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5/09/21 18:43:23
Name 영혼의공원
Subject [일반] [1][우왕] 2015 한화 이글스 를 돌아보며 (수정됨)
* 노파심에서 말씀 드리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글이며 딸아이와 와이프 사진이 포함되어 있으니 불편한 댓글이 달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전 대전에 오비베어스가 있을때부터 야구를 봤으니 40가까운 나이에 35년은 야구를 본것 같습니다.
8년째(딸아이가 8살) 딸아이에게 죄를 지은듯 미안하기만 했어요
부품 꿈을 안고 쌀쌀한 춘삼월부터 유례없는 유료 시범경기를 보겠다고 가족들을 다 끌고 야구장에 갔습니다.
엘지전이었던것 같고 주전이 많이 빠져있었지만 경기도 이기고 세상을 다 가진것처럼 좋았습니다.


딸아이는 4년째 이글스 어린이 회원입니다. 이건 비밀인데 어린이 회원으로 가입하면 배보다 배꼽이 더큰 사은품에
회원으로 하루먼저 좌석을 예약할수 있는 특권이 생깁니다. 아이가 있다면 무조건 가입하는게 좋습니다.
이사오면서 옷장을 정리하는데 야구잠바와 유니폼이 몇장이나 나왔던지...


큰맘먹고 포수 뒷자리 로얄석을 예매했습니다. 한사람당 5만원씩 15만원을 투자했네요
아마 이 날 경기가 김경언 선수와 예수님 사진이 합성되는 시발점이된 경기 였을겁니다.
운 좋게도 티비에 출연하게 되고 지인들에게 경기중 문자를 받게되는 일이 벌어집니다.


보통 딸아이는 이런 표정으로 야구를 봅니다. 아버지라는 인간이 더럽게 신경질을 내거든요
이날도 딸과 짜증을 내며 야구를 봤습니다.


이날도 선수 기용이 맘에 들지 않았어요 (올해에는 대부분 맘에 들지 않았죠 ^^)
딸아이도 왜 송** 선수가 나오냐고 할정도 였으니까요.


포항에 삼성을 응원하는 20년지기 친구녀석이 있습니다.
무슨 배짱인지는 모르지만 대전으로 초대해서 경기를 같이 관람했습니다.
20년을 놀림당하다가 그날 경기를 이기는 바람에 방어할수 있는 카드가 생겼습니다.
같이 직관 1승 0패
내년에 대구구장이 생기면 초대한다고 하는데 아마도 상대전적이 달라지겠죠 ...


35년중 이글스 팬을 하면서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빙그래 사발면을 먹다가 장종훈 선수의 홈런볼을 받아 보기도 하고 어린나이에 삼촌들이 3루로 달려가 휴지통에 불을 지르고 굴리는 장면을
목격하기도 했습니다. 우익수를 보고있던 신인 고동진선수와 외야에서 대화를 나누기도 했구요
당구장에서 담배피는 류현진선수의 싸인을 받기도 했습니다.

아내와 약속했습니다.
야구를 보는것은 좋다 다만 딸 앞에서 욕을 할거면 공룡팀으로 팀을 변경하라!
전 이약속을 지키려고 합니다.

2016년에 뵙죠

일사 후퇴 때 피난 내려와 살다 정든 곳 두메나 산골 태어난 곳은 아니었지만 나를 키워 준 내 고향충청도...


글의 맨 끝에는 '제 글이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추천] 댓글을 달아주세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5/09/21 18:50
수정 아이콘
애잔합니다 크....
불편한 댓글
15/09/21 18:50
수정 아이콘
[추천] 이래서 야구를 싫어할수가 없어요
15/09/21 18:52
수정 아이콘
[추천]드립니다~~모처럼 한화관련글에 평화로운 글을 보는듯 하네요.하하
Eye of Beholder
15/09/21 18:54
수정 아이콘
[추천] 저는 삼팬인데 우리 딸은 지가 얼마나 금수저인지를 모릅니다. 목욜 딸 대리고 직관하기로 했는데.. 아 승엽이도 없고.. 자욱이도 없고.. 나바로 하나 남았네요 우리 딸이 아는 선수..
huckleberryfinn
15/09/21 18:56
수정 아이콘
[추천] 공룡팀으로 변경해라!!
크크크 재밌네요.
강동원
15/09/21 18:58
수정 아이콘
[추천] 전투를 멈추어라! 이곳은 성지다!

야구를 보는것은 좋다 다만 딸 앞에서 욕을 할거면 공룡팀으로 팀을 변경하라!

저도 꼴빠 하면서 여자친구한테 그렇게 욕할거면 잘하는 팀 응원하라는 소리 듣는데...
그게 어디 맘처럼 되나요. 크크크
자판기냉커피
15/09/21 18:58
수정 아이콘
[추천]팀이 꼴찌를 하고 사건사고가 많고 이런저런 일이 많아도 팀세탁은 못하겠더군요
올해 한화 맘에 안드는것도 많고 맘에드는것도 많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내년에도 뭐가 됐든 팀을 응원할밖에요...
오랜만에 맘편하게 읽는 한화글이어서 좋았습니다
15/09/21 19:00
수정 아이콘
이와중에 거실 아주 깨끗하고 좋네요.. 부럽습니다 ㅠㅠ
기억도 안나지만 태어났을때 부터 4살인가.. 까지 대전살다가 울산으로 이사해서 학창시절 다보냈지만..
응원팀은 빙그레 - 한화...
올해 이슈가 많이 되었지만 다른팀으로 넘어갈 수가 없네요 크크
클리스
15/09/21 19:04
수정 아이콘
[추천] 딸이 무척 귀엽네요. 최근 자원봉사를 하다가 딱 저나이때 애들과 놀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시대가 지나도 아이는 정말 순수하고 아름다운 존재인 것 같습니다. 제 친구가 한화팬이라 이래저래 한화응원도 많이 했었어서 애정이 있는 팀이네요.
간만에 평화로운 야구글 감사합니다.
15/09/21 19:06
수정 아이콘
[추천]저렇게 귀여운 따님을 칰린이로 키우시다니... 이런 잔인한 분을 보았나!! ㅠㅠ
Liverpool
15/09/21 19:09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송xx 이야기와, 공룡 이야기는 재밌네요.
그리고, 부럽습니다.

팀이야 뭐, 당장 시즌 끝나고 시즌 시작 전까지, 내년 시즌 후에도 계속 시끌시끌하겠지만, 어떡하나요.
응원하는 팀이 이글스인데.

구설수가 없지는 않겠지만 이번 시즌보다는 덜 하고, 그리고 올해보다는 성적이 좋고, 코칭 스탭, 선수들, 특히 선수들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두고 보람을 느끼길 바래야죠.
15/09/21 19:14
수정 아이콘
[추천] 09년엔가 옆자리 직원이 롯데 열혈팬이어서 같이 롯팬이 되어 자주 경기를 봤었고 그 뒤 다시 소원해졌습니다.
NC가 생겼을 때, 드디어 내 별명과 같은 팀이 생겼구나 싶었지만 역시 야근이 쩌는 곳에서 있느라 야구 볼 시간이 없었고요.
올해 처음으로 정말 열심히 한화 응원을 하며 봤습니다.
가족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DMB와 다음팟을 열심히 보네요.

가족과 함께 관전하시는 모습을 보니 부럽군요.
저도 제 딸래미와 마누라와 함께 할 수 있는 뭔가를 찾아봐야겠습니다.
임시닉네임
15/09/21 19:16
수정 아이콘
류현진이 싸인을... 그것도 자기가 뭘 하고 있는데도 해주는 경우가 있기는 있군요.
피아니시모
15/09/21 19:18
수정 아이콘
추천 드리고 갑니다!
tannenbaum
15/09/21 19:32
수정 아이콘
[추천] 올해는 어쩌다보니 야구장에 한번도 못갔네요.
자영업 1년차라 정신이 없기도 하고 수도권 경기라도 보려고 했으나.... ㅜㅜ
내년에는 좀 다녀보려고 합니다만....... 기아 꼬라지를 보면 가더라도 혈압만 오르지 시포요.
친절한 메딕씨
15/09/21 19:39
수정 아이콘
말로만 듣던 보살팬이 여기 계셨군요
시나브로
15/09/21 20:03
수정 아이콘
[추천] [추천] 정말 보는 사람이 다 기분 좋고 행복해집니다.


현재 이 시점의 한화 관련해서는 이제는 좋은 생각만 하고 추억 먹고 사는 거 아니겠습니까..ㅜㅜ

https://pgr21.com/?b=19&n=7298&c=1527441
티란데
15/09/21 20:20
수정 아이콘
내고향 충청도 라는 브금이 귓가에 울리며
얍얍이님이 죽는 장면이 떠오르는 건 뭐죠...크크

[추천] 그래도 행복해보이십니다
lupin188
15/09/21 20:28
수정 아이콘
[추천] 아쉬운 결말을 맞이할 것 같지만 그래도 행복한 시즌이었습니다.
내고향 충청도 곡이 들리네요.크크그
단약선인
15/09/21 20:39
수정 아이콘
[추천] 원년 빙그레 어린이 회원으로 시작해서 별의별 우여곡절을 목격했으나...
올해처럼 다사다난한 한 해는 처음이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몇 해보다는 확실히 즐거운 한 해였습니다.
내년은 올해보다는 더 나은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송XX 선수는 '은범' 선수겠죠? 따님이 '주호' 선수를 알 정도로 하드한 팬은 아닐테니...
자전거도둑
15/09/21 21:08
수정 아이콘
추천밖에 드릴게없네요.
15/09/21 21:10
수정 아이콘
류현진 싸인이면 레어템이네요.

싸인 안 해주기로 메이저리그까지 소문난 류현진인데
세상의빛
15/09/21 21:16
수정 아이콘
[추천] 딸아이가 너무 귀여워요
새벽두시
15/09/21 21:31
수정 아이콘
[추천] 이글스, 추천!
15/09/21 22:40
수정 아이콘
[추천] 따님 찡그린 표정이 정말 귀엽네요!
존 맥러플린
15/09/21 23:16
수정 아이콘
따님이 욕을 하시기 전에 공룡팀으로 바꿔야 할 지도 모릅니다....
15/09/22 02:18
수정 아이콘
[추천] 박민규 작가의 한마디를 덧붙이죠. "삼미슈퍼스타즈는 인천 어린이의 꿈과 희망을 앗아갔다."
저는 인천에서 원년부터 암흑의 시절을 보내다가 92년 이글스의 호황기에 빙그레 이글스로 갈아탔습니다.
결과는 황지우 시인의 한구절 "슬프다. 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였습니다.
울 아들도 눈치챘는지 야구보다 축구가 더 좋다고 합니다. 따님을 위해서 갈아타셔도 모두 응원할 겁니다
근데 이글스 잠바는 싸게 저한테 넘겨주세요.크크.
곧미남
15/09/22 03:50
수정 아이콘
[추천] 저는 2011년 저희 어머니를 기아타이거즈 팬으로 만들어버려서 어제도 인천을 다녀왔네요 경기 이기고 오는 차안에서
그래 가을야구가 뭐가 중요하며 매일매일 열받으며 야구 볼 필요가 뭐가 있냐.. 그냥 야구는 야구고 야구가 있을때가 가장 행복한때다..
The HUSE
15/09/22 09:16
수정 아이콘
[추천]
딸아이와 야구장 가는게 꿈입니다.
부럽습니다.
GreatObang
15/09/22 14:57
수정 아이콘
[추천] 요즘 야구 관련 글은 누르기도 좀 망설여지는데, 이런 글 정말 좋네요^^
아내분과 딸과의 야구장 직관이라.. 제 로망입니다
come32855
15/09/23 21:35
수정 아이콘
[추천] 야빠니까 추천!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1070 [일반] 아이돌 음원 사재기 현상에 대해서 JTBC 뉴스룸에서 다뤘군요. [86] 어리버리9540 15/09/21 9540 0
61069 [일반] [단편] 나락에 달리다. [16] aura4051 15/09/21 4051 8
61067 [일반] 무한도전 2015 가을 특별기획전 투표 [57] 효연광팬세우실7694 15/09/21 7694 0
61066 [일반] 특별했던 제주도 49박 50일 여행기(2) [14] 오빠언니5193 15/09/21 5193 13
61065 [일반] 아시아에서 기본자기자본 규모가 가장 큰 은행 Top10 김치찌개3405 15/09/21 3405 0
61063 [일반] 문재인 대표의 '재신임' 정국이 일단은 마무리 되는거 같습니다. [26] 마빠이4979 15/09/21 4979 0
61062 [일반] 묻히기엔 아까운, 나는 가수다 3 에서 가장 좋았던 공연 3 [22] 삭제됨4471 15/09/21 4471 2
61061 [일반] [1][우왕] 2015 한화 이글스 를 돌아보며 [31] 영혼의공원5475 15/09/21 5475 33
61060 [일반] 늦었지만, 상가원상복구에 관한 소송후기 올립니다... [23] 등대지기7138 15/09/21 7138 8
61059 [일반] 한민구 "미군 요청해도 자위대 한반도 진입 거절 가능" [91] 함박웃음오승환8728 15/09/21 8728 1
61058 [일반] [야구] 박정진 선수에 대한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154] giants21466 15/09/21 21466 5
61057 [일반] 하이테크 무기 TOP 10 [1] DogSound-_-*5336 15/09/21 5336 2
61056 [일반] [야구] 우리의 친구 경우의수_KBO순위경쟁 [44] 이홍기5918 15/09/21 5918 4
61055 [일반] [음악] 중식이 - 야동을 보다가 [77] 삭제됨9337 15/09/21 9337 3
61053 [일반] [1][우왕] goodbye. printmaking [29] 1일3똥9063 15/09/21 9063 33
61052 [일반] 언제부터 이렇게 빡빡하게 살게되었을까요? [44] 시나8154 15/09/21 8154 4
61051 [일반] 역대 일일 관객 수가 가장 많은 한국 영화 Top10 [35] 김치찌개6472 15/09/21 6472 0
61050 [일반] 나를 비참히 찼던 전여친을 만나고나서 [13] Damulhanol10431 15/09/21 10431 8
61049 [일반] PC방 점주에게 감금당한 이야기 [483] 해피빈28125 15/09/20 28125 30
61048 [일반] [1][우왕] 흙냄새 [9] kapH3540 15/09/20 3540 7
61047 [일반] 전 세계에서 500대 기업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국가 Top10 [9] 김치찌개5561 15/09/20 5561 0
61046 [일반] 전 세계에서 기본자기자본 규모가 가장 큰 은행 Top10 [8] 김치찌개4306 15/09/20 4306 1
61045 [일반] [야구] 오늘또 모르는_KBO순위경쟁 [49] 이홍기8496 15/09/20 8496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