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우연찮게 강연 하나를 듣게 되었습니다. 딱히 들으려던 건 아니었는데, 저희가 근무하는 건물에서 하는 강연에
자리수를 채우기 위해서였는지 모두 가서 들으라는 말에 강연장에 가서 자리에 앉았는데...
강연하시는 분이 소프트뱅크코리아벤쳐스 문규학 대표님이었습니다.
강연 내용은 벤쳐 투자 성공사례와 실패사례 케이스들을 소개해주시고 질문에 답변해주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대부분 IT 관련 스타트업 회사에 투자한 사례더군요. 게임회사도 많았고요. 모바일과 온라임게임 기획자로 일한 경험이 있었기에
저도 상당히 흥미롭게 들을 수 있었죠.
인상깊었던 내용 몇가지를 적어보자면,
- 20년 정도 벤쳐투자를 하셨는데, 청년 창업이 실패할 확률이 훨씬 높더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 여러 검증 과정을 통해 추리고 추려서 투자를 해도 성공할 확률은 20% 정도라고 하네요.
- 성공한 회사와 실패한 회사의 공통점은 없다. 모두 각자의 이유가 있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 '비슷한 아이템은 많지만 기업의 고유성은 다르고, 성공과 실패는 모두 기업의 고유성에 달려있다.'
- '회사는 대표의 철학 만큼만 발전한다.'
그 밖에 여러 회사에 투자하고 성공한, 또 실패한 이야기들을 해주셨고요.
몇몇 회사의 사례를 통해서,
- 기술 벤쳐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너무 앞서나간 기술을 선보이고도 실패한 회사 사례)
- 기업에서 약간의 금액 차이 떄문에 잘못된 투자자를 선택해서 실패한 사례
- 투자 후 기다리지 못해서 엄청난 수익을 놓친 사례
- 좋은 인력 구성에도 투자 받은 돈을 허투루 써서 망한 사례
- 투자해달라는 제의를 거절했지만 했으면 좋았을 뻔한 회사 사례
위와 같은 내용들을 말씀하셨습니다.
들으면서 느낀 점은, 요즘 벤쳐캐피털은 단순히 될만한 회사에 자금 투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성공을 위한 조력자 역할을 매우 깊게 한다는 점이었어요. 사업의 방향에 대해 구체적인 조언을 하거나
전문 경영인을 소개해준다거나, 또 가끔은 멘붕에 빠진 회사 창업자들의 멘탈을 케어해준다거나...
요즘 스타트업 방법론 중 LEAN 관련 서적들이 많은데,
해당 서적들에서는 최소 기능 제품(Minimum Viable Product, MVP)을 빠르게 구현해서
피드백을 받으면서 방향을 빠르게 수정하는 것을 권장하는데요.
문규학 대표님은 상당수의 피봇팅 실패 사례를 들어주셔서 피봇팅(사업방향을 바꾸는 것)에 대해서
약간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계시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각각의 피봇팅의 범위와 그 과정의 디테일이
다르기 때문에 무엇이 맞다고는 못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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