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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10/02 15:09:37
Name Perfu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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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사도세자가 미칠 수 밖에 없던 이유


1. 사도세자가 태어나고 막 돌이 되자마자 왕세자에 책봉. 영조는 나이 마흔에 얻은 사도세자가 너무나도 이쁘고 대견스러워서 왕세자로 책봉했으나 이것부터가 사도세자에겐 비극의 시작. 사도세자가 왕세자가 되면서 생모와 떨어져 동궁전에 기거하게 되었고 경종을 모시던 궁인들이 사도세자의 시중을 듬. 궁인들은 세자의 생모 영빈이씨가 출신이 미천하다는 이유로 헐뜯고 업신여겼으며 세자는 이곳에서 어머니의 사랑도 제대로 받지 못한채 자람

2. 경종 시절 온갖 고생을 겪으며 믿을 건 자신밖에 없다는걸 알고 완벽주의자가 된 영조는 사도세자도 그렇게 완벽한 왕으로 만들기 위해 엄격하게 키움. 사도세자가 4살때부터 구박하기 시작했으며 사람들 앞에서 세자를 망신주기를 반복함. 날씨가 좋지 않으면 사도세자가 덕이 없어서 그런거다라고 까서 9살의 사도세자는 항상 오늘 날씨가 어떤지를 물어봄

3. 공식적인 사도세자의 어머니인 정성왕후(사도세자는 영빈 이씨에게 태어난 즉시 정성왕후의 자식으로 입적됨)가 병환이 깊어지자 사도세자는 인삼물을 손수 떠먹이며 통곡하였는데 영조가 들어오자 울던것도 멈추고 방 구석에 쳐박혀 벌벌 떰. 영조가 어린 사도세자를 정신적으로 심하게 학대했다는걸 보여주는 대목.

4. 영조는 사도세자에게 질문을 던져 사도세자가 뭔 대답을 하던 별 시덥잖은 이유로 질책
영조가 사도세자에게 "한 문제하고 한 무제 중에 누가 더 훌륭하다고 생각하느냐?" 라고 묻자 사도세자가 "한 문제입니다"라고 답하자 "이는 나를 속이는 답변이다! 너는 분명 무제를 통쾌히 여기고 있을 텐데 어째서 문제가 낫다고 하느냐?" 라고 강하게 질책함
그리고 “너는 앞으로 문제·경제의 반 정도만으로 나를 섬겨도 족하다. 내가 매양 한나라 무제로 너를 경계했는데, 너의 시 가운데 ‘호랑이가 깊은 산에서 울부짖으니 큰 바람이 분다.[虎嘯深山大風吹]’는 글귀가 있어 기(氣)가 크게 승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라며 갈굼

5. 영조는 자주 자신이 왕권에 욕심이 없다는걸 어필하기위해 선위쇼를 벌이곤 했는데 이때마다 애꿎은 고생을 한게 사도세자
영조는 사실 왕권을 남에게 줄 생각이 전혀 없지만 정치적 용도로 선위쇼를 벌였고 그때마다 사도세자는 바닥에 엎드려 명을 거두어 달라고 빌어야만 했음. 사도세자가 15살때 영조는 선위쇼를 벌이고 사도세자와 신하가 반대하자 그럼 선위말고 대리청정이라도 해 라고 해서 사도세자는 대리청정을 하게 됨
영조는 사도세자에게 대리청정을 시키면서 "나는 앉아서 지켜보겠다. 세자 너는 신하들 말에 그냥 알았다 하지 마라. 의심스러운 점이 있으면 다시 물어보고 의견을 참작한 다음 결정해라." 라고 해놓고 사도세자가 뭔 결정을 하면 "너의 말이 맞긴 한데, 애초에 그거 내가 한 건데 왜 니 멋대로 해? 나에게도 물어봐야 될 거 아니냐." 라고 꾸짖음. 그리고 그냥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일을 처리함
그래서 사도세자가 모든일을 다 영조에게 아뢰고 어떻게 할지 물어보면 그런것도 자기 스스로 결정 못하고 물어본다고 깜. 이에 사도세자는 눈물을 흘리다 혼절하고 궁인들에게 실려나가기 여러번이었고 신하들은 보다못해 그만좀 세자를 구박하라고 영조에게 항의함

6. 영조는 지나치게 강박증에 깐깐한 성격이라 자기가 보기 싫은걸 보면 눈을 씼고 듣기 싫은 걸 들으면 귀를 씼곤 했음. 한번은 영조가 사도세자에게 밥 먹었느냐라고 묻고 사도세자가 네라고 대답하자 사도세자 보는 앞에서 귀를 씼음. 또 영조는 자식들에 대해 좋아하는 자식은 지나치게 좋아하고 싫어하는 자식은 지나치게 싫어하는등 호불호가 심했는데 화협옹주와 사도세자는 후자.
아버지에게 미움받는 사도세자와 화협옹주는 서로 우리 남매는 아버님 귀 씻을 물이다라며 위로하던 사이였고 사도세자는 화협옹주를 유독 애달파하며 챙겼으나 사도세자가 18세일때 홍역이 돌아 화협옹주가 사망함.
사도세자도 이때 홍역을 앓았었는데 영조는 사도세자가 대리청정을 못했다는 이유로 눈 내리는 한겨울에 3일동안 석고대죄를 시킴. 그리고 화협옹주가 사망한지 2주도 안되어 영조는 다시 한번 선위쇼를 벌였고 누이를 잃은 슬픔과 홍역앓이로 이미 만신창이가 된 사도세자는 무려 10일간 또 눈밭에서 석고대죄를 하게됨. 영조는 사도세자에게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자신이 시를 읽는동안 너가 눈물을 흘리면 효성이 있다는걸로 판단하고 전교를 거두겠다고 하고 사도세자는 애를 써서 눈물을 흘림.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조는 석고대죄가 소극적이라고 화를 냈고 사도세자는 아버지의 마음을 돌리기위해 머리를 바닥에 쾅쾅 찧어 피범벅이 되어야 했음.

7. 사도세자의 생모 영빈이씨가 병이 들어 앓아눕자 사도세자는 당연히 어머니의 병문안을 감. 여기서 자기의 누이인 화완옹주를 만남. 화완옹주는 화협옹주와는 달리 영조가 엄청나게 이뻐하는 딸이었음. 화완옹주도 영빈이씨의 자식이니 병문안을 온거고 사도세자와 화완옹주 둘이 만난건 우연이었는데 이를 본 영조는 엄청나게 화를 내며 사도세자보고 꺼지라고 함. 사도세자는 허겁지겁 창문을 넘어 달아났고 영조는 동궁을 나와 청휘문 안에 들어올 생각도 말라고 꾸짖음. 사도세자도 이에 폭발해서 아무 잘못도 안했는데 이런 대접을 받으니 억울해서 약먹고 자살하겠다고 울부짖다가 여러사람들이 말려서 겨우 진정됨. 영조는 "자신이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딸" 화완옹주가 "자기가 가장 증오하는 아들" 사도세자가 함께 있는것도 극도로 싫어함.

8. 이로인해 정신질환이 생긴 사도세자는 동궁전에 있지 않고 취선당에 음식을 만드는 곳인 밧소주방에 자주 멍하니 서있곤 함. 그곳이 깊고 고요하여 마음이 평온해진다는 이유였음. 그때 영조가 갑자기 이곳에 들이닥쳐 사도세자보고 술을 마셨다고 닥달함. 당시 영조는 금주법을 내려 술을 엄하게 금지하고 있었고 사도세자가 옷이 풀어헤쳐진채로 몰골이 말이 아니었기에 술을 먹었다고 단정한것임. 겁에질린 사도세자는 술 먹지도 않았는데 먹었다고 자백했고 이를 보다 못한 사도세자의 보모 최 상궁이 "술을 먹었으면 술 냄새가 나는지 맡아보소서" 라고 항의하기도 함. 사도세자는 이에 최상궁보고 "먹고 아니 먹고 내 먹었노라 아뢰었으면 자네 감히 말을 할까 싶은가. 물러가라" 라고 꾸짖었고 이에 영조는 "어른 앞에서는 견마도 꾸짖지 못 하는데 너는 어떻게 내 앞에서 최상궁을 꾸짖는거냐" 라고 사도세자를 꾸짖음. 그리고 신하들을 시켜 사도세자를 '훈계'하라고 지시함. 이에 원통함이 터진 사도세자는 자신을 훈계하러 온 신하들에게 욕을 하며 쫒아내는데 이 와중에 촛대가 쓰러져 화재가 남. 영조는 이를 사도세자가 일부러 방화했다고 생각해서 사도세자를 신하들 앞에 세워놓고 "네가 불한당이냐?" 라고 꾸짖음.
사도세자는 겁에질려 아무말도 못하고 그 굴욕을 감수한뒤 억울함에 나 이렇게는 도저히 못살겠다며 낙선재 우물에 몸을 던짐. 간신히 신하와 나인들이 몰려들어 건져내어 목숨은 건질 수 있었음.

9. 영조는 사도세자의 생일인 매년 1월 21일마다 신하들을 모아놓고 그 앞에서 사도세자를 세워 놓고 깜. 생일때마다 생일상은 커녕 영조에게 욕을 먹으니 세자는 생일때마다 전전긍긍함. 하도 이에 시달리다보니 사도세자 사망 2년 전 생일에는 서러움이 폭발해서 상욕을 하며 화내고 서러워하며 살아 뭣하겠냐며 세손 남매가 문안을 와도 부모도 모르는 것이 자식을 어찌 알겠냐 만나보지도 않음.

10. 사도세자는 세자의 대접도 제대로 받지 못해 1760년 세자가 온양으로 거동할때는 호위병력이 고작 500명뿐이었고 세자의 뒤를 따르는 세자의 사부와 빈객들도 한명도 없어서 많은 사람들이 일국의 세자의 행차가 고작 이정도냐? 라는 탄식을 하기도 함. 이때 여름에 가뭄이 심했는데, 영조는 이것 역시 모두 다 세자 때문이라며 욕설을 했고 사도세자는 견디지를 못함.

11. 사도세자는 좁거나 어두운 데 혼자 있으면 극도로 불안한 상태가 되었고 옷 입기를 어려워하는 강박증인 의대증에 걸렸음.
옷을 입으면 영조에게 가서 질책을 들어야 하는데 그러한 상황이 계속되니 아예 옷 입는거 자체를 두려워함. 한 벌을 제대로 갈아입지를 못하고 옷을 불사르기도 하며 옷이 귀신인지 아닌지 걸어두기도 함.

12. 사도세자도 자신이 정신병을 앓고 있다는걸 잘 알고 있어서 장인과의 편지등을 통해 자신이 정신병에 걸린것을 한탄함.
"나는 원래 남모르는 울화의 증세가 있는 데다, 지금 또 더위를 먹은 가운데 임금을 모시고 나오니, (긴장돼) 열은 높고 울증은 극도로 달해 답답하기가 미칠 듯합니다. 이런 증세는 의관과 함께 말할 수 없습니다. 경이 우울증을 씻어 내는 약에 대해 익히 알고 있으니 약을 지어 남몰래 보내 주면 어떻겠습니까.”
“나는 한 가지 병이 깊어서 나을 기약이 없으니, 다만 마음을 가라앉히면서 민망해할 따름입니다”
“이번 알약을 복용한 지 이미 수일이 지났지만 아무런 차도가 없습니다"
“나는 겨우 자고 먹을 뿐, 허황되고 미친 듯합니다”

13. 경종시절에 온갖 죽을 고비를 다 겪었다는 영조도 고작 4년만 참으면 되었으며 선조에게 핍박받았다는 광해군도 10년만 참으면 되었음. 하지만 사도세자는 하필 영조가 조선왕중에서도 역대급으로 장수하였기에 자기가 뒤주에 갇혀 죽을때까지 20년 이상을 영조의 갈굼속에서 살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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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마스
15/10/02 15:11
수정 아이콘
세상에.. 요즘 시대였음 얄짤없이...
15/10/02 15:15
수정 아이콘
이거만 보면 영조가 사이코패스인데요...? 후덜덜하네요 '';;
Jon Snow
15/10/02 15:17
수정 아이콘
영조가 쓰레기..
리비레스
15/10/02 16:53
수정 아이콘
영조가 잘못한 건 맞는데 그렇다고 쓰레기라는 표현까지 써야 되는 지는 모르겠네요.
최인호
15/10/02 21:12
수정 아이콘
쓰레기라고 표현해도 된다고 봅니다.

사랑이 아니라 애증이죠 저건 부모로써 행하지말아야 될 행동을 모두 행하는데..

저도 쓰레기에 한표 던져요~
焰星緋帝
15/10/0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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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휴...참...자식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보면 영조가 개자녀네요...
Shandris
15/10/0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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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사도세자 문제가 아니더라도 영조가 은근히 히스테리랄까 그런게 있다고 할까요. 성격이 아주...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경종 독살설을...(응?)
하심군
15/10/02 15:20
수정 아이콘
이 이야기와 눈시BB님의 두 형제 이야기를 같이 보시면 복잡한 결론이 나오는데...

가끔 개인을 파탄내는 비극이 인류에게 큰 은총으로 내려지는 경우가 있죠. 영조와 정조가 그에 해당하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바다표범
15/10/0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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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가 저렇게 된 것도 영조 성장과정보면 순탄치가 않았거든요. 아버지는 한성깔하고 감수성 예민하기로 유명한 숙종이고 자신의 출신은 무수리 출신 어머니라 비천하다는 콤플렉스, 왕되는 과정과 된 이후에도 끝까지 시달린 경종 독살설이 저렇게 편집증적인 성격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근성러너
15/10/0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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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영화에서 꽤 고증이 잘된부분도 많았군요 그런데 조금 설명이 빈약하지않았나 생각이드네요. 영화볼때는 조금 의아했거든요 저정도까진가..? 하면서
바다표범
15/10/0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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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관심 많은 분이나 전공한 사람들이 보면 굉장히 고증이 잘 된 영화 중에 하나죠. 일단 그놈의 노론메이슨이 안나온거만 해도...
유유히
15/10/0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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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보면서 감탄했습니다. 대부분이 실록이나 한중록에 나오는 에피소드들이고 중간중간 빈 부분을 영화적 상상력으로 메꾸는 설정들 역시 매끄러웠습니다. (예:부채,강아지)

다만 사도세자가 죽인 사람의 숫자가 꽤 되는데 죽인 건 한 명밖에 안 나오더군요. 영화적 생략인 건지..
바다표범
15/10/02 15:31
수정 아이콘
그건 아마 심의 문제가 있지 않을까요. 실제대로 다 묘사하면 장르가 고어영화로...
drunken.D
15/10/02 15:40
수정 아이콘
굳이 여러명의 학살 모습을 보여줄 필요는 없었죠.
오히려 사실 고증대로 따라갔다면 영화의 몰입감에 방해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쏭사리
15/10/02 15:42
수정 아이콘
저도 글 읽으면서 오옷...!하면서 봤네요. 특히 소주방 에피소드나 옷 맘에 안든다고 찢는다거나 하는거..
갑자기 옷을 왜 저리 찢지? 미쳤나?; 했는데... 글을 보니까 개연성 떨어진다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맞아 들어가는거 같아요.
영화 속에서는 영조가 사도세자 안 내켜하면서도 어린 시절 영특하다고 칭찬해주거나 좋아라하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던거 같은데
이 글을 보니 세자 책봉만 됐을 뿐 미움만 받다가 죽은 거 같아서 딱하네요.
15/10/02 15:25
수정 아이콘
저라면 쿠데타일으켰을듯..
방원이의 예도 있구요.
다나까
15/10/02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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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원이 형님은 휘하에 장수 책사 병사들도 있었는데 사도세자는 뭐...

쿠데타 일으키고 10분내로 주살당할듯
15/10/02 15:56
수정 아이콘
도저히 이렇게 못살겠다고 판단 한 후 10년간은 자기 세력 키우는데 몰두해야죠.
바로 쿠데타해야지 하고 일으키면 망하는건 뻔하니까요.
나이트해머
15/10/02 16:18
수정 아이콘
10년이나 준비하고 성공한 쿠데타따윈 존재하지 않습니다.
모두 그 전에 발각되서 척살당해요.
15/10/02 16:19
수정 아이콘
자기 세력을 갖추는데 10년이라는 말입니다. 그전까지는 내부에서도 쿠데타 얘기를 안하면 그만이구요.
나이트해머
15/10/02 16:27
수정 아이콘
자기 세력을 갖추는 것으로 바꿔도 마찬가지입니다.
15/10/02 17:03
수정 아이콘
그게 뭐 중요한지 모르겠네요. 그러면 상황 봐가며 쿠데타 성공가능할 것 같으면 그렇게 최선을 다 해서 해보고 안될 것 같으면 세자 자리 버리고 물러나면 되는거구요.

쿠데타는 이런 조건하에서 되고 너가 제시하는 조건은 틀려.. 이게 크게 중요한가 싶네요.
영원한우방
15/10/02 15:30
수정 아이콘
음...영조는 사도세자를 정말 아끼는 마음이 앞섰던 건가요, 아니면 증오하는(본문 표현대로) 마음이 컸던 걸까요? 이상하게 정리가 안 되네요; 나쁜 남자도 10번에 1번은 따뜻하게 대해줄 텐데...
15/10/02 15:46
수정 아이콘
애증의 비례죠
기대가 너무나 컸던 만큼.그 실망도 그이상으로 커진것이고.그것이 오랜동안 증오의 눈덩어리가 된거 같습니다.

영조가 천성적으로 분노조절장애를 가진것도.
다혈질인것도 한몫한것 같구요
영원한우방
15/10/02 15:54
수정 아이콘
크...ㅠ.ㅠ
유리한
15/10/02 16:22
수정 아이콘
눈시BBand
15/10/02 16:28
수정 아이콘
칭찬은 칭찬대로 많이 해주긴 했습니다. 근데 결국 공부하라는 것과 관련된 거였으니 -_-; 좀 공부 하는 것 같으면 칭찬했지만 세자는 공부 영 안 됐고 욕 먹을 때가 훨 많았죠. 그게 다 신하들 앞이었고...
그런 칭찬, 욕이 다 끊길 때가 온 게 세손이 커 가면서입니다. 세자 만날 생각도 안 하죠. 포기한 겁니다.
15/10/02 17:17
수정 아이콘
원하는건 전국1등인데,.결국 지역1등자질밖에 안보이니,비극의 싹은 처음부터 정해져있는 거였을지도 모르겠네요
눈시BBand
15/10/02 18:02
수정 아이콘
크크 그런 쪽으로 본다면 무조건 문과 전국 1등을 강요했는데 문사철은 도무지 공부할 생각이 없고 대신 예체능에 빠졌고, 예체능은 절대 못 하게 했고... 이런 쪽이겠네요
피아니시모
15/10/02 18:14
수정 아이콘
재능은 이만기,강호동 같은 천하장사의 재능인데
단순히 공부쪽으로 전국 1등을 넘어 아인슈타인이 되길 바란거나 다름없엇으니(..)
눈시BBand
15/10/02 18:26
수정 아이콘
근데 손자는 정말 그렇게 됐죠 (...) 이거 참...
도로시-Mk2
15/10/02 15:30
수정 아이콘
20년넘게 신하들과 궁인들 앞에서 대놓고 쓰레기 취급을 받았는데 안 미치는게 이상할듯...(물론 살인이 정당화 될수는 없음)


저도 군대에서 느꼈는데, 일부러 사람들 앞에서 대놓고 갈굼을 당하면 그 굴욕감이 엄청납니다. 정말 정신적으로 힘들죠.

그에 비해서 똑같은 내용으로 갈굼을 당하더라도 개인적으로 불러내서 1대1로 갈굼 당하면 정신적으로 괴롭지는 않습니다.
카서스
15/10/02 15:37
수정 아이콘
이렇게 모아놓고 읽어보니 영조 소시오패스 같네요(...)
사나알파
15/10/02 15:37
수정 아이콘
사도세자 광증으로 사람죽인거가지고 욕하는분들 많던데..
자초지종 알고보면 사도세조보다는 영조가 미친놈입니다.
노련한곰탱이
15/10/02 15:38
수정 아이콘
착한 아서스 인정합니다
마스터충달
15/10/02 15:38
수정 아이콘
영조에게 해주고 싶은말
"전하.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합니다. 애 좀 그만 갈구세요."

사도에게 해주고 싶은말
"어쨌든 너는 아비보다 오래 살터인데, 조금만 참아보지 그랬니..."
근데 영조 엄청 장수한 게 함정 ㅜㅜ
아포가르토
15/10/03 04:48
수정 아이콘
특수한 상황인지라 사도한테는 별로 도움이 안되는 말이네요 ㅠㅠ
마스터충달
15/10/02 15:40
수정 아이콘
영조가 저리 히스테릭한 것도 그 출신과 성장과정을 생각하면 또 어느정도 이해가 갑니다... 비극이라는 말이 너무나 딱 맞는 슬픈 부자였어요.
도들도들
15/10/02 15:40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사도세자의 답답함이 전해져서 안타깝네요.
매참김밥
15/10/02 15:41
수정 아이콘
헌데 영화 상으로 느낀바가 맞았네요
영조는 싸이코패스였어요
15/10/02 15:43
수정 아이콘
이게 그 유명한 "해도 x랄.안해도 x랄" 분노조절장애자 영조입니다.
그 대상이 오로지 사도세자 이구요.

더 질리는건.사도세자가 죽고 시간이 흘렀어도 영조는 사도세자에 대한 분노가 식을줄 몰랐죠.
간혹 드라마와 소설에서는 당권싸움의 희생양으로.어쩔수없이 영조가 사도세자를 뒤주에서 죽였고.그렇기때문에 죽을때까지 후회를 했다고 나오는데...그냥 소설입니다.

몇번이고 영조가 사도세자 죽일려고 했지만.그일에 연류되면 훗날 멸족을 걱정한 신하들이 말을 안듣죠.대부분 도망가거나 말리고....
뒤주에 굶겨죽인것도 자기들 손으로 죽이지 않을려했던 고육지책아이디어였다는 설이 있습니다.


여담이지만,영조와 사도세자 스토리를 보면.인터넷분노조절장애자와 영조의 기시감이 느껴집니다.
피아니시모
15/10/02 18:11
수정 아이콘
사도세자가 워낙 유명해서 그렇지 영조는 지 부인 지 딸에게도 그랬어요
자기 자식들을 사랑함에 있어서도 차별을 줬으니깐요
단적인 예로 사도세자와 어머니가 같은 화완옹주는 끔찍히 예뻐했죠..
MoveCrowd
15/10/02 15:43
수정 아이콘
그 애비의 그 자식이라는 기본 진리도 모른 영조..
지가 제대로 못하니 애가 이상해진 걸 인정 못했죠.

그렇게 똑똑하다지만 아무래도 사적인 일에는 다 그런건가 봅니다.
drunken.D
15/10/02 15:43
수정 아이콘
세자 책봉을 5년만 늦게 했다면.. 하는 생각을 여러번 해봤습니다.
예나지나 타고난 성품도 중요하지만, 참 훈육을 통한 사회화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트릴비
15/10/02 15:44
수정 아이콘
영화 보면서 '아 그래도 좀만 더 참아보지..'하고 생각했는데, 화면 바뀌면서 '14년 후'라고 뜨는데 아직도 살아있는거 보고 할 말을 잃었습니다
마스터충달
15/10/02 15:56
수정 아이콘
이거 레알 크크크
흑마법사
15/10/02 15:46
수정 아이콘
저 정도면 성군으로 크라는 뜻으로 엄격하게 키우는게 아니라 그냥 싫어서 갈구는거 같은데요. 아니 도대체 무슨 뜻으로 세자를 신하들과 궁녀들이 그만하라고 말릴 정도로 그들 앞에서 개망신을 주고 갈구는건지 이해가 안 가네요. 영조가 진짜 소시오패스에 분노조절장애까지 가진 성격파탄으로 보일 정도..
랜드로드
15/10/02 15:49
수정 아이콘
영화볼때도 영조만 나오면 암걸릴것 같았어요...
15/10/02 15:52
수정 아이콘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진짜 저 상황은 겪어본 사람아니면 모릅니다... 남한테 말도 못꺼내요 그게 말이 되냐면서 공감을 전혀 못해주니까..
하심군
15/10/02 16:05
수정 아이콘
근데 영조의 마음도 이해가 가는 게 그만큼 열등감 속에 자라왔고 신하들을 필사적으로 컨트롤을 해야하다보니 본인에겐 시간이 없었다고 생각했나 보더군요. [빨리] 나보다 뛰어난 놈이 [빨리] 커서 [빨리] 신하들을 휘어잡아야한다. 그런데 한가지 생각을 하지 못한 거라면 본인의 시간이 이토록 길거라고는 생각 못했다는 점?
눈시BBand
15/10/02 16:21
수정 아이콘
40대에 낳은 아들이 50대에 공부 안 되는 걸 보니 내가 죽기 전에 제를 어떻게든 [빨리] 키워야겠다 했는데 그게 안 됐으니... 정작 60대에 죽일 땐 자기가 더 오래 살 것을 가정하고 일을 벌인 게 또 아이러니죠
하심군
15/10/02 16:33
수정 아이콘
사실 그래서 운명의 잔인함을 느끼게 해주죠. 결과적으로는 저것이 최선이었으니...

그리고 생각해보면 20년후 쯤이면 자신의 운영능력에 자신감을 느낄 나이가 되겠네요
눈시BBand
15/10/02 16:51
수정 아이콘
네. 애초에 태어나지 않는 게 나았을런지...
어릴 때 죽은 효장세자는 잘 버텼을지 궁금하네요. 정작 잘 컸어도 영조가 죽을 때 세자 나이 60대일 테니 왕이 될 수 있었을지는 몰라도요 =.=;;
피아니시모
15/10/02 17:58
수정 아이콘
근데 영조가 보여준 행보들
자기 자식들이라고 해도 엄청난 차별을 한 그 모습을 보면 효장세자라고 버텼을 지 의문이고
(오히려 사도세자가 있으니 효장세자를 죽여도 되겠다 생각했었을지도..사도세자를 버리고 정조를 택한것처럼요 크크)
15/10/02 18:02
수정 아이콘
폐세자시키고 다른 형제에게 물려줄거면 죽이지는 않았을거에요. 형이 방탕해서 폐세자시키고 동생에게 왕위 물려준 케이스는 많고 (ex 세종) 문제가 없지만 아버지를 폐하고 그 자식에게 왕위를 물려주는건 또 다른 문제라서... 정조에게 왕위를 줬다가 사도세자가 상왕이 되어 뭔일을 일으킬지 모르니 그냥 죽인거라고 봐요. 사도세자도 동생에게 왕위를 물려주는거였으면 폐세자로 그치지 죽임을 당하지는 않았을겁니다.
피아니시모
15/10/02 18:08
수정 아이콘
그렇긴하죠
아버지를 폐하고 그 자식에게 물려주는 건 정말 다른 문제죠
눈시BBand
15/10/02 16:23
수정 아이콘
낮엔 요순 밤엔 걸주라는 성종이나, 역시 신하들에겐 참 좋은 (우유부단한) 왕인데 과음하고 내시들 많이 갈궜다는 중종이나... 궁 안에서는 성질부렸던 왕이 많지만, 영조는 정말 정도를 한참 넘었죠 -.- 영조 살아온 걸 보면 이해는 가지만... 딱 거기까지죠
피아니시모
15/10/02 17:58
수정 아이콘
선조가 인간미 있다고 느껴질 정도죠
최소한 선조는 광해군을 뒤주에 가두진 않았으니깐요 아 물론 선조는 영조보다도 찌질하긴 했지만(..)
눈시BBand
15/10/02 22:37
수정 아이콘
에이 우리 선조 인간미 하나는 차고 넘치잖아요 (...) 질투하고 질투하고 질투하고
피아니시모
15/10/02 23:08
수정 아이콘
진짜 선조는 참 신기한 임금입니다.
사람 보는 눈은 기가막혀요
대신들 다 말도 안되는 낙하산이라면서 이순신을 그렇게 반대했는데 그런 대신들 다 지랄말라면서 끝끝내 이순신을 전라좌수사로 중용하면서 다른 의미로 나라를 구했죠(?) -_-;;;;;;;;;;;;;;
아니 그렇게 자기가 어거지로 중용해놓고 잘나가니깐 질투심에 눈이 멀어서 죽이려 드는 건 뭔지(..)

뭐 선조가 인복이 많아서 그런거다 라고 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걸 적재적소에 쓰지 못하고 그 인재 보는 눈이 없으면 아무리 인재가 많아도 안 쓰게 되는 데 선조는 어쩃든 보는 눈 하난 대단했고 중용했죠..근데 중용을 했으면 끝까지 믿음을 줘야지 뭐 좀 시간 지나면 의심부터 하는 거 보면 이 인간은 유비랑 손권을 믹스한 거 같아요.

그냥 한마디로 갖고 있는 능력과 자리에 비해 그릇이 너무 작았다고 해야하나..
15/10/02 16:33
수정 아이콘
요즘에도 남들에게는 체면차리고 잘 하면서 오히려 가까운 사람이라고 막대하는 부류들은 꽤나 흔한 편입니다...
이런 부류들에게는 가까운 사람은 가까운게 아니라 그냥 만만한 사람일뿐이죠..
그런 인간과는 격의을 가지고 선을 그어 가까운 사이가 아님을 보여주고 함부로 대하지 못하도록 해야지..
가깝다고 받아주면 남에게 체면차리다 받는 스트레스까지 결국 가까운 이에게 쏟아붇게 되기 마련이죠...

물론 그런 인간이 아버지에 왕이라는 권력까지 가지고 있으면 뾰족한 방법이 안나오기는 합니다...
굳게 맘먹고 쿠데타를 하던가... 그럴 각이 안나오면..
미치기는 하되 좀 곱게 미쳐서 뒤주에 갇혀 죽지는 않을 정도로 눈밖에 벗어나는 게 최선이겠네요...
카라쿠라마을
15/10/02 18:50
수정 아이콘
근데 가까운 사람이라고 해도 친구에게는 그렇게 막대하는 사람은 드물어요 친구에게 까지 막대한다면 그건 도를 넘은거고요

오히려 가족에게는 그럴수도 있겠지만 친구는 가족이 아니죠 아무리 절친이라고 해도요

저는 부모님에게 좀 막대하는 스타일이기는 한데 절친급 친구라도 우리 부모님도 아닌 남이니 함부로 대하진 않아요
가만히 손을 잡으
15/10/02 16:43
수정 아이콘
사도가 죽을 짓을 했다고 해도 아버지가 아들을 죽이는 방식이 너무 기괴했죠.
사도가 왕의 자질이 부족하다면 파세자 하면 될것이고, 그래도 살려두면 후일이 걱정되어 결국 죽였어야 한다고 하더라도 저건 아니죠.
저는 사도 사이코패스 이야기가 나올때 사도는 미친놈이고 진짜 싸이코패스는 영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눈시BBand
15/10/02 16:46
수정 아이콘
죽일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이미 세자는 충분히 살아있는 권력이었고, 영조가 죽으면 (그대로 왕 시키든 폐세자시키든) 최악의 상황이 예견됐으니까요.
오히려 세자를 죽이는 과정은 소름끼칠 정도로 치밀하게 했죠.
가만히 손을 잡으
15/10/02 16:52
수정 아이콘
왕이 되지 못한 왕손처럼 불쌍하면서도 위험한 것이 없긴 하죠.
그래도 그냥 입에 사약을 쳐먹이지 말입니다.
그래도 영조에게서 느끼는 섬뜩함과 다르게 또 영조가 정치는 냉정하게 잘 했더구만요.(눈시님 글 참조..)
글 잘 읽고 있습니다.
나이트해머
15/10/02 16:59
수정 아이콘
페세자를 해버리면 세손까지 데미지가 들어가죠. 후계자로 만들지 못할 정도로요. 사약을 먹이는 것의 문제가 바로 그겁니다. 아들을 죽일 거지만 그 아들의 아들인 손자를 후계자로 낙점지은 만큼 손자가 왕위를 못이을 정도의 피해는 입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홧김에 죽이고 후회한다' 는 비정상적인 방법을 취해 세손을 후계로 만들면서 사도세자를 죽게 한 건 아닌가, 뭐 그리 봅니다.
가만히 손을 잡으
15/10/02 17:10
수정 아이콘
오, 색다른 의견입니다.
그런데 홧김에 죽이기에 뒤주에 가둬놓은 시간이 너무 기네요. 그럴거면 순간적인 한방(칼? 활?)이 나을 거 같은데요.
15/10/02 17:18
수정 아이콘
순간적인 한방이나 사약이나 마찬가지죠. 세자를 순간적인 한방으로 죽일거면 역모로 죽여야 하는데 정조때문에 그러지는 못하니까 뒤주에 넣어 굶어죽여 사고사처럼 만든거죠. 가장 베스트는 사도세자가 자결하는건데 사도세자가 자결을 거부하니 남는건 이런 사고사밖에 없는거죠
눈시BBand
15/10/02 17:53
수정 아이콘
엇 감사합니다 ^^;
생각해보면 다를 거 없을 거 같아요. 정치에서 완벽주의를 보인 만큼 세자에게도 그만큼 철저했던 거죠. 지나칠 정도로... 세종이라도 그렇게 굳세게 탕평을 지속할 수 있었을지 모르겠는데요.
아들에게 향한 것도 방법이 반대편일뿐 극단적인 완벽주의를 보여준 거죠
하심군
15/10/02 17:11
수정 아이콘
영조와 사도세자 관계를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는 현대인물이 엘리자베스2세와 찰스 황태자죠. 현실 권력이 절멸하다시피한 현대임에도 불구하고 그 둘이 어딴 비극적 사건을 겪었는지 생각해본다면 중세이거나 그들의 권력이 살아있었다면 영국식으로 어떤 피목욕탕이 되었을지는..
15/10/02 16:53
수정 아이콘
불쌍한 사람
몽키.D.루피
15/10/02 17:05
수정 아이콘
아버지가 아들을 잡아먹거나 아들이 아버지를 잡아먹는 건 신화에서 중요한 알레고리 중 하나죠. 그런데 18세기 조선에서 신화보다 더 신화같은 아버지와 아들이 이야기가 실제로 펼쳐졌다는게 참 놀랍습니다. 권력을 쥔 아버지는 권력을 계승할 아들에 대한 근원적인 공포심 같은 걸 가지고 있는 걸지도 모르죠. 그래서 많은 신화가 아들을 잡아먹는 아버지를 묘사하는 것일 수도요..
15/10/02 17:05
수정 아이콘
영조도 굳이 이유를 찾자면 본인 스스로가 세제시절 엄청난 고난을 겪었죠. 소론과 노론의 대립에서 소론은 경종을 밀고 노론은 연잉군(영조)를 밀었는데 삼수의 옥이 터지며 영조는 반란수괴로 몰려 죽음의 위기에 처하기도 했고 무슨 말을 해도 역모로 몰릴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기도 했죠. 소론은 세제를 공격했고 영조는 자기같은 죄인이 어찌 세제의 자리에 있겠냐며 눈물로 호소하고 엎드렸고 간신히 경종이 보호해서 살아남을수 있었습니다.
후에는 병으로 골골대는 경종에게 생감과 게장 인삼을 바쳤는데 경종이 이를 먹고 사망했다고 해서 경종 독살의 주범으로 몰려 소론들에게 까였고 자기자신은 절때 경종을 독살하지 않았다고 항변했지만 소론 강경파는 계속 역모를 꾀해 영조를 몰아세웠죠.
거기에 조선왕중 유일하게 어머니가 무수리였던 영조는 이때문에 정통성을 항상 공격받을수밖에 없었고 천한 핏줄이라는 컴플렉스를 가질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한 컴플렉스때문에 영조는 자신이 살아남기위해서는 자기 스스로 항상 완벽하고 철저하게 준비되어있어야만 했고 항상 오랜시간 정사에 매진하고 공부하고 음식도 가려서 먹고 운동도 제시간에 꼬박꼬박 하는등 자기관리에 엄청나게 신경썼습니다.

영조는 사도세자도 자신처럼 완벽하고 꼼꼼하길 바랬고 자기가 힘들고 곤경한 상황을 극복했던것처럼 사도세자도 그렇게 되길 바랬기에 태어나자마자 어머니의 품에서 떼어서 경종을 모셨던 시녀들에게 사도세자를 맡기고 사도세자가 나이를 먹자 혹독한 세자교육을 시키죠. 대리청정때 사도세자가 무슨 말을 하던 혼을 낸건 그러한 압박감속에서 이를 견디는 참을성과 인내심을 길러보라라는 의미일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영조는 본인 스스로도 정말 어떤 말을 해도 역모로 몰려 죽을지도 모르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있었고 이를 극복하면서 그 누구보다도 엄청난 인내심을 가지게 되었으니까요. 이런 압박감과 곤경한 상황을 참고 이겨내야 군왕으로서 신하들을 쥐락펴락할수 있다고 생각했을 듯 합니다. 질문을 하고 뭔 대답을 하던 혼내고 꾸짖은건 사도세자가 제대로 된 대답을 하기를 원한것이기보단 이러한 상황을 한번 버티고 이겨내봐라라는 의미라고 봅니다.

하지만 사도세자는 꼼꼼하고 원하는 목표가있으면 오랫동안 참고 기다리는 인내심을 가진 영조와는 다른 기질이었고 영조의 이런 강압적인 훈육은 점점 사도세자를 엇나가게 만들었습니다. 사도세자는 압박감을 느끼면 느낄수록 인내하기 보다는 오히려 겁에 질려 벌벌 떨었고 이는 영조에게 크나큰 실망감을 줬겠죠. 영조는 그 기대가 크면 큰만큼 자꾸 엇나가는 사도세자에 대해 실망이 커졌고 결국 나중에는 그 실망이 증오로 바뀌죠. 언제나 완벽함을 추구했고 완벽해야만 살아남을수 있는 영조에겐 자신의 잘못된 교육으로 엇나간 사도세자는 자신의 씼을수 없는 과오가 되었으니...
영조가 처음에 사도세자를 갈구고 핍박한건 세자를 더 단련하기 위한 훈육이었다면 후에는 정말 사도세자가 미워서 그랬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15/10/02 17:12
수정 아이콘
영조가 원했던 자질은 손자인 정조가 보여주고 있었다는게 참 기막힌거죠
만약.정조가 사도정도의 자질이었다면.영조는
정조를 어떻게 했을까 ...상상만해도 끔찍합니다
다크나이트
15/10/02 17:08
수정 아이콘
몇년 전에 여기 PGR에서 봤던 글에는 사도세자가 세간에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또라이 살인마라고 해서 놀랐던 적이 있었는데,
영조도 만만치않은 또라이였군요.
사도세자의 악행이 어느 정도 이해가 가기도 하네요.
안타까운 부자입니다.
하심군
15/10/02 17:16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게임 액시스에 나온 용어중에 엣지 워커라는 게 있는데 영조와 정조는 조선 최고의 엣지 워커였죠. 사도세자는 실패작이고요.
VinnyDaddy
15/10/02 17:12
수정 아이콘
또라이 살인마 사도세자를 만든 건 다 자기 아버지의 언행이죠. 불쌍한 사람입니다.
15/10/02 17:22
수정 아이콘
숙종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숙종.경종.영조.사도.정조...,
소시오와 사이코경계를 넘나드는 증조손간중에서
그나마 사람다운건 요절한 경종 하나였던 거 같습니다.
경종 어미가 장희빈이이었고
불x이 어미한테 뜯겼다는 야사에.영조가 독살시켰다는 음모론의 주인공임을 보건데.참 착하고 불쌍한 캐릭터가 아니었을까 하네요
VinnyDaddy
15/10/02 17:28
수정 아이콘
나무위키 보면 숙종 어찰이 있는데 글씨 보고 "야, 이 사람 성격 있겠는데?" 싶었던 건 숙종이 처음이었습니다. 글씨에마저 올올이 서려있는 불같은 성격...
15/10/02 17:35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숙종은 진정한 소시오패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라....
트리스타
15/10/02 17:30
수정 아이콘
영조의 저런 기질이 왕권이 불안했던 시대에 태생적 한계를 넘어 왕이 되고,
그 이후에도 정치를 잘한 성군으로 만든거죠.
그런 시대적 상황이 영조를 더더욱 편집증적인 왕으로 만든거구요.
아버지와 아들의 일로 국한하여 보기는 어려운 비극이죠.
15/10/02 17:58
수정 아이콘
영조가 유난하긴 하지만, 인조도 있고 숙종도 있고.. 사실 그정도 성격의 왕은 많았습니다.
아니.. 왕을 오래한 왕치고 그정도 성격 없는 왕 하나도 없어요. 세종도 말년엔 한성격 했고 중종이나 선조도 그렇고..

영조가 너무 오래살아서 세자 생활 오래했다고 하나, 경종도 세자생활 30년했습니다.
게다가 경종은 미치기 더 좋은 환경이었고요.
영조만의 잘못을 말하기엔 사도세자가 왕실에서 왕세자로 버티기엔 사람 자체가 너무 평범했다는 것도 간과할 수가 없습니다.
똑같이 영조를 겪었지만 사도세자와 정조와의 차이만 봐도 사실 답이 나오죠.
피아니시모
15/10/02 18:10
수정 아이콘
어 근데 사실 아버지가 아들에게 대하는거랑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대하는 게 다른 경우가 많아서(..)
아 물론 정조가 사도세자보다 훨씬 뛰어났다는 점에선 의문의 여지가 없지만..
피아니시모
15/10/02 18:06
수정 아이콘
이 시대에 왕들의 성격이 신하(하급자)입장에선 아놔 진짜 못해먹겠다 싶은 생각을 하게 하죠(..)

숙종은 뭐 기본적으로 정통성이란 측면에서 그야말로 조선왕조를 통틀어서 태조 이성계와 단종, 연산군을 제외하고는 가장 압도적인 임금이었죠. 아니 그 둘보다도 더 압도적이었죠 이성계는 중간에 아들들의 골육상쟁으로 왕위에서 물러났고 연산군은 미치광이 폭군이었고 결국 반정으로 물러났고 단종은 수양대군에게 죽었고요

근데 숙종은 적어도 목숨이나 제위와 관련된 외부문제가 전혀 없던데다가 원손 - 세손 - 세자 - 왕테크를 탄 임금이었으니 자부심이 하늘을 찔렀고(..) 그 자부심만큼이나 성격도 한성깔 했다고 하니..(뭐 이건 어머니인 명성"왕"후의 성격을 닮아서 그런거라지만)

그나마 아들인 경종은 요절해서 그렇지 노론 작살낼 떄는 또 한 성깔하는 걸 보여줬고
영조는 뭐 유명하고
정조 역시 (..) 신하들한테 아 시방 니네 공부 안함?하면서 온갖 잔소리를 늘어놓고 성깔부릴 대로 다 부린 왕이었으니..
하심군
15/10/02 18:26
수정 아이콘
근데 반대로 이 시대는 신하들도 왕들이 보기에 못해먹을 환경은 맞습니다. 차라리 봉건제같아서 힘을 키워서 대들 것 같으면 밟아버릴수라도 있지 어디서 듣도보도 못한 유생 꼬마가 갑자기 궁궐앞에서 '나랑 한판 뜨자 저으으으으은하아아아!' 부터 시작하는 질퍽한 늪 정치판 한복판에 영조가 있었죠.
피아니시모
15/10/02 18:59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나랑 한판 뜨자 저으으으은하..하 진짜 스트레스가 장난아니긴 했을 겁니다
카라쿠라마을
15/10/02 18:59
수정 아이콘
그래도 할아버지와 손자의 관계는 다르다고(보통 옛 마인드를 가지신 할아버지들이 젊었을적 아들에게는 잘 대해주지는 못했지만 손주는 끔찍하게 챙겼다고 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사도세자에 비해서 덜 했겠죠? 정조에게 만큼은? 영조가 정조에게 어떻게 대했는지 궁금하네요
피아니시모
15/10/02 19:02
수정 아이콘
진짜 미친듯이 이뻐했습니다
오죽하면 맨날 세손 보러 간다 그러고 세손 오라 그러고 어디가면 야 일단 세손부터 챙겨봐
어디 또 가야합니다 그래?그럼 일단 세손부터 데려와
전하 왕실 xx행사때문에 행차하셔야합니다 그래?그럼 세손부터 콜

(..) 세손보고 맨날 오늘은 뭘 배웠냐? 그럼 세손이 답하면 와 우리 손자 짱짱맨
좀 오바하긴 했지만 그야말로 손자바보였죠
그만큼 정조가 영조의 기대를 충족시켜줄 정도로 뛰어나기도 했고요
카라쿠라마을
15/10/02 19:11
수정 아이콘
정조는 미친듯이 이뻐하고 사도세자는 미친듯이 혐오하고

옛 마인드의 할아버지들하고 다른거 같지만 비슷해보이는 점이랄까

아들에게는 정말 잘 대해주지 못하다가 손주가 생기면 우리 손주 손주 하면서 끔찍하게 챙기는 할아버지였네요
스위든
15/10/02 22:05
수정 아이콘
이정도면.. 영화 사도는 미화한 수준이네요.
보는내내 답답해 죽는줄알았는데, 이 글을 읽어보니 심하면 심했지 덜하진않네요 크크
발라모굴리스
15/10/02 22:18
수정 아이콘
자식 잘못되는건 부모 탓이 크죠
특히 성년 이전이라면 더더욱...
15/10/02 22:34
수정 아이콘
영조의 자식 괴롭히기 하나하나 따로 보면 미친짓이긴 해도 사람이 살면서 한두번 미친짓 할 수도 있지 인데 계속 또 그러고 또 그러니...
누가 당해도 미칠것이라고 확신가능할듯
아무로나미에
15/10/02 23:05
수정 아이콘
그렇네요. 권력없는 친아버지가 해도 미칠지경인데 이건 만인지상인 분이 저렇게 갈구면 정말 미칠것 같아요
글투성이
15/10/03 02:32
수정 아이콘
그런데 현실에서도 이런 부모가 적지 않습니다. 멋대로 자식에게 기대하고 그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 또 멋대로 내치죠. 그리고 그 사이 자식들은 망가지교. 망가지면 또 그것 밖에 안된다며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합니다.
트리스타
15/10/04 02:20
수정 아이콘
일반 부모들과 비교해서, 그냥 닥치고 자식 잘되라고 다그치는 부모 취급하는 댓글들이 있는데, 그렇게 단순비교는 좀 무리죠.
영조는 왕이었고, 자식을 한 나라의 왕으로 키우려고 했던 확실한 목적의식이 당연히 있었야 했습니다.
기대치를 높게 가져야만했죠. 당시 시대에서 당쟁에 휘말리지 않고 왕권을 행사하려면 더더욱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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