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5/10/01 12:31
오래전 돌아가신 제 아버님이 떠오르는 글이네요.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기억들은 잊혀지지 않고, 오로지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 속에서 잠시 뒤로 미루어질 뿐인것 같습니다. 그러다 우연한 계기로 다시 그 기억들을 꺼내어 볼때면, 아직도 그들을 위해 내 마음속에 마련해둔 한 자리가 있음을 깨닫게 되죠. 이미 잊고 지낸다고, 더이상 그때 생각이 나도 아무렇지도 않다고 하면서도, 갑자기 떠오르는 날엔 아직도 내 마음속에 아버님의 빈자리가 남아있었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결국 내가 잊었다고 한건 강함을 요구하는 사회속에서 살아가기 위한 겉치레일 뿐이였고, 진실을 살펴보자면, 사람이 사랑하던 사람을 그리 빨리 잊는게 가능할까요? 당연히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사람들이 나에게 기대했던 미래가 있기에, 정말 아픈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강하게 웃으며 나아갑니다. 그게 그분들을 위해 가장 좋은 추모라고 생각하니까요. 그래도 뭐, 가끔씩은 마음놓아 솔직히 울어보세요. 그리고 울고나서 더욱 열심히 웃으세요. 할아버님도 그걸 더욱 바라실 겁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