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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9/18 03:54
글의 내용도 동의 하지만 저는 헬조선을 주장하는 바탕에는 상대방에 대한 무시보다, 스스로에 대한 무시나 혐오가 더 진하게 깔려있는 것 같습니다.
15/09/18 04:00
맞는 거 같아요. 그래서 더더욱 상대방 무시를 통해서, 자기 혐오에 대한 위안을 찾는 거 같기도 하고요. 그런데 왜 자기 자신을 그토록 혐오할까요? 이 또한 상대방과 자신의 비교때문에 오는 게 아닐까요?
15/09/18 04:15
나보다 나은 상대에 대한 무력함->자기 혐오-> 나보다 못한 대상을 찾아 무시하면서 자신의 자존감 회복
이런 경로도 많지 않아 생각합니다.
15/09/18 04:23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는건 그 자체로 당연히 문제가 되고,
동시에 기본적인 사회의 합의사항에 대한 무지 역시 문제가 됩니다. (정교일치, 지역비하, 남녀비하, 노동법무시, 유사의학, 미신, 정치부정 옹호, 기타등등.. 이건 소수의 상대방이 아닌 불특정 다수에 대한 무시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그 둘이 만나면 결국 "무시할만 하니까 무시한다" 는 상황이 발생하고, 그 상황에서 누구의 잘못이 큰지는 그때그때 달라요.. 사람을 함부로 무시하지 않아야 하는건 맞는데, 저는 지금의 헬반도를 만든 원인은 다른 곳에도 있고, 그 원인이 "무시당할만한 짓" 에 상당부분 해당한다고 봅니다.
15/09/18 04:37
부끄러움이 뭔지 모르는 사회니 지옥일수 밖에요
패자부활전은 책에서나 있는 사회니 지옥일수 밖에요 규칙 지키면 바보취급당하는 사회니 지옥일수 밖에요 평생 남과 비교를 시도때도없이 하니 지옥일수 밖에요 알아서 각자 재주껏 비보호좌회전 할수밖에 없는 사회니 지옥일수 밖에요 이런 지옥에 사는 사람들에게 한반도는 그냥 지옥입니다.
15/09/18 04:47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한국의 전통 사상...각종 동양사상, 유교, 불교 중 어느 사상도 상대방을 무시하라고 가르치진 않죠. 하지만 실제로는 한국 만큼 상대에 대한 존중을 찾기 어려운 나라도 없습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한민족이라는 민족적 특징을 생각해보게 되는데요. 물론 심각한 민족간 대립이 발생하는 다른 나라를 보면서 한민족인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살면서 다 같은(?) 사람만 보고 자라는 환경이 남에 대한 존중,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을 어렵게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두번째는 높은 인구밀도죠. 직업상 다양한 외국사람들과 일해보면 영토대비 인구가 많은 나라와 그렇지 않은 나라 사람들이 가지는 남에 대한 여유나 배려심에 차이가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결국 사회적으로 강요되는 과도한 경쟁이 남을 존중하기 어렵게 만드는 것이겠죠. 글쓴이께서 말하신 헬조선은 우리 모두가 만들고 있다는 것에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모두 남이 문제라고 하지만 결국은 각자가 헬조선을 만들고 심화시키고 있는거죠.
15/09/18 06:56
옆 나라 일본도 인구밀도는 만만찮은데 (특히, 일본은 산이 많아서 실제 인구밀도는 ...) 우리보단 훨씬 나은 거 같더군요. 경쟁과 승리에 대한 집착은 일본도 높지만, 그 와중에도 서로에 대한 배려가 우리보단 훨씬 나은 거 같더군요.
15/09/18 09:40
다른 분들도 언급해주셨지만 일본은 그래도 한국보다 천천히 자본주의화되어서 좀 나은 것 같네요. 그리고 기본적으로 땅도 더 넓고요.
15/09/18 07:27
저는 어렸을 때부터 받는 가정교육의 문제라고 봅니다
"공부 못하면 저런 일 하게 된다."라는 말이 부모 입에서 심심찮게 나오고 애들은 그걸 흡수하죠 타인에 대한 무시와 깔봄, 플러스 "저렇게 되면 안 되는구나"라는 부담감을 자기 아이에게 주입시킵니다 "저렇게" 안 되기 위해 "저런" 사람들을 거부하는 게 디폴트로 깔리게 되죠 부끄러움을 모르고, 명목상으로도 '옮음' 혹은 '도리'를 추구하지 않는 천박함이 세대를 걸쳐 이동하고 있는 까닭입니다
15/09/18 07:51
힘에 대한 무조건적 굴종, 그로 인해 잘못을 지적해도 억울하면 출세해라, 원인은 피해자에게 있다... 이런게 헬조선을 만드는 원천이라고 봅니다.
강간을 당해도 '피해자도 당할만한 짓을 하니까...' 왕따를 당해도 '피해자도 당할만한 짓을 하니까...' 갑질과 구타도 '피해자도 당할만한 짓을 하니까...' 썩어빠진 마인드 좀 제발
15/09/18 08:24
삶에 대해 페어플레이가 가능하려면 기준이 확실해야하고 어기면 그에 따른 처벌이 합당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기준에 대한 공정성과 신뢰성이 반드시 있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현실이 그런가요?기준을 지키며 양심껏 사는 사람들에게 돌아오는 건 신뢰에 대한 배신이고,기준을 아주 교묘하게 어기며 이용하는 자에게는 처벌보다 부와 명예가 뒤따라 오죠. 요즘에는 대놓고 하던가요. 그럼에도 기준을 관리,감독하는 사람들은 보고도 못 본척 하거나 오히려 푸쉬해주죠. 신뢰가 깨지고 공정성을 잃은 권력기관의 끝은 불신으로 이어지고 결과적으로 국민들의 동의가 필요한 국가산업은 불가능해집니다. 뭘 믿고 지지해준답니까. 신뢰없는 생활은 더욱 이기적으로 변해갈 수밖에 없고 삭막해지겠지요. 아니,이미 삭막해졌다고 봐야할지도 모릅니다. 우리 아파트에 누가 사는지,간밤에 누가 죽었다는데 누군지도 몰라 슬프지도 않은 현 생활.. 기준을 강자가 어기고 처벌이 없으면 약자는 기준을 지킬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걸 강압적으로 누르다보면 시위 터지고 폭동 터지고 하는거죠. 무시를 하는 경향은 이런 원죄(공정성,신뢰성을 잃는 부분)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느낍니다.
15/09/18 09:07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경제 수준이 윤리 수준보다 빠르게 성장한 탓에, 모든 가치의 척도가 금전이라는 것이 문제라고 봅니다.
15/09/18 09:23
서로 다른 사람을 존경하는 사회는 이상적이지만 아마 세상에는 존재 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하고...
소위 시민의식이 좋다는 나라들은 상대에 대한 배려가 크게 느껴지더라구요. 내가 상대보다 조금이라도 나은것이 있으면 배풀겠다는 여유를 좀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15/09/18 09:31
천민자본주의+이기주의의 극치
이 나라 국민들 그렇게 된건 십년이상 됐다고 봅니다.아직 국민들이 착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는게 더 놀랍네요.
15/09/18 09:43
원인은 불명이지만 물질만능주의가 극에 달해서 정신적인 가치에 대한 존중이 희박하고 약육강식이 진리인 세상인데 강한상대가 아니라면 존중이 될리가...
15/09/18 10:39
당연한 말이지만 여기가 헬이 된 이유는 다각도입니다. 아마 모르긴 해도 링트해주신 조사에 글쓴님이 말씀하신 항목도 있었을거 같네요. 아마 여러가지 대답중에 저렇게 정부등을 이유로 고른 사람이 제일 많은 걸 겁니다. 저도 그렇고요. 한 마디로 단지 배려부족, 존중 부족 정도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총체적 난국이라고 봅니다.
15/09/18 11:33
헬조선은 도둑놈 사기꾼 살인마 같은 인간들이 국가공권력에 기생하여 나라의 근본을 사유화하고 빨아먹어왔기 때문이죠...
그런 인간들에게 제대로 된 책임도 못지우면서 존중을 말하는 건 그 과정를 무시하는 이야기일뿐입니다...
15/09/18 11:45
이야기가 약간 빗나가지만... 우리나라가 헬이면, 파키스탄, 시리아, 인도, 캄보디아.. 같은 나라들은 대체 어떻게 표현해야 합니까?
헬보다 더 심하니까.. 인페르노? 어제 술자리에서 어떤 여자분이 "우리나라는 무슨 카스트제도가 있는 나라같아요" 하길래, 괜히 혼자 욱해서, 얼마전에 인도에서 일어난 집단윤간형에 처해진 소녀들 얘기를 해줬습니다. 당연히 어디 비교할걸 하라고 아주 난리가 났죠. 그래서... "그럼, 염산테러나, 명예살인 얘기를 좀 더 해드릴까요?" 했다가 다른 사람들이 말려서 그만뒀죠. 이 나라가 헬이라 느낀다면, 서로서로 바꿔갈 방법을 모색하고, 투쟁하고, 쟁취할 생각을 해야 하는게 마땅하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그래왔고, 그러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는데, 우리나라가 무슨 군사독재 정권도 아니고, 정부에 대항한다고 진짜 코렁탕 먹는것도 아니고, 그냥 자조하고, 혐오하고 앉아 있으면... 누가 알아준답니까? 공개된 게시판에 실명으로 헬조선 어쩌고 해도 아무 불이익도 안 당하는 나라에 살고 있는 것 자체가 헬조선이 아니라는 증거죠.
15/09/18 11:52
그렇긴 하죠. 저도 저희 어머니 어릴 때 이야기 들어보면, 그때와 비하면 정말 살기 좋아진거 더군요. 헬조선이라는 말은 어르신들 눈엔 어린아이 투정으로 보일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15/09/18 12:13
저는 헬조선이란 표현에 동의하지 못합니다. 서로 무시하지 않아야한다는 본문의 취지엔 동의합니다만, 헬조선이란 단어완 큰 상관관계가 없다고보구요.
서로를 무시하기에 헬조선이 됐다고하기엔, 대한민국을 지옥으로 만드는 여러가지 요소 중에 하나일 뿐이고, 상대적으로 작은 부분이라 생각하거든요. 지금의 한국을 지옥으로 표현하는데는 실제의 생활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보다는 미래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미래가 없는 이유 중 가장 큰 건, 이미 경제규모가 충분히 성장했기 때문이라고 보구요. 누구의 잘못이 아니라. 다만 가장 큰 이유가 그럴 뿐 다른건 바꿀 수 있는 요소가 많기 때문에 그걸 줄일 수 있는데 그러지 못한다는게 사람들을 더 힘들게하기는 하죠. 뭔가 하고 싶은데, 그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는게 큰 듯 합니다. 그래도 분명 다른 나라보다 나은 상황이라는 건 사실이고, 그건 선대의 노력의 결실이죠. 경제적인 부분이건, 정치적인 부분이건 간에요. 그래서 헬조선이니 뭐니하는 '개인'은 비판의 대상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그게 모여서 이게 사회현상이 된 것에는 반드시 그걸 유도한 원인이 있다고 보고, 그건 사회문제에서 촉발했다고 보거든요. 지금의 20대들이 저런다는 것이 20대의 책임이냐면 온전히 그렇다고 할 수 없고, 그걸 해결하려는 것은 그 이상으로 20대에게 묻기 어렵죠. 무슨 '어른들이 잘못해서 이런다'는 말을 하는 건 아닙니다만, 20대들이 사회를 바로보고 스스로 판단할만한 여유를 주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고, 그 '여유'를 주기 위해서라도 선배들이 더 나서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의 사회운동들이 20대가 중심이었다면, 이제 그들의 열정에 그만 기대고 30대가 나서야하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꼭 30대로 국한하는 건 아니고, 제가 30대중반이다보니 30대로 지칭한 겁니다. 이걸 그대로두면 지금의 10대가 20대가 됐을 땐 더 안좋아질거고(가만있는데 좋아질 일은 절대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엔 30대들의 자식세대가 이 세태를 직면하겠죠.
15/09/18 12:56
헬조선을 사회 구성 개개인의 사고방식과 타인을 대하는 태도로 인해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하셨는데 저는 별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만약 그런 심리적 요인이 사실일지라도 그 근본은 물리적이고 물질적인 문제가 깔려 있죠. 헬조선은 수평적인 갈등 문제가 아니라 수직적인 갈등 문제이고 그 근본원인은 심리적 요인보단 물리적 요인입니다. 그리고 헬조선이란 단어의 밑에 깔려 있는 심리는 타인의 인격 천시보다는 자조와 좌절, 포기에 더 가깝고요. 헬조선은 결국 먹고살기즘과 부조리에 대한 반응이에요. 물론 근간의 근간의 근간을 따지고 보면 결국은 배려나 존중의 부족이 문제이며 결국 그것은 우리 모두의 잘못.... 이런 식으로 정의 내릴 수도 있겠지만 그건 너무나도 원론적인 소리라 끼워 넣고자 하면 어떻게든 넣을 수도 있는 것일 뿐 헬조선이란 단어와 직접적으로 밀착된 원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5/09/18 14:02
헬조선이든 아니든 그런건 별로 중요하지 않은데,
본문 글에는 공감 합니다. 그냥 이 나라 사람들의 대다수는 너무 천박해요. 항상 남과 비교 하려고 하고, 자신이 우월 하다는 생각을 느끼길 원하죠.
15/09/18 16:00
역갤에서 헬조선이란 말을 처음 썼는데, 사회어까지 됐네요. 헬조선이 되는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남 시선 신경쓰기가 전 사회적으로 퍼져서 거기에 맞추다 보니까, 스스로의 삶을 힘들게 하는 겁니다. 외모든 사회적 지위든 재력이든 뭐든 무시 당하지 않을 정도는 되어 된다는, 그래야 사람 취급 받는다는 생각이 사회 전체적으로 팽배해 있죠. 선진국들은 이미 수십년 전에 개인화를 이룩했습니다. 타인과 적당히 선을 긋고 자기 행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아직도 한국은 타인의 조롱이나 무시에 자존감이 무너지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15/09/18 16:03
남 시선 신경쓰기에 삶이 힘들어지는 건 공감하지만, 타인의 조롱이나 무시에 자존감이 무너지는 건 꼭 한국 사람만의 이야기는 아닌 거 같아요. 이건 사람의 본능 아닐까요? 그래서 서로에 대해 배려를 하는 거죠.
15/09/18 16:23
개인화를 한다면 쉽게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 한국에서는 소외된다는 불안감 때문에 가볍게 넘길 수 없는 겁니다. 실제로 서구권에선 타인에 대한 배려가 동아시아권에선 예의없다고 할 만큼 없습니다. 그건 타인이나 타집단의 나쁜 감정에 개인이나 자신이 소속된 집단이 함몰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타인의 감정이나 시선에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왜냐하면 왕따 당하니까요. 친구랑 같이 식당에 갔는데, 메뉴에 내가 먹을만한 음식이 없다고 나올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개인화된 선진국에서는 가능합니다. 뒷말도 없고, 왕따도 없습니다.
15/09/18 16:05
상대를 무시하면서 내가 우월해짐을 느끼고, 또 쿨한척 하는 게 상대방을 무시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경향까지 더해지고 있죠.
정말 중2병스러운 느낌인데 생각보다 쉽게 자주 접할 수 있다는 거..
15/09/18 16:14
쿨함은 자신의 아픔이나 치부에 있어서 너그러울 때 하는 말인 듯 한 데, 어찌된 게 남의 아픔이나 치부를 건드리면서 자신은 쿨하다고 생각하고 있죠.
15/09/18 16:25
'근자감'이란 말이 있었죠. 그런데 잘못된 말입니다.
인간의 존엄은 원래 아무 근거 없이 인정되는 것이죠. 현대 민주사상의 근본입니다. 그런데 근자감이란 말을 만들었습니다. 내가 존엄한 이유를 항상 인증해줘야 아 그러냐 하는 문화란 것이죠. 민주주의는 그냥 허울. 없는 이유를 만들어내려다 보니 '뭐가 됐든 내가 누구보단 나으니까'로 살짝 전환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 없는 이유를 그렇게 대 보았자 스스로 존엄하다는 느낌은 오지 않죠. 하여 영원한 허기 속에 잠깐씩 그걸 달랠 먹잇감을 찾아 헤맵니다. 유행 뒤처질까 헬을 말하고 헬에서 나간다 하지만 사실 헬에 어울리는 사람이 많은 그런 헬입니다.
15/09/18 17:01
그리고 한국에선 배려라는 말이 아주 이상하게 쓰여지고 있습니다. 바로 내 감정을 타인이 챙겨주는 걸 배려라고 생각하더라구요. 내가 화났으니, 내가 슬프니까 남에게 이런 행동 자제해 달라고 하는 게 어떻게 배려인 지, 그건 심각한 간섭입니다. 한국의 정문화가 만들어 낸 이상한 배려 문화가 타인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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