수정 아이콘
오지랖이 넓다기 보단 뒤끝이 있는 성격이라 표현하는게 더 잘 맞는거 같네요. 오지랖이 넓으면 저런식으로 대응하지 않죠
남극소년
17/01/11 11:57
수정 아이콘
3년전. 너무나 친절하던 그 남자가 세상을 떠났다.

누구를 만나던, 잘 모르는 사람이나 친한 사람 모두에게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항상 "안녕하세요!" 외치던 그남자는 고작 20대 후반이었다.

그 남자가 세상을 떠난 뒤 나는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인사말이 가슴 아팠다.

이런 나에게 몇 달 전부터 한 남자가 계속 인사를 한다. 반년이 넘게 환하게 웃으며 말을 건네는 것이 참 그사람과 닮았다. 이제 나도.. 다시 웃으며 인사를 건내도 되는걸까.
강미나
17/01/11 12:16
수정 아이콘
으엌크크킄크 이런 반전 있으면 대박이겠네요
아케르나르
17/01/11 12:32
수정 아이콘
크크크.. 작성자 나아쁜 사람.
Jace T MndSclptr
17/01/11 12:32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킄크크크크
바보미
17/01/11 13:30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킄
오 루즈
17/01/11 12:01
수정 아이콘
결말이 맘에 드네요.
집앞 편의점 아줌마가 인사를 절대 안해주는데
저도 오늘부터 시작하면 되나요?
와인하우스
17/01/11 12:10
수정 아이콘
그건 그냥 본사 클레임을...
루크레티아
17/01/11 12:09
수정 아이콘
왠지 죽창에 기름을 발라놔야 할 것 같다.
아마안될거야
17/01/11 12:11
수정 아이콘
우리집 앞 마트이야기같아요
유스티스
17/01/11 12:12
수정 아이콘
피식.
김낙원
17/01/11 12:13
수정 아이콘
빅 한심 맨
17/01/11 12:19
수정 아이콘
음.. 소설인가요, 실화인가요?
만약 실화라면... 어후... 글쓴분 같은 성격의 사람이 부디 제 주변엔 없길 빌어야겠네요.
버릇을 고치겠다는 핑계로 실제로는 상대방의 그 버릇을 더욱 악화시키는 재주 별로 달갑지 않아요...
Jace T MndSclptr
17/01/11 12:20
수정 아이콘
https://pgr21.com/?b=8&n=69936&c=2815273

이 댓글로 갈음합니다... 근데 실화가 맞아도 그렇게 댓글을 달아두시면 실화라고 어떻게 얘기해요 크크크
17/01/11 12:33
수정 아이콘
픽션과 논픽션 구분해서 보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휴...
그리고 첨언하자면 글의 결말은 대부분 긍정적으로 끝나는 게 좋습니다(이 경우는 죽창이겠네요).
사람은 자신의 에너지를 부정적인 곳에 쓰는 걸 싫어해요.
먹고, 꾸미고, 웃고, 예쁜 말 하고... 다 잘 살기 위해서잖아요?
현실은 악이 판을 치지만 소설에서 권선징악이 많은 것도 그런 이유고요.
개인적으로 한국 소설을 보면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모순된 감정'을 갖고 있느냐,
인간의 치부 같은 걸 들춰내는 소재들이 많은데 그래서 인기가 없어진 거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시대와 맞지 않아요.
글에서도 저는 도덕성이 결여된 사람입니다, 이기적인 사람입니다 라고 적어놓으셨는데 보통 한국 소설 많이 읽은 분들에게서 그런 태도가 많이 나타나더라고요;;;
자신과 인간을 억지로 비하시키는...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의미로는 좋지만 진짜 인간 그 자체를 그렇게 받아드리는 건 별로 좋은 태도라고 볼 수 없어요.
글에 소질이 많이 보이는데 부디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힘을 주는 글을 써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아무리 잘 써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처럼 많은 사람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면 그건 좋은 글과 작품이라고 볼 수 없으니까요.
Jace T MndSclptr
17/01/11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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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그 부분은 또 진지하게 죄송하다고 할만한 분위기도 아닌거 같아서 적당한 자기비하로 죄송함과 민망함을 넘어가보려고 쓴 부분이니 너무 괘념치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여태까지 PGR에 픽션/팩션을 꽤 많이 썼는데 결말이 하나 빼곤 전부 다 '그래서 둘이 사귐' '그래서 둘이 만남' '그래서 둘이 잘됨' 이런 죽창 소환서들뿐이라 좀 끝맛이 쓴 글을 한번 써보고 싶어서 아이스크림 빨면서 구상한글인데, 결과적으로는 좀 실패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정성스러운 댓글 감사합니다~!
도도갓
17/01/11 12:21
수정 아이콘
아 소설이구나..
17/01/11 12:23
수정 아이콘
소설인가요.....;;; 낚인거같아서 썩 기분이 좋지않네요.
Jace T MndSclptr
17/01/11 12:25
수정 아이콘
이게 아예 순수 창작글이면 제목에 창작글이라고 달테고 아예 실화면 그냥 아예 실화처럼 쓰겠는데... 불쾌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저로서도 써놓고 어떻게 올려야 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여태까지 쓴 글이 전부 양념은 쳤어도 사실 관계가 틀린건 하나도 없는 글이거나 아니면 아예 100% 픽션이거나 했기 때문에... PGR에는 이런 글을 어떻게 올려야 읽으시는분이 재밌는 경험을 할지 고민을 좀 하다가 그만 ㅜㅜ
감사합니다
17/01/11 12:24
수정 아이콘
결혼해서 인생에 복수하겠다는 계획인줄 알았네요 :)
레드미스트
17/01/11 12:28
수정 아이콘
저도 그걸 생각했습니다.
래쉬가드
17/01/11 12:27
수정 아이콘
소설 잘봤습니다
마스터충달
17/01/11 12:37
수정 아이콘
혼모노 아쿠마다!!
무무무무무무
17/01/11 12:42
수정 아이콘
저희 동네 사거리에도 이런 아가씨 있었어요. 주인집 딸이었고 나이는 저랑 비슷했는데 한 7-8년 가까이 카운터에 앉아있더라고요.
사실 그 젊은 나이에 몇년씩 동네 슈퍼 카운터 앉아있는데 표정이 좋은 게 이상한거라고 생각하긴 했습니다.
더군다나 꼬박꼬박 돈받고 일하는 정식 알바도 아닌데 비슷한 또래한테 인사하기가 쉽지만은 않을테고요.

아무튼 딸이 그만두더니 몇 달 있다가 다른 사람한테 가게가 넘어가더군요. 딸 결혼시키고 은퇴하신건지.... 아니면 딸이 인기가 좋았던건가....
17/01/11 12:47
수정 아이콘
그리고 그녀는 내 딸의 엄마가 되었습니다를 기대하고 읽었는데..... 사실 남자가 얼음공주한테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복수가 그거거든요.
17/01/11 12:47
수정 아이콘
소설이라 다행이네요. 제가 아는 동생도 심할정도로 말을 안하는데..이게 극도의 불안감 때문에 그러더라구요.

"내가 바보같은 이야기를 해서 상대방이 날 비웃으면 어쩌지?"
"내 목소리에 실망하면 어쩌지?"
"나 따위의 의견을 듣고 싶어는 할까?" 등등이요.

결국 다 자신감으로 연결되는 문제인데..positive reinforcement이 무엇보다 중요하죠.(검색해봐도 긍정적강화라고만 나오는데..맞나 모르겠네요!)

내가 말을해도 상대방이 나를 비웃지 않고 나를 존중해준다라는 자신감을 가져야하는데..글 내용이 실제였더라면..아마 그 아가씨는 더더욱 말을 안하게 됬겠죠?
Jace T MndSclptr
17/01/11 12:50
수정 아이콘
네 사실 저분이 왜 인사를 잘 안하고 안 받아줬는지는 여전히 잘 모르겠습니다만, 지금은 그래도 70%~80% 정도는 받아주는 편인데 (그래서 그런가 가끔 씹히면 아예 100% 씹힐때보다 내상이 좀 큽니다..) 저런 인간이 있었다면 아예 엄마 아빠 가게고 뭐고 계산대 안 보셨겠죠...
Samothrace
17/01/11 12:47
수정 아이콘
러브러브하게 끝을 맺으셨어야죠 쯪쯪
그 사람이 지금 제 여친임다. 이런 거 나름 기대했는데
Jace T MndSclptr
17/01/11 12:53
수정 아이콘
다음 글은 경험담 기반 실화 15~19금 죽창 엔딩 글을 올리겠습니다
Fanatic[Jin]
17/01/11 12:50
수정 아이콘
죽창을 들었다가 조용히 내려놓습니다.
Rorschach
17/01/11 12:57
수정 아이콘
도덕성이 결여되신 분...... 크크크

3년쯤 전 부터 편의점을 가든 식당을 가든 버스를 타든 택시를 타든 인사를 제대로 하는 편인데
이게 초반에는 상대가 안받아주면 기분이 나빴거든요. 그런데 계속 하다보니 상대가 받아주든 말든 그냥 하게되더라고요 크크
그래도 본문처럼 단골처럼 가는 곳인데 인사 안받으면 전 기분이 나쁘다거나 그래서라기보다 그냥 오기로 받아줄 때 까지 계속 할 것 같네요;;;
인간_개놈
17/01/11 13:09
수정 아이콘
저하고 비슷하시네요

저도 버스만 타도 탈때 인사 내릴때 인사 합니다.
기사님들이 어색해 하는경우도 많음 크크
Rorschach
17/01/11 13:28
수정 아이콘
고향이 지방인데 가끔 지방 내려가서 버스탈 때 기사님께 인사를 드리면 2년전만 해도
간혹 '얘는 뭐지? 날 아는 사람인가?' 라는 눈빛으로 쳐다보시는 기사님도 계셨었는데
그래도 요즘엔 대부분 잘 받아주시고 최소한 어색해하시진 않더라고요 크크

사회 전체적으로 서로 가볍게 인사주고받는 문화가 조금씩 자연스러워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가만히 손을 잡으
17/01/11 13:21
수정 아이콘
인사 잘 하면 좋죠. 뭐.
저도 아침에 보고도 인사 안하는 후임에게 먼저 인사하곤 합니다.
호리 미오나
17/01/11 14:59
수정 아이콘
누가 봐도 저 여자분이 이상한 거죠 크크
저도 평소에 입에 인사를 달고 사는 편인데, 주변에 저런 사람 있으면 끝까지 큰 소리로 인사하고 다녔을 듯.
17/01/11 15:23
수정 아이콘
인사 잘하는 습관은 무조건 좋은 겁니다.

제 동생이 인사를 무척 잘하는 편인데, 장학금 후보로 동기 몇명과 경쟁하게 된 상황에서 담당 교수님이 "어 얘 인사 잘하는 애, 얘 주자" 해서 전액 장학금을 받기도 했다는.
카디르나
17/01/11 16:17
수정 아이콘
그래서 언제부터 사귀실 겁니까?
17/01/11 16:55
수정 아이콘
삭제(벌점 4점), 표현을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Colorful
17/01/11 19:31
수정 아이콘
삭제, 반말입니다(벌점 4점)
주여름
17/01/11 17:12
수정 아이콘
글 재밌게 잘쓰시네요. 잘 읽었습니다~
Thanatos.OIOF7I
17/01/12 09:15
수정 아이콘
역시 독자들의 여러 성향을 다 충족시켜주는 글쓰기는 어렵군요. 저 같은 경우는, 글의 내용이 실화이든 픽션이든 떠나서 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찌질한 수컷의 자기고백류 참 좋아라 합니다.) 굳이 이 정도 글쓰기로 작성자님의 도덕성까지 언급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좀 더 뻔뻔한(?) 다음 글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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