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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1/11 11:46
이게 글을 구상할땐 통쾌한 복수극의 소재가 될 줄 알았는데 써놓고 보니 어떻게 써도 속좁은 놈의 찌질이 짓이 되는걸 보니 글솜씨의 부족인것인가 아니면 구상의 방향이 왜곡되어 있는가 잘 모르겠습니다. 윽...
17/01/11 11:51
전혀 속좁다고 느껴지진않는데 통쾌함이 강하게 느껴지지 않는건 들인 공에 비해 상대의 타격이 그리 커보이지가 않아서 그런것 같습니다. 팩션이라 그럴텐데 픽션이라면 손님 저한테 관심있어요? 뭐래 저 여친있음 정도가야 통쾌함이 느껴질듯!
17/01/11 11:30
수정했습니다. 글 전반부는 예전에 써놓고 맞춤법 검사도 다 했는데 뒷부분은 지금 일하다 잠깐 슥 써내려 간거라 ㅜㅜ 지적 감사합니다. 600원 짜리라니!
17/01/11 11:41
슈퍼마켓 습격사건이네요. 그나저나 대체 인사를 안 하는 이유는 뭘까요. 그게 궁금했는데 궁금증이 해결되지 않네요.
분명히 다른 시간에 방문하는 손님 덕에 부모님 귀에도 들어갔을테고, 매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딸내미 교육을 안 했을리 없는데..
17/01/11 12:22
제가 낯가림도심하고 부끄럼도 많이타는 성격이라 누가 인사해도 잘 대꾸를 못하는데 주변에선 싸가지없다고 하더라구요.
부끄러워서 그러는건데 ㅠ ㅠ
17/01/11 12:57
본문의 여성은 그냥 사람상대가 부끄러워서 그러는 걸로 보이진 않죠. 뭘 물어봐도 몰라요or손짓/영수증도 쳐다보지도 않음 등 일하기 싫어하는 티를 철철내고 있습니다.
17/01/11 11:49
그 부분 묘사를 원래는 좀 더 명확하게 했는데 약간 오해하시는게 더 재밌을거 같아서 살짝 뉘앙스를 숨겼네요. 내려 흘겨다 보면서 한쪽 입꼬리만 올리고 비웃은거죠. 그리고 인사 안하고 나온거구요. '~'
17/01/11 11:47
안녕히계세요 를 뒤로하고 다른 말을 했다는것일까요?? 막 고백 이런거 하신건가...
한 8개월동안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저만 이렇게 이해한건지...
17/01/11 12:18
처음에는 다들 모르고 읽으셨으면 해서 따로 본문에는 안 안밝혔는데 더 하면 진짜로 낚시글처럼 될거 같아서 얘기합니다.
문단 번호가 R : 실화 문단 번호가 I : 슈퍼에서 상큼하게 인사 씹히고 집에 오는길에 아이스크림 쪽쪽 빨면서 제가 요런 글 쓰면 재밌겠다고 생각한 부분 참고로 저 따님분은 제가 이사온지 16개월이 지난 지금 여전히 숫기 없고 조용하지만 인사는 자주 받아줍니다... 물론 아직도 가끔은 안 받아줌
17/01/11 11:57
3년전. 너무나 친절하던 그 남자가 세상을 떠났다.
누구를 만나던, 잘 모르는 사람이나 친한 사람 모두에게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항상 "안녕하세요!" 외치던 그남자는 고작 20대 후반이었다. 그 남자가 세상을 떠난 뒤 나는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인사말이 가슴 아팠다. 이런 나에게 몇 달 전부터 한 남자가 계속 인사를 한다. 반년이 넘게 환하게 웃으며 말을 건네는 것이 참 그사람과 닮았다. 이제 나도.. 다시 웃으며 인사를 건내도 되는걸까.
17/01/11 12:19
음.. 소설인가요, 실화인가요?
만약 실화라면... 어후... 글쓴분 같은 성격의 사람이 부디 제 주변엔 없길 빌어야겠네요. 버릇을 고치겠다는 핑계로 실제로는 상대방의 그 버릇을 더욱 악화시키는 재주 별로 달갑지 않아요...
17/01/11 12:20
https://pgr21.com/?b=8&n=69936&c=2815273
이 댓글로 갈음합니다... 근데 실화가 맞아도 그렇게 댓글을 달아두시면 실화라고 어떻게 얘기해요 크크크
17/01/11 12:33
픽션과 논픽션 구분해서 보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휴...
그리고 첨언하자면 글의 결말은 대부분 긍정적으로 끝나는 게 좋습니다(이 경우는 죽창이겠네요). 사람은 자신의 에너지를 부정적인 곳에 쓰는 걸 싫어해요. 먹고, 꾸미고, 웃고, 예쁜 말 하고... 다 잘 살기 위해서잖아요? 현실은 악이 판을 치지만 소설에서 권선징악이 많은 것도 그런 이유고요. 개인적으로 한국 소설을 보면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모순된 감정'을 갖고 있느냐, 인간의 치부 같은 걸 들춰내는 소재들이 많은데 그래서 인기가 없어진 거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시대와 맞지 않아요. 글에서도 저는 도덕성이 결여된 사람입니다, 이기적인 사람입니다 라고 적어놓으셨는데 보통 한국 소설 많이 읽은 분들에게서 그런 태도가 많이 나타나더라고요;;; 자신과 인간을 억지로 비하시키는...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의미로는 좋지만 진짜 인간 그 자체를 그렇게 받아드리는 건 별로 좋은 태도라고 볼 수 없어요. 글에 소질이 많이 보이는데 부디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힘을 주는 글을 써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아무리 잘 써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처럼 많은 사람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면 그건 좋은 글과 작품이라고 볼 수 없으니까요.
17/01/11 12:49
음 그 부분은 또 진지하게 죄송하다고 할만한 분위기도 아닌거 같아서 적당한 자기비하로 죄송함과 민망함을 넘어가보려고 쓴 부분이니 너무 괘념치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여태까지 PGR에 픽션/팩션을 꽤 많이 썼는데 결말이 하나 빼곤 전부 다 '그래서 둘이 사귐' '그래서 둘이 만남' '그래서 둘이 잘됨' 이런 죽창 소환서들뿐이라 좀 끝맛이 쓴 글을 한번 써보고 싶어서 아이스크림 빨면서 구상한글인데, 결과적으로는 좀 실패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정성스러운 댓글 감사합니다~!
17/01/11 12:25
이게 아예 순수 창작글이면 제목에 창작글이라고 달테고 아예 실화면 그냥 아예 실화처럼 쓰겠는데... 불쾌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저로서도 써놓고 어떻게 올려야 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여태까지 쓴 글이 전부 양념은 쳤어도 사실 관계가 틀린건 하나도 없는 글이거나 아니면 아예 100% 픽션이거나 했기 때문에... PGR에는 이런 글을 어떻게 올려야 읽으시는분이 재밌는 경험을 할지 고민을 좀 하다가 그만 ㅜㅜ
17/01/11 12:42
저희 동네 사거리에도 이런 아가씨 있었어요. 주인집 딸이었고 나이는 저랑 비슷했는데 한 7-8년 가까이 카운터에 앉아있더라고요.
사실 그 젊은 나이에 몇년씩 동네 슈퍼 카운터 앉아있는데 표정이 좋은 게 이상한거라고 생각하긴 했습니다. 더군다나 꼬박꼬박 돈받고 일하는 정식 알바도 아닌데 비슷한 또래한테 인사하기가 쉽지만은 않을테고요. 아무튼 딸이 그만두더니 몇 달 있다가 다른 사람한테 가게가 넘어가더군요. 딸 결혼시키고 은퇴하신건지.... 아니면 딸이 인기가 좋았던건가....
17/01/11 12:47
그리고 그녀는 내 딸의 엄마가 되었습니다를 기대하고 읽었는데..... 사실 남자가 얼음공주한테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복수가 그거거든요.
17/01/11 12:47
소설이라 다행이네요. 제가 아는 동생도 심할정도로 말을 안하는데..이게 극도의 불안감 때문에 그러더라구요.
"내가 바보같은 이야기를 해서 상대방이 날 비웃으면 어쩌지?" "내 목소리에 실망하면 어쩌지?" "나 따위의 의견을 듣고 싶어는 할까?" 등등이요. 결국 다 자신감으로 연결되는 문제인데..positive reinforcement이 무엇보다 중요하죠.(검색해봐도 긍정적강화라고만 나오는데..맞나 모르겠네요!) 내가 말을해도 상대방이 나를 비웃지 않고 나를 존중해준다라는 자신감을 가져야하는데..글 내용이 실제였더라면..아마 그 아가씨는 더더욱 말을 안하게 됬겠죠?
17/01/11 12:50
네 사실 저분이 왜 인사를 잘 안하고 안 받아줬는지는 여전히 잘 모르겠습니다만, 지금은 그래도 70%~80% 정도는 받아주는 편인데 (그래서 그런가 가끔 씹히면 아예 100% 씹힐때보다 내상이 좀 큽니다..) 저런 인간이 있었다면 아예 엄마 아빠 가게고 뭐고 계산대 안 보셨겠죠...
17/01/11 12:57
도덕성이 결여되신 분...... 크크크
3년쯤 전 부터 편의점을 가든 식당을 가든 버스를 타든 택시를 타든 인사를 제대로 하는 편인데 이게 초반에는 상대가 안받아주면 기분이 나빴거든요. 그런데 계속 하다보니 상대가 받아주든 말든 그냥 하게되더라고요 크크 그래도 본문처럼 단골처럼 가는 곳인데 인사 안받으면 전 기분이 나쁘다거나 그래서라기보다 그냥 오기로 받아줄 때 까지 계속 할 것 같네요;;;
17/01/11 13:28
고향이 지방인데 가끔 지방 내려가서 버스탈 때 기사님께 인사를 드리면 2년전만 해도
간혹 '얘는 뭐지? 날 아는 사람인가?' 라는 눈빛으로 쳐다보시는 기사님도 계셨었는데 그래도 요즘엔 대부분 잘 받아주시고 최소한 어색해하시진 않더라고요 크크 사회 전체적으로 서로 가볍게 인사주고받는 문화가 조금씩 자연스러워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17/01/11 14:59
누가 봐도 저 여자분이 이상한 거죠 크크
저도 평소에 입에 인사를 달고 사는 편인데, 주변에 저런 사람 있으면 끝까지 큰 소리로 인사하고 다녔을 듯.
17/01/11 15:23
인사 잘하는 습관은 무조건 좋은 겁니다.
제 동생이 인사를 무척 잘하는 편인데, 장학금 후보로 동기 몇명과 경쟁하게 된 상황에서 담당 교수님이 "어 얘 인사 잘하는 애, 얘 주자" 해서 전액 장학금을 받기도 했다는.
17/01/12 09:15
역시 독자들의 여러 성향을 다 충족시켜주는 글쓰기는 어렵군요. 저 같은 경우는, 글의 내용이 실화이든 픽션이든 떠나서 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찌질한 수컷의 자기고백류 참 좋아라 합니다.) 굳이 이 정도 글쓰기로 작성자님의 도덕성까지 언급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좀 더 뻔뻔한(?) 다음 글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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