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7/01/19 10:56:30
Name Neanderthal
Subject [일반] 영어 [-1 N +1], 한국어 [-3 N +3]...
언어마다 오늘을 기준으로 얼마나 더 과거로 또는 얼마나 더 미래로의 날짜까지 어휘화가 되어 있는가는 다릅니다. 예를 들어 영어의 경우 today(오늘)를 기준으로 과거로는 "yesterday(어제)"만 있고 미래 쪽으로는 "tomorrow(내일)"만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어의 모레에 해당되는 표현은 영어로는 "the day after tomorrow"입니다. 한국어의 그저께는 영어 표현으로는 "the day before yesterday"라고 하지요. 하지만 이는 한 단어가 아니라 기존의 단어들을 조합하여 구성이 된 것입니다. 따라서 순전히 어휘화가 된 단어의 유무로만 따지자면 영어의 시스템은 아래와 같습니다.

[yesterday – today – tomorrow]

즉 오늘을 N으로 표시할 때 영어는 [–1 N +1], 이런 식으로 표시할 수 있습니다.


한국어의 경우는 어떨까요?
한국어는 [-3 N +3] 시스템에 속합니다. 즉, 오늘을 기준으로 과거는 3일 전까지 미래로도 3일 후까지 어휘화가 되어 있습니다.

[그끄저께 – 그저께 – 어제 – 오늘 – 내일 – 모레 – 글피]

일본어와 중국어도 한국어처럼 [-3 N +3]시스템이라고 하는데 제가 일본어는 "야메테~!", 중국어는 "니 하오~!"정도 밖에 몰라서 확실하게 말씀드리기가 어렵습니다. 피지알의 일본어, 중국어 능력자들께서 이의 진위 여부를 확인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언어에 따라서는 무려 [-7 N +7]인 언어도 있다고 합니다. 즉, 오늘을 기준으로 과거로는 7일 전까지 그리고 미래로도 7일후까지 어휘화가 되어 있는 셈이지요.

전 세계 언어들을 분석해 보면 [-2 N +2]인 언어들이 제일 많다고 합니다. 독일어, 불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러시아어, 폴란드어, 핀란드어, 헝가리어 등 많은 수의 유럽 언어들이 다 이 [-2 N +2]시스템에 속해 있고 유럽 언어들 말고도 전 세계적으로 이 [-2 N +2]시스템에 속한 언어들이 많이 있다고 합니다.

또 어떤 언어들은 과거와 미래가 같은 수로 어휘화가 되어 있는 반면에(영어, 한국어, 독일어, 불어, 스페인어 등), 다른 언어들은 [-1 N +2], [-2 N +5]처럼 과거와 미래 시점의 어휘화된 단어들의 수가 비대칭적인 언어들도 있다고 하는군요.

언어라는 거...참 보면 볼수록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앞으로 미래에 인공지능 AI가 "바벨탑의 저주"를 풀어줄 날이 올까요?...
기대해 보겠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김낙원
17/01/19 10:58
수정 아이콘
결말이 서프라이즈스럽네요.

흥미롭습니다.
17/01/19 11:01
수정 아이콘
왜 네덜란드어 얘기는 없죠?
회색사과
17/01/19 11:05
수정 아이콘
그글피 라는 단어도 있으니 한국어도 비대칭인가 봅니다.

http://m.krdic.naver.com/search/all/0/그글피?format=HTML&isMobile=true
Neanderthal
17/01/19 11:13
수정 아이콘
음...그렇네요...그렇다면 한국어는 [-3 N +4]인 언어가 되는 셈인데...혹시 과거로 4일전이란은 표현은 없는 지 궁금해지네요...
회색사과
17/01/19 11:26
수정 아이콘
3일 후가 글피라늩 새로운 표현인데 반해 3일 전이 새로운 표현 없이 그끄제 (그끄저께) 인 시점에서.... 이미 비대칭인 것 같습니다. 특이하네요
스타슈터
17/01/19 11:06
수정 아이콘
중국어도 [-3 N +3]이 맞는데, 번거로움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사실상 제한이 없죠...크크
(과거) 大前天 -> 前天 -> 昨天 -> [今天] -> 明天 -> 后天 -> 大后天 (미래)
경우에 따라서는 大大前天 이나 大大后天 이라고도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글자 하나 더 앞에 붙히면 하루가 늘어나는 식이랄까요?
그래서 번거로움만 참아낸다면 가능은 합니다. 실제로 그렇게 쓰는 사람은 없지만...크크;;
한국식으로 하자면 그그끄저께 같은 느낌이라고 볼수 있겠네요. 흐흐
신동엽
17/01/19 11:42
수정 아이콘
아래께, 어제 아래께 ?
경상도 살면서 가장 어려웠던 날짜 구분이네요 흐흐

구글이 2틀 4흘 나흘도 구분해주는 그날을 기다립니다.
17/01/19 12:07
수정 아이콘
혹시 4흘을 소리내어 읽으면 나흘인가요…?
17/01/19 12:18
수정 아이콘
히익…
포도씨
17/01/19 11:44
수정 아이콘
[한 주]의 개념이 없는 음력문화권에서는 보름단위로 날짜묶음이 있으니 +-가 더 필요했을것 같습니다. 그믐, 초하루, 초닷새, 보름같은 단어가 따로 존재하는걸 보면요.
태양력 문화권이야 어제, 그제 아니면 요일을 말하면 되니까요.
17/01/19 12:16
수정 아이콘
그끄저께는 -3이라고 볼수 없을것 같아요
그냥 그저께를 강조한거니까요
영어 배울때 짜증나는게 시제인데 시간에 대한 구분이 엄격한 영어가 +-1밖에 없다는게 신기하네요
Neanderthal
17/01/19 12:19
수정 아이콘
그저께와 그끄저께는 단순히 강조의 차이가 아니라 실제로 그저께는 오늘로부터 이틀 전, 그끄저께는 오늘로 부터 3일전을 가리키는 말이긴 합니다...
망디망디
17/01/19 12:20
수정 아이콘
그끄저께는 처음보네요...뭐지 난...
미카엘
17/01/19 12:45
수정 아이콘
그끄저께가 표준어였나보군요.. 그냥 사람들이 쓰는 말인 줄 알았습니다.
Galvatron
17/01/19 12:48
수정 아이콘
일본어는 N+-2입니다.
一昨日ー昨日ー今日ー明日ー明後日
그외에 一昨昨日、明明後日라는 형식의 확장응용은 있지만 일반적이진 아니고 사전에도 등재되지 않았을겁니다.
도연초
17/01/19 14:04
수정 아이콘
제 느낌으로는 -2 N +3 이네요. +3에 해당하는 明明後日(しあさって 시아삿테)는 일상적으로 상당히 자주쓰이거든요. 반면 -3에 해당하는 一昨々日 (さきおととい 사키오토토이)는 지금 검색해보고 처음 알았네요. 자판에서 변환도 안되고요.
Galvatron
17/01/19 16:32
수정 아이콘
明々後日가 사전에 나오는군요....전 없는줄 알았습니다.
Neanderthal
17/01/19 17:32
수정 아이콘
어쨌든 어휘로는 그끄저께에 해당되는 일본어 단어가 있다는 말씀이시죠?...--;;
17/01/19 12:56
수정 아이콘
외국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쓰는 "지지난주"처럼 yesteryesterday 이런 말을 쓰진 않나요?
수면왕 김수면
17/01/19 14:03
수정 아이콘
the day before yesterday라는 말을 쓰긴 합죠. 우리말의 그저께에 해당하는 말이긴 한데...
17/01/19 16:24
수정 아이콘
그렇죠 흐흐 제 말은 원래 "지지난"이란 말이 없는데 사람들이 만들어 쓰는것처럼 외국인들도 그런 어떤 욕구(?)가 있을텐데 만들어 쓰지 않을까 하는 뜻의 물음이었습니다 흐흐
그아탱
17/01/19 14:24
수정 아이콘
지지난주는 the week before last (week)
다다음주는 the week after next (week)
(두번째 week 생략 가능)

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냥 2 weeks ago, 2 weeks later 라고 해도 되고요.
즐겁게삽시다
17/01/19 14:11
수정 아이콘
정확히 말하면 내일은 순 우리말이 아니지 않나요?
올래 날일 인 걸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 국어선생님이 농담으로
우리 민족에는 "내일"이 없어요 이러셨는데 흐흐
정말로 어제 오늘 모레 다 있는데 순우리말 중에 내일만 없다고...
마티즈
17/01/19 14:56
수정 아이콘
지금은 순우리말인지 아닌지를 따지는게 아니라 '하루 뒤의 날'을 의미하는 독자적인 단어가 있는지를 따지는 거니까
순우리말이냐 아니냐는 별로 관계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즐겁게삽시다
17/01/19 14:58
수정 아이콘
물론 내일을 한단어로 보는 게 맞겠지만
어원으로 따지면
"다음 날"이라는 뜻이 되기 때문에 그런 것도 고려를 해야하지 않나 싶었습니다.
걔삽질
17/01/19 16:33
수정 아이콘
l'altro ieri-ieri-oggi-domani-dopodomani
그제 어제 오늘 내일 모레
전공이 이태리어라서 적어봣습니다. 본문대로 -2 N +2네요
Neanderthal
17/01/19 17:22
수정 아이콘
제가 참고한 논문의 저자가 아주 엉터리로 논문을 쓰지는 않았군요...
다행이네요...--;;
마우스질럿
17/01/19 20:29
수정 아이콘
그그저께는 조합인듯..

-2 N +3 시스템인듯 싶습니다.
Neanderthal
17/01/19 20:51
수정 아이콘
그런데 그끄저께는 사전에도 별도의 단어로 등재가 되어 있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0086 [일반] 영어 [-1 N +1], 한국어 [-3 N +3]... [30] Neanderthal6281 17/01/19 6281 5
70085 [일반] 탄핵되어야 마땅한 부장판사 [57] 사악군13751 17/01/19 13751 64
70084 [일반] 오늘자 리얼미터 결과 [91] Lv312712 17/01/19 12712 8
70082 [일반] 이재용 구속영장 기각 [103] 어강됴리16069 17/01/19 16069 1
70081 [일반] 내가 동의할 수 없는 것들..... [187] Sith Lorder12855 17/01/19 12855 68
70080 [일반] 반기문, 성소수자, 개신교, 그리고 대선. [47] jjohny=쿠마13525 17/01/18 13525 23
70079 [일반] 여러분의 인생을 흔들었던 노래는 무엇인가요? [113] 시그니쳐 초콜렛6732 17/01/18 6732 2
70078 [일반] 문재인 후보, 도저히 지지할 수 없다. 내년 개헌은 안된다. [177] 이순신정네거리13000 17/01/18 13000 4
70077 [일반] 중국 사법부 수장, "사법부 독립은 서양의 잘못된 사상" [124] 테이스터10522 17/01/18 10522 7
70076 [일반] 심판 매수 전북 현대,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출전권 박탈 [56] 삭제됨8882 17/01/18 8882 7
70075 [일반] 내일 밤부터 중부지방 폭설 예보가 있습니다. [24] 자전거도둑8323 17/01/18 8323 3
70074 [일반] 박유천 고소녀 실형, 김현중 전여친 사기미수 등 기소 [52] Marcion10821 17/01/18 10821 2
70073 [일반] 내 돈 내놔 [68] 말랑9626 17/01/18 9626 3
70072 [일반] 빅 데이터가 지구에 평화를 가져다 줄 수 있을까? [9] 라방백5404 17/01/18 5404 2
70071 [일반] 반기문 “광주는 이 충무공, 이 충렬공 탄생한 곳?” [125] ZeroOne11931 17/01/18 11931 3
70070 [일반] [너의 이름은] 2회차 관람 후 느낀 점 (스포 약간?) [14] 카발리에로5568 17/01/18 5568 4
70069 [일반] 비교되는 두개의 횡령 [38] Rein_118060 17/01/18 8060 0
70068 [일반] 한국식 나이셈법의 이유... [49] 도너기9206 17/01/18 9206 22
70067 [일반] . [92] 삭제됨8734 17/01/18 8734 36
70066 [일반] 오덕페이트 구속과 검찰의 고소남용 처리방안 [18] Marcion8208 17/01/18 8208 0
70065 [일반] <너의 이름은.> 이 흥한 김에 써보는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 소개 [60] 狂夜7274 17/01/18 7274 2
70064 [일반] 다문화 태양계 - 용병도 대환영! [41] Neanderthal7287 17/01/18 7287 14
70063 [일반] 박지원 대표의 생각? [47] roobiya10604 17/01/18 10604 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