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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11/30 17:44:16
Name 야냥
Subject [일반] 경제를 살리겠습니다
mb는 경제를 살리겠습니다. 라는 슬로건을 자신의 공략의 최전선에 내새웠고 성공한 기업가라는 이미지와 맞물려서 그 이야기는 굉장한 돌풍이 되어서 정권교체를 해냅니다
박근혜를 찍어줬던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박정희에 대한 향수 또한 박정희가 보여준 통치력, 도덕성, 안보관 같은 것이 아니라 오로지 박정희가 이루었다는 경제성장에서 부터 시작합니다

짧은 시간 이뤄낸 고도의 성장은 한편으론 국민들에게 망하는 것도 순간이라는 공포심을 심어줍니다
그리고 그런 공포심은 다시 사람들을 치열하게 만들고 극한의 경쟁으로 내몹니다
우리나라는 전세계에서 10위권 안팍에 서 있는 경제강국임에도 국민 대다수가 느끼는 경제만족도는 개도국 수준입니다
너도나도 언제 망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에, 상대적 박탈감에 힘들어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경제를 살린다는 이야기에 열광합니다
도덕성 이념 철학같은 고고한 샌님들 이야기는 집어치우고 그냥 경제를 안정시켜준다면, 나를 그런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해준다면 그 사람이 누가 됐건 모실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능력이 있는 직장상사는 비록 성추행을 좀 할지라도, 횡령을 좀 하더라도 눈 감아줄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우리 동네를 발전시켜준 국회의원은 그가 어떤사람이고와는 상관없이 무고한 사람 하나 둘쯤 때려죽여도 용서해 줄 수 있습니다

전에 어느 영상에서 유시민작가가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시대적 요구, 국민의 소망이 거기에 맞는 어떤 사람을 대통령으로 밀어올린다고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만든건 51.6프로의 우매한 표나 아무런 생각이 없는 콘크리트층, 젊은 사람들의 저조한 투표율 같은게 아니라
단지 이 땅에서 살아온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느끼는 경제적 공포감에서 비롯되었고
그렇게 때문에 우리는 그런 표를 원망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사회가 이런 불안감을 풀어내지 못하는 한 언제나 또다른 박근혜가 우리를 기다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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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1/30 17:46
수정 아이콘
나랏님이 다 알아서 해주실거야..를 버려야할 때가 온지 꽤 됐는데
이제 좀 버립시다
달토끼
16/11/30 18:05
수정 아이콘
한강의 기적 때 정부의 역할이 워낙에 절대적이라 그런 인식이 박힌 것 같아요. 지금은 안통하는데 말입니다.
Arya Stark
16/11/30 17:48
수정 아이콘
MB는 자신이 보여준 기업가로써의 능력이 있기때문에 그렇다 하더라도 박근혜를 경제적 공포감에 찍어준 사람은 멍청한게 맞습니다.

이성적으로 한번이라도 생각을 해봤으면 박근혜를 능력을 본다는건 불가능한 일입니다. 원망스럽습니다. 자신들의 생존에 대해서 한번이라도 제대로 생각해 보지 않은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16/11/30 17:55
수정 아이콘
하지만 반대로 당시에 문재인 후보에게도 뚜렷하게 내새울만한 경제적인 비전이 없었죠
단순히 노무현의 사람이라는 이야기 말고 문재인 후보가 경제를 살릴 수 있다는 확신같은게 없었기 때문에
그래도 박근혜는 박정희의 딸이고 박정희가 경제를 일궜다는 연관성이 있었기에 찍어줄 수 있었다고 봅니다

만약 문재인 후보가 뚜렷한 경제이념을 내새우고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근거가 있는 사람이였다면 모르겠지만
사람들에게 문재인의 등장의 가장 큰 틀은 그저 친노의 재림일 뿐이였죠..
Arya Stark
16/11/30 17:58
수정 아이콘
아버지가 경제를 일궜기 때문에 자식이 잘할 거라는 생각이 비논리적이라는건 말하면 입만 아프죠.

문재인 후보의 경제비전이 없다고 하는것 보다 더 말도 안된다고 봅니다.
16/11/30 18:14
수정 아이콘
아뇨 공략으로 내새웠던 경제에 대한 비전 이야기가 아니라
당장 사람들에게 문재인의 경제란? 이라는 질문을 던졌을때 거기에 어떤 대답을 내 놓을 수 있는게 없죠..
반대로 박근혜의 경제란? 이라는 이야기를 꺼내면 일단 사람들은 박정희의 딸이고 박정희 옆에서 영부인역할을 했을테니 보고 배운게 있을거고 우리 경제를 살려줄 수 있을거다 라는 비논리적이지만 그래도 꺼낼 수 있는 한마디가 생기는 걸 말합니다

그게 비논리적이고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는건 두말할 필요 없지만
그래도 그 한마디를 꺼낼 수 있고 없고의 차이가 사람들에게 경제는 박근혜라는 직관적인 인지를 넣어주는데 큰 역할을 했고
결국에는 투표를 이이게 해주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정책에 대한 꼼꼼한 검토는 사실 투표를 하는 대다수의 국민들에게 요구하기 너무나도 무리한 행위죠
어차피 양쪽에서 내미는 경제정책은 경제전문가가 아닌바에야 뉴스를 매일 챙겨보고 정치에 관심이 많은 사람 입장에서도 결국은 도찐개찐으로 보입니다
Arya Stark
16/11/30 18:27
수정 아이콘
결국 그냥 생각안하고 찍었다는 말밖에는 안됩니다.

그리고 정책에 대한 꼼꼼한 검토 없이도 어떻게 자신이 말하는 정책을 실행 할 것인가에 대해서 답변하는 수준을 보았다면

자신의 직관을 의심하고 검증해봐야 할 정도의 발언이 많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Liberalist
16/11/30 18:49
수정 아이콘
그런데 아냥 님께서 말씀하신 바도 일리가 있기는 합니다.

물론 저야 공약집이나 토론회 보고 박근혜가 워낙 답이 없다는 생각에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전 대표를 뽑기는 했습니다만,
문재인 전 대표가 대선 과정에서 '왜 나인가?'에 대한 답을 유권자에게 제대로 내세우지 못한 것도 사실이거든요.

저 같은 야권 성향 무당파는 지난 대선에서 이를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지인들과 대선 관련 이야기를 할 때마다 ['누구 찍을건데?' - '문재인.' - '왜?' - '그게...']의 반복이었거든요.
많은 사람들은 후보자의 자질을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들여다볼 시간적 여유가 없고,
그렇다면 뭔가 임팩트 있는 한 방으로 시선을 끌어모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그게 없었죠.

이번에 문재인 전 대표가 대권을 잡기 위해서는 이 점에 대한 고민이 많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Arya Stark
16/11/30 19:01
수정 아이콘
일리가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선택한 이유가 직관이나 아버지가 잘했기 때문에 같은 거라면 결국 그 선택은 멍청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16/11/30 18:52
수정 아이콘
글쎄요..
박근혜가 말한 경제공략과 그것에 대한 답변을 비교해서 이 사람은 자신의 경제정책을 실현시키지 못할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고 동시에 문재인 후보의 공략은 그의 말에서 비춰봤을때 이행가능하다고 국민 대다수가 생각만 한다고 해서 쉽게 판단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Arya Stark
16/11/30 19:07
수정 아이콘
대표적인 예로 증세 없이 복지를 어떻게 할거냐는 질문에 "그래서 제가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 아닙니까" 라고 대답하는 수준이고 이것을 제외하고도 수많은 어록들이 있습니다.

문재인의 정책을 떠나서 애초에 자신이 실현해야하는 정책의 방법조차 마련되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수준을 보여줌에도 불구하고 잘할것이라고 찍어줬다는 것을 멍청한 판단을 한것이 아니고 어쩔 수 없는 판단이라고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16/11/30 19:20
수정 아이콘
이게 반대로 문제인 후보가 자신의 정책에 대해서 뚜렷한 방향과 명확한 근거를 제시해서 대중들이 납득하는 상황이였다면 박근혜는 그냥 말도 안되는 사람이구나 할 수 있었지만
어차피 토론회에 나와서 이야기 하는 정책들은 모두 다 구체적이지 않고 짧은 시간 추상적인 이야기를 쏟아낼 수 밖에 없고 다들 그걸 감안하고 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마련이죠

거기다가 각종 매체에서 흔히 이야기하는 전문가들이 모두 다 입을 맞춰서 박근혜는 허무맹랑하고 문재인은 현실적이라고 판단해준 것도 아니고 양쪽의 정책에 있어서 명확한 명암을 가려준 것도 아니기에, 더군더나 자신의 성향에 맞는 매체에서 유명한 경제교수가 나와서 만약 박근혜의 정책을 짚으면서 이러이러한 부분은 현실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을때 그걸 보면서 아니라고 유권자가 단정지을 수 있을까 싶습니다

그걸 국민이 멍청했다고 하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Arya Stark
16/11/30 19:36
수정 아이콘
박근혜 후보가 상식적으로 토론시에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한것은 쉽게 알 수 있었음에도 판단 할 수 없다고 하면 더이상 말해 뭘 하겠습니까.

결론적으로 박근혜의 문제가 이렇게 다 까발려진 시점에서 자신들의 선택이 멍청하지 않다고 자위하는 것은 더 멍청한 일일 뿐입니다.
16/11/30 17:57
수정 아이콘
MB도 BBK 하나 제대로 해명 못한 사람인데 압도적으로 당선되었죠.
MB나 박통이나 뽑혀선 안될 사람이 뽑힌 점에선 도긴개긴이라 봅니다. 그냥 우리 수준에 맞는 대통령을 뽑았던거죠.
16/11/30 18:03
수정 아이콘
국민의 수준이 낮았다라고 폄훼할수는 없다고 봅니다
저는 그저 이게 우리나라가 안고 가는 역사적인 과정일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2차세계대전 당시에 독일국민들의 수준이 덜떨어져서 히틀러를 뽑았던건 결코 아닙니다
지금의 미국 국민들이 멍청해서 트럼프를 뽑은것 또한 결코 아니라고 봅니다

단지 역사속에서 그들이 겪을 수 밖에 없는 감정들의 반대편이 들어난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16/12/01 09:06
수정 아이콘
히틀러와 트럼프는 먹혀들어갈 것이라도 있었죠. 패전 후 극단적인 상황과 빈부격차 유지의 지독한 피로감.
저 둘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걸 우리가 포장하는게 더 비참하다고 생각합니다.
솔로12년차
16/11/30 18:54
수정 아이콘
단순히 경제라고 생각하지않습니다.
아니, 경제라고해도 어째서 여당이 경제의 이미지를 선점했는지를 파악해야겠죠.
미하라
16/11/30 19:09
수정 아이콘
"능력있으면 부패해도 괜찮아..." 라는 말이 참 모순인게...

부패한 사람이 국민을 위해 그 능력을 쓸리가 없는데 부패한 사람이 나라를 성장시켜줄거라는 믿음은 대체 어디서 기인한건지...
지지하는 정당을 떠나 대체로 정치인에 대한 신뢰는 낮은 사람들이 왜 선거할때만 정치인의 말을 믿는지도 참 신기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선거때마다 매번 속는데 고작 벙커링 3번 당했다고 그렇게 까였던 홍진호는 생각해보면 참 불쌍하네요.
16/11/30 19:29
수정 아이콘
선거 기간이 되면 부패한 사람은 부패한 부분을 가리기 위해서 열심히 화장을 하기 마련이죠 흐흐
부패한줄 알고 찍었다기 보단 생각보단 부패안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심리? 같은걸로 찍어주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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