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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9/18 21:36:36
Name 좋아요
Subject [일반] [1][우왕]걸그룹 여자친구의 꽈당무대 따져보기


<이젠 전설이 된 비차타>

하나의 행사, 특히 야외행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외부변수는 누가 뭐라해도 날씨입니다. 아무리 최상의 기획과 연출, 운영시스템을 갖춰놨다고 해도 비 한방에 그 모든 것이 말짱꽝이 되기 싶상이기 때문이죠.


<전화위복은 됐지만 그마저도 없었다면 그저 상처뿐인 몸만 남았을 여자친구 무대>

그러나 아예 며칠전부터 쏟아지는 상황이어서 취소가 됐으면 모를까 행사 당일이 됐고, 모든 시스템이 준비됐으며 관객이 몰려들기 시작하는 순간부터는 이미 사실상 주최측에게도 이를 취소하니 마니 무대를 옮기니 마니할 권한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송출하기로 결정한 프로그램의 원활한 촬영과 방영, 무대와 시스템 설치 등등 관련 이해관계자에게는 행사가 어찌됐든 치루어지고 받을 대금, 관객에게는 시간투자해서 방문했으니 내가 보고 싶은 가수를 볼권리 등등의 문제가 존재하기 때문이죠.


<그날의 히로인 유주양.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는 그녀만 알 수 있겠죠.>

결국 강행된 행사의 악천후 상황을 감당해야하는 것은 주최측도, 관객도, 연예기획사도 아닌 가수가 온연히 짊어지게 됩니다. 그런 환경안에서 신인 걸그룹 여자친구의 꽈당 직캠이 화제가 되고, 그것이 음원 역주행의 시발점이 된 것은 그녀들에게는 분명 호재라고 불릴만한 무엇이었을 것입니다. 이름값은 높아졌고 행사섭외율은 많아지고 있으니까요. 그러나 그렇다고 소위 '꽈당사태'를 좋게 볼것이냐?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그것은 당연히 '노'입니다.



1. 바닥재 문제

[http://helloevent.co.kr/product/detail.html?product_no=223&cate_no=51&display_group=1]
<포맥스 마감의 실제 예. 상단 링크 클릭>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지만 시공의 끝은 마감입니다. 당연히 설치된 행사무대에도 마감이라는 것이 존재하죠.
필자가 아는 것이 전부라고는 당연 말씀드릴 수 없지만, 이 행사무대의 마감에 있어 정말 자주쓰이는 마감이
바로 포맥스 마감이라고 합니다.

 photo 2015-09-18 190959_zps9q4xocpe.png
<꽈당직캠 일부 캡쳐. 위에서 본 바닥재와 비슷해 보이시나요?>

그 이유는 매우 간단한 것으로 저 바닥재로 마감처리를 해야 댄스팀이 공연을 할 때든, 연예인이 축하공연을 할 때든 무대에서 활보하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위의 이미지를 보시면 어느정도 감이 오실텐데, 적당한 수준의 '미끄럼'을 제공하는 자재인 점이 이 마감의 강점입니다. 문제는 이것이 악천후 상황이 아닐 때는 정말 좋은데, 악천후 상황이 발생하면 그 미끄럼의 수준이 '적당함'을 벗어나기 쉽다는 단점이 존재한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이벤트대행사 입장에서는 무대에서 물뿌리고 노는 퍼포먼스도 '당연히' 싫어합니다. 위와 같은 종류의 바닥재를 사용한 무대에서는 안전사고의 위험이 너무나 높아지기 때문이죠. 예의 그 여자친구 무대처럼 말입니다.


[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DYgI&articleno=8919430&categoryId=2®dt=20140904000000]
<이것이 파인텍스 마감. 링크 클릭>

그렇기 때문에 틀림없이 비가 올 것이라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 당연히 대체제를 찾게 됩니다. 그중 하나가 위의 링크에서 보이는 파인텍스 마감과 같은 것 입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마감재는 안전은 하나 비가 안오게 되면 무대연출에 다소 제약을 받게 되는 마감재이기도 합니다. 결국 이벤트대행사, 그리고 무대시공사 입장에서는 연출이냐 안전이냐 하는 이지선다가 항상 존재하게 됩니다.(이는 비가 안오고 날씨가 좋은 가을에 행사가 많은 이유와 당연히 연결됩니다) 그렇기에 항상 이벤트를 준비하는 측에서는 날씨에 민감하고 일기예보에 민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일기상황에 맞춰 시스템을 준비해야 하니까요.



이러한 면을 염두해보고 여자친구의 무대를 다시보면 이야기는 간단해집니다.

1)일기상황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거나

2)예측했지만 연출의 문제 때문에 강행했거나

3)제대로 예측 못했고 그래서 결국 강행까지 했거나

이 중 하나일 수 밖에 없는 것이죠.


 photo 2015-09-18 202638_zpsj0ampq5t.png'>
<출처 - 네이버 날씨>

일기예보를 봤는지, 어땠는지 그래서 주최측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는 필자로서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진행측의 머리 속에
'알아서 조심하겠거니'라는 사고가 탑재되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그 누구라도 부정하기 힘들 것입니다. 아마 그런식으로
다행히 잘 끝난 무대도 물론 많았었겠죠. 하지만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주최측은 그 상황을 감당할 수 있었을까요? 아니 [책임]은 질까요?


2. 시간의 문제

정말, 정말로 많은 행사장에서의 문제인데 우리나라 행사시장은 시스템 측이든, 연예기획사 측이든 빨리 그리고 많은 스케쥴(+돈 되는)을 소화하는 것을 중시합니다. 그에 따라 축하공연시간이 되면 그 시간 맞춰서 가수가 딱 도착하고, 무대를 소화한 뒤, 바로 퇴근하는 류의 상황이 비일비재합니다. 즉, 무대를 살피고 말고할 시간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죠.


<여자친구와 같은 날 똑같이 비로 고생한 달샤벳>

실제로 여자친구의 해당 행사에서 제대로된 리허설이 존재했을지 어땠을지는 필자로서는 알수 없습니다. 다만, 행사가 있기전 충분한 시뮬레이션이 돌려졌다면(저녁공연이었으니 그날 오전과 오후는 내내 셋팅 및 리허설 시간이었겠죠), 그래서 시스템 측과 연예인 측이 충분한 의견교류와 협의가 있었다면 과연 '굳이 유주양이 그 날씨, 그 바닥에 그 정도로 격렬히 춤을 췄을까'라는 의문을 갖게 됩니다. 필자의 판단이기는 하나, 그날의 유주양이 보여준 모습은 거의 본능에 가까워질 정도로 체화된 '기존에 소속사로부터 받았던 철저한 교육의 이행'이었기 때문이죠. 특별히 '이런 상황일 때는 이렇게 하세요'라는 이야기가 없는 상태에서 본인이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판단이 그것 뿐이었기에 한 행동. 물론 그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만 마치 그것은 '부상투혼'이라는 있어선 안될 아름다움과 같은 아름다움이 아니었을까요?


3. 시스템의 문제

2번의 연장선상과도 같은 이야기인데, 최소 우리나라에선 행사 준비 자체에 그렇게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수천만원짜리 행사라 해도 긴급하게 공고 올려서 업체 선정하고 일주일 후에 바로 행사를 치루는 일도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 행사시장의 많은 부분이 '허술할 수 밖에 없는 구조'안에서 흘러가고 있죠. 실제로 충분한 시간이 있어도 사고가 나고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 행사인데, 애초에 허술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면 어디서 가장 문제가 발생할까요?



그것은 당연히 안전입니다. 시간이 촉박하고 준비할 것이 많으면 인간은 '돈이 되지 않는 부분' 혹은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 신경을 덜 쓸 수 밖에 없습니다. 유감스럽게도 그부분이 실제로는 그 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도 말이죠. 그래서 이런 글을 쓰고 있지만 마냥 대행사, 무대제작사 측을 비판하고만 싶지 않습니다. 애초에 그들 역시도 허둥지둥 할 수 있고 허술할 수 있는 구조 안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이죠. 실제로 대부분의 이벤트대행사가 실제로 처리해야하는 업무대비 인력 자체가 매우 적은 경우도 많고 말입니다. 다만, 그들의 그런 구조로 인해 한 소녀, 그리고 한 팀이 겪지 않아도 될 어려움을 겪었으니 그것이 면죄부가 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다만 '그렇기는 하다'는 얘기죠.


4. 우리 사회의 문제

비약이라면 비약이겠으나 더 크게 보자면 우리 사회가 돌아가는 모습과도 이부분은 일견 맥락이 닿는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시스템의 허술함 내지 시스템의 권한과 책임이 있는자의 무지, 무책임을 영웅적인 개인 내지 노동의 희생으로 커버하는 모습. 그리고 그 '희생되는 사람'이 안전문제에 고스란히 노출되는 모습까지도 말이죠. 고화질의 직캠, 그리고 유주라는 개인의 프로페셔널한 모습 때문에 화제가 되었으나 지금 이시간에도 많은 아티스트들은 여자친구가 겪었던 안전문제에 여전히 무방비로 노출되어있습니다. 그러니, 잠시 잠깐 직캠의 화제로 소비하고 끝날 문제는 절대로 아닙니다. 기왕 이것이 화제가 되고, 외신을 타고, 한 팀을 음원 역주행의 주인공으로 만들정도로 에너지를 얻은 만큼, 이것이 사회가 좋은 쪽으로 흘러가는데 일조할 수 있기를 낮은 가능성이라 해도 기대해봅니다. 지금은 그럴 때가 되었습니다. 



피에스 : 수..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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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티레브
15/09/18 21:38
수정 아이콘
우왕 글인데!?
사회의식문제같은데말입니다..
태연­
15/09/18 21:44
수정 아이콘
아찔한 영상들이네요
기적소리
15/09/18 21:57
수정 아이콘
우왕 글이네요!
15/09/18 22:07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글쓰신분이 저런 행사쪽에 종사하시는 모양이시네요. 좋은 정보도 얻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셨으니...
어서 [우왕]부터 달고오시죠?
프로아갤러
15/09/18 22:14
수정 아이콘
직캠 보는데 넘어지는 장면마다 모자이크 처리 해놨더군요

진정 팬이네요
arq.Gstar
15/09/18 22:15
수정 아이콘
근데 우왕이 뭐예요? -_-; 다른글에도 있던데...
근성러너
15/09/18 22:27
수정 아이콘
[글써서남주기] 공지를 보시면 되겠습니다..
arq.Gstar
15/09/18 22:55
수정 아이콘
아 그렇군요 ㅠㅠ; 역시 공지를 잘 읽어야.... 감사합니다;
SSoLaRiON
15/09/18 22:15
수정 아이콘
저렇게 비 맞으며 열심히하던 설리가...
아이언
15/09/18 22:24
수정 아이콘
설리는 저때가 레전드였는데... 군대 때 참 이쁘다 넌 뜨겠다 했었죠. 홀로...
회자정리
15/09/18 23:05
수정 아이콘
저 비를 맞으면서도 생글생글 웃는걸 보니 뭐랄까 참 새롭네요...
카미너스
15/09/18 22:43
수정 아이콘
[추천] 여자친구 좋아요
남극소년
15/09/18 23:13
수정 아이콘
[추천]걸그룹글에는 뭐다?
15/09/18 23:18
수정 아이콘
[추천] 유리구슬부터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드디어 이 친구들이 빛을 보네요ㅠㅠ
라디오 나와서 테일러 스위프트 노래 예쁘게 부르던 유주양 보고 덕통사고 났는데 정말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Rainbowchaser
15/09/18 23:45
수정 아이콘
[추천] 잘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법기정원가든
15/09/19 00:20
수정 아이콘
아이돌글에 처음 글남깁니다.
유주양인가요? 팬해야겠어요.
내무릎이 다 아프려하네요ㅜㅜ
tannenbaum
15/09/19 01:12
수정 아이콘
[추천] 좋아요~~!!
15/09/19 02:50
수정 아이콘
[추천] 여전히 시대가 영웅을 만든다는 점에서 가야할 길이 먼 것 같습니다. 다만 우리가 가는 이 길이 저 아름다운 분들과 함께라니 배는 더 예뻐보이네요.
15/09/19 10:23
수정 아이콘
올 초에 신인 아이돌 글이 올라 왔을때 나 홀로 여자친구를 눈여겨 보고 있다, 퍼포먼스가 예사롭지 않다는 댓글을 남겼었는데 나름 주목받는 모습을 보니 괜히 뿌듯합니다. 그 계기가 안타깝다면 안타깝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요. 35살 먹고 진심으로 잘 되길 바라는 걸그룹이 생기다니 신기하기도 하구요.
대체적인 평가들을보면 여자친구는 비주얼이 아쉽다는 말이 있는데 의상컨셉만 잘 뽑는다면 그 말들도 쏙 들어갈꺼라 생각합니다. 포텐은 충분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소녀시대 이후로 앨범 전 곡을 유료다운로드를 받게 한 아이돌은 처음입니다. 크크크
소녀시대 대뷔를 철저히 벤치마킹한 만큼 소녀시대만큼 빵~ 뜨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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