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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9/18 23:38
저는 제목만 읽고 사코 디 로마 생각했습니다. 레알 로마가 무너진 날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든 유지해온 문화 유산이 무자비하게 파괴, 약탈된 로마 최악의 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15/09/18 23:54
로마 교회는 나중에 벌어진 훈족, 반달족의 침입 때도 교황이 직접 회담에 나서서 피해를 최소화하죠. 이쯤되면 말그대로 로마의 수호자.
15/09/19 00:02
기독교의 발흥은 그 이후에 아틸라가 기독교의 위력으로 후퇴했다는 믿음도 작용한게 큰 것도 있지 않을까요??? 천벌 아틸라를 상대로 한 교황님의 접선 타이밍이란....
15/09/19 00:06
신국론의 집필배경이 로마약탈에 대한 일종의 변호론이죠. 이전의 호교론 신학자들이 그리스 철학과 대결했다면 신국론은 아마추어 역사학자와 대결했다고 해야 하나...
무신앙자인 일반인으로서 아우구스티누스는, 제게 시간에 대한 위대한 성찰을 한 철학자이자, 그리스도교적 역사철학자라 생각합니다. 흔한 대체역사 좋아하는 국뽕인지라 읽으면서 많은 반성을 하게 되더군요. (주관적 시간개념은 너무나 유명한 데, 이것은 [고백록]에 나와 있고, 신국론은 세속의 도성과 신의 도성을 비교하며 선형적 시간관, 즉 그리스도교의 (목적론적) 시간관이라 직접 연계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신과 만나는 '나'=신을 만나는 지점은 영혼(정신)이라면 주관적 시간을 경험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관련성이 없진 않을 것 같네요.) 고트족이야 단성론자들인데, 고백록의 저자는 같은 그리스도인이라 취급하진 않는 듯 보입니다. 정통과 이단의 대립보단 문명과 야만... 더 정확히는 이교도였던 로마가 행한 전쟁범죄와 이번 고트족의 전쟁범죄의 비교 정도로 읽힙니다. 판테온에 모셔진 신들이 너희를 구했느냐의 반문이 그리스도교 책임론에 대한 방어수단인데, 예전부터 신전이 범죄자 등의 도피처로 사용됐고 내전시에 패배한 반란군이 신전에서 농성을 많이 했죠. 물론 전쟁시에도 비슷했을테고... 옆 동네(그리스) 역사를 보더라도 신전으로 숨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전을 피로 물들인 사례가 꽤 되고, 그럼에도 신에 대한 권위를 세우려는지 신전을 파괴한 자들의 몰락을 서술하며, 이것이 신이 벌한 것이다라는 "인간의 오만과 신의 응보"라는 것이 고대 역사관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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