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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7/25 11:53:02
Name Lee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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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다전제에서 가장 멋진 드라마를 쓰는.. 프로토스 오영종.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 만든 용어들을 일단 생각해보자.

가을의전설.   가을 시즌에 프로토스는 우승을 한다는.

그 가을의 전설의 핵심 주역중 하나는 오영종이다..  

가을시즌에 2연속 결승진출, 그리고 그외시즌엔 이긴적이 없는.

뭐 혹자들은 임요환의 준우승의 전설이라고도 하지만..


골든마우스.  온게임넷 3회우승자에게 주는 트로피[?]

첫 골든마우스의 도전자를 상대한것도 오영종이요.(so1 임요환과의 결승전)

첫 골든마우스의 상대자 또한 오영종이다.(신한 시즌2 이윤열과의 결승전)

그 시작과 끝을 함께한 선수는 오영종이다.  본인이 타지는 못했지만.


그리고 로얄로더.  스타리그 첫 진출한 선수가 우승할때 붙여주는.


그 로얄로더에는 크게 2가지 종류가 있다.

이윤열, 마재윤과 같은. 로얄로더지만 로얄로더가 아닌.  준비된 로얄로더.

온게임넷 스타리그에 진출하기도 전에 이미 트로피가 빼곡하게 쌓여있고, 온게임넷우승을 하면서도 동시에 타 리그 결승전까지 오르는(이윤열이 로얄로더를 달성한 파나소닉배때 이윤열은 그랜드 슬램 달성,   마재윤은 곰TV MSL 시즌1 준우승 달성)

로얄로더지만 로얄로더가 아닌. 그렇기에 로얄로더라는 기억보단  본좌라는 기억으로 남아있는 로얄로더들.


그리고 정말 순수한 로얄로더들이 있다.

정말 PSL부터 한번에 통과해서 당대최강들을 모조리 격파하고 우승을 차지한,   박성준, 오영종과 같은.

뭐 저둘은 첫 우승을 할때 임요환-서지훈-최연성을 모조리 꺽었다는 특징도 가지고 있고

두번째 결승전에 진출했을때 이윤열에게 전부 패배했다는. 신기한 공통점도 가지고 있지만.




이 글에서는 제목과 같이,   가을의 전설, 골든 마우스, 로얄로더등. 온게임넷의 이슈들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사신토스 오영종의 다전제에 대해 한번 알아보려고 한다.






일단 오영종이 치룬 방송경기 다전제를 한번 보자.

VS 안기효 3:2
VS 서지훈 2:1
VS 최연성 3:1
VS 임요환 3:2
VS 김준영 2:1
VS 박태민 2:1
VS 전상욱 3:2
VS 이윤열 2:3


최연성전을 제외하곤 전부다 마지막 세트까지 갔다.
그리고 이윤열전을 제외하곤 전부다 이겼다.

드라마틱하지 않은가?, 팬들을 끝까지 똥줄타게 하고 보는사람들을 긴장시키는.  하지만 최후의 승자는 늘 자기자신인.


위의 경기 내용을 조금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자

VS 안기효 승패승패승
VS 서지훈 승패승
VS 최연성 승승패승
VS 임요환 승승패패승
VS 김준영 승패승
VS 박태민 승패승
VS 전상욱 승패패승승
VS 이윤열 승패패승패


잘 살펴보면 무언가 공통점이 보이지 않는지?.

첫경기는 모조리 다 이겼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리고 중간 세트는 안기효전을 제외하곤 모조리 졌다.(메이저에선 중간세트를 이긴적이 없다는 소리.)

그리고 최연성전을 제외하곤 전부 마지막 세트까지 갔다.

물론 이윤열전을 제외하곤 전부다 이겼고.



오영종이 왜 드라마틱한지 이제 약간 감이 온다고?.

처음에 이겨서 멋진 모습을 보여준뒤에, 그다음부터 갑자기 패하면서 어어? 하는 모습을 심어준뒤에 마지막에 피니시로 승리.



경기의 세부내용을 간단하게 살펴보면 더 특이한점을 볼수있는데.

마지막 세트에서 오영종이 빌드로 못이긴적은 한번도 없다는것.(이윤열전 조차도)

그리고 앞경기까지의 컨셉과 반대되는 빌드를 사용한다는것.


몇가지 예를 들어보자.

VS 최연성전.  1,2,3경기 내내 다템밀어넣고 질럿 밀어넣고 드라군 밀어넣고 전진게이트 질러가면서 두들기던 오영종과 막던최연성.

그리고 갑자기 4경기에서 오영종은 한방 꾹 참고 3리버 타이밍 러시로 승리.

VS 전상욱전.  1~4경기 내내 다템 드랍, 질럿찌르고 다템넣고, 리버드랍하고, 다템걸어가고 리버드랍하고.. 하던 오영종.

그뒤 5경기에서 전혀 안쓰던 3게이트 옵드라 한방으로 승리.




그 단단한 서지훈에겐 흔들어서 이기고,
강력한 최연성은 전략으로 이기고,
전략의 임요환에겐 힘으로 이기고,
후반가면 안지는 김준영에겐 후반운영을 못하게 막아서 이기고,
운영의 박태민에겐 스스로 올인을 하게 유인시켜서 이겨버리고,
단단함의 전상욱에겐, 단단함이 갖추어지기 전에 먼저 때려서 이기는.

그게 오영종이다.



오영종의 다전제는 정말 드라마틱하다.

첫경기를 똥줄타게, 하지만 임펙트있게 잡아내는것도 그러하며,

중간경기에서 상대방을 돋보이고 지는것또한. (최연성의 라오발 수비, 임요환의 마인함정 몰아넣기, 서지훈의 단단함뒤 한방, 김준영의 알카노이드 대인모드,  전상욱의 타우크로스 버티기, 이윤열의 신백두 노터렛 방어등.)

그리고 결국 소년은 지는듯 하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이겨버리는것또한 말이다.

그것도 마지막경기는 '정말 무난하게 이겨버린다'    앞선 경기들과는 다르게 말이다.

의심가는 사람이 있다면 위의 다전제 마지막 경기만 VOD로 다 돌려보면 무슨말인지 알수 있을듯.(유일한 예외인 이윤열전은. 한타이밍의 실수가 문제였을뿐이기도 하고)




오영종은 본좌라인들처럼 강력하지도 않고, 전성기때 양박등처럼 지지않을듯한 포스를 내뿜지도 않는다.

실제 경기또한 상당한 외줄타기인것이 사실이기도 하고.

하지만 오영종은 승리하는 법을 알고있다.


위기 상황을 과감한 도박으로 극복해내고(전상욱전 3테크 동시타기, 이윤열전 트리플넥등).

마지막 경기에서 '상대가 전혀 예측할수 없는' 최고의 패를 꺼내는


그렇기에 이번 가을시즌에도 오영종을 보고 싶었던건 나뿐일까?..(온겜,엠겜 둘다 탈락으로 볼수 없게되어버렸지만.)


이번 가을에는 그의 전설을 볼수 없지만, 조만간 멋지게 리그에 복귀할 오영종을 기다리면서 이 글을 써봅니다.

By Lee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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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25 11:59
수정 아이콘
오영종 선수에게 가을시드를 지급해야 합니다
07/07/25 12:00
수정 아이콘
이번 MSL 예선에서 많은 기대를 걸었지만......... 결승에서 처참하게 2:1로 역전패를 당하는 바람에.........

오영종에게 이번 가을은 없는건가요. WCG라도 노려야 되는건가.........(참가는 가능한가요? 참가 가능하면 누구랑 붙나요?) 하여튼 가을에 오영종선수가 없으니 허전하네요.

정말 오영종의 다전제는 드라마틱했죠.
07/07/25 12:14
수정 아이콘
오영종선수는 박용욱선수하고 비슷한게 잘할떄는 무진장 잘하느데 못할때는 무진장 못하는겁니다. 단지 차이라면 오영종선수는 잘하는 빈도가 높은 반면 박용욱 선수는 못하는 빈도가 무진장 높은거죠^ ^
영웅의 등짝
07/07/25 12:17
수정 아이콘
제 맘속에 드라마틱한 영웅은 오직 한명 뿐이지요 ^^
타마마임팩트
07/07/25 12:18
수정 아이콘
오영종 선수에게 가을시드를 지급해야 합니다 (2)
Fabolous
07/07/25 12:40
수정 아이콘
오영종 때문에 프로토스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ㅠ_ ㅠ 아 가을의 전설
07/07/25 12:48
수정 아이콘
오영종 선수에게 가을시드를 지급해야 합니다 (3)
김평수
07/07/25 12:52
수정 아이콘
역대최강의드라마 쏘원
하로비
07/07/25 12:53
수정 아이콘
가을시드..하하.. 그나저나 슬슬 가을이 다가오고 있군요..^^
지구공명
07/07/25 13:11
수정 아이콘
그러나 가을의 계승자 중에 한 명인 박정석이 있지 않습니까...
Kim_toss
07/07/25 13:14
수정 아이콘
다전제 명경기 메이커,박정석이 있죠,흐하하
이신근
07/07/25 13:24
수정 아이콘
오영종선수정말 드라마틱하죠 하지만 그만큼 상대를압도하는면은좀떨어지는듯 어떻케 보면 장점이고 어떻케보면단점이죠 그래도 플토가암울할때는 언제나 잘하더군요
회전목마
07/07/25 13:26
수정 아이콘
오영종 선수에게 가을시드를 지급해야 합니다 (4)
IntiFadA
07/07/25 13:37
수정 아이콘
지구공명님// 박정석 선수는 '가을의 계승자' 보다는 '가을의 완성자' 정도가 어울릴 듯합니다. '가을의 선구자'를 가림토로... '가을의 계승자'를 오영종 선수 정도로 본다면 적절하지 않을까요? ^^ (박용욱, 강민이 빠졌나요..? ^^;)

오영종 선수에게 가을시드를 지급해야 합니다 (5)
sway with me
07/07/25 13:39
수정 아이콘
아마 신 3대 프로토스 이후의 프로토스들 중에서,
빌드 싸움이 최강인 프로토스가 아닐까 합니다.

으... 개인리그 본선에서 다시 보고 싶군요.
새벽오빠
07/07/25 13:47
수정 아이콘
다전제에서 정말 '판'을 잘 짜오는 선수!!
07/07/25 14:57
수정 아이콘
오영종 선수는 방송사 입장에서, 혹은 리그흥행을 염려해야 하는 입장에서 가장 고마운 선수이지요.
쏘원때의 로열로더 시나리오도 대단했지만,
역시 작년 이맘때부터 시작되었던 가을의 전설 시나리오가 더 재미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모든것이 연출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 참 좋았습니다.

김준영-박태민-전상욱 격파라니요-_-;;; 그것도 일년만에 복귀한 "가을"시즌에 말입니다.
지구공명
07/07/25 14:58
수정 아이콘
IntiFadA// 올해 가을 프로토스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다면 오영종은 '가을의 종결자' 가 될 듯(...(
07/07/25 15:06
수정 아이콘
제가 오영종 선수를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이렇기 때문입니다. 조바심 나게 하고 두근두근거리게 하고 짜릿함을 안겨주죠.^^
올 가을은 오영종 선수가 없어 좀 심심할 것 같네요.ㅠ_ㅠ
그런고로...
오영종 선수에게 가을시드를 지급해야 합니다 (6)
이현규
07/07/25 15:16
수정 아이콘
온게임넷은 다시 24강으로, msl 은 64강으로!
07/07/25 15:32
수정 아이콘
김동수에서 시작하여 박정석에서 완성되고 오영종이 계승하는 형식인듯 하군요.
07/07/25 16:38
수정 아이콘
오영종 선수 만큼 짜릿짜릿! 한 선수도 드물죠.
보름달
07/07/25 18:15
수정 아이콘
오영종선수와 박성준선수 모두 PSL부터 한번에 뚫지는 못했죠. 둘 다 듀얼 재수생출신입니다. '한번에 뚫었다'라는 것이 난데없이 나타났다는 뜻으로 쓴 것이면 할 말은 없지만.....
챨스님
07/07/25 23:41
수정 아이콘
오영종 선수에게 가을시드를 지급해야 합니다 (7)
Judas Pain
07/07/26 00:39
수정 아이콘
제가 생각하는 오영종 선수는

"독기가 있어서 목표가 있으면 연습량을 바탕으로한 집중력으로 이것저것 잘하는 만능형의 장점을 십분살리나(A급)
평상시에는 뭐하나 딱부러지게 잘하는게 없는 만능형의 약점을 그대로 노출하는 재밌는 선수(C급)
so1 4강에서 최연성은 파괴력있는 전략으로 관광보내고 결승에서 임요환은 훼이크 후 물량으로 농락한건 그 백미
연습량을 바탕으로한 정교한 운영과 타이밍 그리고 빌드를 자신의 정점으로 삼는 선수다.
다전제를 가장 잘하는 프로토스중의 한명, 다음 상대를 고려한 개인리그 운영과 오전제에서 판을 짜오는 용병술은 강민도 한수 접을 정도.
적당히 거만하면서 적당히 겸손한 안정된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데, 조정웅 감독이 오영종을 정말 잘 키워낸듯"

팬이 안생길래야 안생길 수 없는 선수죠
치밀한 조사에 바탕에 좋은 분석 잘봤습니다.
미라클신화
07/07/26 15:28
수정 아이콘
오영종선수하면 ㅠ.ㅜ 임요환선수의 골든마우스를 막은 ㅠ;ㅜ
하늘유령
07/07/26 19:32
수정 아이콘
오영종 선수에게 가을시드를 지급해야 합니다 (8)
이런게 아마도 오영종선수가 잘생기고 압도적인 비수보다 팬이 많은 이유중에 하나겠죠.
하지만 왜 가을에 없는거냐!!
07/07/27 14:44
수정 아이콘
오영종 선수에게 가을시드를 지급해야 합니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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