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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1/26 12:19:42
Name 후추통
Subject [일반] 위풍 ③ 서전(序戰)
1차로 합비를 공략한 손권은 전략을 바꾸기로 결정합니다. 합비와 여강군 일대에 있는 반 조조파 호족들을 부추겨 반란을 일으키게 한 것이죠. 뇌서와 매성, 진란은 그다지 조조와는 관계가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뇌서와 매성은 각각 여강과 육안의 대호족, 첨산의 진란은 원술의 부장이었다가 원술과 유훈의 잔여세력을 흡수하면서 군벌이 되어갔죠. 그리고 이 세 호족들은 조정에서 임명한 양주자사 엄상이 이술에 의해 죽자마자 장강과 회하 일대를 분탕질 하기 시작합니다. 이 와중에 내려온 유복은 이들을 말과 글로서 잘 달래 공납을 바치게 하죠. 그러나 유복이 208년 사망하고 적벽대전 이후 조조의 패배로 인해 조조의 위세가 떨어지죠.

그러나 그들이 조조에게 반란을 일으킨 직접적인 이유는 따로 있었다고 봅니다.  조조는 장강과 회수 일대의 백성들이 손권의 손에 들어가지 않기 위해 북쪽으로 이주시키려 했는데, 이 소식을 들은 백성들은 오히려 장강을 건너 손권의 영역권 내로 들어가버리죠. 그 숫자가 무려 10만이나 되었다고 합니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이 이주명령은 결국 호족들이 가진 지배력을 약화시키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조조의 방침에 불안감을 느낀 호족들은 손권이 손을 뻗자 당연히 반란을 일으키죠.

남동방어선인 여강과 양주에서의 반란이 일어났다는 보고를 받은 조조는 급히 대책을 수립합니다. 합비의 후방지대에서 일어난 반란이고, 이 일대에는 장강일대를 방어하는 부대와 예주 일대의 후방 예비대의 군수물자를 책임지는 군둔이 넓게 분포되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따라서 이 일대가 손권이나 조조에 반대하는 호족들에게 넘어갈 경우, 남동 방어선 뿐만 아니라 후방의 예주 여남 방면 역시 차례로 붕괴될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이러한 지방 호족의 반란에 조조가 직접 나서기에는 아직 적벽의 패전과 형주 상실의 후유증이 남은 상황이었고, 업의 동작대 건설을 본인이 총 지휘한다는 구실로 자신이 직접 기주를 내리누르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함부로 움직일수 없었습니다. 조조군의 주력중 하나인 조인은 주유와의 전투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어 병력을 복구하고 있는 상황이라 움직이기도 힘들었습니다. 조조는 서주자사로 있던 장패와 서주 동해군에 주둔중이던 우금에게 매성을, 예주 영천군 장사현에 있는 장료와 청주 동래군의 반란군인 관승을 토벌한 장합에게 진란을, 가장 세력이 컸던 뇌서는 하후연을 행령군으로 임명하여 그들을 토벌케 합니다.


하후연 묘재. 행보관적 성격이 강한 형 하후돈과는 달리, 한중 전투에서 전사하기 전까지 조조군에서 조인과 함께 조조군의 최정예중 하나였습니다.


장패 선고. 연의에서는 상당히 투명한 사람이긴 합니다만, 정사에서는 관도대전 당시 원소군이 청주로 우회해 내려오지 못하도록 청주 일대를 교란했고, 손권과의 전쟁에서는 장료와 함께 큰 공을 새웠죠.


장합 준예. 촉과 맞닿은 서부전선에서 죽는 그날까지 유비와 제갈량을 막은 사람입니다. 유비가 장합을 잡지 못한 것을 탄식했을 정도죠.


우금 문칙. 말년이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만, 우금의 군령은 엄하고 굳세어 사병들은 그를 두려워했고, 조조아래서 종군할 때 우금은 항상 선두에서 싸웠습니다.


장료 문원, 다시 말하지만...더이상의 언어가 필요한가요?

여강으로 진격한 하후연은 뇌서를 격파했고, 여기에서 패한 뇌서는 형주를 차지했던 유비에게 달려가 항복합니다. 선주전에는 뇌서가 휘하의 3만에 달하는 세력을 이끌고 유비에게 항복했다고 나온 것을 보면, 하후연은 뇌서의 기반을 완전히 파괴했음에도 뇌서를 따르던 세력은 상당히 컸다고 볼수 있었죠.

장패와 우금은 육안의 매성을 향해 진군하기 시작합니다. 장패와 우금의 대병력을 본 매성은 휘하 3천과 함께 그대로 항복했다가, 장패와 우금이 장료와 합류하려 할때 다시 세력을 수습해 첨산의 진란과 합류하죠.

장료는 천주산의 진란을 공격하려고 출진할때, 군 내부의 반란분자가 진영에 불을 지르고 난동을 피우자, 병사들에게 반란에 가담하지 않은 자는 그 자리에 조용히 앉으라 명령해 진중에서 난동을 피우던 반란의 주모자들을 모조리 붙잡아 죽입니다.
(이 일화는 과정과 태사자의 전사 에피소드로 발전하죠.)

그리고 진란과 매성이 있는 첨산 인근의 천주산으로 진격하는데, 천주산은 높고 길이 험하고 협소해서 기병으로 밀고들어가기 어려웠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제장들은 장료를 말립니다.

부장들 : 병력은 적고 길이 험하니 깊이 들어가기 어려우니 산을 포위해야 합니다.
장료 : 오히려 이건 일대일의 싸움이니 용맹한 자라면 전진해 싸울만 하다.

그리고 장료는 바로 직접 선봉에 서서 산위로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첨산 일대의 길이 험해 군량 수송이 어려워지자, 장료는 우금에게 군량 보급을 부탁하고, 군량 보급이 확보된 장료는 바로 진란과 매성을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이때 손권은 진란을 구원하기 위해서 내석으로 한당을 보내서 그 허리를 끊고 분단시키려 했지만, 매성을 토벌하고 서구에 있던 장패는 장료의 후방을 방어하기 위해 진격해오는 한당의 선진을 봉룡에서 격파하고, 내석의 한당의 본진을 박살내버립니다.

그리고 이 사이에 장료는 오의 원군에 의지하던 매성과 진란을 접전 끝에 모두 참수합니다. 그리고 장료와 장패는 이후 남동전선에 투입되죠.

그리고 209년은 저물고 210년으로 넘어갑니다. 조조는 209년 말경 군대를 이끌고 남하했다가 합비에 잠시 주둔한 뒤에 초현으로 넘어가 그 유명한 구현령을 포고합니다. 구현령에 대한 글은 어무래도 별전으로 올려야겠네요. 그리고 합비에는 이전에 주둔중이던 장료에게 보충대로 이전과 악진을, 후방 지원을 위해 양주자사직에 온회를 배치합니다.

그리고 211년 조조가 마초와 관서의 군벌들과 싸우고 있는 사이, 장굉의 건의를 받아들여 말릉을 건업으로 고친 후, 관소를 건업으로 이전해 북진의 거점으로 삼습니다. 그리고 장굉은 손권의 가족들을 오군에서 건업으로 이전시키던 중, 병사합니다.

손권은 조조가 남하해올 것을 우려해 건업을 방어하는 최종방어선으로 석두성을 새로 수축하고, 장강 인근에 유수구라는 방어선을 만듭니다.
(유수구 위치는 도대체 어디인지 모르겠군요; 지도상으로 찾아보려 해도 별별짓 다해도 안나오니;;)

213년 정월, 조조는 드디어 적벽의 복수를 위해 군사를 일으켜 유수구를 공격합니다. 조조는 별동대를 편성해 작은 배를 만들어 밤중에 강을 건너서 손권을 공격하는 척 하고, 육군을 유수오로 접근시켜 별동대가 후방을 교란할때 유수구를 공격하려 했지만, 건너온 별동대는 오 수군에 의해 모두 포획당하고, 유수구를 공격하려던 육군 역시 여몽의 방어에 밀려 후퇴합니다. 그리고 1개월 남짓동안 대치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손권이 조조의 진채 인근으로 접근하자 조조는 궁노수들에게 함부로 사격하지 못하도록 하고 군령을 내려 진중이 당황하지 않게 합니다.

조조 : 아들을 낳으려면 손권 같아야지 유표의 아들들은 개돼지나 다름없다!

이후 자신의 진채로 돌아온 손권은 조조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손권 : 봄이 되면 강물이 불어나니 물에 휩쓸리기 싫으면 퇴각하시지?

그리고 그 다음 장에는 이렇게 쓰여있었죠.

足下不死,孤不得安.

당신이 죽지 않으면, 나는 안정되지 않는다 라는 의미였죠. 이를 본 조조는 손권이 속이고 뒤를 들이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고 여기고 군대를 돌려 되돌아가버립니다. 그리고, 운명의 215년이 다가옵니다. 215년 조조는 군사를 일으켜 한중을 공격합니다. 한중 원정이 생각 외로 길어지면서 합비를 비롯한 남동방어선이 약화되자, 손권은 이 기회를 틈타기로 합니다.

그리고 그 남동방어선의 최일선에는 장료,악진, 이전이 있었습니다.



료래래!!!

결국엔 고쳤습니다아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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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티레브
12/11/26 12:21
수정 아이콘
장합에 대해서 설명하신거에 조금더 그의 위엄을 덧붙이면 하후연을 잡고났을때 하후연말고 장합을 잡았어야지! 라고 했다죠

뇌서의 건을 보나 형주때의 백성들의 이주나 조조의 반작용으로 유비가 참 컸는데 참 오묘해요
12/11/26 12:51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손권이 수성하나는 기막히게 하네요
사티레브
12/11/26 13:04
수정 아이콘
오오오 그림떠요!
쎌라비
12/11/26 13:20
수정 아이콘
료 라이라이
시라노 번스타인
12/11/26 13:28
수정 아이콘
정말 장료는 위대한 장수지만

창천항로에서 그 간지를 백만배로 뻥튀겨 준것 같아요.

료라이라이의 위엄
후추통
12/11/26 14:40
수정 아이콘
그런데 글 뒤에 붙는 파란색,빨간색 + 표시는 뭔가요? 궁금하네;;
시라노 번스타인
12/11/26 15:09
수정 아이콘
후추통 님// 최근에 리플이 붙은 경우 빨간색 비교적 가까운 시간에 붙은건 파란색 + 입니다.
12/11/26 16:18
수정 아이콘
료라이라이가 2차 합비 전투였군요.

잘 보고 있습니다~
박수흠
12/11/26 20:16
수정 아이콘
너무 재밌어요 다음편도 기대
지금뭐하고있니
12/11/26 20:41
수정 아이콘
창천항로에서 료라이라이를 너무 띄운 바람에...이렇게 만든 건 모두 손제리때문..;;;
정사를 바탕으로 재평가가 들어가던 조인은 다시 수면 아래로 잠기는 느낌이...안습

누가 뭐래도 정사 최고의 위 무장은 조인인데 말입니다.
그나저나 다음 편이 손제리 굴욕의 서장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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