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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1/09 22:49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 그럽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지금까지 이런저런 대통령들이 있었다. 트럼프에게서는 이러한 사람들이 보인다. 그 결과가 우려스럽다. 이 정도입니다. 저도 쓰면서 맥이 안 잡혀서 혼났으니 독자분들도 잘 잡히기는 어렵겠죠. 그 정도로 좀 멘붕이 심하네요.
16/11/09 22:52
트럼프 사주 분석입니다. 참고로 이글은 16년 5월에 읽은겁니다.
혹 장수 가 되어 전쟁터에 나가 공을 세우고, 혹 고관대작으로 권한 밖의 일을 하고 윗사람을 능멸함에 거리낌이 없으며, 혹 위태한 곳에 처해있으면서도 권한 밖의 위엄과 복을 멋대로 처리하는 사람이다. 문장이 세상에 뛰어나고 도덕과 의리가 뒤지지 않고 중책도 잘 감당하여 큰 공을 세운다. 도덕과 의리가 뒤지지 않고 중책도 잘 한답니다. 어떻게 될지 두고 봅시다.
16/11/09 22:53
멘붕상황에 빵 터졌습니다 크크크크크크크
하긴, 트럼프 본인이 백악관에 있는 동안 하딩이나 그랜트처럼 비리사고 안 치고 외부 인사들이 제대로 일하면 미국을 말아먹을 수는 없는 거죠.
16/11/09 22:53
트럼프가 당선된 것부터가 예상 밖의 일이니
예상 외로 트럼프가 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의외의 일이 많이 일어나는군요. 레스터시티의 우승, 롤챔스에서 두번 연속 티모픽, 브렉시트, 최순실 게이트, 시카고 컵스 우승에 이어 킹럼프까지...
16/11/09 22:54
저도 마찬가지로 봅니다. 역사적으로 그래 왔으니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일 뿐... 좋은 쪽으로 IF가 터져 줄 가능성도 충분히 높죠. 그나저나 참 올해 다이나믹합니다...
16/11/09 23:14
저도 왠지 트럼프 잘 할 것 같다능... 어쨌든 정체되고 기득권 위주로 굳건해질 수밖에 없는 기존의 사회를 '개혁' 할 수 있는 인물이니까요.
16/11/09 23:17
부조리가 차곡차곡 쌓여서 문제의 원인과 그 근원이 드러나지도 않는 상황에서는...
그냥 다 들어엎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잘 한 일이라고 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흐흐흐...
16/11/09 23:01
쓸데없이 작가의 정치관이 들어가 있다거나 일부 대통령들에 대한 의도적인 폄하가 들어가 있어서 문제지만(대표적으로 앤드류 잭슨. 이 사람이 괜히 미국 민주주의의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게 아닌데 묘사는 무슨 권력욕의 화신처럼 몰아갔죠) 걸러 가면서 볼 수 있다면 만화의 구성이란 측면에서는 탁월한 명작이라 할 만하죠.
16/11/09 23:01
따지고보면... 그랜트, 헤이스, 하딩...같은 대통령을 겪으면서도, 그 시기에 미국이 심각할 정도로 퇴보하지는 않았다는게 인상적이지요.
그런 면에서 이번에 트럼프가 아무리 심각하게 말아먹어도, 사람들이 우려하는 정도의 막장까지는 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16/11/09 23:05
그렇죠. 결과적으로 미국은 그런 시련을 겪고서도, 최근의 그 아들 부시를 겪고서도 엄청나게 퇴보하지는 않았죠. 하지만 그건 "미국이어서" 가능했을지도 모르고, 게다가 미국에서 어 춥다 하면 다른 나라에서는 후에취를 외쳐 대니 그게 걱정일 따름입니다. 그래도 완전히 퇴보하지는 않았다는, 제가 간과하고 있었던 역사가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네요.
16/11/09 23:16
그렇죠. 미국사를 깊게 공부해 본 것은 아니지만, 미국사를 읽다보면, 생각외로 막장 대통령 vs 괜찮은 대통령의 비율이 5:5에 가까운 것에 놀라게 되더군요. 게다가, 조지워싱턴 이후의 미국의 초기 대통령들을 보면 더 심각한데;;;
그런 면에서, 가끔은 우리나라 대통령들의 역량이 너무 아쉽고 갑갑할 때가 있긴 해도, 이 정도의 진통은 미국도 만만찮게 겪었던 거라고 생각해보면 나름 위안이 되기도 합니다? 지금 당장만 해도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는 모습을 직접 보고 있지 않습니까? 크크크....
16/11/09 23:20
잭슨까지는 좋았는데 잭슨 이후 매킨리까지가 링컨과 클리블랜드 빼고 역대급으로 개판이었죠 -_-;;; 그것도 햇수로 따지면 무려 70년 가까이 되는데(링컨 5년, 클리블랜드 8년 빼도 50년이 넘죠) 그럼에도 초강대국이 된 거 보면 인생, 아니 국운은 역시 타이밍이다 싶을 때도 있죠 크크
16/11/09 23:25
부시 당선 직후와 퇴임 직후의 상황을 놓고 보면 엄청나게 퇴보하지 않았나 합니다. 이라크 전으로 세수 낭비에 아랍 정세 박살나고, 서브프라임 위기로 경제 터지고, 그러면서 90년대 같았으면 미국과 겨룰 생각도 못하던 러시아/중국이 치고 나오고, 중동과 남미에 대한 통제력이 극도로 떨어지고...물론 이 모든 걸 부시 때문이라고만은 할 수 없겠지만, 여하간 클린턴 때의 미국이 세계제국에 준하는 위치까지 도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부시 이후의 미국은 꽤나 몰락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마 앞으로도 미국은 90년대의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지 못할 테니까...현재의 중동 정세, 흔들리고 있는 EU, 장기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세계적 디플레이션 같은 문제들도 따지고 보면 부시와 무관한 게 아니기도 하고요. 10년대 세계 정치의 최대 화두는 무슬림과 불황이고 양자 모두 부시로부터 나온 것..
16/11/09 23:30
그걸 어느 정도는 오바마가,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그래도 여전히 큰소리칠 만큼 메꿔놓았다고 생각해서 "엄청나게" 퇴보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현재의, 흠, 작년 정도의 미국의 상황을 생각하면서 댓글을 쓴 거죠. 흠... 이렇게 쓰고 보니 오바마에 대한 평가가 호의적이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가 없게 되네요.
16/11/09 23:52
말씀하신 내용에 크게 동의하는게
김대중 대통령 재임기간 중 남북/미국 관계를 시간순으로 나열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998.06 정주영 소떼방북 1998.11 금강산 관광개시 1999.06 제1연평해전, 계획적 도발이었던 제2연평해전과는 달리 1차때는 우발적인 접경지역 충돌이었음 2000.06 남북 정상회담 2001.01 조지 부시 미 대통령 취임, 네오콘 집권. 미국의 대북한 정책이 강경책으로 선회. 2001.09 9.11 테러 발발 2002.06 제2연평해전, 이번에는 계획적 도발 실시. 부시가 대통령이 되지 못하고 민주당에서 계속 당권을 이어받고, 한국에서도 노무현 정권이 들어섰으면 지금쯤 연방제 통일방안 같은 것들이 진지하게 논의되고 있었을 거라고 봅니다. 수 년간 공들인 탑이 조지부시 당선 하나에 와르르 무너졌죠.
16/11/09 23:57
네. 미국이 강경 노선 타면서 한국의 햇볕정책이 고립될 수밖에 없었는데, 정작 미국의 주 관심사는 중동이었던데다가 자국 경제 사정도 좋지 못해 동북아에 대해 적극적인 접근을 할 수는 없었고, 그렇게 중국에 대한 견제력이 떨어지면서 북한에 대한 미/남의 통제력도 떨어지고, 일본도 이에 발 맞춰 재무장 꾀하고... 물론 중국의 대두는 필연이었지만 미국이 중동에서 발목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동북아 정세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여유와 의지가 있었다면 동북아가 지금 같진 않았겠죠.
16/11/10 00:10
게다가 엘 고어가 힐러리와는 다르게 평판도 괜찮고, 정치 실적도 있고, 잘 생기고 달변인 백인 남성에, 참전 경험까지 있던 엄친아였는데 플로리다의 600표 때문에 나가리된게 참 억울하죠. 지금 트럼프의 상대가 엘 고어였으면 엘 고어가 대통령이 되었을 거라고 봅니다 ㅠㅠ
16/11/09 23:07
감사합니다. 나름대로 정리한다고 무진장 애썼는데, 초고는 아마 제가 지금까지 PGR에 썼던 글 중에서 역대급으로 난잡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트럼프의 당선이 이렇게까지 사람 머릿속을 헤집어놓을 줄은 정말 몰랐네요.
16/11/09 23:29
미 대통령 200년 역사를 트럼프 당선을 중심으로 비교, 분석하고 다가올 미국의 모습을 예측하는 글이 손쉽게 정리될수가 없겠지요... 그래도 핵심을 잘 정리하면서 흥미를 잃지 않게 만드는 필력이 대단하시다는 말씀만 드립니다.
16/11/09 23:49
좋은 글 감사합니다. 트럼프에게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은 예측 불가함 입니다. 특히나 외교적인 부분에서
걱정이 되는데 보호 주의, 고립 주의라는 틀만 말했을 뿐 뭔가 단계를 밟아가고 조율을 거치는 외교적인 수사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다는 점이 타국의 국민으로써 느껴지는 가장 큰 불안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불확실성을 극약이라 생각하는 자본주의 기반 경제에도 트럼프의 여러 공약은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하다고 생각하기가 힘들고 말이지요. 트럼프가 보수 가치의 최우선으로 안정을 꼽는 공화당 소속 후보였다는게 아이러니 같아요. 당첨 될지 예상 전혀 못한 복권이었는데 긁어보니 대박이었네라는 평가를 국내외적으로 받길 바랩니다. 미국 혼자 잘못되어 나락에 빠지면 모르는데 현실은 그게 아니니까요...
16/11/09 23:52
그 예측 불가가 진심으로 저를 포함한 많은 역사가들을 미치게 만들고 있을 거라 생각하니 웃프네요 크크크 ㅠㅠㅠ 미국은 지금 역사적으로 역대급의 실험을 하고 있는 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16/11/10 00:09
트럼프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가 워낙 바닥이다보니 실제로는 그렇게까지 막장일거란 생각은 안듭니다.
다만 언론들이 주구장찰 깔 것만 같아서 임기 중에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을 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공화당 상원, 하원이 결국 대통령이 된 트럼프와 협조체계가 형성될지 역시 봐야겠습니다.
16/11/10 00:16
대통령의 권한이 막강하기는 한데... 트럼프와 협조체계가 형성되려면, 트럼프가 바지사장이 되지 않는다는 전제조건이 따르겠죠. 한동안은 트럼프와 공화당 사이의 줄다리기가 벌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칼자루는 트럼프가 쥐고 있다고 생각하구요.
16/11/10 00:30
전 공화당 티파티후보들 보다는 트럼프가 훨씬 낫다고 봅니다.
트럼프정책이랑 성향은 티파티그룹과는 괴리가 있고 오히려 민주당쪽에 가깝죠.
16/11/10 00:35
문제는 이렇게 되면 공화당과 트럼프의 불협화음이 예상된다는 거죠. 트럼프가 정치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어서 공화당을 꼼짝못하게 한다면야 또 모르겠으되... 이런 케이스가 미국 역사상에 있긴 했습니다. 존 타일러. 타일러는 휘그당의 강령을 거의 따르지 않았고, 결국 자기 당과의 내전을 치르느라 평판을 완전히 깎아먹었죠.
16/11/10 00:46
미국이야 워낙에 시스템이 잘 갖춰져서 전쟁만 크게 안 일으키면 그냥 그럭저럭 굴러가리라 봅니다.
수단, 절차를 가리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움직이는 등 트럼프의 언행들은 히틀러마냥 전쟁 느낌을 주는 게 불안하지만.. 방위산업주식들이 일제히 오른 걸 보면 저만 무서워하는 거 같지는 않은데 말이에요.
16/11/10 03:07
최악의 시나리오는 트럼프 주변인들이 전쟁불사를 외치다가 진짜로 미국이 전쟁에 빨려들어가는 건데 말이죠... 그래도 부시라는 선례가 있고 네오콘과 트럼프 사이가 그닥이라 확률이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는 게 위안입니다.
16/11/10 01:42
어짜피 누가하든 4년짜리라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더 좋을 수 있다고 위안삼아봅니다.
그래도 이왕 되었으니 제발 잘 하기를 빕니다.
16/11/10 03:09
4년이라는 시간은 하나의 정책이 완전히 뿌리내리기에는 짧지만 역사의 수레바퀴를 갑작스럽게 거꾸로 돌리기에도 짧은 시간이라고 봅니다. 제발 잘 했으면 좋겠네요.
16/11/10 03:03
가장 희망적인 시나리오를 앤드류 잭슨으로 보시니 흥미롭네요. 실제로 말씀하신대로 잭슨의 평가는 미국 내에서 지난 몇 년간 나락으로 떨어졌죠. 주위에 미국사람에게 잭슨에 대해서 물어보면 "인디언들을 내쫓은 양아치" 정도의 평가가 나올것 같습니다. 얼마전에 20불 지폐에서도 잭슨의 얼굴을 없애자는 논쟁이 있었고, 노예해방운동가 해리엇 터브먼의 초상화로 교체하기로 결정이 됐죠.
미국의 시스템이라는 것이 여러 정부 기관의 견제와 균형을 기반으로 세워진 것인데,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대통령직과 상하원을 둘 다 가져가버리고 대법관 공석도 트럼프가 많게는 3개나 채울 수 있을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 대해 좋은 말을 쓰고 싶어도 마땅히 떠오르는 것이 없네요. 그냥 4년동안 허우적거리다가 2020년에 상하원과 더불어 통째로 갈렸으면 좋겠습니다. 동성결혼이 다시 위헌 판결나고 오바마케어도 갈려나가면 민주당이 칼을 갈고 나올거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코리 부커 같은 인물을 기대해봅니다.
16/11/10 03:17
저 역시 원주민들을 짓밟았다는 점에서 잭슨이라는 인물을 좋게 볼 수는 없습니다만, 민중을 향해 조금 더 가까워졌다는 의의를 갖는 잭슨식 민주주의라는 족적을 남긴 건 업적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공칠과삼인지 공삼과칠인지는 시대에 따라 평가가 갈리겠습니다만 민주주의의 발달이라는 측면에 있어서 공이 아주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이 정도죠...
만일 트럼프가 최선의 길을 걸을 능력이 없다면, 어쩌면 그 차선은 공화당과 트럼프의 서로 어깃장을 놓는 이전투구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내부가 혼란해야 밖에 신경(외교 정책 급변 등)을 못 쓸 테니 말입니다. 존 타일러 때처럼... 이래저래 골치는 골치입니다.
16/11/10 03:49
네, 그 점에는 동의합니다. 후세의 잭슨에 대한 평가가 어떻든 잭슨은 미국이라는 연방의 초석을 놓는 데 큰 몫을 했죠. 다만 50년 후 사람들이 트럼프를 평가할 때 그의 "공"으로 내세울수 있는 점이 뭐가 있을지는 딱히 보이지는 않습니다. Alt-right 무브먼트의 확산과 정치적 올바름의 쇠퇴를 트럼프의 "공"으로 간주한다는 것이 지금으로써는 터무니없는 소리 같지만, 어찌 보면 50년 후에 이런 현상들이 너무나 당연한 사회의 흐름으로 보여질 수 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트럼프 때문에 비주류로 몰려난 케이식, 롬니, 멕케인 등의 공화당원들이 본인의 정체성을 조금이나마 깨닫고 깽판을 쳤으면 좋으련만, 지금까지 보여준 줏대없는 모습을 보면 기대할 가치도 없어보이네요. 마르코 루비오가 어제 상원 재선에 성공한 뒤 연설에서 트럼프와 똑같은 소리를 하는거 보면서 구역질이 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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