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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11/30 11:36:55
Name Secundo
Subject [일반] 세면대에서 발좀 씻지 마세요.
대학생활을 시작할 즈음부터 아버지와 같이 살게 되었다.
이런저런 사정상 늦게 같이 살게 된 아버지는 사실 내게 귀찮은 존재였음은 분명하다.

배고플 때 식사를 하는 나와 달리 시간을 맞춰서 식사하시는 것도
너무 피곤하면 옷은 던져두는 나와 달리 아무리 늦어도 제자리에 두시는 것도
주말은 편히 자고 싶어 일어나지 않지만 새벽같이 일어나시는 것도

그 무엇 하나 맞지 않았음에 답답함이 계속되었다.
답답함은 짜증으로 짜증은 다툼으로 번졌고
그렇게 서로 마음의 거리는 멀어져만 갔다.

먼저 들어와서 자고 있을 때 아버지는 자꾸 세면대에 발을 씻으시는 것 같았다.
군생활도 오래하셨던 분이라서 아침저녁으로 무조건 샤워를 하시던분이 왜저러나 싶었고 짜증이 났다.
싫었지만 자는 척을 하느라, 들어오시는 길에 인사하는게 귀찮아서 같은 사소한 귀찮음 때문에 말하진 않았다.

그땐. 낯선 아버지와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나 역시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겼다.
2016년 어느 날
퇴근을 하고 12시가 넘은 시간 도어락을 열고 들어오니 아이와 와이프는 잠에 취해 있었다.
까치발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은 후 씻으려다 보니
샤워를 하면 내 식구들이 깰까봐.
조용히 세수를 하고 발이라도 씻자 싶었다.

아.

샤워를 하면 내 식구들이 깰까봐.
시끄러운 물소리에 곤히 잠든 아이가 깰까봐.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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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가루인형
16/11/30 11:38
수정 아이콘
부모님 맘이 다 그런 것 같아요.
16/11/30 11:38
수정 아이콘
나이가 하나하나 들어갈수록 자꾸만, 아버지, 어머니 생각하면 울컥해집니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셔야 되는데 ㅠㅠ
헬로비너스나라
16/11/30 11:38
수정 아이콘
좋은 글에 뻘질문이지만 세면대에 발씻으면 안되나요?ㅜ ㅜ
홍승식
16/11/30 11:40
수정 아이콘
세면대에 물 받고 세수하는 분도 있는데 발을 올리는 건 좀 그렇죠.
헬로비너스나라
16/11/30 11:43
수정 아이콘
그런데 이게 뭐랄까..
대중목욕탕 탕에서는 발도 담그고 심지어 거기...까지 담구는데 우리는 더럽다고 여기진 않지 않나요...?
홍승식
16/11/30 11:45
수정 아이콘
그게 엄밀히 따지면 어차피 세면대에 발 올리나 마나 위생상 큰 차이는 없는데 기분상 좀 그렇다는 거죠.
Paul Pogba
16/11/30 11:54
수정 아이콘
전 그래서 대중목욕탕 안갑니다
마지막으로 간게 6학년때 아버지랑 간거였어요

남이 똥꼬 담근물에 댬그고 싶지 않아서...

애초에 물이랑 안친해서
계곡이나 바다가도 물에 잘 안들어가고
(한 무릎정도까지만 담그는 수준?)
수영장도 워터파크도 그리 안좋아하고요
찜질방가도 샤워기에서 샤워만해요
답이머얌
16/11/30 15:06
수정 아이콘
어떤 글에서 항문에 똥가루가 껴서(샤워한다고 해도 항문을 벅벅 문질러야 한다고...) 수영장에서 어느 정도 농도로 똥가루가 섞여 있는지 분석한 글을 보았는데...

그 글 보고 국내 물놀이 수영장에는 가기 꺼려지더군요.

태국 같은 곳은 거의 수영장에 사람이 없어서 이 정도 농도라면...하는 기분으로 수영합니다.
16/11/30 11:41
수정 아이콘
제 동생이 세면대에서 발 씻다가 세면대를 박살낸 적이 있습니다
홍승식
16/11/30 11:42
수정 아이콘
헐. 그게 왠만하면 무너지지 않을텐데 그럴수도 있군요.
16/11/30 11:45
수정 아이콘
뭐 가해지는 무게 자체가 다르기도 하고
사실인지.. 둘러댄건지는 모르겠지만, 예전에 LG 박용택 선수가 세면대에서 팔굽혀 펴기 하다가 세면대도 박살나고
본인도 부상 당했던 사례도 있지요;;
설탕가루인형형
16/11/30 11:50
수정 아이콘
지난달에 제가 직접 분해해서 수전을 갈아끼운적이 있었는데요,
생각보다 세면대가 부실하게 연결되어 있더라구요.
그냥 긴 피스 2개에 끼우고 나사로 고정하고, 그 위에 실리콘 한겹이 전부였습니다.
16/11/30 12:43
수정 아이콘
반대에요. 세면대 의외로 쉽게 깨지고 무너집니다.;;
다들 조심하셨으면 좋겠네요.
실수로 기대거나 부딪쳤다가 무너지면서 다친 걸 몇 번 봤네요. ㅠㅠ
아케르나르
16/11/30 14:01
수정 아이콘
전에 세면대가 부서져서 사람 불러서 고친 적 있는데, 이게 그렇게 단단히 고정된 게 아니니 웬만하면 기대지도 말라고 하더군요. 그 이후로는 팔도 힘줘서 안 얹어요.
16/11/30 11:42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크크크
컴퓨터 책상 무너지는 급
아이오아이
16/11/30 11:47
수정 아이콘
아무렇지 않게 얘기하시니 큰일이 안난거 같아서 다행인데 그거 박살날때 잘못하면 허벅지를 긁어버려서 피철철난다고 그러더라구요...
그 뒤로 저도 발은 꼭 샤워기로 씻습니다
Eye of Beholder
16/11/30 13:19
수정 아이콘
의외로 흔한 사고죠. 제 친구는 기브스를 했어요
SarAng_nAmoO
16/11/30 13:30
수정 아이콘
의외로 잘 일어납니다.
저도 자주 그리 씻다가 한번 세면대가 내려앉은걸 본 뒤로는 샤워기로만 씻습니다.
파란무테
16/11/30 11:47
수정 아이콘
술먹고는 씻지 마세요.
발 씻다가, 밑을 보니 한쪽발이 있길래
'어? 발 씻어야 겠네?' 하고 다른 한쪽발 들려다가
우당탕탕 엉덩이 깨졌습니다~
스타로드
16/11/30 12:00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16/11/30 12:28
수정 아이콘
아놔 크크크크크
설탕가루인형
16/11/30 13:01
수정 아이콘
제 감동 물어내세욧!!
신지민커여워
16/11/30 13:55
수정 아이콘
이게뭐야크크크크크크크
16/11/30 15:18
수정 아이콘
엌 크크크크킄크크크크
까리워냐
16/11/30 15:42
수정 아이콘
아니 이거 완전 하늘을 나는 법 아닙니까? 크크크크
16/11/30 12:16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엔 집마다 차이가 있는 거 같네요.
저희 집 같은 경우엔 바닥에 물 흘리게 되면 어머니께서 지저분하다고 싫어하셔서 가족들 모두 일부러라도 세면대에서 씻는 편입니다.
요즘은 욕조 있어서 거기서 씻지만요.
전 안전상 문제 외에는 별로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써니는순규순규해
16/11/30 14:07
수정 아이콘
세면대가 떨어지거나 부셔질 위험도 있고요.
이게 혼자 쓰는 세면대면야 별 문제 없겠지만 여럿이 쓰는(특히 학교 기숙사 같은데서 타인과 공동으로 쓰는 경우) 경우에는 비메너라고 봐야죠.
홍승식
16/11/30 11:39
수정 아이콘
괜히 초치는 댓글 같지만 샤워기를 내려서 발 씻을 수 있지 않나요?
세면대에서 발 씼는거랑 소리 차이도 없을거 같은데요.
16/11/30 11:40
수정 아이콘
아 집이 좁아서....
호스로 샤워하는 집이었습니다
아파트가 아니었네요
홍승식
16/11/30 11:41
수정 아이콘
아~ ㅠㅠ
서낙도
16/11/30 11:51
수정 아이콘
항상 세면대에 발 씻어서, 이게 문제라고 생각하지 못했네요...
다크나이트
16/11/30 11:55
수정 아이콘
저.. 저도 세면대에 발 씻는거 자주해서 이걸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네요.
세면대에 발 씻는 여자를 만나야 안 싸우겠군요..
16/11/30 11:57
수정 아이콘
변기커버를 신경쓰지 않는 여자도...
스타로드
16/11/30 12:02
수정 아이콘
집에서는 앉아서 쉬하면 됩니다.
저도 첨엔 거부감 있었는데, 하다보니 익숙해지네요. ㅠ
홍승식
16/11/30 12:06
수정 아이콘
저녁에는 크게 상관이 없는데 아침에 일어나서가 제일 고역이더라구요.
16/11/30 12:09
수정 아이콘
나이들면 해결됩니다. ㅜ.ㅜ
전립선
16/11/30 12:12
수정 아이콘
ㅜㅜ
홍승식
16/11/30 12:14
수정 아이콘
으아니. 이분 닉네임과 댓글의 상태가. 크크크
살려야한다
16/11/30 12:46
수정 아이콘
크크크킄크킄
16/11/30 12:54
수정 아이콘
전립선 살려야한다
뭔가 절묘한 배치군요
신지민커여워
16/11/30 16:02
수정 아이콘
미치겟네진짜 크크크크
16/11/30 12:50
수정 아이콘
오히려 아침에 일어나서는 서서하는게 고역 아닌가요? 앉아서 하면 상체를 같이 굽히면 되는데...
신지민커여워
16/11/30 16:03
수정 아이콘
일어나서도 멀리서 쏘면 됩니다..
치킨은진리다
16/11/30 12:22
수정 아이콘
앉아서 쉬야하면 꼭 큰거도 움찔움찔해서 뭔가가 찝찝한 기분이 되더라는...
16/11/30 12:04
수정 아이콘
어렸을때는 아버지가 했듯이 저도 그렇게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위생적으로도 안전상으로도 안 좋은거 같아서 정 발만 조용히 씻을때는 세면대로부터 대야에 물 받아놓고 합니다 흐흐
나성범
16/11/30 12:12
수정 아이콘
세면대를 고정하는 시공 자체가 날림으로 된 경우도 있고, 기본적으로 세면대가 무겁기도 하기 때문에
그 아래 받침같은걸 두기도 하는데 그것도 고정되어있는게 아니라 그냥 위치하고만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덕분에 세면대에서 발씻다가 세면대가 무너져서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요,
친구네 동생도 이 케이스로 발이 많이 찢어져서 수술을 받았다고 합니다. 응급구급대원 말을 들어보면 매우 빈번한 사고라고도 하구요.
아무쪼록 다들 세면대에서 발을 씻는일은 하지 않는게 안전에 좋습니다.
홍승식
16/11/30 12:16
수정 아이콘
그런 일이 빈번하군요.
이런 사실은 방송 등에서 좀 많이 알렸으면 좋겠네요.
그렇다고 위기탈출 넘버원에서 세면대에서 발 씻다가 사망 이런건 말구요. 크
16/11/30 12:48
수정 아이콘
음 그게;; 실제로 화장실에서 크게 다쳐서 돌아가시는 분이 많아요.
희화화될 필요 전혀 없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네요.
홍승식
16/11/30 13:39
수정 아이콘
헐. 충격이네요.
그정도로 위험하다니 정말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16/11/30 12:15
수정 아이콘
세면대에 발 정도야 뭐...
애기 똥사면 똥 묻은것도 다 세면대에서 씻기는데요 뭘 흐흐흐
홍승식
16/11/30 12:17
수정 아이콘
내 새끼 똥은 냄새도 안나는거 아니었습니까? 크크
16/11/30 12:17
수정 아이콘
내 새끼도 똥은 냄새 엄청 납니다......
포도씨
16/11/30 12:28
수정 아이콘
밥먹기 시작하면 냄새만큼은 성인과 같죠...
유니브로
16/11/30 13:19
수정 아이콘
아니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엄격근엄진지)
16/11/30 12:21
수정 아이콘
제목 보고 뜨끔...
나른한오후
16/11/30 12:23
수정 아이콘
시공하는 입장에서 놀랄정도네요 . .
세면대에 발을 올려놓고 씻는다니.. 그거
생각보다 튼튼하지 않고 적당히 시공하는분은 실리콘만
붙여놓기 때문억 위험합니다!
하늘하늘
16/11/30 12:26
수정 아이콘
세수대야를 구비해 놓으시고 물 받아서 씻으면 물도 절약되고 소음도 해결됩니다.

글고 세면대에 발 올리는건 엄청 위험해요.
opxdwwnoaqewu
16/11/30 12:55
수정 아이콘
세면대에 발이 올라가지 않아서 안심
미카엘
16/11/30 12:56
수정 아이콘
세면대에 발 올리고 씻는 건 군대에서만 해 봤는데;;
스타나라
16/11/30 12:58
수정 아이콘
제가 세면대에서 발은 안씻지만, 가만히 있던 세면대가 눈앞에서 무너지는걸 경험해봐서 잘 압니다. 위생상의 문제는 없어도 세면대 자체가 하중에대해 믿을만한 물건이 아닙니다. 절대 발올리고 그러지 마세요
파핀폐인
16/11/30 13:02
수정 아이콘
후..저도 술먹고 집가서 세면대에서 발 씻다가 엄마한테 등짝 스파이크 쳐맞고 조용히 잤습니다. 아프더군요 ㅠㅠ
Been & hive
16/11/30 13:04
수정 아이콘
발씻는건 양반이죠 세면대에서 걸레빱니다 아오;;
파란무테
16/11/30 13:33
수정 아이콘
받고 아버지는 한번씩 세면대에 소변도 보셨습니다. -.-;; 변기보다 편하다고 하면서......크크크.
세면대가 좀 낮았거든요.크크.
花樣年華
16/11/30 13:14
수정 아이콘
세면대에서 발 씻다가 세면대 깨지면 크게 다친다는 소리 듣고...
안 씻는게 아니라 살이 찌면서 그 자세가 넘 불편해요;;

그리고 실제로 위험한 행동이라고 하더라고요.
롯데닦이
16/11/30 13:14
수정 아이콘
엄마 : 늦게 들어와서 눈치보여 거실화장실 욕조에서 씻지 말고 안방 화장실 부스에서 편하게 샤워해
나: (감동)
엄마 : 물팅겨서 청소하기 짱남;
나 :
이혜리
16/11/30 13:22
수정 아이콘
제 친구는 여자친구랑 같이 샤워하다가 갑자기 타올라서 세면대 위에서 응응 하다가 그대로 세면대 박살나면서 엉덩이 찢어져서 응급실 간적 있어요. 세면대는 약하니깐 항상 보호가 필요하답니다.
츠라빈스카야
16/11/30 13:25
수정 아이콘
세면대중에 벽에만 고정하는 세면대는 불안불안하고...바닥까지 도자기로 기둥 되어있는 세면대는 발 얹고 씻어도 크게 걱정이 안되더군요.
물론, 미끄러짐 사고는 주의하셔야...
반전여친
16/11/30 13:36
수정 아이콘
부모님 사랑이 참 대단하죠
강아지 한마리 키우는데도 이리 이쁜데
내 자식이면 오죽할까싶고 나이가 들수록 더 감사한걸 느끼게 되더라구요

감동적인 글인데 아. 에서 감탄했어요
한글자가 모든걸 표현하네요 잘읽었습니다
tannenbaum
16/11/30 13:56
수정 아이콘
전 다리가 짧아서 세면대에 발이 안 올라가요...... 그래서 씻고 싶어도 세면대에 발 못 씻는다능...
아. 갑자기 눈물이 나네.
16/11/30 14:15
수정 아이콘
글주제는 아버지의 마음인데 댓글은 세면대 안전얘기네요 크크크 글잘읽었습니다
초록물고기
16/11/30 14:31
수정 아이콘
세면대에 발씻는 것은 안전상 굉장히 위험합니다. 저도 군대에서 크게 다친 사람을 봤어요. 어떤 형식으로 되어 있건 모두 위험합니다. 한쪽 다리를 들고 있다가 미끄러워 넘어지기도 하구요. 애당초 발을 씻기 위해 만들어진 물건이 아니죠.
16/11/30 14:47
수정 아이콘
덜덜
댓글이 글내용과 상관없이 가고있어;;
지직지직
16/11/30 15:09
수정 아이콘
군대에서 빡쳐서 세면대 샷건쳤는데 부서진 이후로 세면대는 기대지도 않습니다ㅠ
서쪽으로가자
16/11/30 15:15
수정 아이콘
예전 대학때 학내 게시판에서 기숙사 세면대에 발올려 씻는 문제로 싸우던게 기억나네요 크크
거참귀찮네
16/11/30 15:57
수정 아이콘
안 씻는걸 지적할수 있어도 씻는걸 지적하면 답답하죠.
그렇게 신경쓰이면 세면대 한번 씻어버리면 되는거고요.
더러워진 얼굴 손 입 코 다 씻어내리는 곳인데 발이라고 못할게 뭐있겠습니까.
그아탱
16/11/30 16:07
수정 아이콘
세면대에 발 올리기 너무 힘들지 않나요?
훈련소에서 3분 내로 씻으라고 할 때 외에는 살면서 누구도 세면대에다가 발 올리는 것을 본 적이 없는데..
저는 더럽다는 느낌이 아니고 왜 이렇게 힘든 자세로 씻지? 이런 느낌?
16/11/30 18:05
수정 아이콘
세면대에서 발 씻는건 상상도 안한 일인데 그런 분들이 많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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