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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1/18 17:57:47
Name 라방백
Subject [일반] 빅 데이터가 지구에 평화를 가져다 줄 수 있을까?
사실 제목을 이렇게 지었지만 개인적으로 하고 싶었던 질문은 엄청난 양의 정보력이 전쟁억지력을 가질수 있을까 였습니다.
유게에서 정보에 관련글을 보고 이전부터 생각하고 있던 주제이다 보니 의견이 듣고 싶어서 글을 써봅니다.

먼 과거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전쟁에 있어서 정보의 중요성은 항상 강조되어 왔습니다.
당장 약 2천년전의 삼국시대의 유능한 군사들은 전쟁에 앞서서 상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데 항상 노력을 기울였고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군략을 조언하여 전투를 승리로 이끄는 장면이 종종 나오지요

상대에 대한 정보가 없다면 뜻밖에 비밀무기에 당하고 말 수도 있습니다.
제가 전쟁사에 대한 큰 관심이 있는것은 아니어서 당장 떠오르는것은 없지만
고대 로마시대의 코끼리, 임진왜란의 조총이나 거북선, 그외에 각종 뛰어난 공성병기들은
상대가 그 존재를 몰랐다는 사실만으로도 전투의 승리에 도움이 되었고 새로운 전술을 만들어내기도 하였죠

세계대전 당시의 스파이들의 활약상이나 애니그마등 적의 암호를 풀기위한 엄청난 투자를 보면 정보의 우위가 가지는
전술적, 전략적 가치가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정보의 가치를 잘 알았기에 현재에 이르기까지 정보를 독점하고 감추려는 특정 집단 (정부가 포함됩니다)의 노력은
계속적으로 이어져 왔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21세기가 되면서 많은것이 변화하였습니다.
정보의 양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일반인들도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게되었고 당장 PGR 에서도
한국과 북한이 가진 병기의 수와 질을 가지고 전쟁의 승패를 가늠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최근 그리고 앞으로의 기술의 발전은 지금까지 우리가 생각했던 정보의 양을 초라하게 만들만큼 엄청난 양의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번 CES 2017의 많은 업체들은 자율주행차에 대한 큰 관심을 드러냈는데
자율주행차가 수집하는 정보의 양은 엄청난 것으로 엔비디아 같은 경우 이러한 정보를 취합해서 모든 도로에 대한 완벽한
3D 지도를 만들것이라는 이야기를 했었죠. 이러한 지도데이터는 정부에서 큰 관심을 드러낼만 한 것으로 모든 도로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차량의 흐름을 컨트롤 한다면 교통 체증 및 사고의 가능성을 크게 낮출 수 있을뿐 아니라
특정 행사나 작전을 위한 공간 배분은 물론이거니와 보다 정밀한 전술의 움직임을 설정할 수 있을것입니다.
모든 도로에 대한 3D 지도가 가지는 데이터양은 현재로서는 처리하기 힘들정도의 분량이고 다소 저장기술의 발전이
데이터의 양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새로운 기술이 곧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줄것으로 예상합니다.
현실을 데이터화하려는 이러한 노력은 여러곳에서 시도하고 있는것으로 보이는데 인텔에서 발표한 앞뒤좌우위아래를
모두 커버하는 8k 급의 360도 VR 영상은 거의 현실과 비슷한 시각적 데이터를 제공한다고 하더군요.
(영상의 용량이 1초에 90기가라는건 좀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이러한 현실을 데이터로 옮기는 기술이 극대화되면 될수록 우리가 기밀이라고 생각하는 정보들은 점점 더 모두에게 노출이 되고 말겠죠.
더 발전한 지도 데이터 수집장비와 더 발전한 정찰위성과 더 발전한 각종 드론, 항공기, 열기구등을 이용한 정보 수집이 극에 달하면
극단적으로 북한군의 어떤 장비가 어떤 위치에 놓여있고 몇 명의 병력이 어디에 주둔하고 있다는 수준의 정보가 우리에게 있다면
전쟁이 성립할 수 있을까요?

과거에는 군부대가 어디에 주둔하고 있는지 일반인들은 알 방법조차 없었지만 현재는 인터넷에 떠다니는 정보만으로도
안보를 위한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굳이 스파이나 정찰 위성이 필요 없이 어디에 어떤 부대가 있고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수집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북한군의 어떤 장비가 어떤 위치에 놓여있고 몇명의 병력이 어디에 주둔하고 있다는
수준의 정보가 인터넷에 떠다니는걸 그들이 알아차렸을때 (유게에서 언급한 적이 우리 비밀을 지나친 수준으로 알고 있다는걸 인식했을때)
전쟁이 의미가 생길수 있을까요?

비슷하게 냉전시대의 전쟁 억지력은 간단하게 생각하면 미소 양국이 핵미사일이 가지고 있었는데 내가 먼저 쏴도 이길거라는
확신이 없었기에 가능했었죠. 그런데 전지구적인 스캐닝을 통해서 핵미사일의 위치를 완벽하게 파악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내가 선제공격하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할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저 정도의 정보가 오가는 상태에서는
내가 상대의 정보를 알고 선제공격을 해야겠다는 그 정보마저도 빠르게 상대에게 전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그러면 한마디로 다 죽자는 식으로 공격을 하는게 아닌 이상 누구도 공격을 위한 판단을 내리지 못할 것 같습니다.

서남아시아나 아프리카의 IS나 게릴라들에 대한 공격이 큰 의미를 가지지 못했던 이유는 그들이 산속이나 땅속에
혹은 다른 지형지물을 통해서 숨어버렸을때 찾을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위와 같이 모든 차량과 드론 등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어떤 정보 수집장비를 동원해서 모든 지형 지물을 완벽하게 데이터화 한다면 게릴라들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이 시점에서 더 새로운 수준의 스텔스 기술이나 투명망토같은 신기술이 개발될 가능성도 물론 존재합니다만 감추는것보다 찾아내는것이
더 쉽다고 생각하기에 미래에는 극단적인 정보수집량의 차이가 존재하는 경우 전쟁의 승패를 구분하는게 의미가 없어질 것이고
이러한 사실을 모두가 깨닫게 되면 재래식 화력 투발 수단은 무의미 해지고 정보의 가치는 극대화 되며
정보를 가진사람이 일방적으로 정보가 부족한 사람을 공격할 수 있게 되겠죠.
이러한 정보를 긍정적으로 국가나 초국가적인 집단에서 평화를 위해서 컨트롤 하게 된다면 현재 존재하는 대부분의 무력 분쟁은
사라지게 될 것 같습니다. 반대로 특정 집단이 정보를 일방적으로 폭력을 가하는데 사용한다면 큰 혼란이 발생하게 될거구요.

그렇다면 정보를 어떻게 얻고 빼앗을 것이냐가 큰 관심사가 되겠죠. 많은 정보를 가진 자가 큰 힘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현재 추세로는 장래 세계의 패권을 가지는 자는 구글이 될 가능성이 높겠네요 ^^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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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년행보관
17/01/18 18:01
수정 아이콘
군사적 가치보다는 본론적으로 저엉말로 자유의지가 박탈된 세계에서 사는거죠.
인간이란건 모든게 정해져있는 매트릭스에 꼽힌 건전지가 되는거에요.
항구적 평화와 재화의 제한이 없는 유토피아가 열릴꺼지만, 자살률이 어머어마할듯..
라방백
17/01/18 18:10
수정 아이콘
제가 군사적인 부분에 많이 집중했지만 삶의 모습이 매트릭스와 같이 크게 바뀌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개개인의 자유의지를 넘어서는 예측까지 가능할지는 좀 의문이 드네요.
유지애
17/01/18 18:07
수정 아이콘
멋진 신세계의 세계가 평화로운 세계라면 그런거겠지요...
겨울삼각형
17/01/18 18:14
수정 아이콘
얼마나 아는것보다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중요하죠.
단순 빅데이터의 로우데이터는 그냥 용량큰 쓰레기에요.

빅데이터때문에 매일 달달 볶이고 있는 1인
기쁨평안
17/01/18 18:43
수정 아이콘
일단 적국에 emp 꽂아넣고 전쟁을 시작하겠죠.
앙겔루스 노부스
17/01/18 19:24
수정 아이콘
아이러니컬하게도 바로 그것 때문에 미국이 이라크와 아프간에서 고전한거죠. 초고도로 발전한 기술과 자본을 집약시킨 워페어에 기반한 미국이지만, 그런 것 역시 인프라가 없다면 작동하기 힘듭니다. 그리고, 이라크와 아프간은 바로 그런게 부재해서 전쟁이 힘들었던 것이고. 오히려 낙후성이 전략적 이점을 발휘한 부분이랄 수 있죠.

자율주행차를 위시한 첨단 인프라는 앞으로 계속 확대되어 갈 것입니다만, 그러한 세계에서도 불평등이 극복되지 않는다면, 낙후한 국가들에는 여전히 그런 인프라가 들어가지 않을것이고 그런 인프라에 의존하는 워페어는 그 때에도 힘을 발휘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반대로 그런 나라들에도 그런 인프라가 들어갈 정도로 세계가 "평평해진다면" 그 때는 진짜로 전쟁이 무의미해지길 기대해볼 수 있으리라 봅니다. 지금도 고도로 자본이 집적된 일본 유럽 미국 이런 나라들이 서로 전쟁하리라고는 기대할 수 없죠. 그 범주에 한국도 들어가고. 북한은 워낙 낙후해있고 중국이나 러시아는 1인당 1만달러가 될락말락할 정도로 경제적으로 낙후한 나라들이니 이야기가 다르고.

말 나온김의 이야긴데 그래서 저는 차라리 중국이 더 발전해야 저런 깽판을 못칠거라고 보고 있기도 합니다.
라방백
17/01/18 20:36
수정 아이콘
그렇네요. 인프라 자체를 거부해 버리면 정보수집에 제한이 걸리는 문제가 있군요. 그걸 강제적으로 극복하는건 아직은 쉽지 않아보입니다.
김연우
17/01/18 19:25
수정 아이콘
그 초국가적인 집단이 어디일지 모르겠지만, 데스노트와 뭐가 다른가, 싶습니다.
라방백
17/01/18 20:39
수정 아이콘
초 국가적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정보의 독점이 국가에 의한것이 아닌 예를들면 동종업계 기업들의 의한 정보 과점도 가능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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