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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6/03/26 15:05
제 생각에는 글리젠 수준을 보았을때 말머리만 분류하고 게시판 통합하는게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아 정치게시판은 제발 따로 두고요.
16/03/26 15:17
역시 찾아서 볼만한 글입니다.
지금의 피지알엔 합의된 가치지향이 없습니다. 정확히는 재규정 중에 있다고 하는 게 맞을 겁니다. 그외 곁가지지만 사례로 나온 선거게시판은 자유게시판의 임시적인 파생 게시판이므로 임시분리 게시판 규정 조항을 신설해서 고유 규정 외엔 본게시판(선게라면 자게) 규칙에 종속되는게 맞다고 봅니다. 확장하면 영구적 파생게시판 신설시 규칙 정의 토대도 끌어올 수 있겠죠. 영구적 게시판 신설절차 첫단계 신설요구인원은 1000명 정도가 맞으리라 봅니다.
16/03/26 15:32
근데 제 평생 피지알에서 댓글 1000개가 달리는 것도 본 적이 없는데
(보통 그런 글은 대규모 키배장이라 한명이 수십플씩 다는 경우임에도) 신설요구인원 1000명을 규정한다는 건 너무나 노골적으로 게시판 신설을 막는 취지가 되버리지 않을까요?
16/03/26 15:42
피지알 게시판이 3000~5000 사이에 평균 조회수가 떨어지는 것으로 아는데 천명이 상용하는 주제라야 피지알 형식에서 게시판 영구 분리의 의미와 실질이 있을 거 같습니다. 이 경우엔 안하면 오히려 문제가 있을 거고요.
댓글이 아니라 신청인이 신청을 하고 운영진이 일정기간 동안 버튼을 눌러 게시판 신설 서명을 받는 여론조사 폴을 게시하는 방식이 되면 게시판 신설 의지는 확인 가능할 거 같습니다. 생각해보니 마지막 다수결 투표정족수로도 확인 가능할 거 같긴 하군요.
16/03/26 16:15
아무튼 게시판 신설은 대체로는 엄격한 요건 하에 제한적으로만 이뤄져야 하겠다는 건 분명합니다.
1천명이 표결을 할 수 있는지 같은건 결국 제도를 시범운용하면서 알아봐야 하겠지요.
16/03/26 16:18
비회원으로 눈팅하는 사람도 많이 있을꺼고 같은 게시물에 리플 확인하러 다시 보는 사람도 있을껀데 1000명이란 숫자는 게시판 신설을 막기 위한 장치라는 생각이 드네요. pgr이 불타오르는 게시물에 댓글수가 800~1000까지 올라가도 실제 댓글 다는 사람은 끽해야 200명 될까한데 너무 까다로운 조항 같네요.
16/03/26 16:26
지나치게 까다롭다는 건 맞는 말씀 같습니다. 신청 인원보단 다수결 투표 정족수 요건을 엄격하게 하는 방식이 의지를 확인하는 합리성이 높을 거 같습니다.
16/03/26 16:26
일단 회원수 자체가 과거에 비해 너무 많죠. 여기에 스1이라는 공통분모도 유통기한이 끝났고요. 이런 상황에서 과거부터 유지되어 온 PGR의 기조인 '이성과 합리에 근거하여 예의 있게 의견을 개진하는 선비들 간에 가지는 유대감에 기반한 조화로운 꼬뮨'이라는 지향점은 성립 불가능하다 봅니다. 실제로 커뮤니티 개혁과 운영과 보전에 관심 많은 유저도 별로 없다는 것에서 현 상태 그대로는 이러한 모델의 존속이 어렵다는 것이 입증이 되고요. 그런 논의들이 여러 번 시도되었지만 낮은 참여율로 흐지부지된 것이 어언...
이처럼 규모는 커졌습니다만, 반대로 권위와 전통과 공감대는 사라졌으니, 서로가 서로를 죽창으로 찌르고 인민재판을 행하고 단두대에서 모가지를 베는 공간이 되어 버렸죠. 결국 규모를 축소하고 이전으로 돌아가든지, 지금까지의 변화가 불가역적이라고 판단하고 '각자 너네 동네로 꺼지'든지 양단 간에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고 커뮤니티의 규모를 그대로 둔 상태에서 PGR 내의 이른바 '자정능력'에 기대는 민주정치적 해결책은 사실상 무의미하다고 보네요. 더 축소할 것이면 권위가 부활해야하고, 더 확장할 것이면 시장이 되어야겠죠. 이러한 '꼰대스러울지언정 강력하게 원칙을 관철하는 선비 공동체 모델'이든, '아무도 다른 이에게 무엇도 기대하지 않은지라 실망할 것도 없는 시장적 모델'이든, 다시말해 도덕과 질서를 강요하던 개인사이트식 운영이든, 사람 냄새 안 나고 회원과 인간적 유대를 맺지 않은 채 비즈니스적으로 모든 사안을 처리하는 대부분의 다른 커뮤니티들* 같은 운영이든 간에, 일관된 원칙을 단호하게 밀고 나가면서 다소 간의 반발은 원칙 밖의 일로 무시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랬으면 불만어린 중들이야 지속적으로 떠나더라도, 아니 오히려 그들이 떠남으로써 절은 번성했겠죠. 전자였다면 공통된 가치관을 갖고 있는 선비들이 정치 운동 단체를 연상시키는 형태를 유지했을 것입니다. 물론 누군가는 꼴불견 커뮤니티라고 생각했을 수 있겠지만 어차피 커뮤니티 밖의 시선일 뿐이죠. 그리고 후자였다면 커뮤니티에서 일어나는 소란과 잡음과 갈등도 다 세상의 생리고 이치고 법칙이며 스스로 알아서 감내할 수밖에 없는 대단찮은 일이라는 식의 인식이 자리잡으면서 다른 누군가에게 불만을 돌리지 않고 스스로 해소하는 시장적인 시스템이 갖춰졌겠죠. 뭐 어느 방향이든 '꺼질 사람은 꺼져'가 되는데, 그게 결국 커뮤니티 아닌가 싶고요. 그러나 현실에서는 원칙과 권위와 가치지향이 확립되지 않으니 모두가 왕이 되어버리고, 모두가 왕이 되어버리니 조금이라도 자신의 의견이 커뮤니티 내에서 무시당한다 싶으면 운영진을 두고 죽음의 굿판이 벌어지고...결국 서로 입장이 다른데다 근시안적인 사공만 늘어나니 배는 산으로 가고, 매일같이 백척간두에서의 정상결전이라는 만만투가 벌어지지요. 리바이어던 없는 자연상태에 놓인 중우정치의 자연스러운 귀결이라고 생각합니다. * 재미있는 것은, 이런 커뮤니티들의 운영자들은 PGR의 운영자들보다 훨씬 폭력적이고 막무가내고 무맥락적이지만 PGR 운영자보다는 욕을 덜 먹는다는 것이죠. 애초에 운영에 대한 기대를 가지지 못하게 만들어놓으니 어지간히 막장스러운 운영도 사람들이 그러려니 하고 넘기게 됩니다. 아니면 자신이 떠나든가. 그렇게 불만은 그럭저럭 커뮤니티 내에서 흡수가 되지요. 운영진이 개별 회원의 모든 불만에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이 회원들 사이에서 공유될 때, 역설적으로 불만 자체가 발생하지 않지요.
16/03/27 03:00
이 사이트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저와 거의 완전히 동일한 생각이군요.
무엇보다 사이트 개선이라는 귀찮은 일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가진 사람이 적은게 크지요. 역시 여기는 현실의 국가와는 다르다는 것입니다. 결국 궁극적으론 시장 모델과 자유방임형 운영진이 공존하는 시스템으로 정리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사이트의 도메인을 소유하고 있는 누군가가 이 모든 굿판(?)을 걷어내기로 결심하기 전까지는?
16/03/26 22:33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라 운영 메시지를 달지 않았습니다.
전 여기에 주인이 꼭 필요한 지 잘 모르겠습니다. 법적인 주인이야 아직도 도메인을 소유하신 pgr21 님이겠죠. 저는 pgr21 님을 만난 적도 없으니, 어떻게 보면 전 섭정도 아니고, 그냥 주제 파악 못하고 남의 공간 보수하고 있는 멍청한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아마 그게 사실일 거에요. 근데 저는 그게 별로 중요한 거라고 보지 않습니다. 저는 여기를 주인 vs 손님 혹은 주인 vs 일꾼의 개념으로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피지알은 놀이터고 피지알 운영자는 놀이터 관리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1년 5년 10년 뒤에 언제고 이 자리도 내놓을 거고 더 미래에는 사이트를 떠나겠죠. 제게 뭔가 남는 것은 없을 겁니다. 근데 그게 큰 에러가 아닌 것이, 제가 바라는 것은 '그 기간 동안' 이 공간에서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기는 거거든요. 여기서 좋은 글 보고 뭔가 좋은 영향 받는 분들도 계실 거고, 좋은 조언 받아서 인생에서 큰 결정을 좋게 내리는 분들도 계실 거고, 연애(?) 시작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그런 일들이 많으면 된 거라고 생각해요. 하여튼, 피지알을 놀이터로 본다는 이야기의 연장에서, 놀이터 이용자는 '여기 이렇게 저렇게 바꾸면 더 재미있을 것 같은데?' 라고 말할 이유가 충분하고, 관리인은 그 이야기를 받아서 놀이터를 더 좋은 곳으로 만들 이유가 충분하죠. 둘 중에 누가 더 위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그냥 여기가 놀이터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관리인은 '놀이터를 더 좋은 곳으로 만든다' 라는 본분을 너무 놓지 않으면 그걸로 충분하고, 이용자는 '놀이터에서 남들과 재미있게 즐긴다' 라는 본분에 충실하면 그걸로 된 거라고 봅니다. 다만, 운영진 시각에서 한 마디 하자면, 요즘 들어오는 요청은 '남들과 재미있게 즐기기 위해서' 가 아니라 '놀이터를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에 가깝게 느껴지는 경우가 제법 있습니다. 여기에 왜 그네가 3개고 시소는 2 개냐? 그네는 2개로 시소는 5개로 늘려달라! 라는 요청은 (물론 비유적으로), 저렇게 바꿔달라는 요청이 '여기 줄 서있는 걸 보면 3 vs 2 보다는 2 vs 5 가 효율적이다' 라면 진지하게 고려해보겠지만, '내가 시소를 좋아하니까' 라면 글쎄요 별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저는 피지알이 개념글러(?) 들이 많이 찾아와서 개념글을 많이 쓰는 곳이면 그것 이상 바랄 것이 없습니다. '여기 요즘 형편 없어' 라는 푸념을 하는 분들 중에서 10% 정도는 그동안 애정을 쏟은 것에 대한 푸념이셔서 이해도 하고 죄송하게 느낍니다. 하지만 그런 댓글 작성자의 90%는 글 자체를 별로 쓴 적이 없는 분들이라. '제비 눈물만큼도 안 도와줄 거면, 그냥 좀 조용히 계시면 안될 까요?' 라는 생각에 울컥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도와준다는 게 뭐 별 게 아니라, 푸념이 아닌 다른 글도 좀 쓰시라는 거죠. 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지금의 피지알 시스템도 형편없다고 보진 않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시스템 정도에 만족하는 분들도 적지 않다고 (정도가 아니라 아직도 과반수) 생각하고요. 다만 그런 분들은 이런 저런 파이어가 났을 때 이야기를 하지 않으시기 때문에, '여기 망한다~!!!' 라는 분들의 목소리가 더 커보이는 것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피지알이 만약 망한다면, 그건 '여기 망한다~!!!' 의 예언이 증폭되어서 자기 성취를 하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제가 정작 책임감을 느끼는 분들은 위에서 언급한 '여기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서 그럭저럭 재미있게 이용하시는 분들' 이거든요.
16/03/27 02:49
사실 과거에 밖에서 피지알을 구경할때는 이곳이 주기적으로 민란을 겪는 왕조국가처럼
이따금 큰 키배가 벌어지면서 사이트가 망할 위기가 터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쌓인 불만을 회복하고 체제가 원상회복되는 것 뿐이라는 생각을 자주 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피지알은 과거와는 달리 더이상 원상회복될 체제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뭐가 좋은 글인지조차 결정되지 않은 곳이라는 것입니다. 저로서는 그런 문제를 운영진, 또는 소수의 회원들이 나서서 해결하기엔 이미 많이 늦어있다는 생각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힘든 시기에 뭐라도 해보려고 나선 분들의 용기와 의지마저 무의미하다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제가 딱히 하는 일은 없으면서 무슨 묵시록의 예언자마냥 심판의 날이 온다고 떠들고 있는 것이 그나마 노력하려는 분들의 의욕을 떨어뜨리는 것이 되지 않나 싶어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16/03/27 03:51
아 물론 제가 묵시록의 예언자라고 지칭한 분들 중에 카우카우파이넌스님은 없습니다. 의견 주시는 것 많이 참고하고 있고, 이번 옴부즈맨 게시판 개설에도 파이넌스님 의견이 일정 부분 반영될 예정입니다.
많이 늦었을 수도 있고, 애초에 불특정 다수가 모여서 99% 가 만족하는 게시판을 만든다는 개념 자체가 불가능한 꿈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그 쪽에 생각이 많이 가있는 편이고요. 그러다보니 지금 운영진 일을 하는 스타일은 일종의 코스프레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을 했으니 그냥 그렇게 하는) 에 가깝고, 저 본인의 원래 생각은 '일 잘하던 퍼플레인' 시절이 그나마 가장 이상향에 가깝지 않나 생각하는 편입니다. 만약 지금 형태가 더 악화되고 도저히 돌이킬 수가 없다고 판단하면, '제가 자리 내놓으면서 부탁 하나 하겠는데요, 개인 사이트로 돌아갑시다' 라는 읍소글이 아마 마지막 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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