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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1/04 17:38
저는 저 약간의 중2병에 음악이 되게 잘 어울렸던거 같아요. 중2병 기질+음악에다가 반전을 섞으면서 이야기의 속도를 올렸다는 생각이 좀 들더라고요. 그 밝고 속도감있는 분위기가 되게 좋았습니다.
17/01/04 17:39
내용을 잘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중2병이 감독의 단점이라고 말한적은 없습니다. 단지 낯이 간지럽다는게 흠이죠, 독백이 너무 많아요...ㅠㅠ
17/01/04 17:52
그 낯간지러움도 저는 그냥 저냥 넘겨서요. 크크 오히려 후반부가 좀 늘어지는 느낌은 좀 들었지만 그 중2병이 작화랑 겹치니까 그냥 그러려니... 싶었다고 해야할까요.
17/01/04 17:45
내용을 쓰면 스포가 되어버리니 차마 댓글로 쓸수는 없습니다만, 중간에 '감독 이 X(댕댕이)새..'소리가 입에서 나오면서 멘탈이 나갔었습니다.
퍼즐 붙은 한정판 소설도 읽어보려고 샀고, 외전격인 책도 사서 읽어볼까 합니다. (퀄리티가 좋다면) 정발 블루레이도 사볼까 싶고요.
17/01/04 18:53
제목에 스포라고 달려있는데 그냥 쓰셔도 무방하지 않을까요? 저도 보고왔는데 그렇게까지 화나는 부분은 없었어요.
저는 인상깊게 느낀게 정말 철덕이라는 거였습니다.과연,역시라는 말이 나왔어요. 신카이 마코토를 아는 사람이라면 스포가 아닐거기에 생각나는 거 한 번 적어봤습니다.
17/01/04 19:03
본문은 건너뛰고 댓글만 보시려다가 스포당하시는 분이 계실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요. (큿)
애초에 저는 '감독 신카이 마코토' 외의 정보(인물, 줄거리 등)는 일부러 피하고 접하지않은 상태로 본 것이라 어떤 내용인지는 보면서 알아갔습니다. 아마도, 그래서 충격이 컸던 모양입니다.
17/01/04 19:51
감독들 전작을 보면 시공간적제약이 있는 남녀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거라서 열차가 많이 나오는데 참 예쁘게 잘 그립니다.
중요한 역할이나 장면으로 꼽으라면 철도가 들어가 있는 장면을 꼽고 싶을 정도로 신경도 많이 쓰죠.
17/01/04 19:08
전작과 비교하자면 작화는 <언어의 정원>때 받았던 충격에 비하면 덜하고 OST 남발과 연출은 <초속 5센티미터>에 비하면 실망스러웠어요. (중2병에도 어느 정도 용인할 수 있는 한계가 있는데 아슬아슬했어요) 그렇지만 전체적인 만족도는 이번 작품이 제일 좋았습니다. 무시할 수 없을만큼 뚜렷한 단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만큼 뚜렷한 장점 때문에요. 아마 대중적인 성공에는 이전의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에서 볼 수 없었던 확실한 결말, 그리고 유머에도 그 공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위로'의 이야기가 가장 큰 핵심이겠죠. 결국 우리가 2014년 그 날을 잊을 수 없듯이 일본인들은 2011년을 보면서 떠올렸을테니까요. 저 역시 그 위로의 메시지가 이번 작품이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 중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이유였습니다.
17/01/04 19:16
그러게요 전작이 지나치게 힘이 들어갔다면 뭔가 타격 코치로부터 조언을 받고 어깨힘 빼고 휘두르자 장타를 친 타자 같았어요.그리고 영화가 던지는 메세지가 킹이바님이 말씀하신데로 위로 라고 해석 할수도 있겠네요. 그들로썬 어떻게든 2011년으로 시간을 되돌리고 싶긴 할터이니 말이죠
17/01/04 20:12
와,제가 느낀 거랑 똑같습니다.작화는 개인적으로 언어의 정원이 최고였던 것 같습니다.ost도 초속5cm가 더 감정이입이 됐었고요.
근데 재미는 이번이 최고였던 것 같아요.유머도 좋았고요.
17/01/04 19:51
정말 많이 부족하면서도 그 90년대말 00년대 초반의 오따꾸 순정 정서 하나를 우직하게 밀어붙인다는 측면에서 정말 좋아하는 감독이었는데. 약간의 변주를 주면서도 "여기까지 오다니!" 라는 측면에서 팬으로서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일단 별의 목소리는 약간 예외긴 하지만 초속 5cm나 구름의 저편이나, 언어의 정원이나, 주인공들의 움직임은 일방적인 경향이 강합니다. "내가 너에게로 간다." / "내가 너를 구하러 간다." 이런 식의 일방성이 너의 이름을 보면서는 보이지 않습니다. 주인공들은 쌍방으로 움직입니다. 그 점이 이야기를 기존의 작품보다 다채롭게 만들어준 것 같기도 하고요.
보면서 감독이 템포 조절과 이야기 짜임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했단 점이 돋보였습니다. 많은 뮤직비디오(...) 삽입도 지루함을 매꾸는 역할을 하고요. 초반에 약간 지루해지려고 하면 그걸 유머로 매꾸고, 이후로 반전에 반전으로 이야기의 템포를 끌어올립니다. 은근슬쩍 넘어갔던 대사, 강의들은 복선의 역할을 하고요. 다만 정서쪽은 일본 내수용 같은 것들이 많이 느껴집니다. 유머 같은 경우는, 일본어 인칭대명사를 이용한 유머를 사용하는 부분이나, 주인공들의 중2 정서 같은 것들이 저야 좋았습니다만 한국 관객들이 보면서 공감하긴 힘들지 않나 싶어요. 소설+외전만화+ost까지 살 것 같네요.
17/01/04 20:17
장편에서 약점을 보인다는게 아쉽긴 하지만 전작과 비교해보면 그래도 많이 나아졌죠.작화가 전작(언어의 정원)에 비하면 별로라는게 좀 걸릴 뿐 전체적으로 많이 성장한 것이 느껴집니다.3~4년 뒤에 새 작품 들고 나올 때는 언어의 정원급 작화+더 개선된 스토리텔링으로 저를 놀라게 해줬음 좋겠습니다.신카이 마코토 특유의 감성이 정말 좋아요.
17/01/04 19:54
의외로 신카이 감독의 골수팬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느낌인데 오늘 감상한 제 느낌으로는(저 또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팬이기도 하구요)
대중들에게 먹히게끔 감독의 스타일을 잘 가공했다! 이런 느낌이었어요. 초속 5cm의 씁쓸한 맛이 강한 엔딩과 그나마 희망찼던(?) 언어의 정원에 비해서 명확하게 이야기의 기승전결을 잡았고 엔딩도 감독 스타일을 감안하면 무난하게 해피엔딩인듯 하면서도 여운이 남기도 했지요. 중간에 초속 5cm를 상기시키는 가슴 덜컥하는 연출이 있긴 했지만... 여하튼 오랜만에 무척 만족하면서 본 좋은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아직도 여운이 가시지 않아 이런저런 자료들을 뒤적거리고 있네요. ㅜㅜ
17/01/04 20:34
저도 오늘 직원들과 단체관람을 했는데
의외로 호불호가 극명히 갈리더라구요. 물론 저는 극호였습니다. 리뷰대로 장단점이 극명하지만 감독 특유의 정서와 스타일로 캐리하는 느낌... 개인적으로 신카이 마코토식의 네러티브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왔는데, 이번 작품으로 한 단계 넘어선 것 같습니다.
17/01/05 00:32
지인하고 같이 보고 왔는데, 보고 나서 어쩌다 북한 이야기가 나왔어요. 제가 북한문제에 대한 해결책중 하나가 딱 북한만 망할 정도의 운석이 떨어지는거다, 라고 했더니 지인양반이 박근혜와 김정은을 주인공들에 대입하는 미친 상상력을 발휘하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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