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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12/27 17:06:18
Name Neanderthal
Subject [일반] 코믹스 커버로 보는 원더우먼 변천사...
예전에 원더우먼이라는 캐릭터가 여성참정권운동과 여권신장운동과 관련성이 깊다고 글을 쓴 적이 있었습니다. 원더우먼 캐릭터를 생각해 낸 윌리엄 몰턴 마스턴 박사는 남녀평등을 넘어서서 "여성이 남성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했던 사람이었습니다. 박사의 애인이었던 Olive Byrne이란 여성의 이모와 엄마는 여성참정권운동을 맹렬히 펼쳤던 운동가들이었고 마스턴 박사의 원더우먼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일부는 자신의 애인인 Olive Byrne으로부터 영감을 받아서 탄생한 것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그렇게 시작되었던 캐릭터였지만 마스턴 박사 사후에는 이 원더우먼도 당시의 시대상에 맞춰서 설정이나 성격이 여러 번 바뀌었다고 합니다. 코믹스 특성상 탄생 스토리 자체도 몇 차례 리부트가 되고 그랬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 때는 그냥 모든 파워를 잃어버리고 순종적이고 전통적인 여성상을 대표하기도 했었고 가장 최근에는 bisexual한 캐릭터로 설정이 되어 있다고 하네요.

이런 원더우먼 캐릭터 변천사는 원더우먼 코믹스의 표지를 통해서도 어느 정도 유추를 해 볼수 있는데 마침 타임지에서 이에 관한 기사를 올린 게 있어서 타임지에 소개된 원더우먼 코믹스 커버들을 여기에도 가지고 와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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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년 원더우먼이 처음으로 코믹스에 등장했을 때의 커버입니다. 첫 등장부터 "남성" 악당들과 싸우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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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2년의 커버입니다. 노출 이슈와 관련해서 원더우먼의 저 바지단의 길이는 처음부터 논란이 많았고 당시 시대상 편집자에 따라서 높낮이가 오르락내리락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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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3년 커버에서 원더우먼의 최대의 라이벌 "치타"가 등장합니다. 여성의 적은 역시 여성인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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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1943년판 커버입니다. 원더우먼이 미 대선에 출마해서 "The Man’s World Party"의 스티브 트레버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이 됩니다. 2016년에 힐러리도 못한 것을 1943년에 원더우먼이 해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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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9년 커버: 마스턴 박사가 죽고 난 후 원더우먼 역시 그녀의 힘을 잃고 순종적인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첫 번째 커버에서 악당들과 싸우던 원더우먼의 용맹성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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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커버: 이 시기에 원더우먼은 제임스 본드 같은 스파이로서 자리매김 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유치찬란한(?) 의상을 벗고 현대여성처럼 바지를 입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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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커버: 그래도 원더우먼은 자신과 같은 여성들이 겪는 어려움을 아주 잊지는 않았었나 봅니다. 이 커버가 실린 코믹스의 내용은 원더우먼이 여성 노동자들에게 동일한 임금을 주지 않는 고용주들과 싸우는 내용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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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1940년대의 원더우먼 정신을 되살리고자 하는 취지였는지 여권운동가 글로리아 스테이넘이 만든 미즈라는 잡지의 커버에 원더우먼이 1940년대의 스타일로 다시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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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70년대 린다 카터가 주연한 TV시리즈의 인기로 원더우먼 코믹스 역시 인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저의 삼촌뻘 되는 분들에게는 누가 뭐래도 갤 가돗이 아니라 린다 카터가 진정한(!) 원더우먼이지요...원 앤 온니 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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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원더우먼의 인기가 시들해지자 DC에서는 다시 원더우먼의 아마존 정체성을 강화하고 좀 더 근육질의 원더우먼을 만들어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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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코믹스 캐릭터들의 섹시해지는 90년대 시대분위기는 원더우먼이라고 빗겨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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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또 다른 코믹스 커버입니다. 슬림하고 펑크한 분위기의 원더우먼이 등장했습니다. 90년대에는 캐릭터를 가지고 실험을 많이 했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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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원더우먼의 탄생 스토리가 또 바뀌었다고 하네요. (DC’s New 52 story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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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또 한번 원더우먼의 탄생 스토리가 바뀌었다고 합니다. female empowerment에 포커스를 맞추고 또 원더우먼이 bisexual이라고 확인이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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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흑인대머리남캐
16/12/27 17:10
수정 아이콘
처음에 펄럭이는 치마에서 1년만에 스패츠로 바뀐건 그리기 귀찮아서 라고 생각해봅니다..
Jace T MndSclptr
16/12/27 17:16
수정 아이콘
어벤저스 캡아도 참아주기 힘들었는데 21세기에 저 복장은 아무리 그래도 좀...
낭만없는 마법사
16/12/27 17:22
수정 아이콘
원더우먼은 참 dc를 대표하는 트리니티 중 하나지만 실상은 슈퍼맨 배트맨 사이의 다툼을 악화시키거나 중재시키는 역할밖에 못하고 있었죠.
제가 dc코믹스를 안 본지 꽤 되었고 또 리붓되어서 모르지만 new52이전 모던 에이지 원더우먼은 어떤 분이 평가해주던 게 생각나지만 로이스 레인이 죽을 때 부각되는 세컨드 와이프 이 거 진짜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이번에 다시 리붓되면서 바이섹슈얼로 바뀌다니 긍정적으로 보이네요. 물론 제가 동성애자들을 좋아 하진 않더라도 차별 받아선 안된다고 생각하니 이런 논리가 나오지만요 아무튼 dc도 영화만 잘 만들면 진짜 좋겠는데 후우
16/12/27 17:45
수정 아이콘
New52 이후 저스티스리그에서 원더우먼은 '한번 빡돌면 앞뒤 안가리는'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배트맨과 슈퍼맨이 싸우는 걸 중재하는 역할이었다면 이제는 앞장서서 먼저 사고를 치는......
16/12/27 17:22
수정 아이콘
방어도는 92년때가 제일 높겠네요
담배상품권
16/12/27 17:24
수정 아이콘
저 촌시런 옷좀 어떻게 할 수 없나...
물리쟁이
16/12/27 17:27
수정 아이콘
시대마다 달라지는 원더우먼 커버를 보는 재미도 있고 주석도 흥미롭네요.
Neanderthal
16/12/27 17:30
수정 아이콘
주석은 타임지의 내용을 반영했습니다...--;;
멸천도
16/12/27 17:38
수정 아이콘
아무생각없이 히어로를 만들면 비중이 줄어든다는걸 원더우먼을 보고 깨달았습니다.
크립토나이트라는 약점이 슈퍼맨에게 어마어마하게 도움이 되었다는거랑 같이요.
아이유인나
16/12/27 18:12
수정 아이콘
약점이 없어서 답이 없는 원더우먼...
보통블빠
16/12/27 18:10
수정 아이콘
원더우먼 생각보다 건전했네요 크크...
tjsrnjsdlf
16/12/27 19:30
수정 아이콘
미국인이 아니라 그런지 몇몇 슈퍼히어로들은 복장 볼때마다 너무 구리고 유치해보여서 넘나 공감하기 힘든데 원더우먼은 그래도 최근버전 복장은 볼만하네요.
우리는 하나의 빛
16/12/27 19:59
수정 아이콘
린다.. 오오..! 린다..!
카랑카
16/12/27 20:41
수정 아이콘
옷차림이 촌스럽네요.
일단 패션부터 해결해야 될듯.
신용운
16/12/27 21:58
수정 아이콘
현실 이야기지만 디씨와 워너 입장에서는 내년에 개봉하는 영화가 성공해야 숨 돌릴 틈을 마련할 것 같네요.. 갤가돗이 연기한 원더우먼은 어쨌든 닦이 속에서도 호평을 받긴 했으니깐요.
래쉬가드
16/12/27 22:05
수정 아이콘
디씨나 마블 코믹스는 좀 보려고 시도해도 제게 익숙한 한국이나 일본식 만화와는 워낙 다르더군요
한국, 일본식 만화들은 동적인 전투장면을 묘사하는데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는 것 같은데
디씨나 마블 코믹스는 한 컷 한 컷 디테일을 끌어올리면서 소위말하는 그림 한장의 간지에 더 몰두하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사실 슈퍼히어로라고 해도 보통의 능력자 배틀물에서도 느껴지는 씐나는 액션이 잘 느껴지지 않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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