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극은 다큐멘터리와 상징이 혼재된 연극이고 원영애 배우 혼자서 1시간 30분동안 연극을 진행합니다.
'정정화' 라고 하는 인물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사진과 객관적인 사실을 가지고 다큐멘터리 처럼 배우 혼자 나레이션을 하기도 하고 중간중간 정정화 라는 인물의 연기도 하며, 독립운동을 하다 돌아가신 안창호, 김구 선생등을 기리며 국화를 헌정하며 진지한 음악과 자세로 묵념을 하기도 합니다.
극 자체가 재미가 있진 않습니다.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사진과 함께 객관적인 사실과 나름의 해석을 덧붙여서 정정화 선생의 삶과 그때 당시 일어났던 역사적 사실들을 이야기하며 어떠한 마음으로 그때 당시 살아갔을지, 상황들을 대면했을 지에 대해 연기하고, 노래하며 극을 이끌어 갑니다.
유머라는 것은 찾아볼 수도 없고, 시종일관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진지한 묵념과 엄숙한 분위기로 이끌다 보니 극이 끝나고도 그분의 연기에 대해 열광하며 박수 치고 갈채를 보내는 것 자체가 죄송할 정도입니다.
보는 내내 여러가지 생각이 듭니다.
독립 투사. 조국의 독립을 위하여 싸우다 죽은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기리며 하는 연기가 얼마나 설득력을 가질까? 또한 그것을 연기하는 배우 본인은 얼마나 그 감정에 완전히 녹아들어서 연기를 할 수 있을까?
이러한 의문에도 불구하고 원영애 배우는 극의 처음부터 끝까지 굉장한 감정으로 극을 이끌어 갑니다. 저도 나름 중학교때부터 약 15년간 연극은 주기적으로 봤지만 이렇게 공감이 힘든 요소를 가지고 이렇게까지 감정선을 끝까지 이어가는 것이 굉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월, 수,목,금,토,일 2인 캐스팅이 아닌 혼자서 매일매일 연기해야하는데 이러한 요소를 가지고 어떻게 이렇게까지 감정이입이 가능할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리곤 집에와서 찾아보니 1998년 연극 '아! 정정화'를 시작으로 2001년 '치마', 2005년 '장강일기' 등등 17년째 정정화 선생의 연기를 하던 분이셨습니다.
녹두꽃 이라는 책을 계기로 17년째 정정화 덕후(?) 로써 연기를 하는 분이시고 인터뷰를 보니 독립운동이라는 소재 자채로 성공하는것도 무리라고 본인도 생각하고 계시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1시간 30분간의 연기가 그냥 연기가 아니라 이분이 진심으로 정정화선생의 삶을 고귀하게 생각하고 기념하며 연기하는 느낌을 받게 되었고, 극이 아무리 재미가 없고 기승전결이 없을 지라도 연기하는 배우의 진심을 관객이 느끼게 되니 쉽게 속단할 수 없는 느낌 이었습니다.
광복 70주년 이랍니다.
취업에 바쁘고 삶에 바쁘고, 허덕이다가 친구들과 맥주한잔 하는 것이 고작 삶의 낙이였고 사색 할 여유조차 없는 지금.
이 연극을 통해 광복 70주년이라는 의미를 잠시 생각 해 봅니다.
그리고 가장 아이러니 한 것은.
연극 내내 독립투사들에 대해 울부짖고, 김구선생의 가슴에 기대어 우는 원영애 라는 배우. 그녀의 모습이 마치 지금 대통령 박근혜와 굉장히 비슷 한 모습이라는 것 이지요.
(의도한 지는 모르겠지만 머리스타일과 옷차림 등등이 정말 박근혜 대통령과 비슷하더군요)
광복 70주년.
저는 생각도 못했던 삶을 70년 전 그분들은 살아가셨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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