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농구판이 불법 스포츠 도박과 승부 조작, 국대 차출로 인한 낮은 경기력, 솜방망이 징계 등 여러 이슈와 함께 시즌을 시작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각 대륙별 선수권 대회가 열리고 있는데, FIBA AMERICA는 베네수엘라가 우승컵을 거머쥐었으며, AFROBASKET은 나이지리아의 우승으로 끝을 맺었습니다. 우리나라와 중국, 필리핀, 이란 등이 출전하는 아시아 선수권 대회(FIBA ASIA)는 9월 23일부터 10월 15일까지 열릴 예정입니다. 이번 대륙간 컵은 올림픽 출전권과 연결이 되어있기도 하기 때문에 더욱 더 중요한 대회라고 할 수 있겠죠.
그리고 유럽 선수권 대회, 유로바스켓은 이제 4강전과 결승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4강에 남은 팀은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 스페인, 세르비아 그리고 리투아니아 입니다.
오늘 스페인과 프랑스의 4강전이 열리는데, 두 팀을 여러가지 스탯 그리고 NBA 플레이어들을 중심으로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제가 세계 농구에 관심을 가지게 된지 얼마 되지 않아 그다지 심도있는 글이 아님을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중간 중간 틀린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피드백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프랑스
2011 유로바스켓 준우승, 2013 유로바스켓 우승, 2014 FIBA 월드컵 4강
조별리그 성적 : 5-0 ( vs 핀란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폴란드, 러시아, 이스라엘) 16강 터키 76-53 / 8강 라트비아 84-70
88.0 points per game(4th) / 41.0 TRB per game(1st) / 17.9 ast per game (12th) / 65.4 pts allowed per game(1st)
유로 바스켓 2013 챔피언 프랑스 입니다. 호아킴 노아가 불참했습니다만, 토니 파커, 보리스 디아우, 난도 데 콜로(샌 안토니오 스퍼스), 니콜라스 바툼(샬럿), 루디 고베어(유타 재즈), 에반 포니에(올랜도 매직)까지 여전히 NBA 플레이어들이 즐비한 팀입니다.
특히 이 팀의 베스트 5인 파커-데 콜로-바툼-디아우-고베어는 모두 NBA 플레이어, 데 콜로를 제외한다면 모두 NBA 주전급 플레이어입니다.
이 팀에서 가장 유명하고 뛰어난 선수는 누가 뭐래도 토니 파커(12.1-4.0)입니다.
2007 NBA 파이널 MVP이며 부상만 없다면 여전히 탑 클래스 포인트가드이죠.
실제 경기에서도 메인 볼 핸들러로 경기를 지휘하며 2대2에서 파생되는 미드레인지 게임, 티어드롭 등은 명불허전입니다.
작년 월드컵에서 프랑스 공격을 이끌었던 니콜라스 바툼은 3점에 난조를 보이고는 있지만 그래도 평균 8.7점을 넣어주면서 어느정도 역할을 하고있으며, 디아우 또한 퍼리미터와 포스트에서 특유의 다재다능함을 뽐내면서 6.7-2.9-3.7 이라는 스탯을 찍어내주고 있습니다.
스탯과 16강, 8강 경기 결과에서 보시듯 이 팀의 장점은 강력한 수비에 있다고 보입니다. (전체 리바운드 1위, 평균 실점 1위 - 경기당 65.4점)
첫 경기 핀란드 전(97-87)을 제외하면 모든 경기에서 상대팀을 70점 이하로 묶고 있죠.
이는 니콜라스 바툼이라는 훌륭한 퍼리미터 수비 자원, 그리고 루디 고베어라는 초특급 림 프로텍터의 존재 덕분으로 보입니다.
평균 10점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4명인 나름 괜찮은 득점 분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만, 전체 12위에 해당하는 팀 어시스트 수치는 이 팀의 공격이 개인 능력에 많이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과연 강력한 수비와 수준 높은 NBA 플레이어들, 그리고 토니 파커라는 리셀 웨폰으로 무장한 프랑스가 스페인을 누르고 다시 한 번 결승에 진출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 스페인
2008 베이징 올림픽, 2012 런던 올림픽 은메달, 2009, 2011 유로바스켓 우승, 2013 유로바스켓 3위.
88.0 points per game (3rd) / 35.9 TRB per game (9th) / 21.1 assist per game(4th) / 78.3 pts allowed per game(19th)
조별리그 성적 : 3승 2패 ( vs 세르비아, 이탈리아 패, vs 터키, 이스라엘, 독일 승 )
16강 폴란드 80-66 승, 8강 그리스 73-71 승.
스페인 농구는 작년 월드컵까지만 해도 미국의 가장 큰 대항마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작년에 홈에서 열린 FIBA 월드컵 8강에서 프랑스에게 패배, 충격의 탈락을 하면서 2인자로써의 이미지는 상당히 옅어진 것이 사실입니다.
이번 유로바스켓에서는 리키 루비오, 마크 가솔, 호세 칼데론과 같은 핵심 플레이어들이 이탈했지만 정말 어찌저찌 4강에 올라오면서 농구계의 엘 클라시코(....) 프랑스와의 일전을 앞두게 되었습니다.
이 팀 또한 니콜라 미로티치(시카고 불스), 빅터 클레이버, 루디 페르난데즈(전 포틀랜드), 세르지오 율(레알 마드리드)과 같은 전현직 NBA 플레이어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습니다만... 이번 대회에서 보여지는 모습은 가솔 원맨팀에 가깝습니다. 가느님.
뎁스가 깊다는 인상과는 반대로 로스터 내 현 NBA리거는 2명에 불과합니다. 가솔, 미로티치.
가솔은 폴란드와의 16강전에서는 30점, 3점 6개(...)를 꽂아 넣으면서 팀의 8강 진출을 이끌었습니다.
평균 23.6-8.0-3.0-2.1 을 기록하고 있으며, 어시스트와 스틸을 제외한 전 부문(출장시간까지)에서 팀 리더입니다.
재밌는건 3P FG%에서도 경기당 1.3/1.7, 75.0%(!!!!!!!!!!!!)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 입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3점을 상당히 적극적으로 쏘고 있는데(경기당 1.7개 시도) 이 것이 포스트에서 볼을 못받아서 나오는 궁여지책인지, 아니면 슈팅 레인지 확대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2점 또한 56.6%라는 굉장히 높은 성공률을 기록하고는 있습니다만, 픽 앤 팝에서 이어지는 미들 점프슛의 비중이 높아져서 그런지 예전 처럼 등을 지고 하는 공격이 위력적이지는 못한 느낌입니다.
가솔의 부담이 상당히 큰 이유는 세르지오 율과 루디 페르난데즈의 심각한 난조에 있다고 보여집니다. 미로티치와 로드리게즈가 각각 38.1%(1.1/3.0), 37.5%(1.3/3.4)로 3점을 넣어주고 있긴 하지만 주전 가드인 세르지오 율은 33.9% (2.9/8.4)의 FG%, 24.2% (1.1/4.7)의 3점 성공률을 보여주고 있으며 또 한명의 주요 퍼리미터 공격수인 루디 페르난데즈는 29.4%(1.7/5.7)의 FG%, 14.3%(0.3/2.3)의 3점 성공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팀의 또 다른 문제는 수비력에 있다고 보여지는데 19위에 해당하는 경기 당 78.3실점이 프랑스의 65.4 실점에 비하면 상당히 커보입니다.
이탈리아 전 에서는 이미 105점을 실점한 바가 있구요. 프랑스의 바툼-고베어와 달리 스페인의 미로티치, 루디 페르난데즈, 가솔 모두 훌륭한 수비수는 아니라는 점에서 과연 프랑스의 공격을 제어할 수 있을 것인지 걱정이 됩니다.
예선 마지막 독일전, 16강 폴란드 전, 8강 그리스 전 모두 80점 이하로 묶였는데, 이 세 팀에는 노비츠키, 마신 고탓, 쿠포스와 같은 가솔을 제어할 만한 선수들이 있었다는 점에서, 가솔이 고베어에게 만약 막힌다면 과연 공격 작업을 원활하게 해 나갈 수 있을지가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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