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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10/01 20:42:13
Name 사장
Subject [일반] [야구] 일본야구의 6선발제, 그리고 투수 혹사
요즘 모 감독의 투수 혹사가 문제시되면서 "일본에서 야구 배워와서 저런다"는 얘기가 종종 들립니다. 실제로 고시엔에서 고교생 투수들이 며칠 연속으로 100개가 넘는 공을 던진다던가, 다나카나 다르빗슈가 미국행 후 부상을 당하면서 일본야구 = 투수 혹사라는 이미지가 널리 퍼져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지상 최대의 투수 혹사 페스티벌이라 불러줄만한 고시엔을 논외로 하면 (이것은 구조적으로 상당부분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긴 하지만, 그것은 나중에 따로 얘기해보죠) 일본프로야구, 즉 NPB의 투수운용은 혹사와 무관하지는 않아도 최소한 KBO에 비해서는 투수를 더 보호하는 편입니다. 이 글에서는 NPB 투수운용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6선발제를 토대로 21세기 이후의 일본의 투수 혹사에 대해 얘기해보겠습니다.


1. NPB 투수운용의 근간, 6선발제
5선발제를 사용하는 메이저리그, KBO와 달리 NPB는 6선발제를 사용합니다. 즉 1명의 선발이 주 1회 등판하고, 6일의 휴식을 보장받는 셈이지요.(일본도 취소경기 처리같은 예외를 제외하면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월요일은 쉽니다. 의외로 많은 분들이 일본은 맨날 경기하는 걸로 생각하시더라고요) 대개 5일 휴식 후 등판, 가끔씩은 4일 휴식 후 등판을 감행해야 하는 KBO에 비하면 편한 일정인 셈입니다. 거의 4일휴식 후 등판해야 하는 메이저리그에 비하면 훨씬 가벼운 부담이라고 하겠습니다.

다만 NPB의 선발들이 마냥 편하다고만은 할 수도 없는 것이, 이른바 "기둥"(柱)이라 불리는 [상위 선발진]은 그 주 1회 등판을 [무조건 승리로 이끌어낼 것]을 요구받기 때문입니다. 간단히 얘기하면, 대개의 경우 [무너지지 않는 한 교체하지 않습니다.]

선발투수의 적정투구수는 100개 전후로 여겨지고 있는데, NPB의 상위선발진은 100개를 던지든 110개를 던지든, 호투하고 있다면 웬만하면 내리지 않습니다. 어떨 때는 120개를 넘기기도 합니다. 정말 잘 던진다 싶으면 그 이상을 던지기도 합니다. 최근 NPB 선발 중 가장 압도적인 위력을 과시하는 투수 중 하나인 후지나미 신타로(한신)는 최근의 9 등판에서 단 한 경기를 제외하면 모두 투구수 120개를 넘겼습니다. 그리고 120개를 던지지 못한 1경기에서는 몇 개를 던졌냐 하면......119개였네요.



(8월 이후의 9경기에서 후지나미는 9경기 68이닝을 던졌고, 방어율 1.45와 10.7 K/9를 기록했습니다)


그래서인지 NPB의 투수들은 유난히 완투-완봉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2013년 한 해에 가네코 치히로(오릭스)는 무려 10완투를 기록했고,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가 8완투, 랜디 메신저(한신), 노미 아츠시(한신), 토가메 켄(세이부) 등이 6완투를 기록했습니다. 3완투 정도는 너무 많아서 세기도 힘드네요. 10명도 넘어갑니다. (이게 얼마나 무시무시한 숫자냐면, 2010년 이후 KBO 최고의 이닝이터라 불릴만한 니퍼트가 4년동안 기록한 완투가 총 7회입니다.)

대신 일본의 감독들도 바보는 아니라서, 에이스들에게 저런 무지막지한 워크로드를 요구하는 대신 웬만한 긴급상황이 아니라면 최소 6일의 휴식을 보장합니다. "최소" 6일인 이유라면, 좀 많이 던졌다 싶으면 로테이션을 한번 걸러버리거나 8~9일쯤 휴식을 주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던지면 던질수록 어깨는 강해진다"는 것이 일본식 투수 단련법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몇십년 전 얘기라면 모를까 요즘도 그런 망상을 믿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나마 시즌 말미, 리그 우승이나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걸고 접전이 벌어지면 에이스들에게 5일 휴식 후 등판을 강행시키기도 하는데, 이때는 언론이 "총력전" "배수진"을 운운하며 호들갑을 떱니다. 심지어 일본시리즈라고 해도 웬만하면 4선발제가 엄수되고, 2009년의 니혼햄 파이터스나 2011년의 소프트뱅크 호크스처럼 [일본시리즈에서 5선발]을 운용하는 팀도 종종 있습니다. 일단 1992년의 오카바야시 요이치(야쿠르트) 이후 일본시리즈에서 4일 이상의 휴식을 보장받지 못했던 선발등판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뭐 2013년의 다나카처럼 6차전 완투-7차전 마무리같은 엽기적인 등판을 감행한 경우도 있긴 합니다만, 이건 당시 도호쿠 대지진 이후의 정치사회적 배경까지 따져야 했을 정도로 워낙 특수했던 경우라.......) 반면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가장 최근에 이뤄진 3일휴식 선발등판은 2003년의 조쉬 베켓이니, 이쪽은 오히려 일본 쪽이 더 빨랐던 셈이네요.



(그 무적의 다르빗슈나 마쓰자카조차도 일본시절의 포스트시즌에서 최소 4일의 휴식을 보장받았습니다.)


그에 반해 5~6순번의 하위선발진은 비교적 한가한 편입니다. 6일 휴식이 보장되는 것은 물론이고, 감독들이 그렇게까지 전폭적인 신뢰를 보여주진 않기 때문에 경기당 소화이닝도 그렇게 많진 않거든요. 물론 잘 던지면 계속 끌고 가는 편이지만, 맨날 잘 던지는 투수라면 에이스지 그게 하위선발일리가 (....) 굳이 비교하자면, 상위선발이라면 좀 얻어맞아도 "좀 더 두고보자"지만 하위선발이 좀 얻어맞으면 "에이 역시 교체하자"의 차이랄까요. 그래도 워낙 투수 뎁스가 풍부한 나라인지라 아무리 하위선발이라도 5~6이닝은 버텨주는 것이 보통입니다. KBO의 5선발은 선발투수 2~3명+그냥 앞에 나오는 투수 3~2명이라면 일본의 6선발은 정말로 6선발입니다.


그리고 일본은 1주일 6경기 6선발 1 휴식일 체제라는 상대적으로 널럴한 일정 때문인지, 하루씩 등판을 미루는 등의 로테이션 조정이 상당히 쉬운 편입니다. 그래서 5,6순번의 하위선발쯤 되면 매번 로테이션을 지킨다기보다는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저격"을 시키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예를 들자면.........


하위선발 운용법 1. 호구를 노린다
그 투수에게 약한 팀을 하나 골라서 그 팀을 상대로만 집중 등판시킵니다. 가령 올해 주니치 드래곤즈의 야기 토모야는 총 14시합을 등판, 59.2이닝을 던지고 방어율 3.92를 기록했습니다. 이 성적만 보면 어디에나 있는 보통 투수다 싶죠. 그런데 올해 구로다 히로키의 복귀 등에 힘입어 우승을 노리던 히로시마 카프를 포스트시즌 탈락으로 몰아넣고 있는 장본인이 바로 이 야기입니다.

자신의 59.2이닝 중 40이닝을 히로시마 전에 등판, 방어율 1.10을 기록하고 있거든요.


(야기는 올해 4월 히로시마전에서 승리를 거두기 전까지 무려 982일동안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 야기의 운용 패턴은 평소에는 2군에서 히로시마만 상정하고 죽어라 연습한다 -> 히로시마 전이 가까워오면 1군 콜업 -> 계획대로 히로시마를 눌러버리고 호투 -> 다시 2군 내려가서 히로시마 상정하고 연습의 반복입니다. NPB의 하위선발 중에는 이렇게 "저격수"의 역할을 맡는 선수들이 몇 있습니다. 다른 팀들을 상대로는 먼지나게 두드려맞아도 특정 팀을 상대로는 저승사자같은 선수들이지요. 각 리그당 6개 팀밖에 안 되기 때문에 워낙 맞대결이 많아서, 이런 저격수 1~2명의 보유 여부가 의외로 큰 역할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하위선발 운용법 2. 단 한 경기를 대비한다
정상적인 로테이션으로 운용하기엔 믿을 수 없고, 그렇다고 아예 2군에 박아두고 포기하기도 뭐한 선수가 있다면 대충 10~20일 뒤의 한 경기를 지정한 다음 그 경기를 대비시킵니다. 그래서 그 경기 던지고 다시 2군으로 내리고, 또 10~20일쯤 준비기간을 충분히 주면서 다음 등판을 대비시키고......이렇게 단계적으로 로테이션에 진입시키는 것이지요. 왕년의 노장 투수라던가 이제 막 육성중인 신인 투수들, 혹은 부상에서 회복중인 투수들을 대개 이런 식으로 운용합니다. 작년 기준으로 49세였던 주니치의 야마모토 마사히로는 거의 반년에 걸친 준비기간 끝에 (작년) 9월 4일 한신전에 선발등판,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NPB에서는 "모모 투수 약 2주 뒤 A 구단 상대로 등판 예정"이라고 일찌감치 선발예고가 이뤄지기도 하고, 그 투수가 왕년의 인기스타다 싶으면 사람들이 그 경기 예매하려고 몰려드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하위선발 운용법 3. 그냥 물량으로 밀어버린다
소프트뱅크나 요미우리같은 투수왕국형 팀들이 요즘 쓰는 방법인데, 워낙 투수가 많다보니 6선발도 아닌 7선발, 8선발을 돌려버리는 것입니다. (두 팀의 공통점: 10회 이상 선발등판한 선수가 7명이나 되고, 전원 방어율 3점대 이하입니다.) 한경기 한경기에 대한 집중력도 높아지고, 휴식일도 길어지고, 누가 부상당해도 공백 메우기도 쉽고......자원만 받쳐준다면 꽤 좋은 방법이지요. 자원만 받쳐준다면.

이런 운용방식들이 존재하다보니, 일본의 하위선발들은 꽤 어깨를 보존받는 편입니다. 현역생활중인 40대 이상 투수들이 몇몇 있다는 것도 이런 운용방식과 무관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요코하마의 미우라 다이스케는 올해로 43세인 노장인데, 한달에 3번쯤 선발등판하는 형태로 6승 5패, 3점대 방어율로 팀에 공헌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우리에게도 알려진 마쓰자카, 다르빗슈, 다나카, 가네코, 오오타니 등의 특급 에이스들은 그 막대한 투구수로 인한 부담을 진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다르빗슈는 다나카나 자신의 부상에 대해, 미국에서의 4일휴식 후 등판이 더 큰 악영향을 끼쳤다고 발언했습니다. 투구수 많이 던지면서 오래 쉬는 것이 더 좋은 것인지, 투구수 적게 던지면서 덜 쉬는 것이 더 좋은 것인지, 이건 저로서도 잘 모르겠네요.)

여기서 우린 한화의 로저스가 얼마나 무지막지하게 던져대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데, 일본에서도 에이스급 투수들이나 던지는 투구수를 6일도 5일도 아닌 4일휴식 후 등판으로 계속 소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 의외로 별로 안 던지는 불펜들
일본의 불펜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마구마구 던져대진 않습니다. 오히려 KBO에 비하면 꽤 한가하다고 해도 좋을 정도입니다.

일본의 상위선발들은 거의 완투에 가깝게 던지고, 하위선발들도 5~6이닝 정도는 던져줍니다. 상위선발 등판경기는 대개가 선발-(가끔 셋업)-마무리의 3명으로 끝나고, 하위선발 경기들도 그나마 조기강판당할때 4~5명 정도가 등장하는 정도일까요.

일단 KBO나 NPB나 불펜으로 60이닝을 채운 선수들의 숫자는 15명 전후로 거의 비슷합니다. (10개구단과 12개구단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아무튼 그렇습니다.) 여기야 정상적인 불펜운용으로 충분히 채울 수 있는 숫자이니 그럴 수 있다고 하죠. 그런데 혹사가 우려되는 70이닝 이상부터 슬슬 차이가 드러납니다.

-불펜으로만 70이닝을 넘긴 선수를 보면 NPB는 퍼시픽리그에 1명, 센트럴리그에 3명입니다. 반면 KBO는 그 두 배에 달합니다.
-80이닝 던진 불펜은 NPB에는 아예 없습니다. (최다이닝 소화자는 75이닝의 타지마 신지(주니치)입니다) 그런데 KBO는 제가 아는 선수만 다섯 명은 됩니다. (권혁, 박정진, 최금강, 조상우, 홍성민). 김영민이나 송창식은 불펜으로만 던진 이닝을 잘 모르겠네요. 75이닝 언저리를 던진 안지만이나 전유수가 남은 경기에 계속 등판한다면 80이닝 등판할 가능성도 제로는 아니겠습니다.
-각각 90이닝-100이닝을 돌파한 박정진과 권혁은 그냥 말을 말겠습니다.  

최근 5년간 NPB에서 불펜으로 80이닝을 돌파한 선수들을 따져보면,
2011: 2명 - 아사오 (주니치), 히라노 (오릭스)
2012: 1명 - 이마무라 (히로시마)
2013: 없음
2014: 1명 - 마타요시 (주니치)
2015: 없음 (현재 70이닝 넘긴 투수들의 잔여일정을 고려하면 80이닝 돌파는 사실상 불가능)

즉 지난 5년간 양대리그 12개구단 선수들을 다 합쳐야 올해 KBO의 숫자와 비등해지는 셈입니다.

물론 NPB도 2천년대 중반까지의 불펜 혹사는 대단했습니다. 1시즌 90경기 108이닝이라는 혹사의 금자탑을 쌓은 쿠보타라던가, 중간계투로 MVP를 따낼 정도로 마구 던져댄 아사오라던가, 3년간 불펜으로 254이닝을 던진 후지카와 등 혹사의 예는 얼마든지 있었지요.



(2007년 한신의 JFK(제프 윌리엄스-후지카와 큐지-쿠보타 토모유키): 이들은 총 256.1이닝을 합작, 방어율 1.51을 기록합니다.)


하지만 2010년을 전후하여 6선발제가 실질적으로 완전정착되면서 일본에서 불펜의 혹사는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긍정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일본에서도 불펜 혹사가 사라졌다고 볼 수는 없는데, 이것도 6선발 제도의 특수성과 연관지을 수 있겠습니다. 선발들이 대부분의 이닝을 소화하기 때문에 불펜이 많이 필요하지는 않은 대신, 2~3명의 필승조+마무리들은 꽤 자주 던져야 하거든요. 그래서 이닝에 비해 경기 수가 많고, 연투로 인한 혹사가 우려된다고 할 수 있겠네요. 예를 들어 오승환은 일본진출 후 작년 64경기, 올해 63경기를 던졌는데 이것은 오승환의 연도별 등판경기 기준으로는 1,2위입니다. (그래도 월요일 휴식일도 있고, 수틀리면 에이스가 그냥 완투해버리다보니 연투도 그렇게까지 많진 않은 편입니다. 실제로 일본의 마무리들은 연투 후에 거의 10일 가까이 등판기회가 없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3. 2014년 오승환의 가을 혹사
NPB의 혹사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2014년 오승환의 가을 등판입니다. 9월 말부터 오승환은 한신의 거의 전 경기에 등판했고, 히로시마-요미우리와의 클라이맥스 시리즈까지 압도적인 모습을 과시하며 팀의 일본시리즈 진출에 절대적인 공훈을 세웁니다. 일본시리즈에서는 끝내기홈런도 맞는 등 영 좋지 않았지만, 아무튼 선동열-임창용-오승환으로 이어지는 한국 마무리의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대활약이었지요.



(9~10월 오승환 정규시즌 등판기록: 13경기 15.2이닝 방어율 0.57)


그런데 당시 한국 웹에서의 반응은 엄청났습니다. 한신이 오승환이 용병이라서 나중엔 필요없으니까 막 굴린다, 이건 송창식에 버금가는 살인적인 혹사다, 오승환이 한국인이라서 막 대하는 것이다, 와다 유타카(한신 감독)는 백정놈이다 등등. 그리고 2015년 오승환의 페이스가 꺾이자 그 모든 책임은 한신이 뒤집어써야 했습니다. 2014년에 막 굴리는 바람에 오승환의 구위가 떨어졌다는 것이지요.  

NPB를 꾸준히 봐온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오승환의 가을 등판은 빼도박도 못한 혹사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실제 기록들을 살펴보면 그것이 역사에 남을 혹사라던가, 한신이 오승환 죽이려고 작정했다던가, 외국인이라서 쓰고 버리려고 막 굴렸다는 것은 사실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어보입니다.

일단 2014년 오승환은 64경기 66.2이닝을 투구했습니다. 경기나 이닝이나 그냥 평이한 숫자입니다. 작년 센트럴리그 구원투수 기준으로는 경기수 공동 5위, 이닝 5위에 해당하네요. 퍼시픽리그까지 포함하면 순위는 더 내려갑니다. 올해 KBO로 치면 60경기 66.1이닝의 심창민(삼성)이나 67경기 68.1이닝의 정우람(SK)과 비슷한 정도입니다. 실제로 9월 말의 집중등판 전까지 오승환의 이닝 수는 약 50이닝 정도였고, 이것은 NPB 마무리들 중에서도 가장 낮은 수치대에 속했습니다.

결국 시즌 전체단위로 볼 때 혹사라고 보기는 어폐가 있고, 9월 말부터 있었던 집중 등판을 분석해 봐야겠는데요, 한국에서 문제가 된 것은 9월 14일~10월 1일의 정규시즌 11경기 등판과 이후 클라이맥스 시리즈-일본시리즈에서의 등판입니다. 당시 오승환의 등판일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정규시즌 막바지: 9월 14,15일 연투 - (3일 휴식) - 9월 20, 21일 연투-(1일 휴식)-23,24일 연투- (1일 휴식)-26,27일 연투-(1일 휴식)-29.30,10월 1일 연투-(9일 휴식)
*CS 1스테이지 (vs 히로시마): 11,12일 연투-(2일 휴식)
*CS 파이널 스테이지 (vs 요미우리): 15,16,17,18일 연투-(6일 휴식)
*일본시리즈 (vs 소프트뱅크) : 25일 등판-(3일 휴식)-29,30일 연투-> 한신 패배로 시즌 종료

약 두 달의 기간동안 4연투가 1회, 3연투가 1회, 2연투가 6회나 있었습니다. 부정할 여지가 없는 혹사이고, 2014년 기준으로 단기간에 가장 혹사당한 투수 중 하나라고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겠습니다. (그런데 "가장" 혹사당한 투수냐면 그건 또 모르겠습니다. 포스트시즌까지 포함하면 소프트뱅크의 이가라시나 사파테처럼 오승환 못지않게 자주 나온 투수들도 있거든요)

다만 엠엘비파크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오승환이 10연투니 11연투니 했다 하는 것은 사실과 조금 다릅니다. 연투 기준을 "시합수"로 잡는다면 또 몰라도, 날짜 기준으로 잡는다면 위의 자료에서 볼 수 있듯이 연투 전후로 일정한 휴식일이 보장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만일 시합수 기준 연투라면 오승환은 9월 26일부터 10월 18일까지 약 23일간 한신이 치른 11경기에 모두 등판해 11연투했다고 할 수 있겠는데, 중간에 9일 휴식을 둔 경기까지 연투로 가산하긴 좀 그렇죠. (*비고: 이 기준으로 정말 끔찍한 혹사를 선보인 것이 바로 2007년 후지카와입니다. 당시 후지카와는 8월 30일부터 9월 9일까지 11일동안 무려 10경기에 등판합니다.)

저 과정에서 오승환은 1이닝 이상의 등판도 자주 감행해서 더욱 문제가 되었습니다. 다만 당시의 오승환이 워낙 압도적이었던지라, 거의 모든 등판이 조기종결되는 바람에 그 이닝만큼 대단한 워크로드를 부담해야 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막판 정규시즌 13경기의 등판을 보면, 투구수 20개 이상이었던 경기가 4경기에 불과했고, 최고 투구수가 24개였습니다. 뭐 그래도 혹사는 혹사지만요.

저 경기들에서 문제삼아야 하는 것은 10월 18일, 요미우리와의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 4차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신이 4연승 스윕을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한신의 와다 감독은 오승환을 헹가레 투수(胴上げ投手)로 만들겠다며 9회에 등판시키는데, 당시 한신은 무려 6점차로 리드하고 있었습니다. 힘이 떨어져 있던 오승환은 백투백 홈런을 맞으며 모양새를 구겼는데 일본야구 팬 입장에서는 이게 참 복잡미묘한 상황이었습니다. 별 쓰잘데기없는 상황에서 지칠대로 지친 투수를 올려서 혹사시켰으니 화가 나고, 또 한편으로는 1년차 투수를 헹가레 투수로 임명한다는 것은 파격을 넘어서는 대우인지라 펄펄 뛰기도 뭐했단 말이지요. (*주: 일본 야구에서 헹가레 투수란 상상 이상의 중요성을 갖습니다. 접전상황이 아니라면 팀에서 제일 인정받는 투수가 등판해 마지막 마운드를 지키는 것이 관례인데, 당시 상황에서 1년차 오승환이 등판했다는 것은 어찌보면 어마어마한 특례거든요.) 게다가 당시 시리즈에서 맹활약한 고메스나 후지나미 전부 다 제치고 오승환에게 CS MVP를 수여했다는 것은 한신이 오승환을 함부로 대했다는 것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정규시즌보다는 포스트시즌에서의 워크로드가 더 무거웠다고 할 수 있겠는데, 포스트시즌에서의 혹사는 거의 만국공통의 딜레마라 뭐라 단언을 못하겠네요. 한국에서도 오승환이 한국시리즈에서 4이닝 53구 투구를 감행한 적조차 있으니까요. 2013년의 차우찬은 한국시리즈에서 1.2이닝 - (하루 휴식) - 1이닝 - [6.1이닝] -(2일 휴식) - 2.1이닝 - 1.1이닝이라는 초월적인 투구를 감행하고도, 그것이 한국시리즈였다는 이유만으로 별다른 논란을 일으키지 않았습니다.

데이터에만 기반해 정리하자면,
-오승환의 2014년을 전체적인 기준으로 봤을 때 혹사라고 하긴 어렵다
-그러나 가을의 집중 등판은 분명한 혹사. 심지어 불필요한 등판까지 있었다.
-그런데 휴식일, 투구수, 단기전으로서의 특수성 등을 뜯어보면 국내의 몇몇 야구팬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이례적인 혹사라고 하긴 어렵다.
-실제로 한국에서 가장 투수를 보호하는 류중일 감독의 한국시리즈 운용과도 큰 차별성을 발견하기 힘들다.
-한신이 오승환을 단물만 빼먹고 버릴 생각이었다는 정황은 발견되지 않는다.
-오히려 팀 최고연봉자 등극, 헹가래 투수, CS MVP 수상 등을 고려하면 팀에서 가장 대우받는 선수 중 하나로 보인다.
-(굳이 등판 페이스로 따지자면, 작년보다 올해에 더 많이 던졌다......)

등등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4. 정리
최근 모 감독의 투수 혹사논란이 점화되면서 일본의 투수혹사도 주목받았는데, 일본의 투수 운용법을 뜯어보면,

-일본은 6선발제의 특수성으로 인해 상위선발진을 제외한 하위선발진은 상대적으로 보존된다.
-반면 상위선발진은 상당한 투구수 부담을 감내해야 하며, 종반전에는 5일휴식 후 등판도 감행해야 한다.
-불펜진은 선발들의 이닝이팅으로 인해 그 부담이 경감된다
-문제가 되는 것은 소수 필승조들의 연속 등판

등으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야구뿐만이 아니라 인생이 다 그렇듯 급한 상황도 있고 무리해야 할 상황도 있습니다만, 대개의 경우 길게 보고 착실하게 나아가는 자가 최후의 승리자가 되기 마련입니다. 한국이든 일본이든 투수들이 장기적으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며 팀에 공헌할 수 있도록 투수 운영이 이뤄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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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0/01 20:48
수정 아이콘
로저스는 일본 가면 상당한 위력을 시즌 내내 보여줄 것 같습니다.
Shandris
15/10/01 21:00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면 우리나라 야구는 언제부턴가 모든 팀이 선발은 용병+잘 던지는 1~2명이고, 나머지는 몽땅 불펜에 갖다박는 그런 야구가 되어버린거 같은게 있네요.
15/10/01 21:05
수정 아이콘
흥미로운 점이라면, 일본은 외국인 투수들을 전원 불펜으로만 기용하는 경우가 꽤 흔합니다.

센트럴리그 1위팀 야쿠르트 스왈로즈는 타자 1+투수 3으로 외국인 전력을 운영중인데 외국인투수 3명이 전부 구원투수입니다. 일본인 선발들로 대충 6이닝쯤 막고 나머지는 불펜 4~5명을 출첵시켜서 막아내는 전술을 구사중인데, 이게 의외로 먹혀들더라고요.

한국처럼 외국인 투수 전원이 선발투수인 팀은.....한 팀도 없는 것 같네요.
Shandris
15/10/01 21:09
수정 아이콘
이승엽이 요미우리에서 4번칠 때 제 70대 4번타자 하면서 순서까지 붙이는거보고 저렇게 4번타자를 중시하는구나하고 신기했던 적이 있는데 선발투수라는 것에도 그런 믿음같은게 있는걸지도 모르겠네요.
15/10/01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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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일본이 4번타자를 중시한다는 이미지도 그냥 한국 쪽의 선입관인 면이 좀 있습니다.

일본 감독들이라고 딱히 바보는 아니어서, 팀 최강의 타자가 꼭 4번일 필요는 없다는 것은 한참 전부터 인식하고 있었거든요.
올해만 해도 양대리그 MVP가 확정적인 야쿠르트의 야마다, 소프트뱅크의 야나기타 모두 3번을 치고 있습니다.

그나마 고교야구에서 최강타자=4번이라는 도식이 아직 남아있긴 한데, 요즘의 고시엔들을 보면 꼭 그런 것 같지도 않고요.
15/10/01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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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봤습니다.
Liverpool
15/10/01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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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는 선수가 매년 바뀌고, 내려가는 선수가 있으면 또 올라오는 선수가 있고,

모든 팀에 오승환보다 세부 성적이 뛰어난 수준급 마무리들이 있고, 하위권 팀에도 6선발이 돌아가는 것을 보면 정말 대단하더군요.
스피리츠라는 게임때문에, NPB를 몇 년째 관심을 갖고 보고 있는데, 다르빗슈, 이와쿠마, 다나카가 미국으로 진출했는데도 일본 야구 인재의 끝은 어디인가 싶습니다.

인기는 이전보다 덜하다고는 하는데, 보면 볼 수록 선수층은 끝이 없더군요. 잠시만 관심을 끊으면, 모르던 선수가 올라와서 리그를 이끌고 있고, 잘하던 선수가 2군에 가있고요.

NPB에 관한 전문적인 글을 읽기는 커녕, 찾기 조차 어려운데, 정말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피아니시모
15/10/01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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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글 잘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일단 일본과 비교했을 떄 나라의 크기 인구수에서의 차이가 또 이런 차이를 내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_+
탈리스만
15/10/01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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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정보네요. 잘 읽었습니다. 이런 NPB 정보글 종종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관심은 있는데 아무래도 언어의 장벽이 있다보니.. 흑흑
15/10/0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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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이 들어간 글에는 추천이 예의라고 배웠습니다
눈뜬세르피코
15/10/01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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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야구는 기록 찾기가 쉽지 않던데, 어디서 자세한 기록을 보시나요? MLB나 KBO 보다가 NPB 보려면 참 어렵더라고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15/10/01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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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eballdata.jp
baseball-data.com
야후재팬 프로야구 페이지 등을 참고하는데, 전부 일본어 사이트입니다.
눈뜬세르피코
15/10/01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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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초아랑
15/10/01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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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잘봤습니다... KBO하고는 딴 세상이네요... KBO에서 저렇게 하면 욕먹겠죠?
Liverpool
15/10/01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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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에서는 용병 둘 외에 국내 선발 한 명도 없는 팀도 있는 게 현실이라...

있어도 '5이닝 3실점으로나 막아주면 다행' 이죠.
AD Reverse Carry
15/10/01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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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선발 돌리는 팀 자체가 없죠. 아무래도 선수풀의 문제에 가까워보이긴 합니다만...
톰가죽침대
15/10/01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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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선발 돌리고 싶어도 돌릴수 있는 팀이 없습니다.
대부분의 팀은 5선발 채우는 것도 버거운데다가 kbo에서 가장 선발진이 좋다는 삼성 조차도 6선발 돌리려면 정인욱이 들어가거나 해야하는데
정인욱 올시즌 성적 보시면 왜 못돌리시는지 아실수 있을 겁니다. 그나마도 한명이라도 부상당하는 순간 나가리고요.
바리미
15/10/01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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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에서는 우취가 많아서 6선발을 돌리면 한투수가 너무 쉬게 되는 단점이 크죠. 일본은 돔구장도 있고, 타국리그는 우취를 한국만큼 남발하지 않는편이죠.
15/10/01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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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작년 오승환은 본문에 적은대로..
혹사면서도 파격적인 대우를 같이 해준거라서 미묘하더군요 - -;;;

외국인 1년차에게 이정도 대우라는 상징성때문에..
연아킴
15/10/0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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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거꾸로 생각해봐야 될 문제인것 같기도 합니다.

애초에 144경기 자체가 kbo뎁스수준으론 무리라고 생각되는데 130경기 언저리로 끊었으면 혹사도 덜했겠고
한국에서 솔리드한 신인 선발투수 자체가 유독 안나오고 선발투수 뎁스가 얇아지는게 물론 빅리그나 일본야구도 이렇게 하겠습니다만 로테이션 끝순번에 나오면서 이닝을 책임져보는게 아닌 입단하고 경기감각,운영방법 배운다는 이유로,또는 어려서 체력이 좋으니 불펜으로 시작했다가 영영 못올라오는 경우도 많은거 같고, 또 구단에서 잔뜩 기대한 어린이들은 몇경기 나가자마자 토미존으로 나가리되고 폼 안올라오고, 이거 원인 따지면 결국 또 중고등학교 시절 혹사로 귀결되거든요. 애초에 kbo의 육성시스템이 너무 근시안적인 것과 함께 지도자들의 눈앞의 욕심으로 이러한 문제가 많이 나타나는것 같아요.
독수리의습격
15/10/0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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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경우 선발투수감이 꾸준히 등장하는 것이 크죠. 한국은 영건 선발 투수의 부족도 아니고 거의 기근 수준입니다.
우리나라는 90년대생 투수 중 규정이닝을 1년이라도 채운 투수가 단 4명 뿐입니다.
(2011 안승민 고원준, 2013 강윤구, 2014 이태양)
그나마도 안승민은 당시 규정이닝 채운 16명 투수 중 평자책 최하위 투수, 고원준은 13위. 강윤구는 25명 중 17위, 이태양은 23명 중 18위였죠.

올 시즌은 규정이닝 채운 20명 투수 중 가장 어린 선수가 양현종과 김광현입니다. 두 선수 모두 내년 시즌 끝나고 FA죠.
한국 투수풀 정말 심각합니다.

ps. 이재학이 89년생인줄 알았는데 90년생이군요. 그럼 이재학도 추가. 그래도 5명뿐......
15/10/01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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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일본은 올해 기준으로만 봐도,
규정이닝 경력이 문제가 아니라 퍼시픽리그 이닝 Top 10 중 4명이 90년대생 (오오타니, 니시, 노리모토, 다케다)
그나마 센트럴리그 이닝 Top 10에서는 2명인데 (후지나미, 오가와) 89년생의 타카기, 스가노까지 합하면 더 늘어납니다.

젊은 투수들의 뎁스차이는 이미 상상 이상으로 벌어졌다고 봐도 좋을 겁니다.
Liverpool
15/10/01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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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투수 부분에서는, 이제 비교할 수 조차 없는 수준이죠.

독수리님 의견에 공감합니다.

일본만 만나면 불가사의한 힘을 발휘하는 한국, 한국만 만나면 오히려 본인들이 더 긴장을 해서, 평소보다 부진한 경기력을 보이는 일본,
그래서 저도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오히려 '쟤네들이 말려서 5:5 승부가 나오겠다.' 생각했는데, 이제는 투수력에서 너무 차이가 나니까, 생각이 많이 바뀌었네요.
네스퀵초코맛
15/10/02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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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출생 정규이닝 채운선수가 '올해' 4명이라는줄 알고 '그래도 꽤 되네?' 싶었는데 역대 4명이라니요 크크크...
비타에듀
15/10/01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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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잘 하는 놈이 잘한다고.. 물론 야구 뿐만 아니라 예체능 자체가 저 말이 맞죠
근데 문제는 야구는 유망주들이 풀이 적다는겁니다.
아무리 선발수업 착실하게 시켜도 잘하는놈이 잘한다고 되는 선수들한테 수업을 시켜야 선발로 확실히 전환이 되는거죠.

FM으로 치면 포텐이 180인 선수한테 훈련시켜야 어빌이 180까지 올라가지 포텐이 100인 선수 죽어라 훈련 시켜봤자 180은 어림 택도 없거든요

베이징 올림픽, 06 WBC 등으로 야구 선택하는 유소년들이 많아졌다고 해도 이미 2002월드컵 이후 축구쪽이 유소년들은 다 장악해놓은 상태라.. 올라올 선수가 없다는게 큽니다.
톰가죽침대
15/10/01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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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야구가 저렇게 할수 있는 이유는 투수가 (특히 선발투수가) 계속 해서 나와준다는 것이 크고
그 배경에는 한국이랑 엄청나게 차이나는 고교야구 팜의 크기 차이가 크죠.
일본 고시엔이 혹사가 심하다고 하지만 한국 고교야구도 그에 못지 않는 혹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팜도 적은데 혹사까지 심하니 좀 괜찮다 하는 유망주들은 올라오자마자 바로 수술대에 오르는게 일상이죠.
단약선인
15/10/01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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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삼성 라이온스의 성공 모델이 결국은 정착되겠지요.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키스도사
15/10/0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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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프로야구도 월욜은 휴식일을 가지는 군요. 한국만 월요일 휴식 가지는 줄 알았네요.

2012년까지만 해도 타자 유망주 씨가 말랐다는 말들이 나오다 2014년부터 스트라이크존 대폭 확대되면서 구자욱, 김하성등 걸출한 타자들이 갑툭튀 하는 걸 보면 반대로 스트라이크 존을 줄이고 공 반발력을 줄이면 쓸만한 투수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작년과 올해는 역대급 투고타저 시즌을 겪고 있는지라 멀쩡한 투수가 남아나질 않죠.
15/10/01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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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스트라이크존은 확대시키는 것이 투수에게 유리하고 축소하는 것이 타자에게 유리합니다.

어차피 투타 밸런스는 신인들 육성과는 별 관계가 없을 겁니다. 결국 신인들이 기존의 1군 전력을 제칠 수 있는지의 문제인데, 투타 밸런스에 따른 유불리는 신인들만이 아니라 선수들 전체에게 적용되는 것이니까요.

올해 김하성, 구자욱이 나타났다고 해도 요즘 신진급 타자들의 전체적인 활약은 5년이나 10년, 15년 전과 비교하면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뒤떨어집니다. 리그 제패하던 시점의 김태균이나 김현수 나이가 요즘 구자욱이랑 비슷했을걸요.
독수리의습격
15/10/01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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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야구의 트렌드라고 해야되나......2010년대 들어와서 유달리 늦게 포텐이 터지는 투수들이 많다는데에 주목하고 싶습니다.
아예 처음부터 잘 던진 투수라면 모를까 이미 프로에서 쓴맛을 본 선수들이 늦게 터지는 선수가 많은데요.
(이재학 유희관 윤희상 노경은 류제국 우규민 등등.....)

20대 초반의 쌩쌩한 선수들이 이렇게 프로에서 한 번 실패를 맛본 선수들한테까지 밀려서 불펜을 전전하고 있다는게 큰 것 같습니다.
결국 스트존과는 관계 없이 요즘 신인 투수들이 선배 투수에 비해 자질이 떨어진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 같아서요.
톰가죽침대
15/10/01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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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한국프로야구에서 토종선발진 안나오기 시작한게 하루이틀 문제도 아니고 누구나 다 아는 문제이지만 해결방법이 마땅치 않다는게 문제입니다.
고교시절부터 이어져오는 혹사에 좀 괜찮다 싶은 자원은 불펜으로 넣어버리는 문제들도 있지만 이런건 부가적인 문제고
근본적인 문제는 결국 고교야구 숫자의 문제, 팜이 적다는 것에서 오는 문제거든요.
그런데 이건 딱히 해결 방법이 없습니다. 지금도 상당수의 고교야구 선수들이 프로에 입단하지 못하고 실업자 처지 되는 마당에
고교야구 더 늘리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일본이나 미국처럼 독립야구가 발달한것도 아니고요.
눈시BBand
15/10/0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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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돌아가는 거였군요. 대강만 알았는데 자세히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한미에 비해 일본에서 마무리가 더 대접 받는 이유가 저건가 하는 생각도 들구요. 수도 적고 이닝 얼마 안 먹는 대신 무조건 막아주길 바랄테니
이천년대 중반까진 안 그랬다니 야구도 어디든 현재진행형으로 발전하고 있군요
아름다운저그
15/10/01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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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야구 저격수 선수들은 연봉 제대로 받고있을까요... 저런 극단적인..
시노부
15/10/01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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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삼성에서 완전히 망가졌다고 평가받았덤 임창용이 일본가서 어떤활약을 했는지 본다면,
그들의 투수관리는 분명 우리나라보다는 우위에 있다고 생각되네요
The HUSE
15/10/01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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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스러운 글 감사합니다.
Fanatic[Jin]
15/10/01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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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야구가 되느냐 안되느냐.

이게 일본와 한국야구의 수준차이이며

국내에서도 상위권과 하위권팀의 수준차이죠...

김성근감독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불펜 혹사를 선택했으나...과정은 물론 결과도 실패...

아...모든걸 빠따로 극복하는 넥센은 예외네요 크크
솔로10년차
15/10/01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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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뎁스의 문제이긴합니다만, 그것만의 문제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인재가 없으면 없을수록 웬만하면 투수를 하기 때문이죠.
축구에서 뎁스가 적다면 유망주들은 대체로 공격수를 하겠죠. 마찬가지로 야구도 '투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물론 타자쪽 재능이 뛰어난 인재가 그런 거라는 건 아닙니다. 투수로도 타자로도 재능이 있는 선수의 경우 투수를 우선선택한다는 거죠.)
지난 몇년간 신인들을 보면, 딱히 투수유망주가 타자유망주보다 적다고 생각되진 않습니다. 인재자체가 적고, 그건 투수만의 문제는 아니죠.
우리나라의 투수문제는 투수신인이 적게나오는 것이 아니라, 투수건 타자건 신인이 적은 와중에 타자에 비해 투수들이 빠르게 소모되고 있는게 문제입니다. 이걸 소모되는 선수를 기준으로 잡아서 그만큼 신인이 안올라오니 이렇다할 신인이 없다고하는거죠. 투수쪽이 신인을 더 필요로하니까 신인이 적어보이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막상 터지는 선수들이나 활약상등을 고려하면 타자나 투수나 별 차이 없다고 보거든요.

일본 역시 6선발 이상을 돌릴 수 있는건, 공의 반발력 같은 것이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세경기 중 두경기는 5이닝을 3실점 이하로 던질 수 있어야 선발감이라고 본다면, 타고투저를 규정을 통해 의도적으로 투고타저로 바꾸는 걸로 선발감 투수들도 늘어나고, 상대적으로 선수도 보호할 수 있다는 거죠. 단순하게 일본은 인재들이 많아서 6선발이고 7선발이고 던지는 거라고 한다면 KBO의 문제는 아무런 해결도 없는 겁니다. 각 팀이 알아서 투수를 보호해 줄 리는 절대로 없다고 보구요.

일단 공인구의 반발력 계수 규정을 낮춰야합니다. 홈런 적게 나오고 안타 적게 나와서 점수가 덜 나오겠습니다만, 진짜로 KBO가 인재가 없어서 어쩔 수 없다면 이거야 말로 어쩔 수 없이 시행해야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스트존을 넓히는 건 심판들이 자꾸 좁히니까 규정으로 건드리기 힘들 것 같구요.
친절한 메딕씨
15/10/01 22:49
수정 아이콘
글을 보면 꽤나 정성이 들어가 있다는 건 느낍니다만...
가장 근본적인 차이를 모르시는거 같네요..

KBO 구단들이 6선발을 하기 싫어서 안하는게 아니죠..
기본적으로 인재폴이 10배나 적잖아요..
시장규모도 적다보니 그나마 KBO에서 실력을 좀 보여준 용병들은
돈 많이 주는 일본으로 거의 떠나버리는 현실인데요...
해마다 용병투수 새로 영입하면 절반 정도는 기량미달과 적응력 부족으로 시즌중 퇴출 되는 상황입니다.
5선발도 제대로 못꾸리는 팀들이 많은데 어찌 6선발을 하나요...

제한적인 용병쿼터도 한몫 합니다...
NPB는 용병쿼터가 1군 등록 선수 기준 4명입니다.
2군에는 몇 명을 둬도 상관 없죠..
반면, KBO는 신생팀만 4명일 뿐 전부 3명 그 중 한명은 타자로만 할 수 있죠...
그것도 1군 등록이 아니라 보유자체가 그렇습니다.
또, 머니싸움에서 밀리다 보니 용병선수들의 수준도 크게 차이가 납니다.

MLB에서의 5선발 체제는 마이너에서 부터의 체계적인 선수 관리 시스템과
타고난 하드웨어 차이 때문에 그게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 하는 것이구요...
마이너에서 갓 올라온 괴물 투수들에게도 그 해 투구이닝 제한을 두고 아무리 아쉬워도 절대 안내보내는 그런 곳입니다.
요즘 시끄러운 뉴욕메츠의 맷하비 선수는 스스로 이닝 제한을 두고 등판 거부까지 하는 곳이에요...

결론은 NPB는 그들이 판단하기에 그리고 선수들의 폴이 받쳐주니까 6선발을 운영하는 것이고
MLB는 역시 그들의 오랜 경험과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으로 5선발 체제
KBO는 5선발도 제대로 안돌아가는 팀들이 많은 상황... 언감생심 6선발은 꿈에도 못꾸죠...

덧붙여, 오승환은 일본에선 용병입니다.
것두 2년 계약... 많은 돈을 주고 데려 왔는데 최대한 굴려야죠...
현재 1군 말소된 이유가 발표상으론 포스트시즌에 집중하기 위해 휴식을 부여했다는 이유인데..
오늘 어느 칼럼에서 보니 내년 메이저 도전을 위해 몸을 아끼려고 오승환이 구단에 요청을 했을거라는 썰을 풀더군요..
15/10/01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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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에서도 최근 에이스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다르빗슈의 인터뷰가 재평가받으며 6선발을 도입해야 하는거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로스터 상의 한계로 현재는 힘들고요.
그리고 예로 드신 하비같은 경우는 본인이 이닝 제한 해달라면서 내리면 화내서 좋은 소리 못 듣고 있죠.
15/10/01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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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댓글을 보면 꽤나 정성이 들어가 있다는 것은 느낍니다만......
일단 본문을 제대로 읽으신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본문에서는 일본의 6선발제와 그에 기초한 투수 운용을 소개했을 뿐이고, 6선발제가 최고다!!! 그러니 한국도 6선발제 하자!!!! 라고는 단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본문 어디에 6선발제의 우위나 절대적 당위성을 논한 부분이 있나요.

그리고 한신이 오승환을 쓰다가 버릴 때까지 굴리고 싶었다면 팀의 운명을 건 12연전 중간에 오승환에게 휴식을 부여했을 리가 없지요. 80주년 기념으로 우승을 호언하던 한신은 1위를 내달리다가 팀의 운명을 건 9월 말 12연전에서 4승 8패로 참패하며 급전직하했고, 지금은 우승이 문제가 아니라 포스트시즌 탈락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정말 한신이 백정 구단이라면, 대충 열흘 뒤의 CS에 돌아올 수 있을 정도의 부상이라면 그냥 오승환을 계속 굴려버렸을 겁니다. 그런데 한신은 마무리 자리가 텅 비어버리는 것을 감수하고 오승환의 이탈을 허용했습니다. (만일 오승환이 부상도 아닌데 그냥 쉬겠다고 휴식을 요청했다면, 이것은 오히려 한신이 화를 내야 할 상황입니다)

일본에서 야구하는 사람들이 바보가 아닙니다. 쓰러져버릴 때까지 굴리다가 다 쓰면 버리는 것보다, 적당히 적당히 쉬게 하면서 길게 써먹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은 다들 압니다. 요미우리도 A클래스 탈락 직전까지 몰린 상황에서 원투펀치의 일원인 마이콜라스에게 휴식을 부여했고, 지금 그 마이콜라스의 대호투로 2위까지 올라왔습니다. 야쿠르트는 발렌틴이 부상에서 회복할 때까지 무려 6개월을 기다려 주었고, 라쿠텐은 2년 연속 꼴찌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도 미콜라이오의 복귀를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3억엔 받는 오승환은 그나마 꽤 던지기라도 했지, 2억엔인가 받는 미콜라이오는 1년 내내 1구도 던지지 않고 통째로 쉬게 되었습니다.

오승환에 관련해서는 오늘 네이버에 올라온 키무라 리포트를 읽으신 것 같은데, 닛칸, 산케이, 호치, 데일리 등 일본의 주요 스포츠 언론사 어디를 뒤져봐도 키무라 씨의 의견을 뒷받침하는 내용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친절한 메딕씨
15/10/01 23:25
수정 아이콘
[본문 중..]
4. 정리
최근 모 감독의 투수 혹사논란이 점화되면서 일본의 투수혹사도 주목받았는데, 일본의 투수 운용법을 뜯어보면,

-일본은 6선발제의 특수성으로 인해 상위선발진을 제외한 하위선발진은 상대적으로 보존된다.
-반면 상위선발진은 상당한 투구수 부담을 감내해야 하며, 종반전에는 5일휴식 후 등판도 감행해야 한다.
-불펜진은 선발들의 이닝이팅으로 인해 그 부담이 경감된다
-문제가 되는 것은 소수 필승조들의 연속 등판

등으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야구뿐만이 아니라 인생이 다 그렇듯 급한 상황도 있고 무리해야 할 상황도 있습니다만, 대개의 경우 길게 보고 착실하게 나아가는 자가 최후의 승리자가 되기 마련입니다. 한국이든 일본이든 투수들이 장기적으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며 팀에 공헌할 수 있도록 투수 운영이 이뤄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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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용을 보고 '사장'님께서 6선발을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이해하면 제가 잘못 읽은게 되는 건가요??
본인은 특정 인물은 안깐다라는 고귀함으로 [모 감독] 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우회적으로 김성근 감독을 까고 계시면서
님 의견에 반대글을 좀 썼다고 이렇게 발끈 하시다니....

직접적인 언급은 없으나 긴 글 내내 6선발제 찬양과 김성근 감독 까기, 한국도 일본처럼 투수 운영해야 한다고 말하고 계십니다..


오승환에 대한 칼럼은 님이 언급하신게 맞구요..
그런 글이 올라왔더라 하고 소개만 했을 뿐인데요....
분명 제가 또 "썰" 이라는 표현을 했구요..
비타에듀
15/10/01 23:36
수정 아이콘
본문을 다시 읽었지만 글쓴 분이 6선발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부분은 없어요.
일본은 이렇다 라는걸 알려주는 글이지 김성근을 우회적으로 까기 위해 일본의 6선발에 대한 글을 쓴건 아닌데요 다시 읽어봐도..
김성근을 우회적으로 까는 글이었으면 님이 댓글 달기전에 이미 이 글의 댓글은 난장판이 되었을겁니다.
제 눈에는 오히려 본문이 김성근 까는거 아닌가? 라고 친절한 메딕씨님이 발끈하는걸로 보이는데요?

이 글의 어디 어느 부분이 6선발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건지 알 수 있을까요?
친절한 메딕씨
15/10/01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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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을 까기위해 썼다는건 아니구요... 그냥 다 알걸 굳이 '모 감독' 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했다는게 이해가 좀 안가구요..

다시 말합니다만 직접적인 언급은 없어요..제가 봐도...
그치만 이건 제가 보기엔 6선발이 좋으니 우리나라도 투수 혹사 하지 말고 6선발 했으면 좋겠다.. 고 읽힐 뿐입니다.
15/10/02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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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반대로 제가 실명을 직접 거론했다면, 그로 인해 더 즐거워할 독자가 1명이라도 있었겠습니까. 바로 이 전개처럼 본문과 동떨어진 논점일탈의 혼란만 일어날 뿐이지요. "난 모 감독이라는 표현보다 김성근이라는 실명을 써주는 편이 더 좋다"라고 불만을 표하신다면 그것은 고려할 수 있겠습니다만, 단순히 이해불능의 문제라면 그건 제가 책임져드리기 어렵습니다.

비타에듀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수십 플이 달리도록 유독 본인만 그런 특수한 해석을 하고 계신 것이라면, 본인의 해석이 뭔가 상궤를 벗어난 것이 아닌지에 대해서도 고려해보셨으면 합니다. 필자에겐 독자들에게 응대할 책임이 있습니다만, 해석이라는 것도 어느 정도의 근거에 기반해야지 이렇게까지 뚜욱하니 떨어져버린다면 저로서는 뭘 어째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15/10/01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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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와의 교감에 실패한다면 그것은 기본적으로 필자의 책임입니다만, 이 경우엔 필자의 입장에서 몇 가지를 지적해둬야겠군요. 제가 말하지도 않은 말을 했다거나 생각하지도 않는 생각을 가졌다고 주장되는 것은 사절해야 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1) "일본은 6선발 쓴다 - 그리고 투수들이 보존되었으면 좋겠다"라는 나열식 전개를 "일본은 6선발 쓴다. 우리도 6선발 하자."로 받아들이는 것은 극적이기까지한 비약입니다. 왜 글의 단락 구분은 꼭 논리적 연결고리가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일본은 6선발을 사용한다는 것을 부정하시지도 않을테고, 투수들이 보존되면 좋겠다는 희망을 무가치한 것으로 받아들이시는 것도 아닐텐데 말입니다.

차라리 제가 [일본은 6선발 쓴다 -> 6선발이 투수 보존의 유일한 대안이다 -> 투수를 보존해야 한다 -> 따라서 일본처럼 6선발을 써야 한다]라고 별별 내용을 다 이어붙였다면 모를까, 미국이나 한국의 5선발제를 혹사의 온상이라고 비난한 적도 없고 일본의 6선발제가 혹사 청정지대라고 찬미한 적도 없는데 말입니다.

2) 제가 본문에서 [모 감독]을 거론한 것은 "혹사가 문제시되었다" "혹사논란이 점화되었다"라는 두 부분인데, 혹사의 문제시, 혹사논란의 점화 정도의 표현이라면 신문에서 흔히 얘기하는 것처럼 "~~~가 논란이다."라는 관찰자적 서술과 등치됩니다. 차라리 제가 "모 감독의 혹사는 이러저러해서 문제다"라고 비난의 포문을 올렸다면 모를까, 요즘 우리나라에서 모 감독이 혹사했느니 안했느니 등의 논란으로 시끄럽다 -> 그런데 그 혹사가 일본산이라는 지적이 있다더라 -> 그럼 일본은 혹사하나 안하나 보자 라는 전개가 어떻게 하면 김성근 감독 까기로 연결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현기증마저 느낍니다. 설마 혹사가 문제시된 적도 없고 혹사논란은 점화된 적도 없다고 생각하시는 것은 아닐텐데 말입니다.

3) 결국 직접적인 언급이 아닌 본인의 해석에 근거하여 이 글은 이러저러한 글이다~라고 해석하고 계시지만, 글을 직접적 문언이 아닌 우회적인 관점에서 문제시할 요량이시라면, 본인의 해석 역시 직접적 확신이 아닌 우회적 추측의 영역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는 점은 고려하셨으면 합니다.
친절한 메딕씨
15/10/0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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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정말 잘쓰시네요...저는 감히 따라가지도 못 할 만큼

1) "일본은 6선발을 쓴다...... 투수들이 보존되면 좋겠다:" 라는 걸 제가 "6선발을 하자"라고 이해하는게 극적인 비약이기 까지 하나요??
"6선발을 했으면 좋겠다" 와 "6선발을 하자" 가 다르다고 여기시는 건가요??

2) "김성근 감독의 혹사 논란이 있다. -> 그런데 그 혹사가 일본산이라는 지적이 있다더라 -> 그럼 일본은 혹사하나 안하나 보자" 라는 전개라는 거죠?? 네.. 그렇다면 까신건 아니네요... 왜 굳이 [모 감독] 이라고 하셨는지 좀 의문이긴 합니다만...

3) 마지막의 "한국이든 일본이든 투수들이 장기적으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며 팀에 공헌할 수 있도록 투수 운영이 이뤄졌으면 합니다. " 이 내용은 본문의 시작부터 일본의 6선발에 대해 소개하고 불펜의 최소화를 좋은 관점으로 서술 하시고 계심을 보자면 "우리도 6선발을 해야 한다" 라고 이해하는 제가 우회적이고 비약적인 해석만 하고 있는거 같진 않습니다.
15/10/02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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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을 보고 필자가 6선발 제도를 해야한다고 주장한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으면, 친절한 메딕씨님의 첫 덧글에서 키무라 칼럼 관련 썰이 사실이라는 결론도 도출할 수 있겠네요.
논리의 비약이 심해도 너무 심합니다.
이상적으로 좋은 제도일 수 있는 걸 소개한 글이 무조건 KBO에서 6선발제 도입해야만 한다는 강요로 읽힐 수 있다는 게 의아하네요.
15/10/02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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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기, "6선발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적도 없고, "6선발을 하자"라고 말한 적도 없는데요 -_- 대체 언제부터 "투수들이 보존되면 좋겠다 = 6선발을 했으면 좋겠다" 공식이 성립한 것입니까. 위 글을 보면 6선발 하에서도 혹사가 계속되고 있음을 수 차례 지적한 바 있고, 다르빗슈의 얘기를 인용하면서 "근데 어느 쪽이 좋은지는 나도 모르겠다"라고까지 언급했습니다. 이 글의 어디를 어떻게 읽어야 6선발 >>> 5선발 부등식이 성립하는 것인지, 누가 제발 알려주기라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 캐서 돈 많이 번다."란 글을 보면 "한국도 석유 캐서 돈 많이 벌자"라고 해석하십니까?

2) 결국 "왜 그런 표현을 썼는지 모르겠다"라는 단순한 궁금증의 영역에 불과했다면 "본인은 특정 인물은 안깐다라는 고귀함"같은 노골적인 비꼬기에 대해서는 친절한 메딕씨님에게서 사과를 받아야 할 필요성을 느끼는군요.

3)은 결국 1)과 같은 말씀을 하고 계시는데, 비유 하나 해보겠습니다. 제가 "이영호도 이제동도 다음 대회에서 많이 이겼으면 좋겠습니다."라는 글을 썼다고 해보죠. 그리고 이영호는 메딕을 잘 써서 승리를 거둔다는 정보를 소개합니다. 그러면 그 글을 "이제동이 저그 버리고 테란으로 종족변경해서 메딕 써야 한다는 글이다"라고 해석하시겠습니까?

저는 제 글의 문언을 직접 인용해서 제 글의 논지를 다시 말씀드리고 있습니다만, 친절한 메딕씨님이 본인의 지극히 개인적인 추측에 근거하여 제 문언을 해석하시겠다면 그것은 애초에 궤가 맞지 않습니다. 독자가 글을 어떻게 읽는지는 독자의 자유입니다만, 필자가 하지도 않은 말을 했으며 하지도 않은 생각을 했다고 오해받는 것은 정중하게 사양합니다.

더군다나 근본적인 차이를 모른다느니, 고귀함이 어쨌다느니 하는 비꼼은 더더욱 거절하겠습니다.
제랄드
15/10/02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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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 쓰시는 건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비유, 논리 전개, 적확한 단어 사용 등등 오늘도 한 수 배우고 갑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내 글을 잘못 이해한 분에 대한 대응 방법'이라는 이름으로 따로 저장해 두고 교본으로 삼고 싶을 정도네요.
첨언으로, 본문은 정말 재미나게 잘 읽었습니다. 저 역시 (국내) 야구 무척 좋아하는데 덕분에 야구에 대한 안목이 늘었네요.
15/10/02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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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어들어서 죄송합니다만 이 글고 긴 본문 가운데 몇 단어를 가지고 너무 큰 비약이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최소한 지금까지 비슷하게 읽은분조차 나오지 않고 있고 이미 글쓴이가 파로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좋은 글 잘 읽었다고 느낀 보답으로 내용을 옹호하는 덧글을 남깁니다.
15/10/02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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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인 비약 맞는데요.... 우회적이고 비약적인 해석 맞습니다..
정성남자
15/10/01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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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글이네요.
사실 요즘 질높은 글을 찾기 힘든 상황에서 좋은 지식공유 감사드립니다.

지난번에 소뱅 경기를 보는데 선발이 투구수가 150이 넘길래 구속을 잘못본건가 눈을 비볐던 기억이 있네요.
결국 160구를 던지고 내려가던데...

다르빗슈의 발언과 반대로 이와쿠마 같이 미국식 투구수 관리가 더욱 투수에게 좋은거같다는 의견도 있더라고요.
후지카와나 타나카 같은 경우는 연투 혹사가 선수 생명에 큰 영향을 주지않았나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탈리스만
15/10/01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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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는 진짜 아직까지 정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의학이 밝혀내지 못한 미지의 세계라고 해야 할까요.
미국도 마이너에서 그렇게 애지중지 관리해서 메이저 올렸는데 덜컥 토미존을 받는 경우도 있고
투구수 or 휴식일 문제에 대해 정답이 딱 나오려면 얼마나 의학이 발전해야 할지...

덧붙여 이와쿠마 같은 경우는 일단 투구수 절약 패시브가 붙어있기 때문에 가능한 운영이기도 하죠. 크크
루크레티아
15/10/02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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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어쩔 수 없어요. 근본적인 인재풀의 차이니까요.
15/10/02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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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맨날 만화책으로만 접한 일본야구라 체감하지 못했는데 그런 야구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부럽네요
임시닉네임
15/10/02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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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지면 던질수록 어깨가 강해진다는 망상을 믿는 사람이 어디에 있긴 있죠.
그리고 다나카나 달빗은 6선발로테이션이 더 익숙하니 그게 더 낫다고 주장하는거죠.

인프라나 인재풀이 다르다는 말이 자꾸 나오는데
인재풀은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인재풀이 부족하면 리그의 경기력이 떨어지는거지 선수수급이 안되는건 아니죠
KBO정도의 리그에서 통하는 선수들은 NPB에서 통하는 선수들보다 훨씬 흔하죠
그렇게 대단한 재능과 실력이 없어도 KBO에서는 통할 수 있어요.
게다가 KBO는 유망주들이 투수에 몰리기때문에 투수풀은 적어도 다른 포지션보다는 풍족해야하는데 포수빼고 젤 부족한건 인프라때문은 아닙니다.
KBO에 투수가 없는건 투수유망주를 선발로 천천히 육성시키는게 아니라 성적내기 급급한 감독들이 장기적으로 투수키울 생각은 안하고 불펜에서 일단 굴리고 보고 그러다가 망가지고 그러다가 불펜 구멍나고 그래서 또 유망주 불펜으로 보내고 이거의 반복이니까 그렇죠. 거기다가 퀵후크 남발로 불펜 부담은 더 커지고요. 더 심하면 선발 불펜 안가리고 보직도 없이 막 굴리고요. 이런 상황에 투수가 안부족한게 이상한거죠.
구종이 단조롭고 제구가 불안해도 불펜으로는 써먹을 수 있거든요. 이렇게 유망주들이 소모되니까 투수가 없는겁니다.
MoveCrowd
15/10/02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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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 공감합니다.
인재풀의 차이보다 더 큰 것은 수준 미달의 코치와 인프라, 쓰레기같은 야구 철학 때문이죠.
유망주라는 것은 말 그대로 미래가 창창한 선수이니 잘 다뤄야 하는 것인데
김성근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는 내일이 없다는 식으로 여기 넣었다 저기 넣었다 장기적 플랜이 없죠.
정말 답답합니다. 선발이 어디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게 아니에요. 선수를 어떻게 키우느냐에 따라 다른거지..
보통 해외에서는 선발로 일단 키워보고 안되면 (부상이나 변화구 장착 미달 등) 불펜으로 돌리는데
어찌된게 이 나라는 일단 2군에서 잘하면 불펜으로 써먹을 생각이나 하고.

애초에 선발을 키울 생각부터 해야지 선발이 제대로 없는데 암만 불펜 집어 넣어봤자 뭐합니까.
롯데 팬이지만 롯데에 그간 나타난 선발감만 해도 한트럭입니다. 다 몇 번의 경기를 통해 가능성을 보였지만
불펜 넣었다 2군 보냈다 선발 뛰었다 하다가 망가진 애들 역시 한트럭이네요.
한 두 명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 전반의 문제겠지요.
Eye of Beholder
15/10/0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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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또 3일 휴식한 김용주 선발예고를 보니 참 일본에 비교하는게 어불성설이군요. 그냥 예전 고교야구 수준이라고 해야.
15/10/0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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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3연전 × 9팀 × 4회 + 2연전 × 9팀 × 4회) 경기를 126 (3연전 × 9팀 × 4회 + 2연전 × 9팀 × 2회)으로 줄이고 외국인 선수 포지션 제한을 풀어야 경기력이 올라가겠죠. 2연전 × 9팀 × 4회를 흥행 하나만 보고 KBO가 밀어 붙인게 큰 패착입니다.

아, 그리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Goldberg
15/10/0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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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경기는 3연전 4회 + 2연전 2회 입니다(각 팀과 맞대결 16경기 X 9팀)
126경기로 갈려면 3연전 4회 + 2연전 1회(각 팀과 맞대결 14경기 X 9팀)를 해야하며 이경우 2연전의 홈/원정 문제로 인해
홈 8경기 원정 6경기를 하는 팀과 홈 6경기 원정 8경기를 하는 팀으로 나눠지게 되고
이문제를 해결할려면 3연전 4회 + 1연전 2회라는 기형적인 일정이 나오게됩니다.
제가 생각하는 해결방법은 3연전으로 국한하지 않고(바꿔 말하면 월요일 휴식일을 없애고) 2/3/4연전을 섞어가며
대진상 중간중간 휴식일이 생기게 하는건데(한마디로 MLB식 일정) 이거 일정 짤려면 머리 좀 아플듯합니다.
아니면 아예 3연전 4회만 해서 팀당 108경기(각 팀과 맞대결 12경기 X 9팀)를 하면 홈/원정 문제도 안생기고
3연전만으로 리그가 운영이 되고 좋긴한데 경기수가 좀 적은듯한 느낌도 들고..
플리퍼
15/10/02 10:40
수정 아이콘
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일본 야구 인재풀이 부럽기도하고...크보랑 괜히 비교되기도 하고...복잡미묘한 감정이 드네요.
엘롯기
15/10/02 11:00
수정 아이콘
일본에서 배워서 그런게 아니라 그냥 김성근이 이상한거였네요.
15/10/02 11:11
수정 아이콘
대한민국에서 야구 제일 잘 한다는 애들이 투수한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데
그들이 모인 프로판에서 투수가 부족한게
인재풀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건 어불성설이죠.

그 재능있는 애들을 갈아버리니까 투수가 없는거지요.
독수리의습격
15/10/02 17:48
수정 아이콘
반은 맞고 반은 아리송한게 사실 현장 야구인들도 선발을 먼저 채워야 한다는걸 알고 스프링캠프부터 시즌 돌입 이후에도 계속 선발 옥석 고르기를 합니다. 문제는 위에도 제가 썼듯이 그 허들을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선수들만 넘고 있다는거죠. 선발 투수감이 안 나오는건 아닙니다. '젊은 선발 투수'가 안 나오는게 더 큰 문젭니다. 이른바 초고교급 후배들이 선배들을 못 제껴요. 혹사야 나이 많은 선수들이 더 당했음 당했지 덜하진 않죠. 그 나이대에서 실력 좋다는 어린 선수들이 이런 선배들도 못 제끼는게 암담하다는 얘기죠....

90년대생 최고 대어 투수인 유창식이 (비하는 아니지만) 마무리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주다 군대가서 실력 쌓고 늦게나마 선발 자리 꿰찬 10살 많은 우규민보다 못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게 사실 말이 안 되는 겁니다. 무려 프로 5년차인데 말이죠. 동년배의 일본 투수 중 몇몇은 이미 정상급 선발투수로 뛰어올랐는데요. 그나마 유창식이니까 준수한 수준인거고, 유창식 이후 투수들 보면 암울하기 그지 없습니다.
겨울삼각형
15/10/02 14:51
수정 아이콘
NPB가 저게 되는 이유가 투신타병시즌이 몇년째 이어지고 있기 때문 아닐까요.

현재 NPB에 3할타자가 7명, 100타점이상은 3명 뿐입니다.
선발진은 3점 이하가 11명(2점이하가 2명) KBO는 1명(양현종)뿐이죠..
15/10/02 15:30
수정 아이콘
완전한 형태로 가동되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일본에서의 6선발 시도는 한국에서는 선발로테이션이란 개념조차 희미하던 1995년까지도 거슬러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 전에도 시도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자료를 좀 더 뒤져보면 알아볼 수 있을지도.....)

예를 들어 1995년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개막 선발 로테이션은
1: 사이토 마사키
2: 쿠와타 마스미
3: 지미 존스
4: 마키하라 히로미
5: 카와구치 카즈히사
6: 미야모토 카즈토모입니다.

중간에 쿠와타나 존스가 전력이탈하고 대신 키다 마사오나 카와하라 준이치 등이 합류하기도 하고, 사정에 따라 5선발, 혹은 4선발로 축소 운영되기도 합니다만 6선발 자체는 꾸준히 시도되고 있었습니다. 극도의 타고투저였던 90년대 후반-2천년대 초중반 역시 마찬가지였고요.
15/10/02 15:41
수정 아이콘
일본도 한때는 사와무라상 수상자의 방어율이 3점대 중반일 정도로 끔찍한 타고투저를 거쳐갔습니다만, 그 당시에도 6선발은 꾸준히 운영되었습니다. 잘 던지는 선발 6명을 항상 완비했다고 할 수는 없어도 주1회 등판 (6일 휴식)에 근거한 6선발제도의 운영 자체는 투타 밸런스와는 무관하다고 봐도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최근의 일본은 투신타병 시즌이 쭉 이어졌다고 하긴 약간 무리가 있습니다.
2천년대 초중반의 래빗볼 시대 (타고투저) -2천년대 후반의 안정기 (밸런스)-2011~2012의 통일구 시대 (극투고타저)- 2013~2014의 안정기 (밸런스) - 2015 투고타저 정도로 계속 상당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거든요. 6선발은 완성도의 차이는 있어도 이 모든 시대를 거쳐 계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독수리의습격
15/10/02 17:59
수정 아이콘
작년 재작년은 투고타저라 부르기 좀 그럴겁니다. 올해 다시 투고타저긴 하지만.....퍼시픽 리그는 작년은 균형이 잘 맞은 편이죠.
15/10/02 16:46
수정 아이콘
세상이 빠르게 바뀌고 발전하고 있는데 그 흐름에 눈을 감고 과거만을 회상하고 있으면 당연히 구닥다리 멍청이가 되기 마련이죠...
물론 이건 야구만의 문제도 아닙니다만..

일본야구라고 그런 멍청한 시절이 없었던 것은 아니고.. 그건 좀 더 과거로 가면 메이저리그도 마찬가지였는데...
KBO는 지금 시대에도 그 멍청한 정도가 심하며 나아질 기미도 안보인다는 게 정말 큰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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