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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0/02 21:12
쓰레기라고 표현해도 된다고 봅니다.
사랑이 아니라 애증이죠 저건 부모로써 행하지말아야 될 행동을 모두 행하는데.. 저도 쓰레기에 한표 던져요~
15/10/02 15:20
꼭 사도세자 문제가 아니더라도 영조가 은근히 히스테리랄까 그런게 있다고 할까요. 성격이 아주...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경종 독살설을...(응?)
15/10/02 15:20
이 이야기와 눈시BB님의 두 형제 이야기를 같이 보시면 복잡한 결론이 나오는데...
가끔 개인을 파탄내는 비극이 인류에게 큰 은총으로 내려지는 경우가 있죠. 영조와 정조가 그에 해당하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15/10/02 15:23
영조가 저렇게 된 것도 영조 성장과정보면 순탄치가 않았거든요. 아버지는 한성깔하고 감수성 예민하기로 유명한 숙종이고 자신의 출신은 무수리 출신 어머니라 비천하다는 콤플렉스, 왕되는 과정과 된 이후에도 끝까지 시달린 경종 독살설이 저렇게 편집증적인 성격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15/10/02 15:24
[사도] 영화에서 꽤 고증이 잘된부분도 많았군요 그런데 조금 설명이 빈약하지않았나 생각이드네요. 영화볼때는 조금 의아했거든요 저정도까진가..? 하면서
15/10/02 15:25
역사에 관심 많은 분이나 전공한 사람들이 보면 굉장히 고증이 잘 된 영화 중에 하나죠. 일단 그놈의 노론메이슨이 안나온거만 해도...
15/10/02 15:28
저도 보면서 감탄했습니다. 대부분이 실록이나 한중록에 나오는 에피소드들이고 중간중간 빈 부분을 영화적 상상력으로 메꾸는 설정들 역시 매끄러웠습니다. (예:부채,강아지)
다만 사도세자가 죽인 사람의 숫자가 꽤 되는데 죽인 건 한 명밖에 안 나오더군요. 영화적 생략인 건지..
15/10/02 15:40
굳이 여러명의 학살 모습을 보여줄 필요는 없었죠.
오히려 사실 고증대로 따라갔다면 영화의 몰입감에 방해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15/10/02 15:42
저도 글 읽으면서 오옷...!하면서 봤네요. 특히 소주방 에피소드나 옷 맘에 안든다고 찢는다거나 하는거..
갑자기 옷을 왜 저리 찢지? 미쳤나?; 했는데... 글을 보니까 개연성 떨어진다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맞아 들어가는거 같아요. 영화 속에서는 영조가 사도세자 안 내켜하면서도 어린 시절 영특하다고 칭찬해주거나 좋아라하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던거 같은데 이 글을 보니 세자 책봉만 됐을 뿐 미움만 받다가 죽은 거 같아서 딱하네요.
15/10/02 17:03
그게 뭐 중요한지 모르겠네요. 그러면 상황 봐가며 쿠데타 성공가능할 것 같으면 그렇게 최선을 다 해서 해보고 안될 것 같으면 세자 자리 버리고 물러나면 되는거구요.
쿠데타는 이런 조건하에서 되고 너가 제시하는 조건은 틀려.. 이게 크게 중요한가 싶네요.
15/10/02 15:30
음...영조는 사도세자를 정말 아끼는 마음이 앞섰던 건가요, 아니면 증오하는(본문 표현대로) 마음이 컸던 걸까요? 이상하게 정리가 안 되네요; 나쁜 남자도 10번에 1번은 따뜻하게 대해줄 텐데...
15/10/02 15:46
애증의 비례죠
기대가 너무나 컸던 만큼.그 실망도 그이상으로 커진것이고.그것이 오랜동안 증오의 눈덩어리가 된거 같습니다. 영조가 천성적으로 분노조절장애를 가진것도. 다혈질인것도 한몫한것 같구요
15/10/02 16:28
칭찬은 칭찬대로 많이 해주긴 했습니다. 근데 결국 공부하라는 것과 관련된 거였으니 -_-; 좀 공부 하는 것 같으면 칭찬했지만 세자는 공부 영 안 됐고 욕 먹을 때가 훨 많았죠. 그게 다 신하들 앞이었고...
그런 칭찬, 욕이 다 끊길 때가 온 게 세손이 커 가면서입니다. 세자 만날 생각도 안 하죠. 포기한 겁니다.
15/10/02 18:02
크크 그런 쪽으로 본다면 무조건 문과 전국 1등을 강요했는데 문사철은 도무지 공부할 생각이 없고 대신 예체능에 빠졌고, 예체능은 절대 못 하게 했고... 이런 쪽이겠네요
15/10/02 15:30
20년넘게 신하들과 궁인들 앞에서 대놓고 쓰레기 취급을 받았는데 안 미치는게 이상할듯...(물론 살인이 정당화 될수는 없음)
저도 군대에서 느꼈는데, 일부러 사람들 앞에서 대놓고 갈굼을 당하면 그 굴욕감이 엄청납니다. 정말 정신적으로 힘들죠. 그에 비해서 똑같은 내용으로 갈굼을 당하더라도 개인적으로 불러내서 1대1로 갈굼 당하면 정신적으로 괴롭지는 않습니다.
15/10/02 15:38
영조에게 해주고 싶은말
"전하.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합니다. 애 좀 그만 갈구세요." 사도에게 해주고 싶은말 "어쨌든 너는 아비보다 오래 살터인데, 조금만 참아보지 그랬니..." 근데 영조 엄청 장수한 게 함정 ㅜㅜ
15/10/02 15:40
영조가 저리 히스테릭한 것도 그 출신과 성장과정을 생각하면 또 어느정도 이해가 갑니다... 비극이라는 말이 너무나 딱 맞는 슬픈 부자였어요.
15/10/02 15:43
이게 그 유명한 "해도 x랄.안해도 x랄" 분노조절장애자 영조입니다.
그 대상이 오로지 사도세자 이구요. 더 질리는건.사도세자가 죽고 시간이 흘렀어도 영조는 사도세자에 대한 분노가 식을줄 몰랐죠. 간혹 드라마와 소설에서는 당권싸움의 희생양으로.어쩔수없이 영조가 사도세자를 뒤주에서 죽였고.그렇기때문에 죽을때까지 후회를 했다고 나오는데...그냥 소설입니다. 몇번이고 영조가 사도세자 죽일려고 했지만.그일에 연류되면 훗날 멸족을 걱정한 신하들이 말을 안듣죠.대부분 도망가거나 말리고.... 뒤주에 굶겨죽인것도 자기들 손으로 죽이지 않을려했던 고육지책아이디어였다는 설이 있습니다. 여담이지만,영조와 사도세자 스토리를 보면.인터넷분노조절장애자와 영조의 기시감이 느껴집니다.
15/10/02 18:11
사도세자가 워낙 유명해서 그렇지 영조는 지 부인 지 딸에게도 그랬어요
자기 자식들을 사랑함에 있어서도 차별을 줬으니깐요 단적인 예로 사도세자와 어머니가 같은 화완옹주는 끔찍히 예뻐했죠..
15/10/02 15:43
그 애비의 그 자식이라는 기본 진리도 모른 영조..
지가 제대로 못하니 애가 이상해진 걸 인정 못했죠. 그렇게 똑똑하다지만 아무래도 사적인 일에는 다 그런건가 봅니다.
15/10/02 15:43
세자 책봉을 5년만 늦게 했다면.. 하는 생각을 여러번 해봤습니다.
예나지나 타고난 성품도 중요하지만, 참 훈육을 통한 사회화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15/10/02 15:44
영화 보면서 '아 그래도 좀만 더 참아보지..'하고 생각했는데, 화면 바뀌면서 '14년 후'라고 뜨는데 아직도 살아있는거 보고 할 말을 잃었습니다
15/10/02 15:46
저 정도면 성군으로 크라는 뜻으로 엄격하게 키우는게 아니라 그냥 싫어서 갈구는거 같은데요. 아니 도대체 무슨 뜻으로 세자를 신하들과 궁녀들이 그만하라고 말릴 정도로 그들 앞에서 개망신을 주고 갈구는건지 이해가 안 가네요. 영조가 진짜 소시오패스에 분노조절장애까지 가진 성격파탄으로 보일 정도..
15/10/02 15:52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진짜 저 상황은 겪어본 사람아니면 모릅니다... 남한테 말도 못꺼내요 그게 말이 되냐면서 공감을 전혀 못해주니까..
15/10/02 16:05
근데 영조의 마음도 이해가 가는 게 그만큼 열등감 속에 자라왔고 신하들을 필사적으로 컨트롤을 해야하다보니 본인에겐 시간이 없었다고 생각했나 보더군요. [빨리] 나보다 뛰어난 놈이 [빨리] 커서 [빨리] 신하들을 휘어잡아야한다. 그런데 한가지 생각을 하지 못한 거라면 본인의 시간이 이토록 길거라고는 생각 못했다는 점?
15/10/02 16:21
40대에 낳은 아들이 50대에 공부 안 되는 걸 보니 내가 죽기 전에 제를 어떻게든 [빨리] 키워야겠다 했는데 그게 안 됐으니... 정작 60대에 죽일 땐 자기가 더 오래 살 것을 가정하고 일을 벌인 게 또 아이러니죠
15/10/02 16:33
사실 그래서 운명의 잔인함을 느끼게 해주죠. 결과적으로는 저것이 최선이었으니...
그리고 생각해보면 20년후 쯤이면 자신의 운영능력에 자신감을 느낄 나이가 되겠네요
15/10/02 16:51
네. 애초에 태어나지 않는 게 나았을런지...
어릴 때 죽은 효장세자는 잘 버텼을지 궁금하네요. 정작 잘 컸어도 영조가 죽을 때 세자 나이 60대일 테니 왕이 될 수 있었을지는 몰라도요 =.=;;
15/10/02 17:58
근데 영조가 보여준 행보들
자기 자식들이라고 해도 엄청난 차별을 한 그 모습을 보면 효장세자라고 버텼을 지 의문이고 (오히려 사도세자가 있으니 효장세자를 죽여도 되겠다 생각했었을지도..사도세자를 버리고 정조를 택한것처럼요 크크)
15/10/02 18:02
폐세자시키고 다른 형제에게 물려줄거면 죽이지는 않았을거에요. 형이 방탕해서 폐세자시키고 동생에게 왕위 물려준 케이스는 많고 (ex 세종) 문제가 없지만 아버지를 폐하고 그 자식에게 왕위를 물려주는건 또 다른 문제라서... 정조에게 왕위를 줬다가 사도세자가 상왕이 되어 뭔일을 일으킬지 모르니 그냥 죽인거라고 봐요. 사도세자도 동생에게 왕위를 물려주는거였으면 폐세자로 그치지 죽임을 당하지는 않았을겁니다.
15/10/02 16:23
낮엔 요순 밤엔 걸주라는 성종이나, 역시 신하들에겐 참 좋은 (우유부단한) 왕인데 과음하고 내시들 많이 갈궜다는 중종이나... 궁 안에서는 성질부렸던 왕이 많지만, 영조는 정말 정도를 한참 넘었죠 -.- 영조 살아온 걸 보면 이해는 가지만... 딱 거기까지죠
15/10/02 17:58
선조가 인간미 있다고 느껴질 정도죠
최소한 선조는 광해군을 뒤주에 가두진 않았으니깐요 아 물론 선조는 영조보다도 찌질하긴 했지만(..)
15/10/02 23:08
진짜 선조는 참 신기한 임금입니다.
사람 보는 눈은 기가막혀요 대신들 다 말도 안되는 낙하산이라면서 이순신을 그렇게 반대했는데 그런 대신들 다 지랄말라면서 끝끝내 이순신을 전라좌수사로 중용하면서 다른 의미로 나라를 구했죠(?) -_-;;;;;;;;;;;;;; 아니 그렇게 자기가 어거지로 중용해놓고 잘나가니깐 질투심에 눈이 멀어서 죽이려 드는 건 뭔지(..) 뭐 선조가 인복이 많아서 그런거다 라고 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걸 적재적소에 쓰지 못하고 그 인재 보는 눈이 없으면 아무리 인재가 많아도 안 쓰게 되는 데 선조는 어쩃든 보는 눈 하난 대단했고 중용했죠..근데 중용을 했으면 끝까지 믿음을 줘야지 뭐 좀 시간 지나면 의심부터 하는 거 보면 이 인간은 유비랑 손권을 믹스한 거 같아요. 그냥 한마디로 갖고 있는 능력과 자리에 비해 그릇이 너무 작았다고 해야하나..
15/10/02 16:33
요즘에도 남들에게는 체면차리고 잘 하면서 오히려 가까운 사람이라고 막대하는 부류들은 꽤나 흔한 편입니다...
이런 부류들에게는 가까운 사람은 가까운게 아니라 그냥 만만한 사람일뿐이죠.. 그런 인간과는 격의을 가지고 선을 그어 가까운 사이가 아님을 보여주고 함부로 대하지 못하도록 해야지.. 가깝다고 받아주면 남에게 체면차리다 받는 스트레스까지 결국 가까운 이에게 쏟아붇게 되기 마련이죠... 물론 그런 인간이 아버지에 왕이라는 권력까지 가지고 있으면 뾰족한 방법이 안나오기는 합니다... 굳게 맘먹고 쿠데타를 하던가... 그럴 각이 안나오면.. 미치기는 하되 좀 곱게 미쳐서 뒤주에 갇혀 죽지는 않을 정도로 눈밖에 벗어나는 게 최선이겠네요...
15/10/02 18:50
근데 가까운 사람이라고 해도 친구에게는 그렇게 막대하는 사람은 드물어요 친구에게 까지 막대한다면 그건 도를 넘은거고요
오히려 가족에게는 그럴수도 있겠지만 친구는 가족이 아니죠 아무리 절친이라고 해도요 저는 부모님에게 좀 막대하는 스타일이기는 한데 절친급 친구라도 우리 부모님도 아닌 남이니 함부로 대하진 않아요
15/10/02 16:43
사도가 죽을 짓을 했다고 해도 아버지가 아들을 죽이는 방식이 너무 기괴했죠.
사도가 왕의 자질이 부족하다면 파세자 하면 될것이고, 그래도 살려두면 후일이 걱정되어 결국 죽였어야 한다고 하더라도 저건 아니죠. 저는 사도 사이코패스 이야기가 나올때 사도는 미친놈이고 진짜 싸이코패스는 영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15/10/02 16:46
죽일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이미 세자는 충분히 살아있는 권력이었고, 영조가 죽으면 (그대로 왕 시키든 폐세자시키든) 최악의 상황이 예견됐으니까요.
오히려 세자를 죽이는 과정은 소름끼칠 정도로 치밀하게 했죠.
15/10/02 16:52
왕이 되지 못한 왕손처럼 불쌍하면서도 위험한 것이 없긴 하죠.
그래도 그냥 입에 사약을 쳐먹이지 말입니다. 그래도 영조에게서 느끼는 섬뜩함과 다르게 또 영조가 정치는 냉정하게 잘 했더구만요.(눈시님 글 참조..) 글 잘 읽고 있습니다.
15/10/02 16:59
페세자를 해버리면 세손까지 데미지가 들어가죠. 후계자로 만들지 못할 정도로요. 사약을 먹이는 것의 문제가 바로 그겁니다. 아들을 죽일 거지만 그 아들의 아들인 손자를 후계자로 낙점지은 만큼 손자가 왕위를 못이을 정도의 피해는 입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홧김에 죽이고 후회한다' 는 비정상적인 방법을 취해 세손을 후계로 만들면서 사도세자를 죽게 한 건 아닌가, 뭐 그리 봅니다.
15/10/02 17:10
오, 색다른 의견입니다.
그런데 홧김에 죽이기에 뒤주에 가둬놓은 시간이 너무 기네요. 그럴거면 순간적인 한방(칼? 활?)이 나을 거 같은데요.
15/10/02 17:18
순간적인 한방이나 사약이나 마찬가지죠. 세자를 순간적인 한방으로 죽일거면 역모로 죽여야 하는데 정조때문에 그러지는 못하니까 뒤주에 넣어 굶어죽여 사고사처럼 만든거죠. 가장 베스트는 사도세자가 자결하는건데 사도세자가 자결을 거부하니 남는건 이런 사고사밖에 없는거죠
15/10/02 17:53
엇 감사합니다 ^^;
생각해보면 다를 거 없을 거 같아요. 정치에서 완벽주의를 보인 만큼 세자에게도 그만큼 철저했던 거죠. 지나칠 정도로... 세종이라도 그렇게 굳세게 탕평을 지속할 수 있었을지 모르겠는데요. 아들에게 향한 것도 방법이 반대편일뿐 극단적인 완벽주의를 보여준 거죠
15/10/02 17:11
영조와 사도세자 관계를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는 현대인물이 엘리자베스2세와 찰스 황태자죠. 현실 권력이 절멸하다시피한 현대임에도 불구하고 그 둘이 어딴 비극적 사건을 겪었는지 생각해본다면 중세이거나 그들의 권력이 살아있었다면 영국식으로 어떤 피목욕탕이 되었을지는..
15/10/02 17:05
아버지가 아들을 잡아먹거나 아들이 아버지를 잡아먹는 건 신화에서 중요한 알레고리 중 하나죠. 그런데 18세기 조선에서 신화보다 더 신화같은 아버지와 아들이 이야기가 실제로 펼쳐졌다는게 참 놀랍습니다. 권력을 쥔 아버지는 권력을 계승할 아들에 대한 근원적인 공포심 같은 걸 가지고 있는 걸지도 모르죠. 그래서 많은 신화가 아들을 잡아먹는 아버지를 묘사하는 것일 수도요..
15/10/02 17:05
영조도 굳이 이유를 찾자면 본인 스스로가 세제시절 엄청난 고난을 겪었죠. 소론과 노론의 대립에서 소론은 경종을 밀고 노론은 연잉군(영조)를 밀었는데 삼수의 옥이 터지며 영조는 반란수괴로 몰려 죽음의 위기에 처하기도 했고 무슨 말을 해도 역모로 몰릴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기도 했죠. 소론은 세제를 공격했고 영조는 자기같은 죄인이 어찌 세제의 자리에 있겠냐며 눈물로 호소하고 엎드렸고 간신히 경종이 보호해서 살아남을수 있었습니다.
후에는 병으로 골골대는 경종에게 생감과 게장 인삼을 바쳤는데 경종이 이를 먹고 사망했다고 해서 경종 독살의 주범으로 몰려 소론들에게 까였고 자기자신은 절때 경종을 독살하지 않았다고 항변했지만 소론 강경파는 계속 역모를 꾀해 영조를 몰아세웠죠. 거기에 조선왕중 유일하게 어머니가 무수리였던 영조는 이때문에 정통성을 항상 공격받을수밖에 없었고 천한 핏줄이라는 컴플렉스를 가질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한 컴플렉스때문에 영조는 자신이 살아남기위해서는 자기 스스로 항상 완벽하고 철저하게 준비되어있어야만 했고 항상 오랜시간 정사에 매진하고 공부하고 음식도 가려서 먹고 운동도 제시간에 꼬박꼬박 하는등 자기관리에 엄청나게 신경썼습니다. 영조는 사도세자도 자신처럼 완벽하고 꼼꼼하길 바랬고 자기가 힘들고 곤경한 상황을 극복했던것처럼 사도세자도 그렇게 되길 바랬기에 태어나자마자 어머니의 품에서 떼어서 경종을 모셨던 시녀들에게 사도세자를 맡기고 사도세자가 나이를 먹자 혹독한 세자교육을 시키죠. 대리청정때 사도세자가 무슨 말을 하던 혼을 낸건 그러한 압박감속에서 이를 견디는 참을성과 인내심을 길러보라라는 의미일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영조는 본인 스스로도 정말 어떤 말을 해도 역모로 몰려 죽을지도 모르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있었고 이를 극복하면서 그 누구보다도 엄청난 인내심을 가지게 되었으니까요. 이런 압박감과 곤경한 상황을 참고 이겨내야 군왕으로서 신하들을 쥐락펴락할수 있다고 생각했을 듯 합니다. 질문을 하고 뭔 대답을 하던 혼내고 꾸짖은건 사도세자가 제대로 된 대답을 하기를 원한것이기보단 이러한 상황을 한번 버티고 이겨내봐라라는 의미라고 봅니다. 하지만 사도세자는 꼼꼼하고 원하는 목표가있으면 오랫동안 참고 기다리는 인내심을 가진 영조와는 다른 기질이었고 영조의 이런 강압적인 훈육은 점점 사도세자를 엇나가게 만들었습니다. 사도세자는 압박감을 느끼면 느낄수록 인내하기 보다는 오히려 겁에 질려 벌벌 떨었고 이는 영조에게 크나큰 실망감을 줬겠죠. 영조는 그 기대가 크면 큰만큼 자꾸 엇나가는 사도세자에 대해 실망이 커졌고 결국 나중에는 그 실망이 증오로 바뀌죠. 언제나 완벽함을 추구했고 완벽해야만 살아남을수 있는 영조에겐 자신의 잘못된 교육으로 엇나간 사도세자는 자신의 씼을수 없는 과오가 되었으니... 영조가 처음에 사도세자를 갈구고 핍박한건 세자를 더 단련하기 위한 훈육이었다면 후에는 정말 사도세자가 미워서 그랬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15/10/02 17:12
영조가 원했던 자질은 손자인 정조가 보여주고 있었다는게 참 기막힌거죠
만약.정조가 사도정도의 자질이었다면.영조는 정조를 어떻게 했을까 ...상상만해도 끔찍합니다
15/10/02 17:08
몇년 전에 여기 PGR에서 봤던 글에는 사도세자가 세간에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또라이 살인마라고 해서 놀랐던 적이 있었는데,
영조도 만만치않은 또라이였군요. 사도세자의 악행이 어느 정도 이해가 가기도 하네요. 안타까운 부자입니다.
15/10/02 17:22
숙종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숙종.경종.영조.사도.정조..., 소시오와 사이코경계를 넘나드는 증조손간중에서 그나마 사람다운건 요절한 경종 하나였던 거 같습니다. 경종 어미가 장희빈이이었고 불x이 어미한테 뜯겼다는 야사에.영조가 독살시켰다는 음모론의 주인공임을 보건데.참 착하고 불쌍한 캐릭터가 아니었을까 하네요
15/10/02 17:28
나무위키 보면 숙종 어찰이 있는데 글씨 보고 "야, 이 사람 성격 있겠는데?" 싶었던 건 숙종이 처음이었습니다. 글씨에마저 올올이 서려있는 불같은 성격...
15/10/02 17:30
영조의 저런 기질이 왕권이 불안했던 시대에 태생적 한계를 넘어 왕이 되고,
그 이후에도 정치를 잘한 성군으로 만든거죠. 그런 시대적 상황이 영조를 더더욱 편집증적인 왕으로 만든거구요. 아버지와 아들의 일로 국한하여 보기는 어려운 비극이죠.
15/10/02 17:58
영조가 유난하긴 하지만, 인조도 있고 숙종도 있고.. 사실 그정도 성격의 왕은 많았습니다.
아니.. 왕을 오래한 왕치고 그정도 성격 없는 왕 하나도 없어요. 세종도 말년엔 한성격 했고 중종이나 선조도 그렇고.. 영조가 너무 오래살아서 세자 생활 오래했다고 하나, 경종도 세자생활 30년했습니다. 게다가 경종은 미치기 더 좋은 환경이었고요. 영조만의 잘못을 말하기엔 사도세자가 왕실에서 왕세자로 버티기엔 사람 자체가 너무 평범했다는 것도 간과할 수가 없습니다. 똑같이 영조를 겪었지만 사도세자와 정조와의 차이만 봐도 사실 답이 나오죠.
15/10/02 18:10
어 근데 사실 아버지가 아들에게 대하는거랑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대하는 게 다른 경우가 많아서(..)
아 물론 정조가 사도세자보다 훨씬 뛰어났다는 점에선 의문의 여지가 없지만..
15/10/02 18:06
이 시대에 왕들의 성격이 신하(하급자)입장에선 아놔 진짜 못해먹겠다 싶은 생각을 하게 하죠(..)
숙종은 뭐 기본적으로 정통성이란 측면에서 그야말로 조선왕조를 통틀어서 태조 이성계와 단종, 연산군을 제외하고는 가장 압도적인 임금이었죠. 아니 그 둘보다도 더 압도적이었죠 이성계는 중간에 아들들의 골육상쟁으로 왕위에서 물러났고 연산군은 미치광이 폭군이었고 결국 반정으로 물러났고 단종은 수양대군에게 죽었고요 근데 숙종은 적어도 목숨이나 제위와 관련된 외부문제가 전혀 없던데다가 원손 - 세손 - 세자 - 왕테크를 탄 임금이었으니 자부심이 하늘을 찔렀고(..) 그 자부심만큼이나 성격도 한성깔 했다고 하니..(뭐 이건 어머니인 명성"왕"후의 성격을 닮아서 그런거라지만) 그나마 아들인 경종은 요절해서 그렇지 노론 작살낼 떄는 또 한 성깔하는 걸 보여줬고 영조는 뭐 유명하고 정조 역시 (..) 신하들한테 아 시방 니네 공부 안함?하면서 온갖 잔소리를 늘어놓고 성깔부릴 대로 다 부린 왕이었으니..
15/10/02 18:26
근데 반대로 이 시대는 신하들도 왕들이 보기에 못해먹을 환경은 맞습니다. 차라리 봉건제같아서 힘을 키워서 대들 것 같으면 밟아버릴수라도 있지 어디서 듣도보도 못한 유생 꼬마가 갑자기 궁궐앞에서 '나랑 한판 뜨자 저으으으으은하아아아!' 부터 시작하는 질퍽한 늪 정치판 한복판에 영조가 있었죠.
15/10/02 18:59
그래도 할아버지와 손자의 관계는 다르다고(보통 옛 마인드를 가지신 할아버지들이 젊었을적 아들에게는 잘 대해주지는 못했지만 손주는 끔찍하게 챙겼다고 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사도세자에 비해서 덜 했겠죠? 정조에게 만큼은? 영조가 정조에게 어떻게 대했는지 궁금하네요
15/10/02 19:02
진짜 미친듯이 이뻐했습니다
오죽하면 맨날 세손 보러 간다 그러고 세손 오라 그러고 어디가면 야 일단 세손부터 챙겨봐 어디 또 가야합니다 그래?그럼 일단 세손부터 데려와 전하 왕실 xx행사때문에 행차하셔야합니다 그래?그럼 세손부터 콜 (..) 세손보고 맨날 오늘은 뭘 배웠냐? 그럼 세손이 답하면 와 우리 손자 짱짱맨 좀 오바하긴 했지만 그야말로 손자바보였죠 그만큼 정조가 영조의 기대를 충족시켜줄 정도로 뛰어나기도 했고요
15/10/02 19:11
정조는 미친듯이 이뻐하고 사도세자는 미친듯이 혐오하고
옛 마인드의 할아버지들하고 다른거 같지만 비슷해보이는 점이랄까 아들에게는 정말 잘 대해주지 못하다가 손주가 생기면 우리 손주 손주 하면서 끔찍하게 챙기는 할아버지였네요
15/10/02 22:34
영조의 자식 괴롭히기 하나하나 따로 보면 미친짓이긴 해도 사람이 살면서 한두번 미친짓 할 수도 있지 인데 계속 또 그러고 또 그러니...
누가 당해도 미칠것이라고 확신가능할듯
15/10/03 02:32
그런데 현실에서도 이런 부모가 적지 않습니다. 멋대로 자식에게 기대하고 그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 또 멋대로 내치죠. 그리고 그 사이 자식들은 망가지교. 망가지면 또 그것 밖에 안된다며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합니다.
15/10/04 02:20
일반 부모들과 비교해서, 그냥 닥치고 자식 잘되라고 다그치는 부모 취급하는 댓글들이 있는데, 그렇게 단순비교는 좀 무리죠.
영조는 왕이었고, 자식을 한 나라의 왕으로 키우려고 했던 확실한 목적의식이 당연히 있었야 했습니다. 기대치를 높게 가져야만했죠. 당시 시대에서 당쟁에 휘말리지 않고 왕권을 행사하려면 더더욱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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