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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9/23 16:16:44
Name 실론티매니아
Subject [일반] 여자친구는 이제 생각조차 나질 않아!!
추석을 맞이하여 제가 겪은 일화를 하나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6월 8일 306보충대로 입대하고 훈련소 입소를 명 받은 날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28사단 태풍부대. 그 안에 신병교육대가 있었고, 132번이 제가 받은 훈련병 번호였습니다.

훈련소때부터 동기사랑.나라사랑 이라는 단어를 뇌리에 깊숙히 새기도록 교육받은 동기들은
서로가 서로를 챙겨주고 배려해주면서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었습니다.

제 옆번호 133번.
저와 같은 나이였고, 밖에 두고온 여자친구 때문에 늘 전전긍긍하던 친구였습니다.
우리의 아침먹기전 청소구역은 기간병들의 숙소였고 그 앞에는 공중전화가 1대 있었습니다.
입소 둘째날부터 이 친구는 저에게 망을 보게 시키고 아침마다 여자친구에게 전화걸어 안부를 묻는것이 일상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날 친구는 저에게 화장실을 가도 똥이 나오지 않는다는 얘기를 지나가면서 했고,
하루,이틀.사흘.. 시간이 지날수록 이 고민은 점점 깊어졌습니다.

5일째 되던 날. 친구는 제게 "나 어떻게하지? 똥이 안나와 ㅜㅜ" 라며 금방이라도 울 것 처럼 말했고,
6일째 되던 날, "여자친구는 이제 생각조차 나질 않아!! " 라면서 의무관에게 달려갔습니다.

내무실에 돌아온 친구는 내일까지 똥을 싸지 못하면 병원에 가야 할것 같다는 의무관의 말에 거의 울상이 되었고,
마침내 7일째 되던날 변기가 막히도록 아나콘다를 풀어논 친구는 저에게 달려와 안겼습니다.
"나 똥쌌어. 변기 막혔는데 막대기로 다 풀어헤쳐서 물도 내렸어"
감격에 겨워 하는 친구를 다독이면서 전 수고했다는 말을 몇차례나 해줬습니다.

밖에 두고온 여자친구도 잊게 할만큼 중요한 것.
전 오늘도 그것을 제 몸밖으로 보내려 화장실로 향합니다.

p.s 133번 친구는 결국 여자친구와 헤어졌고, 군대에서 건강한 대장을 얻어 전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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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15/09/23 16:18
수정 아이콘
해피엔딩이군요?
ExposuRe
15/09/23 16:22
수정 아이콘
PGR에 어울리는 내용과 해피엔딩인가요??
스테비아
15/09/23 16:22
수정 아이콘
길지는 않았지 너와의 시간 하지만 넌 지금도 내 안에
15/09/23 16:26
수정 아이콘
저도 훈련소 시절 동기가 생각나네요.
7일동안 변을 보지 못한 동기가 의무대 가서 '변비약'달라고 얘길 해야하는데 설사가 하고싶다고 '설사약' 한마디로 잘못 얘기를 하는 바람에
설사약 복용 후 그곳의 모든 변들이 돌처럼 굳어버려서.. 방귀조차 나오지 않고 배는 자꾸 부어오르는 상태까지 갔었습니다.
결국 엠뷸런스에 실려갔었죠.
가서 탄환만한 관장을 받고 뱃속의 돌맹이들을 변기에 쏟고난 후
순 살색의 얼굴로 환하게 웃으며 저희에게 돌아왔던 그 동기의 얼굴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실론티매니아
15/09/23 16:28
수정 아이콘
제 동기는 그나마 잘풀린(?) 케이스군요
15/09/23 16:33
수정 아이콘
그렇죠.
[약혐] 저도 당시 만성변비라 아락실을 자주 먹었더니 내성이 생겼는지 나중엔 두개 세개씩 먹어야 겨우 큰 일을 볼 수 있었네요.
아, 물론 지금은 아, 아닙니다...
하두 술을 처묵처묵했더니 매일마다 너무 술술 나와서 문제입니다. 역시 술 = 보약이지요?
Frameshift
15/09/23 16:47
수정 아이콘
똥>여자친구 진리죠
마루하
15/09/23 17:38
수정 아이콘
전형적인 피쟐 글이군요
모든 것이 담겨 있습니다.
똥, 군대, 훈훈한 엔딩까지
임시닉네임
15/09/23 17:44
수정 아이콘
생각날 여자친구가 원래 없..
OpenPass
15/09/23 17:52
수정 아이콘
살면서 누굴 더 자주 만나게되는지 생각해 보면 답은 나오죠...크
마루하
15/09/23 18:14
수정 아이콘
역시 피쟐러...
똥에 인격을 부여한다!
스웨트
15/09/23 18:17
수정 아이콘
군대리아를 먹으면 되는데!! 크크
실론티매니아
15/09/23 18:20
수정 아이콘
물론 먹었습니다. 그것도 두끼나.
미남주인
15/09/23 18:34
수정 아이콘
수정하세요.

이 글이 어째서 [우왕]이 아닌 거죠?
실론티매니아
15/09/23 18:45
수정 아이콘
똥글인데 똥싸서 남주는 것 같은 느낌이라서요...
동기 똥은 괜찮으려나요 -_-;
믹스커피
15/09/24 08:57
수정 아이콘
게다가 결말도 훈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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