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4/03/03 14:11:42
Name 어강됴리
Subject [일반] 노암 촘스키의 47달러


시사인 주진우 기자가 미국의 대표적 진보지식인 MIT의 노암 촘스키 교수를 인터뷰 했습니다.
인터뷰 본문은 시사인 338호에 실린다는데 인터넷으로는 다음주에나 풀리려나.. 

'한국의 노동자들의 현실이 안타깝다며 인터뷰가 끝난후에 주진우 기자에게 47달러를 건네주었습니다. 








노란봉투의 시작은 이러했습니다. 

시사인의 이숙이 편집장에게 편지가 하나 날아왔습니다. 

 



4만7천원에 그저 눈물만 나왔다


쌍용차 노조가 회사에 47억원을 배상하라는 법원의 판결, 노동쟁의를 돈으로 배상하라는 판결에 대한 사회적 연대의 시작이었습니다.
회사의 손배 가압류로 월급, 퇴직금, 주택, 자동차가 모두 압류되는현실에서 노동자들의 가정은 붕괴되어 모진 목숨을 던지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시사인에 보낸 39세 세자녀를 둔 엄마의 편지로 시작된 이 운동은 아름다운재단이 모금에 나서고 
가수 이효리씨가 참여하면서 확산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가수 이효리입니다.


추위와 폭설로 마음까지 꽁꽁 얼 것 같은 요즘 다들 안녕하신지요.
제가 이렇게 펜을 든 이유는 <노란봉투 캠페인>에 동참하고 싶어서입니다.

지난 몇 년간 해고노동자들의 힘겨운 싸움을 지켜보며
마음속으로 잘 해결되길 바랄 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제 뜻과 달리 이렇게 저렇게 해석되어 세간에 오르내리는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한 아이엄마의 편지가 저를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아이의 학원비를 아껴 보낸 4만7천원,
해고 노동자들이 선고받은 손해배상 47억원의 10만분의 1,
이렇게 10만명이 모이면 그들과 그들의 가족을 살릴 수 있지 않겠냐는 그 편지가 
너무나 선하고 순수해서 눈물이 났습니다.

그 편지는 '너무나 큰 액수다', 또는 '내 일이 아니니까', '어떻게든 되겠지', 
모른 척 등 돌리던 제 어깨를 톡톡 두드리는 것 같았습니다.


너무나 적은 돈이라 부끄럽지만, 한 아이엄마의 4만7천원이 제게 불씨가 되었듯, 
제 4만7천원이 누군가의 어깨를 두드리길 바랍니다.

돈 때문에... 모두가 모른 척 하는 외로움에 삶을 포기하는 분들이 더 이상 없길 바랍니다.

힘 내십시오..


2014.2.14 효리









 이어서 민주당의 문재인 의원도 4만7천원 모금에 동참하고 전태일 열사의 동생이자 민주당 비례대표인 전순옥 의원도 어머니 이소선 여사의 몫까지 함께 냈습니다. 

 어느새 모금액은 1차 목표치인 4억 7천만원을 돌파했습니다. 이 모금액은 해고노동자들의 생계비와 의료비로 우선 쓰인다고 합니다.

이와 함께 사회 각계에서 노동쟁의 행위에 대한 손배가압류 문제를 바로잡자는 연대인 '손잡고'가 출범했습니다.









한국은 OECD 가입국중에 노동쟁의행위에 대해 손해배상 가압류를 청구하는 유일한 국가라고 합니다. 

노동관계 조정법에 관한 매우 엄격하고 좁은 잣대를 들이대는 통에 임금협상과 노동시간을 제외한 비정규직 처우문제, 정리해고, 회사의 인수나 이전, 인력배치등에  대한 어떤 목소리를 내어도 이는 불법파업으로 낙인찍히고 손해배상의 대상이 됩니다. 

 철도노조도 복귀한뒤 불법파업이라는 이유로 무더기 해고와 정직 처분을 받았습니다. 코레일은 이에 77억원의 손해배상과 116억원의 가압류를 신청한 상태입니다.

 

2014년 현재 전국의 노동조합에 걸린 손해배상을 합한 액수가 996억원에 달합니다. 


담아간 이미지 고유 주소

작년 12월 민주노총 진입 사태 당시의 모습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anic4685
14/03/03 14:18
수정 아이콘
환율계산해보면 4만 7천원 넘겠...
어강됴리
14/03/03 14:21
수정 아이콘
그렇다고 노암촘스키 교수가 43달러 88센트를 낼...
anic4685
14/03/03 14:27
수정 아이콘
그랬으면 나름 깨알재미가...(응!?)
14/03/03 15:34
수정 아이콘
그러다 하루이틀 새 원화 인상되면,
'노암 촘스키, 4만7천원에 못미치는 성금 보내.. 사실 상 모금운동에 반대한 것' 조선(중앙)TV..
라고 뜰지도..
영원한초보
14/03/03 14:26
수정 아이콘
이효리씨가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나중에 저항음악 하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14/03/03 14:47
수정 아이콘
정말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이 방법이 그저 미봉책임을 아는 것이 더 안타깝습니다.
내는 사람은 한정되어 있고, 그들의 수입도 한정되어 있고...해마다 노측에 부과되는 징벌액수는 더 커질거고..
결국 이 문제는 정치적으로 풀어야 할 거 같습니다. 그게 우리가 바른 정치를 갈망하는 이유기도 하고..
영원한초보
14/03/03 14:58
수정 아이콘
미봉책이라기 보다 이런 일이 정치에 대한 인식을 바꿔주고
표로 연결되고 정치가 변했으면 좋겠네요
14/03/03 15:01
수정 아이콘
네 정확히 그 부분을 말씀드린것입니다.
이런 모든 과정들이 표로 연결되고 정치가 변하길 진심으로 갈망합니다.

미봉책이라고 쓴 건...이 모금운동이 뜻깊지 않다거나 의미없는 일이라는 게 아니라...
노조에 대한 징벌적 손해 배상이 빈번히 그리고 엄청난 금액으로 부과되는 작금의 사태로 보아 .
이런 뜻깊은 모금 운동에도 불구하고 그 액수가 턱없이 적기에 결국 노조의 상황은 크게 바뀌지 않을 거 같다는 말씀입니다.
현실적으로 모든 사건에 매번 이렇게 큰 돈이 모금이 되는 것도 불가능 할 것이고..
설사 10%가 모인들 그 적은 돈으로 이 일이 해결될 수가 없겠지요..

결국 말쓸해 주신대로 징벌적 손해배상을 안당하게 하는 사회가 그리고 그것을 유도하는 정치가 필요하겠쬬..
당근매니아
14/03/03 15:46
수정 아이콘
성금으로 다 해결된다고 해도 그건 사용자가 당연히 감수해야할 비용을 일반 시민들이 분담하게 되는 꼴 밖에 되지 않으니까요. 며칠전에 관련해 글 쓰고 이 논의 보자니 느낌이 새롭네요.
Neandertal
14/03/03 14:57
수정 아이콘
제가 영국에 있을 때 제가 있던 대학에 노암 촘스키 교수가 강연하러 왔었는데 그만 사전에 알지 못하는 바람에 강연을 못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저랑 같이 수업 받던 학생들 대부분이 강연이 있었다는 소식을 듣고 안타까움의 장탄식을 내뿜던 게 생각나네요...
절름발이이리
14/03/03 15:26
수정 아이콘
금액이 모두 모이긴 힘들겠지만.. 실제로 도움이 되면 좋겠군요.
펠릭스
14/03/03 15:46
수정 아이콘
드디어 피지알에 올라왔네요.

노조에 대한 중징계 및 '경쟁체제를 통한 공기업 선진화'를 당당히 정부측에서 외치는데 경악을 했었는데 그나마 이렇게 글을 올려주시니 감사합니다.
소독용 에탄올
14/03/03 16:54
수정 아이콘
사실 이전과의 차이라면 당당히 외칠정도로 뻔뻔해진 것 뿐인데.
관료조직에서 최상위층이 뻔뻔해지면 생길 수 있는 문제를 감안할때 참 ㅠㅠ
14/03/03 15:48
수정 아이콘
노동쟁의에 대해 손배소를 인정하는 저 가공할 야만부터 없애야 합니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죠.
이러고도 이 나라가 노동3권이 보장된 나라라고 할 수 있을지.
커피보다홍차
14/03/03 16:37
수정 아이콘
조금씩이지만 이런 활동이 분명 세상을 바꿀 거라 생각해요. 아니아니 인식의 변화라도 있길 바랍니다.
똘이아버지
14/03/03 17:18
수정 아이콘
촘스키는 언어학자이지 다른데 전문가가 아니라는 글이 생각나는군요.
이쥴레이
14/03/03 18:21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입니다.
콩먹는군락
14/03/04 10:22
수정 아이콘
이게 다 통진당의 병크가 낳은 결과죠 뭐..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3916 [일반] 우울한 공무원 연금개혁 소식 [94] 리븐장인13007 14/09/22 13007 13
53861 [일반] 공기업 경영정상화..무엇이 정상화인가? [46] 부끄러운줄알아야지4857 14/09/18 4857 0
53630 [일반] 배려가 반복되면 의무가 된다. [46] 부끄러운줄알아야지10609 14/09/04 10609 6
53207 [일반] 우산..얼마나 자주 잃어버리시나요? [39] 부끄러운줄알아야지6534 14/08/14 6534 3
52968 [일반] [책 리뷰] 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 – 사회귀족의 나라에서 연대를 말하다 [5] Eternity4850 14/07/29 4850 6
52100 [일반] 만취 고객에게 폭행을 당하고 경찰서에 다녀왔습니다. [73] 부끄러운줄알아야지13653 14/06/05 13653 6
51755 [일반] 기초노령연금법 통과에 즈음하여 지하철 요금 현실화가 절실합니다 [77] 부끄러운줄알아야지6870 14/05/15 6870 4
51066 [일반] KT 옥상폐쇄 [101] kurt10800 14/04/16 10800 2
50298 [일반] 철도 적자와 관련하여 떠오른 한가지 의문점. [3] 중년의 럴커3631 14/03/07 3631 0
50259 [일반] 지하철 무임승차..심각한 상황입니다. [184] 부끄러운줄알아야지17077 14/03/05 17077 14
50201 [일반] 노암 촘스키의 47달러 [18] 어강됴리5442 14/03/03 5442 12
49981 [일반] 2G 강제종료와 비슷한 데가 있는 KT의 두 가지 멤버십 [12] epic7498 14/02/21 7498 0
49431 [일반] 코레일, 공무원 개인정보, 안철수 [86] 당근매니아7546 14/01/22 7546 1
49341 [일반] 최연혜 코레일 사장, 황우여 대표에 인사 청탁 '파문' [50] 다솜6355 14/01/17 6355 1
49128 [일반] 열차에서 분실한 가방을 찾게된 썰 [6] 민머리요정6766 14/01/06 6766 0
48992 [일반] 차 사고를 냈습니다. [102] 글곰7917 13/12/30 7917 3
48935 [일반] 회계사가 쓴 코레일 부채 증가 원인 [260] 야율아보기13947 13/12/28 13947 6
48924 [일반] 수서발 KTX 법인 면허 발급 [130] 세이시로8084 13/12/27 8084 0
48904 [일반] 철덕은 알고 있다 + 28일 총파업 [37] kurt6815 13/12/27 6815 10
48821 [일반] 코레일 노조 회유활동 청와대에 보고. [19] 동지5369 13/12/24 5369 3
48803 [일반] 철도 기관사, 차량정비가 무슨 붕어빵인줄 아시나요? [50] 부끄러운줄알아야지8119 13/12/23 8119 12
48802 [일반] 철도파업, 먹먹해지는 하루..ㅠ [21] Jinx5333 13/12/23 5333 0
48787 [일반] 종북 강요하는 사회 – 내게 빨밍아웃을 허하라 [13] Eternity6523 13/12/23 6523 4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