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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8/29 13:36
어머니가 집뒤에 텃밭 소소하게 100평 정도 하시면서,
주요 장비는 농사 지으시는 친구 분들께 빌려쓰시는데도 우리 먹을꺼 빼고나면 잘 나와야 농약 값이더군요. 귀농 그거 말만 쉬운거죠
15/08/29 13:36
그냥 말년에 시골내려가서 모아놓은 재산으로 작게 농사지으면서 생활영위하는거면 모를까.. 귀농해서 귀농으로 돈벌어 먹고 살자 하면 큰 오산인걸.. 26년동안 시골생활하면서 많이 느낍니다 .. 도지에 씨값에 농약값 비료값 등등 만만찮죠.. 그리고 최고의 3d는 농사인걸 뼈저리게 느낄 수 있죠.
15/08/29 13:39
요즘 귀농지원 많이 하는데 주로 특용작물 위주로 많이 안내하긴 합니다. 근데 문제는 다들 블루오션인것처럼 홍보하긴 하나 우리나라만 그런지 몰라도 뭐가 좀 잘된다 싶으면 갑자기 그거 하는 사람들이 확 늘면서 수익률이 떨어지는게 다반사라... 자영업 초반 개업빨받았다가 내리막가는거랑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아요.
15/08/29 13:51
예전부터 아버지랑 어머니가 촌에 있는 조그마한 땅에 채소들 심어서 때때로 손봐가면서 먹고있는 결과로는...
유기농 그딴거 개나줘버리삼입니다... 그리고 항상 해마다 조그만땅에 지어먹고 겨울이 되면 하시는말씀은 내년에 또 하나봐라... 는 도돌이표...
15/08/29 14:00
연금개혁 이후로 공무원들 사이에서 부업 이야기가 종종 나옵니다.
그런데 한가지 특이한 점은, 농촌출신들은 대부분 농사짓겠다고 하더군요. 도시출신들은 엄두를 못내는데... 농촌출신들은 이러저러하게 하면 큰 자본없이 시작할 수 있다면서 나름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더군요. 생각대로 잘들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도 뭐라도 하나 찾아야 하는데....
15/08/29 15:54
아는 분 중에 실제로 공무원 하시다가 은퇴 후 고향에서 농사 짓는 분 있으십니다. 농사 잘 짓고 계시고 키위로 겨울에 돈 좀 버시더라고요.
15/08/29 14:12
농사꾼 아들내미 입니다.
농사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 끄적여봅니다. 농사야말로 비효율의 극치를 달리는 일입니다. 일부 특수작물로 돈 버는 일은 남의 나라 먼 얘기이고 극소수입니다. 밭농사 논농사는 답이 안나옵니다. 주유소 알바를 하는게 훨씬 돈 많이벌고 덜 힘듭니다. 농사꾼은 일을 하고 싶을때 일하는 탱자탱자 직업이 아닙니다. 일하기 싫어도 뙤약볕아래서 육체노동을 해야하는 직업입니다. 농사꾼 최대의 비애는 하늘과 맞서야 한다는 점입니다. 홍수 냉해등의 천재지변에 직격당하면 일년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갑니다. 농사꾼의 여유와 낭만은 실존하지 않는 허상입니다.
15/08/29 14:32
제 부모님은 500평정도 토지에 텃밭하고 과수하고 취미삼아 하시는데 규모가 작아 그런지 가족들에게만 먹일 목적으로 해서 그런지 유기농 백프로로 하고 있죠 대신 거의 거기 가서 사십니다 오래 그렇게 하실수 있으실지는 모르겠네요
15/08/29 15:02
특용작물이나 가치가 높은 작물들(꽃같은 것들이죠)는 블루오션은 맞습니다. 다만 그 블루오션이 1년만에 레드오션으로 바뀌는게 농사죠...
본인이나 가족이 땅을 가지고 있고, 그 땅을 빼더라도 기타 장비에 투자할 자산이나 여유가 있고, 농업에 대한 조언을 얻을수 있는 지인이 많이 있고, 농촌특유의 사회에서 인맥관리를 잘 해나갈 자신이 있으신분은 귀농하셔도 가족들 먹여살릴 정도는 버실수 있을겁니다. 물론, 그런 자산이나 노력이 있으면 그냥 건물주가 되시던지 기존의 본업을 유지하시는게 훨씬 수익성이나 정신건강면에서 나을겁니다(...)
15/08/29 15:20
과수농가의 경우엔 고된 것도 고된 건데 어렵습니다. 일단 나무에서 열리는 작물들은 묘목심고 3~4년은 되어야 제대로 수확이 가능합니다. 보통은 어느정도 자란 묘목에다가 접을 붙여서 과수나무를 만드는데 이게 숙련된 기술을 요구합니다. 나무가 어찌어찌 자라서 꽃이 피더라도 수분이 되어야 열매가 열리기 때문에 벌이 날지 않으면 골치아파집니다. 열매가 열리면 상품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열매를 솎아내야 합니다. 농약치는건 논농사보다 편한데, 농약 살포용 차량으로 슈아아악 뿌리면서 지나가면 해결되기 때문입니다. 대신 그런 장비를 구입하는데 돈이 많이 들어갑니다.
일조량이 낮으면 당도가 떨어집니다. 나무의 영양상태가 좋지 않으면 역시 나무가 비실비실해지기 때문에 비료를 줘야 합니다. 비료도 과다하게 주면 좋을 게 하나도 없기 때문에 적정 수준으로 줘야 합니다. 그리고 과수나무도 식물이라 물이 없으면 또 제대로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진딧물 같은 해충은 귀여운 수준이고 정말로 골치아픈건 바이러스성 질병입니다. 바이러스성 질병이 퍼진다 싶으면 잽싸게 죽어가는 나무들 찾아서 밑둥까지 잘라내고 약을 뿌리고 베어낸 나무는 태워버려야 합니다. 오미자나 복분자 같은 특용작물은 보통 계약재배가 들어가기 때문에 판매하는 문제가 덜한데, 사과 배 감 같은 작물은 따서 알아서 팔아야 합니다. 농협에서 사가고 그런것 없습니다. 추곡수매 같이 정부에서 사가는 것도 없습니다. 인터넷 쇼핑몰 만들어서 알아서 팔든, 과일가게 사장과 인맥을 뚫건, 네이버 카페로 팔건, 도매로 넘기건 스스로 판로를 개척해야 합니다. 아, 덤으로 과수농가는 겨울에는 가지치기를 해야 합니다. 가지치기 해서 땔깜으로라도 쓸 수 있으면 좋으련만 보통 여기서 나오는 가지는 회초리 굵기의 녀석들입니다. 그냥 내년에 굵은 열매가 열리는걸 보기 위해서 겨울에도 몇 주는 가지치기를 하는겁니다. 그러하기에, 농사는 정말 힘듭니다.
15/08/29 17:54
저 과수 농가에 대해서 궁금증이 있는데요.
과수원을 500평 정도 규모로 하면 못먹고 살 규모인가요? 그리고 과수원은 한번 심어거 3년 후에는 매년 열리는 거 아닌지 궁금합니다 ㅠ
15/08/29 23:48
저는 그냥 지나가던 회사원, 저희 부모님이 40년째 과수농사를 짓고 계십니다.
500평 정도면 몇십 주 수준의 나무를 심을 수 있을텐데 일반적인 작물 (사과, 배, 감) 같은 것으로는 힘들고 오미자, 블루베리, 복분자 같은 특용 작물로 가셔야 어느정도 소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농촌진흥청 귀농 담당자에게 문의하셔야 될 것 같구요. 보통 과수원 하면서 수익을 내는 분들은 7/80년대 땅 한평에 천원, 이천원 가던시절 (그래서 땅값이 저렴한 산비탈에 과수원이 많이 들어섰습니다) 농지를 만 평 내외로 확보해놓고 지금까지 농사를 짓는 분들입니다. 지금은 땅근처에 2차선 지방도만 지나가도 평당 기본 10만원씩 깔고 갑니다. 그러다보니 그 이후 세대부터는 전략적으로 특약 작물로 들어가거나 하우스 농사를 짓는 분들이나 진입이 가능했죠. 그리고 다음 질문에 대한 답을 드리자면 심어서 열매가 열리기 시작하면 매년 열립니다. 첫 수확까지가 딜레이가 걸려서 문제죠.
15/08/30 12:27
농촌에서 500평은 말그대로 텃밭수준입니다.
감나무 2-3그루에 앞마당있고 상추심을 공간 정도의 촌집이 200평이죠.(저희 고향집) 500평이면 저희 일가족먹을 고추,콩,깻잎,호박,배추,무 정도 경작할 수준밖에 안됩니다. 요즘 과수는 일조량확보,농기계진입로 확보,작업의 용이성을 위한 가지치기를 하여 나무당 차지하는 면적을 많이 주어서 양보다는 질을 우선시 합니가.즉 나무를 위로 키우는게 아니라 옆으로 키우는거죠. 그래서 500평 규모면 몇그루 못심습니다. 또한 과수는 이식후 바로 여는게 아니라 몇년 기다려야하고, 나무도 늙으면 과일크기가 작고 당도같은게 줄어들기 때문에 몇년 주기로 다른걸로 갈아심어야 합니다. 또한 품종개량에 따른 과일품종변화도 염두에 두어야하구요. 그래서 요즘 과수원들은 품종을 여러가지로 심어서 한철만 수확하는게 아니라 조생중,중생종,만생종 이렇게 오랫동안 수확하시더군요. 이렇게 해서 일부분의 오래된 과수는 갈아엎고 새품종으로 교체하는거죠. 가격변화에 대처도 되는거죠. 여튼 이정도가 될라면 적어도 과수는 2000평은 되야 됩니다. 사실 2000평도 작아요. 농기계 돌리고 인건비에 판로 확보하고 할려면 과수원은 기본 3000평은 깔고 들어가야하지 않나 싶네요. 저희는 어릴때 사과 7천,복숭아3000,포도3500,자두,배1500 정도에 논까지... 남은건 영농자금 빚 수천만원에 골병든 아버지,어머니 였죠. 그래서 뭐 결국 상당수를 처분했구요. 500평정도로 할만한건 복분자,베리류 같은 특용작물뿐인데 유행에 너무 민감합니다. 유행지나거나 가격폭락하면 인건비는 커녕 갈아엎는게 이득인게 농사죠.
15/08/30 12:55
하하 500평이 제 생각에는 무척 넓은 것 같은데 텃밭수준이군요-.
계속 다시 심어야된다면 그 사이에 수확 못하는 나무들도 군데군데 있겠네요-. 과수원은 딱히 농기계가 좋은 것이 있을 것 같지도 않으니 다 사람 손으로 하는 건가요? 두 사람이 하실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은데.......
15/08/29 15:29
논 물대는 거는 농어촌공사에서 수로에 물 대주는 대로 쓰면 되고, 논 갈아엎는 건 트랙터 모는 사람한테 돈 주고 맡기면 되고, 모는 농협에서 논까지 바로 배달해 주고, 모 심는 건 역시 트랙터 모는 사람한테 맡기면 되고, 잡초는 미리 선택성 제초제 치면 되고, 중간에 농약 치는 건 무인방제기에 맡기면 되고, 수확도 콤바인 전문업자에게 맡기면 되는데, 이렇게 하면 순익이 정말 얼마 안 된다는 게 문제죠. 넓은 농토를 가지고 있어서 벼농사를 짓는 거면 모를까 귀농한다고 하면서 소자본으로 벼농사를 할 생각은 전혀 하지 말아야 합니다.
벼농사가 아니라면, 한 4000제곱미터 정도 넓이로 비닐하우스 농사를 짓는 경우 짓기에 따라서 중소기업 월급과 비슷한 수준의 이익이 나긴 할 건데, 이 경우에도 땅 빌리는 문제나 비닐하우스 건설 비용 같은 거 때문에 소자본으로 시작하는 건 좀 힘들 겁니다.
15/08/29 16:23
농사짓는 입장에서 대농이 아니라면 모든일은 거의 손수해야.. 돈이 남을거에요 저렇게 하면 돈이 남기는 커녕 가지고 있는 돈을 줘야 할판 크크
15/08/29 15:56
과수원집 막내아들로 온갖농사 다 봤지만...
그냥 땅팔고 그 돈갖고 아껴쓰는게 장땡이라는 결론만.. 몸 망가지고 허울좋은 영농자금 빚만 남는... 농촌생활의 낭만 이야기 하는 사람한테 농사일중 하급에 속하는 8월달에 아침7시나 저녁6시에 고추 300평 정도만 혼자 따보고 이야기 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딴 고추값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라고 하구요. 솔직히 농사로 돈 버는 사람들은 대단한거죠.
15/08/29 16:15
!!! 과수원 일은 안 해봤고, 하우스 작물재배나 밭농사, 벼농사는 많이 하는데, 인간적으로 고추 따는 건 농사일 중에 스페샬 아닌가요? 크크크크
이랑 사이도 좁아 움직이기 불편하고 한 가지에 달리는 것도 많아 진도 안 나가고 뙤약볕 노지에서 허리 굽혔다 폈다 반복에 죽어버릴 것 같던데.. 그런 일을 시키시다니~~~ 개인적으로 뭐 따고 캐는 일은 다 싫어합니다. 옥수수는 따는 자체는 쉬워도 껍질 정리하는 거 속 터지고, 감자는 어디가 끝인지 모르겠고.. 이래저래 농사는 많이 고되죠.
15/08/29 16:27
사실 고추따기의 최대복병은 더위도 힘든것도 아닌 바로 모기죠...
특히 좀 덜 덥다고 저녁6시이후에 고추따다가 밭중간에서 미친놈 처럼 온몸을 긁으면서 으아아아~ 소리치고 온갖욕을 다하고 있더라는. 군대에서 보초설때 물리는것보다 더 심하더군요. 한근에 만몇천원하는 건고추값 정말 싼거죠. 특히 진탱 태양초는 한5만원은 받아야 되는데 현실은.... 건조기로 말린거랑 3천원 차이나던가? 게다가 대부분의 태양초는 사실 90프로 건조기로 말리고 10프로만 살짝 햇볕에 말린거라죠.
15/08/29 16:03
철원에서 부업?으로 벼농사 한 15년째 끄적이고 있습니다. 워낙 작은 평수 (2500평)이라 엄청나게 풍년이면
40가마 후반에서 50가마 초반나오고, 그냥그냥 40가마 초중반 나옵니다. 저희 논이 골타리 논이라 가뭄에도 끄떡 없고 애초에 볏짚도 그대로 썩히는지라 신경을 많이 쓰면 좀 더 잘 나올 수 있는데, 말 그대로 부업이라 그냥 속칭 건달 농사를 짓고 있죠. 쭉 소작을 주다가 한 98년도 부터 저와 형이 직접하고 있습니다. 한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이 세상에서 제일 짭짤한 부업이 논 농사였습니다. 아닌말로 봄에 한 달, 가을에 한 달 일하고 이 정도 수익은 괜찮은 편이었죠. 시간 없을 때 모도 다 사고, 모내기, 벼베기 전부 사람+기계 사서 하고, 비료와 농약만 직접 치는 방식으로도 했을 때도 수익이 괜찮았죠. 물론 이것도 편차가 심하지만 저희 같은 경우는 집과 논이 아주 가까워서 생업에 전혀 지장 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었기에 수익이 더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어쩌다 한 번씩 수해나 태풍오고 그러면 한 방에 훅 가는 건 변함 없죠. 그렇지만 날이 갈수록 쌀 값은 물가 오르는 상승률에 뒤쳐지고, 비료, 농약, 인건비, 농기계 값 등은 계속 오르고.. 이제는 뭐 그래도 없는 것보다 낫기는 하지만, 예전처럼 추수 했다고 신나 하면서 집에 가전 제품 몇 개 더 들이고 그러지는 못합니다. ㅠ.ㅠ 친구들도 대부분 자영업들을 하는데 역시 대부분 부업으로 농사를 짓지만, 수익은 그리 좋지 못합니다. 논 면적이 큰 만큼 효율을 위해서 농기계를 사야하고, 농기계는 억, 억, 억. 그러니.. 추수해서 할부 갚느라 허리 휘어지죠. 다른 지역에도 그런 농담 많지만. 길가다가 논두렁에 빠진 고급 승용차가 지나가는 트랙터 붙잡고, 차 좀 꺼내달라고 하면 허름한 옷 입은 농사꾼이 '아저씨 차 세 대 값이면 이거 한 대 값이에요. 견인차 부르세요.' 하고는 그냥 가버리죠. 쭉 철원에 살다보니 귀농인들을 꽤 많이 보는데.. 애초에 전원생활 꿈꾸고 왔다가 현실의 벽을 못 넘고 무리해서 대출 받아서 시내에서 장사 한답시고, 가뜩이나 좁은 동네에 자꾸 식당이니, 뭐니 가게를 차리니 기존 토박이들 장사하는 거 갈라먹기만 하고, 아주 골치가 아픕니다. 요즘은 철원도 벼농사는 미래가 없다는 생각에 하우스작물이 근 5~6년새 많이 늘었는데, 이 또한 아주 다이나믹하죠. 일례로 올해 파프리카 농사 지으신 분들은, 눈물만 뚝뚝.... 하우스 작물의 특징이 수확이 빠르다는 것인데, 그로 인해서 뭐가 값이 좋다는 소문만 들면 다들 그 작물로 바꿔서 당연히 그 다음해에는 x값이 되어버리죠. 그런데 그렇다고 값 좋다는데 안 지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이래저래 농사라는 게 많이 까다롭습니다. ps: 9월 4일 날 벼벱니다. 소출 많도록 기도 한 번씩 해주세요~~ ^-^
15/08/29 16:25
큰 트랙터하나에 .. 외제차 거진 안부러울 값이 나가죠... 없으면 농사를 못짓구요.. 소출 많이 나오시길 이게 우리사회 특징인진 모르겠는데 뭐하나 잘된다면 그 마을부락 하나에서 우루루 다 몰려서 같이 하죠 이러니 값을 잘받을리가.... 차라리 자기가 잘 기를수 있는 작물하는게 나을지경이에요 크크
15/08/29 16:52
사람 욕심이 그렇죠. 저도 작년 파프리카 재배 소득 보고 살짝 흔들렸으니.. ㅠ.ㅠ;
원래 일본으로 거의 전량 수출이라 되게 값이 좋았었는데, 올해는 엔저 때문에 수출길이 막혔다고 하더군요. 재배농가는 늘었는데, 수출길이 막히니 이게 가격이 아주 그냥..... 쉽게 수치화 하면 작년에 100원 하던 게, 올해 20원, 30원 막 이렇습니다.
15/08/30 00:02
시장만 나가봐도 아는게, 작년만 해도 한개 천원하던게 얼마 전엔 2천원에 일곱개 막 이러더라고요. 지금은 가격이 더 떨어졌을지도 모르겠네요. 파프리카 씨앗이 금보다 비싸다던데....
15/08/29 16:36
요새 농촌에서 트랙터없으면 벼농사 못짓죠.
뭐 저희동네는 트랙터 갖고있는 아재 두분(이미 환갑에 가까운 나이지만 동네에서는 아재)이 동네 논 전부다 경작하십니다. 이 두분이 안해주면 논 그냥 묵혀야되구요. 어릴적 우리집 논 모내기 할려고 품앗이로 한달내내 모내기 하느라 허리 굽으신 어머니가 생각나네요. 모내기,제초,벼베기,타작 그걸 그땐 우째 다 사람손으로 했는지 지금 생각하면 참 대단하죠. 그러니 다들 오래 못사셨는지도..
15/08/29 19:19
오대미인가요? 올해도 풍년에 미질도 좋다고 하니 소출 많기를 바랍니다~
어제 동송과 김화 갔는데 올해도 철원지역은 대풍이라고 하시더라구요. 한국에서 벼농사는 비전이 없는 것 같아요... 쌀값은 싼데 수입쌀은 더 싸고, 구곡/수입쌀 가지고 장난치는 사람들도 많고...
15/08/29 17:31
마당 한켠에 몇평 되지도 않는 땅에다 가지하고 오이 키우는 것 만으로도 농사란게 결코 쉬운게 아니구나 싶은데 귀농은...
인생은 실전이죠. 허허허
15/08/29 21:31
지금같은 시기가 아닌 예전에 칼들고 전쟁해야하는 시기에는 목숨을 내놓고 하는것이 아니기에
농사가 그나마 나았죠, 지금은 목숨 내놓고 전쟁하는것이 거의 사라졌으니 농사가 힘든축에 드는군요
15/08/29 21:58
100% 벼농사로 절 장가까지 보내주신 아부지가 생각나는 글이네요.
직장생활 힘들어서 3순위정도로 가업을 이을까도 생각하는데 아부지처럼 혼신을 다해 그분의 3세를 키워낼 자신은 없네요. 에효
15/08/29 23:53
부모님이 과수원을 하셔서 저도 나름 가업을 잇겠다고 모 국립대 농대 원예학과에 원서를 넣어 합격했었는데 아버지께서 너는 농사 관련된 건 쳐다보지도 말라고 하셔서 그냥 다른 학교를 갔었죠. 그럼에도 요샌 슬슬 노후에 농사지어야 되겠다고 계획하고 있는데 부모님 일하시는 거 보면 솔직히 엄두가 안납니다.
15/08/29 23:09
농사짓는분이 이렇게 많으신거에 일단 흥미롭네요. 농촌인구가 줄어드는 건 이유가 있긴 한 거 같습니다.하늘과 맞선다는 게 제일 큰 거 같아요
15/08/30 14:57
아버지께서 25년동안 장미 하셨습니다. 현재도 2500평정도로 하시고 계시구요.
중간중간 도와주고 옆에서 본모습은 쉬는날이 없다는 겁니다. 365일 일합니다. 명절이고 뭐고 없습니다. 위에도 언급하셨는데 내가 일하고 싶을때 일하는게 아니고 그냥 계속 일해야하는게 그야말로 3D업종이라고 생각합니다. 구구절절히 본문 내용에 공감합니다.
15/08/31 12:53
저도 시골에서 태어나서 15년넘게 자랐는데 벼농사는 답이 없구요;;
그나마 하우스를 해야 돈이 좀 되는데 눈 많이 와서 무너지고 태풍에 날아가고;; 윗분이 버섯 어떠냐고 하셨는데 제 친구네가 버섯을 키웠는데 일꾼 구하기도 힘들고 인건비 비중이 높아서 접었습니다 ㅜㅜ 버섯이란놈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금방 크는지라 일꾼이 많이 필요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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