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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9/02 17:38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는 29 번 3, 4 악장이 제일 좋습니다(진지). 4 악장은 처음 들으면 뭔가 언밸런스한 기괴한 느낌이 드는데... 계속 듣다보면 다른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들이 상대적으로 재미 없어지는 마법이... 32 번도 1악장 초반부터 비슷한 기괴한 느낌이 있긴 한데 저는 29 번 4 악장의 손을 들어주고 싶네요. 베토벤 후기 피아노 소나타 중에서도 후후기인 28-32번은 정말 빼먹을게 없습니다. 모두 명작.
15/09/03 00:49
함머클라이비어!! 근데 29번은 진짜 명곡인데 너무 대곡..... 그래서 즐겨 듣게 되진 않는다는 얼토당토 않은 핑계를 대봅니다. 흐흐흐.
15/09/02 18:01
http://www.melon.com/album/detail.htm?albumId=101753
멜론에 올라와 있는 것 중 무난합니다. 후기 피아노 소나타의 경우 정말 여러 피아니스트들이 녹음했기 때문에 돌아가면서 듣는 맛도 있습니다.
15/09/02 18:17
클알못인 저는 그냥 쇼팽의 왈츠요. 쇼팽의 왈츠들은 들을 때마다 뭔가 아련한 감상에 빠져들게 한다능....
그리고, 이 글 스크랩 했습니다. 소개해주신 곡들 두고두고 들어볼께요.
15/09/02 18:21
저는 비창...
피아노 배우던 국민학생 시절에 선생님이 '너는 덩치가 좀 있으니 웅장하고 비장한걸 해야 돼.'라고 해서 연습하기 시작했었던 곡이었죠. 여러 연주자 버전으로 참 많이 들었지만, 맨 처음 들었던 빌헬름 켐프 옹의 연주가 귀에 익어서 좋습니다. 근데 지금 악보 보면 첫음부터 이걸 사람이 쳐? 아니, 이걸 내가 옛날에 쳤어?라는 생각이 든다는게 문제...
15/09/03 07:51
제 돈 주고 처음 샀던 음반이 켐프의 베토벤 소나타 비창 연주곡이었어요. 그래서 수많은 피아니스트중에 켐프는 여전히 최고라고 느껴지는 연주가예요~
15/09/02 19:16
https://m.youtube.com/watch?v=pe-GrRQz8pk
저는 쇼팽 발라드 4번 추천합니다.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곡인듯.
15/09/02 19:24
오 이런 추천 반갑습니다. 저도 피아노 독주가 정말 좋아요. 폴리니의 쇼팽을 제일 좋아합니다. 에뛰드도 좋고 독주는 아니지만 피협도 좋고요. :)
15/09/02 19:43
베토벤 소나타는 '비창' '열정' '템페스트' '월광' 등 제목이 붙은 곡들이 대중적으로 유명하기도 하고
흔히 클래식 하는 사람들은 특유의 자부심 때문인지 괜시리 대중에 잘 알려지지 않은 곡들만 뽑아 명곡이라고 치켜세우는 경우가 많은데 베토벤의 경우는 솔직히 그냥 유명할 만한 곡들이 유명합니다. 네임벨류 믿고 들으셔도 되요. 저 4곡과, 5번째를 꼽으라면 본문에 나온 32번이요. 쇼팽은 그 특유의 멜로디 감각이 제일 잘 드러나는 게 소나타 3번..이라고 봅니다. 발라드는 개인적으론 1번과 2번. 독주 범위를 벗어나자면 피협 1번도 좋아요. 느리고 감상적인 곡 좋아하신다면 녹턴 중에 c#단조가 역시 유명하기도 하고 괜찮습니다. (c#단조가 여러 곡 있었는지 기억이 안 나네요) 현대곡은 확실히 프로코피에프가 입문하기 편하긴... 한데, 그래도 일반인이 듣기엔 난해해요. 그냥 떼놓고 마지막 악장만 들으면 재밌기는 합니다 :)
15/09/02 22:37
'흔히 클래식 하는 사람들은 특유의 자부심 때문인지 괜시리 대중에 잘 알려지지 않은 곡들만 뽑아 명곡이라고 치켜세우는 경우가 많은데'
왜 생각을 굳이 부정적으로 해석하시는지 모르겠지만, 대중적으로 유명한 곡과 클래식을 좀더 파고든 사람이 좋아하는 곡, 피아노를 연주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곡, 음악을 업으로 삼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곡 경향이 뚜렷하게 다르고, 단순히 '부심(?)' 으로 정리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닙니다. 넓게 보면 '취존' 의 의미에서도 남의 취향을 '부심'으로 깎아내리는 건 별로 좋은 의견은 아닌 것 같습니다.
15/09/03 09:03
클래식 전공하는 입장에서 의견을 주고 받다 보면 그런 느낌을 받을 때가 더러 있어요.
('이런 건 잘 모르는 사람들이나 좋아하는 거지' 이러한 늬앙스라던지) 전 그 특유의 콧대가 클래식이 대중과 유리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보는지라 그런 성향에 대해 비판적입니다.
15/09/03 00:46
근데, 클래식이 어쨌거나 매니아들의 향유물이라는 점에서 볼 때 과연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곡을 명곡이라고 치켜세우는 경우가 많은지 의문입니다.
클래식 매니아들 사이트를 가도 제일 많이 언급되는 건 비창, 열정, 월광 등 제목 딸린 곡들이구요. 연주자들이 가장 집중하는 것도 마찬가지죠. 물론 예외적인 리스너나 연주자들도 있지만요.
15/09/03 00:34
크, 저랑 취향이 정말 비슷하십니다.
사실 위의 곡들 중에 두 곡들은 노다메 칸타빌레에서도 나왔던 곡들이죠. 작은별 변주곡이라든가..... 영웅 폴리네즈 라던가..... 위에도 나왔지만, 저도 바흐는 그렇게 좋아하는 음악가는 아니지만, 평균율은 정말 좋아합니다. 저는 피아노 소리보다는, 하프시코드로 연주되는 평균율이 정말 너무 좋드라구요. 지금도 찾아보면...... 평균율 하드시코드 버전의 전집이 있을꺼 같은데.....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 좋은 글 감사합니다.
15/09/03 09:43
다 듣고 잘들었다고 인사드릴려고 했는데 듣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려 그러다 보면 인사 잊을 것같아 미리 인사드립니다.
좋은 곡 소개 고맙습니다.
15/09/03 13:13
한개씩 듣다가 읽다가 하고 있는데, 글을 보니 저처럼 그냥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이 아니고 조금더 전문적이시네요. 프로가 아니실까 생각을 해봅니다.
덕분에 가을이 되었는데 피아노 곡 들어볼 것들이 잔뜩 생겼네요. 저는 음악 틀어놓고 딴짓하면 음악이 잘 들리지는 않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일은 해야하니가 음악 들을면서 일해야 겠습니다.
15/09/03 09:45
추천해주신 피아노곡들 중에서 제가 좋아하는 드뷔시의 곡이 하나도 없어서 살짝 삐지고 싶네요.
아라베스크, 달빛... ㅠㅠ 농담이고 추천해주신 곡 다 잘 들었구여, 쇼팽 폴로네이즈 특히 좋네요. 원기 충전할때 딱이라는...
15/09/03 10:03
전 이미지요~~ 너무 좋아하지만, 요새 잘 안 들어서 빠졌을 뿐입니다요
그리고 사실 다 써놓고 보니 후회하는 건 라흐마니노프를 빼먹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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