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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1/05 06:14
제가 이 글을 제대로 이해한 것인지 자신은 없지만, 나름대로 이해했다고 믿고 댓글 달자면,
본인이 A~Y 라는 분야에 대해서 찌질함을 당당하게 인정하려면, 까짓거 A~Y 라는 분야에 있어서 좀 찌질한 게 뭐가 대수냐! 라는 마음가짐이 필요하죠. 그러려면 적어도 Z 라는 분야 하나 정도에 있어서는 자신감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 분야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가 되어라! 이런 이야기는 당연히 아니고, '그래도 내가 Z 에 있어서는 사람 구실 정도는 하잖아?' 라고 자평할 수 있어야 그 다음에 '그러니까 A~Y 는 니가 나보다 위인 것을 인정하마' 의 자세가 취해지고, 제일 긍정적인 '근데 니가 나보다 위라면 나한테도 한 수 가르쳐 주는 아량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아?' 라는 자세로 이어지는 것 같아요.
17/01/05 07:18
결국 또 찌질한 사람들이 계몽을 하는거라 반발이 생길수밖에 없죠.
세상 사람들은 다 찌질한 면을 갖추고있습니다. 심지어 위인이라는 사람들마저 그렇죠.
17/01/05 08:10
누구든 상황에 대처하는데에 방어기제를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있죠. 합리화라든지 투사라든지.. 배움이 짧아 본문의 단어들은 조금 생경하네요.
암튼 건강 불건강으로 나눠 생각하기엔 연속적인 측면이 없지않아 있지만, 결국 어떤 방어기제를 어느정도 정상적인 수준에서 활용하느냐가 개인이 함유하는 일상생활, 그니까 직장이라든가 가정사, 연애 같은 것에서 그저 그렇냐, 찌질하냐를 판별할 수 있는 척도가 되지 않나 싶네요. 다들 하시는 얘기지만 유명하고 위대한 사람들도 과거에는 찐따였거나, 혹은 유명한 당시부터 죽을 때까지 찐따였던 사람도 많으니, 보통 그렇죠. 전 어렸을 때부터 힘들고 괴로울 때마다 산다는 게 그저 그런 사람들끼지 그저 그렇게 모이거나 흩어져서 발광하거나 점멸하는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제가 그렇게 생각하게 된 계기라든가 근거를 모르겠습니다. 뭐 지금에 와서 생각해봐도 딱히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지만 너무 일반론이라 도움이 안됨..
17/01/05 09:01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온갖 우월감과 열등감에 휩싸여 10대를 보내고, 20대에 수첩에 끄적여놓은 글들을 아직도 아우 찌질해 하면서 읽어보지만. 근데 딱히 어떤 대상에게 딱히 원한 감정은 그닥 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찌질함 (본문의 맥락에서는 '열등의식')이 표출되는 방식은 그야말로 다양하고, 그것을 극복하는 계기 또한 다양한 것 같습니다. 조카 분은 뭐 찌질하다고 하면 찌질하겠지만, 그 당시 안찌질한 사람이 뭐 어디 흔하겠습니까. 크크
17/01/05 09:41
NATIONAL LIBERATION
운동권 중의 하나이며 민족해방, 민족자주 계열이죠. 해체된 통진당을 마지막에 장악한 세력이 NL쪽입니다. 지금은 민중당인가 그런 걸로 알고 있습니다.
17/01/05 12:09
본래 민족주의는 자본주의와 정면배치되는 개념이 아닙니다만, 한국에서는 대체로 NL을 자본주의에 반발하는 강성 운동권에 대한 우회적 표현으로 많이 쓰고 있지요.
17/01/05 09:33
말하신 찌질함에서 벗어나고 스스로를 내려놓을 수 있으려면 결국 자존감이 강해야 되는것 같네요. 너무 강해도 문제지만 너무 없으면 현실도피, 자신의 틀림에 대한 인정을 전혀 못하게됩니다. 물론 저도 무진장 못해요.
17/01/05 10:07
왜 자존감을 한국사회가 가르쳐야하죠? 자존감은 핵심감정 공유대상만 제대로 처신하면 됩니다. 바로 가족이죠.
본인은 누군가와 내면교류가 이뤄지는 친밀한 관계를 원한다고하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는 내면의 찌질함을 평가하는건 모순일 뿐아니라 진정한 교제가 될 수 없습니다. 좋은 분을 만나셨다니 다행입니다만 들풀님이 생각하는 좋은 분은 나와 같은 가치관을 지닌사람인것 같네요.
17/01/05 10:11
본문에 언급되는 찌질함과 제 기준에서의 찌질함이 상당히 다르네요.
못생기고 공부도 운동도 못하는데다 용기도 자신감도 없다고 해서 그 자체가 찌질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 조건이면 찌질한 생각과 언행이 드러나는 게 남들보다 쉬울 순 있지만 만약 우월하더라도 한없이 찌질거릴 수도 있는 법이죠. 한마디로 찌질함은 조건이나 존재 자체에서 오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17/01/05 10:58
글을 잘쓰시네요. 글에서 고무마먹은 느낌은 간만이네요
근데 판타지좋아한다고 현실도피나 찌질하다고 생각하는사람은 없습니다. 저뿐아니라 대다수의 사람은 찌질하드는표현을 그렇게 생각하질않습니다. 취미가 다르더라도 얼마든지 사회적으로 공부말고도 성공할수 생각하거든요 아무리 자페아라도 팰프스같이 성공할수도있고 오타쿠라도 배우로 성공할수있다고 봅니다
17/01/05 11:10
저는 불과 작년 가을까지만 해도 남들에게 밑보이지 않으려고 길거리에서 쓸데없이 눈에 힘을 주고 건달처럼 다녔고, 누군가가 나에 대해 지적을 하면 내 모든것이 부정당하는것 마냥 과민반응을 하곤 했습니다.
그러다 지난 가을께 친구들과 술먹다가 상술한 것과 비슷한 사유로 한번 대판 싸운적이 있었는데, 그때 그 자리에 있던 한 친구가 해준 말이 저를 완전히 바꿔 놨습니다. 그게 별 얘기는 아니었어요. 하나는 역지사지였고 하나는 자신이 현재 처한 상황을 자신을 포함하여 객관화시켜 바라보라는 조언이었습니다. 그 두가지만 하면 왠만한 골치아픈 상황은 너에게 좋은 쪽으로 잘 해결이 될 것이라고 했죠. 그리고 그 친구는 일단 네가 당장 해야할 것은 사과이고, 상대가 사과를 받아주던지 말던지 계속해서 진심으로 사과를 하면 결국 잘 끝날거라 얘기를 했고 실제로도 과연 그렇게 되었습니다. 그 인정이라는게 참 말로는 쉬운데 막상 하려고 하면 잘 안됩니다. 특히나 본문에 쓰신 친척분이나 글쓰신 분이나 저나, 다 속으로 깊게 파고들며 에고가 강한 성격은 그게 특히나 더 잘 안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그걸 혼자서 깨닫기는 어렵다고 보고, 남에게서 이런 관점을 수용한다 하더라도 자신과 관련된 일련의 사건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지금껏 그렇게 살아왔는데 한순간에 관점을 180도 뒤집는다는건 매우 힘든 일이거든요. 저도 마지막으로 자기고백 하나 하자면, 저에게 그 진리를 알려준 친구는 부끄럽게도 제가 지금껏 마음속에서 내심 저보다 뛰어나진 않은 것 같다고 생각하던 친구였습니다. 저 스스로가 미친 듯이 오만했던 거죠. 하지만 그 친구는 이미 그것도 알고 있었던 눈치였고, 이미 저에게 네가 나의 몇 안되는 평생 친구라고 말했었습니다. 멀리 사는 친구라 자주 보지도 못하지만 정말 깊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17/01/05 17:07
사람의 행위를 지배하는 원리들은 많이 잇는데, 그 중의 하나가 공정함이고, 객관적 공정함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합리화를 빌어서 공정화 합니다. 그 합리화된 공정함을 지적하면 사람들은 화를 내기 마련이고, 이 과정중 타인의 눈에 찌질함이 비쳐 보이기도 하지요. 스스로 깊이 반추할수 잇는 사람들이야, 어설픈 지적도 약으로 이용할 줄 알지만, 그렇지 않은 범인들에게 함부러 PC (political correctness)질을 햇다간 쌈밖에 안나는 이유가 그렇습니다. 댓글 다툼도 다 그래서 대부분 무용합니다. 제대로 토론할줄 아는 사람들이 아니라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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