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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9/23 11:11
저는 서울 사는데 친가는 용인이다보니... 게다가 부모님은 교회다니셔서 제사 안 지내고 하다 보니 그냥 1년에 몇 번 온 가족이 모이는 자리 정도로 생각합니다. 처가는 제 집 옆옆옆 건물이라(...) 평소에도 심심찮게 오가다보니 명절에도 별 거 없이 그냥 밥 먹으러 가는 그런 느낌이구요.
그와는 별개로, 아버님이 좀 스트레이트한 화법을 구사하셔서 와이프가 좀 상처받는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결국 그 스트레스를 풀어줘야 되는건 저더라구요. 이제는 좀 적응이 되서인지 예전처럼 스트레스받진 않더군요.
15/09/23 11:12
왕래가 잦은것도 아니고, 1년에 기껏해야 두번 많이봐야 서너번(제사포함)해서 보는게 가족들이니 하는말이 뻔한데 그 뻔한말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화되고 결국엔 스노우볼이 굴러서 스트레스가 되어버리죠.
단순하게 음식 만들고 운전하고 가고 하는게 힘들다라고 보는것보단 불편한 사람들이 하는 불편할 수도 있는 말을 듣고도 내색 안하려고 노력하는 그게 더 힘들지 않나 생각합니다. 반에서 몇등하니? 군대는 언제가니? 회사는 다닐만해? 취업은 했니? 연애는 하고 있어?(만나는 사람은 있어?) 결혼은 언제 하려고? 애는 언제 낳을거야? 집장만 해야지? 저는 결혼은 언제 하려고가 아마 이번 추석에 꽤 들어야 할 말일것 같은데, 결혼하신 분들이 시댁가면 제일 먼저 나올 소리는 아직 아이 소식은 없니......라고... 그 소리 안듣고 싶어서 안가고 싶다는 분이 주변에 여럿이네요 -_-
15/09/23 11:20
말씀하신 사안에 있어서는 저 위에 Xian님 말씀처럼 오지랖이 문제인거 같네요. 좋은 얘기도 자꾸 들으면 귀가 피곤한데 남이사 어떻게 살건간에 왜 싫은 소리를 그렇게들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15/09/23 11:24
할말이 없으니까요... 평소에 잘 안보던 친구 만나면 첫멘트가 요즘 뭐하고 지내냐 같은거랑 비슷하다고 봅니다.
그나마 서로 관심사가 맞고 이야기를 자주 하던 친척들이면 모를까 뭔가 말이라도 한마디쯤 건네봐야겠다라고 생각을 해서 던지는건데 그 던지는 말이 마음편하게 받아치기가 어렵죠. 내가 전교 1등하고 군대는 편하게 갔다오거나 다녀왔고 회사는 삼성다니고 연애도 하고 있고 결혼도 잘 했고 집 샀고 애 있으면 저런 질문하면 아 예 이렇게 지내요 할텐데 그렇게 맘 편하게 저걸 받아칠 사람이 잘 없거든요. 그리고 그렇다고 쳐도 계속 들어오는 질문 자체가 다 뻔한데 그냥 건다는 느낌이 나니까요. 나한테 관심이 있어 물어보거나 말을 하는게 아니라 그냥 말을 해야 하니 하는 그것. 무성의가 느껴지는 질문이라 그럴겁니다. 저도 명절마다 1년에 한번 볼법 말법한 사촌들이 있는데 굳이 말 안걸거나 걸일이 있으면 요즘엔 뭐가 재밌냐고 물어봅니다. 차라리 다른 이야기를 꺼내는게 낫죠.. 드라마나 영화같은거 본거중에 재밌는거 추천해달란 식으로 이야기 꺼내봅니다. 차라리 자기 좋아하는거 물어보면 좋아라도 하니 다행인가 (.....)
15/09/23 11:13
저도 이제 잔소리 엄청 들으러 가는데.......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결혼소리 듣는 입장에선 가는 게 지옥입니다. 엄마 혼자 일 하는 거 보다보면 복장 터지기도 하고요. 명절에 늘 홀로 고생하면서도 과일 먹을 때조차 뒷전인 엄마의 모습을 보다보면 화가 나서 못 견디겠습니다. 명절 싫어요. 노명절이라니 부럽네요
15/09/23 11:15
이야 저는 진짜 그런거 죽어도 못 견딜거 같은데... 퐁퐁퐁퐁님 마음이 정말 많이 아프시겠네요. 아직 가부장적인 문화가 많이 남아있나봐요.
15/09/23 11:19
굳이 명절 아니어도 자주 만나는 사이라면 명절 때 모든 가족이 꼭 모여야 할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명절 3일 (어쩌면 4,5일) 동안 집에서 놀면 1년에 두 번의 휴가가 더 생기는 거네요. 부럽...
15/09/23 11:19
노명절러 1인 여기 있습니다.
3년 전 친할머니께서 돌아가시면서 친가와 외가 모두 구심점이 되어주실 조부모님이 안계시네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명절 때도 안모이게 됐어요. 경조사가 아니면 다같이 모일 일은 없지요. 마음이 맞거나 거주지가 가까운 일부 몇 가족만 보게 되네요. 중학교 시절 정도까진 매년 명절이 기다려졌는데 고등학교 이후 소위 말하는 친척들의 오지랖에 시달리면서 언제부턴가 명절에 왜 친척을 만나야 하느냐에 대한 불만도 커졌지요. 친척들의 쓸데없는 관심과 오지랖, 과하다 싶은 음식 준비 이 정도만 없어도 명절문화가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찌되었든 제 개인적인 상황에서 지금은 잘됐다고 생각합니다. 큰며느리라는 굴레 속에서 30여년간 고생하신 어머니가 이젠 좀 쉬실 수 있으니까요. 오히려 어머니가 아쉬워하실 때가 있어서 놀랍기도 합니다. "그래도 명절땐 복작복작 모여서 맛있는 것도 해먹고 그래야 하는데..." 하시더라구요. 지금은 보통 3일 휴일이면 하루는 집에서 뒹굴, 하루는 데이트, 하루는 같은 노명절러 친구들과 술 한잔 이런 패턴으로 몇년 지내왔어요. 생각보다 주변에 노명절러인 사람들이 꽤 있기도 해서 다행인가 합니다. 크크
15/09/23 11:20
일단 집에 있으면 그래가지고 장가는 언제 가겠냐 같은 오지랖만 들을 것이 뻔해서 탈출할 예정입니다. 벌써 몇년째인지 모르겠네요. 나갈 땐 잠깐 욕먹지만 이게 훨씬 속 편합니다.
미리 계획을 세웠으면 여행도 가고 했을텐데 이번엔 그냥 피시방이라도 가서 게임이나 실컷 하고 와야겠네요.
15/09/23 11:26
아직도 월세니? 전세니? 집샀니? -> 대출은 다 갚았니 등의 코스가 이어지고 그 다음은 다시 애가 학교를 다닐즈음 되면 반에서 몇등하니 부터 주욱 진행됩니다 -_-;
15/09/23 11:25
저도 노명절러라 고향 내려온 친구들과 놀면서 시간 보내네요.
10년 넘게 이렇게 지내고 있어서 연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뭔가 항상 걸리는건 조금 있지만 그래도 다른 여러 상황들 보면 참 편하다고 생각하네요.
15/09/23 11:36
좀 생각을 바꿔보면, 오랜만에 친척들끼리 얼굴도 보고 즐거울 수 있는데,
위에 말씀들 하신 오지랖이라던가, 형식에 얽매이는 문화라던가, (결혼식도 따지고보면 굉장히 그렇죠;;) 이런저런 것들로 오히려 반감이 더 생기는 안타까운 현실인 것 같습니다.
15/09/23 11:40
그냥 명절음식도 사다 먹었으면 좋겠는데 저희 큰집은 굳이 다 만들어서 어머니는 명절 전날 새벽부터 명절 당일까지 죽어라 일합니다. 예전에는 식구들 많아서 그 음식 나눠먹었지만 이제는 다 결혼해서 오는 사람도 없는데 아직까지도 그래요. 어머니가 항상 힘들어하는거보니 진짜 명절이고뭐고 싫음. 친척들 만나도 반갑지도않고
15/09/23 11:42
저희집도 노명절러인데, 저희 어머니 보니 사이 좋은 친척들과는 종종 연락하고 멀어서 그렇지 기회 될 때마다 얼굴도 보고
그럽니다. 사이 안 좋은 친척들이랑은 전혀 연락하지 않구요. 이게 초, 중, 고등학교때도 얘들 섞어 놓으면 친한얘들끼리 뭉쳐서 놀게 되있는데, 성인이 된다고 달라질까요.(물론 내색하지 않는 법이야 배웠겠지요.) 명절이라고 사이 안 좋은 친척들과 억지로 모여서 여기에 서열도 놓고, 제사음식이라는 퀘스트까지 놓으면 자연스레 연휴를 괴롭게 보낼 수 있겠네요. 고속도로 헬 게이트인건 덤이구요. 친척들과 막역한 사이라면 누가 강제로 못보게해도 몰래 몰래 만나게 될 터인데, 명절이라고, '이때 아니면 언제 얼굴보냐'라고, 굳이 만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15/09/23 11:51
딱히 사이나쁜경우 없고, 먹고살기 어려운 친척들이 그다지 없다보니 모여서 얘기하는건 큰 부담이 없긴한데(결혼압박만 빼면)
어머니가 거의 혼자 차례 준비를 하시다보니 좀 그렇네요. 떨어져 살기때문에 어떻게 도와드리기도 힘들고....그것때문에 결혼압박이 한결 더 들어오기도 하고.....
15/09/23 11:56
저는 아버지께서 돌아가시면 명절, 제사 다 없앨 생각입니다. 어머니께서 맨날 고생하시는데 이걸 왜 이어받아서 가야하는지 모르겠네요.
15/09/23 12:26
저도요.. 저희 외가집은 제사때 그냥 맛있는거 싸와서 나눠먹고 얘기 좀 하다가 갑니다. 경험해보니까 진짜편하고 좋더라고요. 말 나올것도없고.. 아무리 생각해도 남자가 도와준다 어쩐다해도 여자들만 죽어나는 날인게 너무 짜증남.
15/09/23 12:09
모여서 가족끼리 밥한끼 하는건 좋아요.
다만, 저는 일한다고 거의 못가는게 함정... 김제에서 울산까지 갈라면 적어도 이틀은 쉬어야지.. 맨날 명절에 당일만 쉬냐 어떻게.. ㅠㅠ
15/09/23 12:16
이런저런 사유로 저희 가족은 거의 모든(사실상 전부)친척들과 교류를 끊어버린지 15년 이상 됐는데 그냥 가족끼리 오순도순 보내는게
참 좋네요 저는. 교통체증도 없고 잔소리도 없고
15/09/23 12:32
헬조선을 탈출해 외국서 일을 하다보니 자연스레 명절맞춰서 한국들어가는것도 어렵고 해서 노명절러가 되었습니다. 원래 집안 분위기 자체가 명절때 그냥 제사없이 한끼정도 같이 먹는 분위기여서 노명절러인 저에게 뭐라하는 가족 친지는 없네요. 그래서 그런지 명절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분들이 이해는 가면서도 왜 그렇게 스트레스 받아가며 화를 참아가며 꾸역꾸역 하고 있을까 포기하면 편한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15/09/23 12:42
친할아버지 할머니
외할머니는 얼굴도 못 뵈었고 외할아버지마저 어릴때 돌아가셔서 명절이 연휴가 된지는 20년은 된거 같네요 그나마 군대가기 전 까지는 차례라도 (가족끼리만) 지냈는데 군전역 후 제가 차례 지내지 말자고 합의하고 차례도 안지냅니다 그냥 맛있는 음식 해먹고 맙니다 결혼 후부터는 그냥 양가 밥 한끼만 먹고 돌아갑니다.(양가가 신혼집에서 버스타고 10-20분거리 당일 두탐가능....) 내년엔 여행을 가든가 아니면 명절 알바 좀 해볼까 생각 중이네요
15/09/23 13:00
강제적인 부분들도 물론 있습니다만 이런 거라도 없으면 조부모님들 돌아가시고 한번도 안보고 살 사람들이 꽤나 있을꺼라고 생각합니다.
예전 조상들이 이런 것까지 다 고려했는지는 모르겠으나 부정적인 면도 있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분명 있거든요. 여자들이 명절들마다 힘들어하는 것들은 남자들이 같이 해주면 많이 해결되죠. 송편이니 떡국 만들때 저희는 남자들도 같이 하니 이런 저런 수다떨면서 티비 보면서 담소 나누는 시간이 저는 좋습니다. 안좋은 면들은 고치려고 노력하면 얼마든지 고칠수 있다고 봅니다. 적어도 지금 힘들다면 내가 가장이 되었을때 얼마든지 고칠수도 있는거고요.
15/09/23 13:14
안보고 사는 것 자체가 별 문제가 안되는 것 같아요. 친척도 친한 사이라면 평소에도 보겠죠.
굳이 명절이라는 핑계로 만날 필요성이 적고 오히려 가족이나 회사 등 평소 가까운 사람들에게 잘하는게 나은 듯.
15/09/23 13:57
부모님은 가능한 할아버지대에서 끝내고 싶어하시더라구요 어머니가 매번 혼자하시는것도 걸리시지만 사실 비용부담이나 서로 오기 불편한데 어쩔수 없이 오는 티가 나기도 하고 그래서..
차라리 명절 아침은 알아서들 먹고 성묘할즈음에 모여서 만나 밥이나 먹자 같은 정도로 정리했으면 하고 계시기도 합니다. 안좋은 면들은 고쳐야 하는데 그게 맘처럼 쉬운게 아니고, 수다떨고 담소 나눌정도로 사이가 좋은 집들은 명절이 아니어도 이렇게 저렇게 교류를 하고 그러죠.. 위에도 적었지만 그런 교류가 없는 가족들끼리 명절핑계로 하루 혹은 이틀정도 데면데면하게 있어야 하니 굳이 안해도 될 말꺼내서 분위기 묘하게 만들고 가버리니 문젭니다..
15/09/23 15:54
그렇긴 하지만 하나둘씩 취직하고 결혼해버리면 정말 다 같이 모이는건 쉽지 않더라구요.
그나마 명절이라 한 두번씩 모이게 되는거 같습니다.
15/09/23 13:46
저도 딱히 명절의 의미가 없는 입장에서 그 언제쯤 이후로는 하루 정도 쉬는? 그런 의미 말곤 명절연휴도 없어지지 않을까 싶은데 그게 언제쯤일지 궁금하네요. 한 50년 지나면 그렇게 될까요? 뭐 그때 문화는 지금 알도리가 없으니 크크
15/09/23 14:03
저희집은 아빠가 7남매 중 둘째 이신데, 고향에 계신다는 이유로 지금껏 모든 음식준비를 저희 엄마가 다하셨어요. 다른 친척들은 음식을 거들지도, 비용을 보태지도 않으면서 빈손으로 와서 음식과 저희집 냉장고에 있는 좋은 것들을 털어가면서 아빠께 차비마저 받아갑니다. 식사시간 지나고 와서는 밥상 차리라고 난리, 차려주면 다먹고선 손하나까딱않고 치워라, 과일 가져와라, 등등
심지어 제게는 사촌, 즉 엄마아부지껜 조카뻘인 인간들도 보고 배운게 그 모양인지라 그리 행동하더군요. 진심 명절이 아주 싫어요. 명절만 지나면 엄마아부지 싸우시고ㅠ
15/09/23 20:48
그렇죠? 저도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되는데 매년 일어납니다. 허허. 사촌오빠 패거리가 빈손으로 와서 과일이며 여러가지 내오신 저희 엄마한테 회없냐며 행패부린 적도 있다지요. 아. 저희집안엔 술마시는 사람이 없다는게 더 유머입니다.
15/09/23 21:06
부모님이 고생 많으시네요.
조카들이 저렇게 행동한다는게 참 듣도보도 못해서 상상이 안가는데 글로 보면 너무 심하네요. 제가 반대 입장이었으면 사촌이고 누구고 다 엎어버렸을 겁니다. -_-;;
15/09/23 15:02
시댁문화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좀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여자들-특히 맏며느리만 독박쓰는 시댁문화는 개나 줬으면 합니다.
남자들+시댁식구들은 손이 없나 발이 없나 손하나 까닥 안하면서 주둥이만 나불나불 돌아가신 아버지가 7남매의 장남이셨습니다. 설, 추석, 몇 번의 제사.... 그럴때만 얼굴 빼꼼 내밀고 10원 한장 안보태면서 감놔라 배놔라 어쩌고 저쩌고... 계모였지만 꾹 참고 치뤄내는 모습을 보면 그분이 어찌나 짠하덩지요. 살아계실적 이 문제로 아버지와 많이 다퉜던 기억이 납니다. 명절에 가족끼리 모이는 건 좋지만 VIP 고객 모시는 한사람의 희생을 강요하는 문화는 없어져야죠. 이러니 제가 엄한 여자 생고생시킬까봐 결혼을 안하는겁니다?
15/09/23 15:07
남자는 주방에 들어가면 안된다 이런 얘기 나오는 집안이 아직도 많나 보네요. 21세기인데... 사람들 의식은 아직도 조선시대에서 벗어나질 못한거 같습니다.
15/09/23 22:38
그런집안 아직도 많지요. 그리고 더 웃긴게 명절때 고생하는 여자들이 더 그러더라구요. 이해가 잘 안가던데..
우리같은 세대들이 실권(?)을 잡으면 바뀌겠죠,
15/09/23 15:08
동감합니다.
누구 하나의 희생에 의해 즐거워지는 명절은 싫어요. 모두가 분담하거나 아무도 희생하지 않는 명절을 만들고 싶은데 아효 우리 어무니는 어쩌다 그리 요리하시는걸 좋아하신대요.. ㅠ
15/09/23 15:52
언젠가부터 부엌에 들어가서 전 부치는 걸 같이 합니다. 남자가 왜 부엌에 가냐던 친척들도 슬슬 들어오셨지요.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긴 하지만.. 조금씩이라도 바꿔 보려고요..
15/09/23 17:02
저도 조부모대분들이 다 돌아가시고 나니 명절의 구심력이 많이 약해져서 차례하나만 남은것 같네요. 멀리계시는 분들은 뵐일이 없구요. 위에 고생하시는 가족분들은 반찬을 좀 사고 하면 일이 정말 많이 줄어들텐데 아쉽네요. 저희집도 저희 어머니 혼자 전부 제사상을 보시는데 반나절도 안걸리십니다. 그나마도 도와드릴려고 하면 오히려 방해된다고 하세요.
15/09/23 20:34
안 보고 살아도 딱히 상관 없는, 더 나아가면 보기 싫은 사람들과 만나기 위해 지불하고 있으니 기회비용이 더 아까울 수밖에 없죠.
15/09/23 21:21
허허 그러려니 하세요. 나중에 자식이 성장하고 늙어지면 명절이 그리워질지도 모릅니다.
시월드문화라던지 기타의 것들도 많이 바뀌어 가고 있는데요. 명절의 개념도 조금씩 변해가겠지요. 제사를 이어가라는 압박때문에, 그전에는 결혼에 대한 압박때문에 힘들었고 짜증도 나지만 언제 친척들을 보나요.
15/09/23 22:37
전 친척들(친가쪽 특히)이 모이기만 하면 술먹고 싸웠는데, 하필 제 생일이 추석이라서 매년마다 생일케잌을 앞에두고 술먹고 싸우는 모습을 봤죠.
명절 진짜진짜 극혐입니다 초극혐 ㅡㅡ 제사지내는거야 좋긴 한데 차라리 명절같은거 이렇게 지내지 말고 큰 음식점이나 부페 빌려서 하루 깔끔하게 점심저녁 먹고 친척들끼리 웃고 놀다가 돌아갔으면 좋겠어요.
15/09/24 01:54
참 이런글에는 댓글쓰기가 뭐 한것이 생각과 경험이 t서로간에 이해 할 수 없을 정도로 다르기 때문에 본문과 댓글에 긍정하기도 반박하기도 힘드네요.
파이어가 될만한 충분한 주제일 수도 있는데... 비교적 조용한 것을 보면 저만 그런생각을 하는 것은 아닐듯 합니다. 아무튼 다들 좋은 한가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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