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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8/11 23:33
윤리, 도덕 같은 사회적 규약을 어기고 폭력을 사용하면 그 당사자의 힘이 강할 시기엔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이 윤리, 도덕 보다 더더욱 필사적으로 지키고 싶어하는 규칙이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팃포탯', [복수]라고 하는 규칙이죠. 인간이 부족집단일때부터 지켜온, 아직까지도 세계 곳곳에서 유혈이 끊이지 않게하는 이 폭력의 고리는 악당의 이빨과 손톱이 빠지는 순간 죽창이 되어 그의 몸을 관통 할것입니다. 기억해 두세요. 답은 [죽창] 입니다.
15/08/11 23:45
윤리와 도덕과 법률을 넘어설 힘을 가진 사람이 있을까요?
일시적으로는 가능하도 길게보면 윤리 도덕 법률이 승리하는게 역사의 흐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윤리 도덕 법률이 잘 갖춰진 나라가 부유하고 반대로 부패하고 윤리 도덕 법률이 무너진 나라는 가난하죠. 절대적이지는 않으나 상대적으로 비교해보면 그렇습니다.
15/08/12 00:03
그런 인물 하나 꼽자면...조조?
유교윤리를 철저히 무시했지만 후대에 재평가 받기에 이르렀죠. 아.... 그러고 보니 당시의 윤리를 무시했을뿐 시대를 앞서간 것으로 볼수도 있겠네요;;;
15/08/12 00:10
윤리와 도덕, 법률을 긴 세월에 걸쳐 넘어설 힘은 없겠지만, 그러한 윤리,도덕,법률을 자신에게 맞게끔 재구성하는 방법은 있죠. 공공 교육, 정치 제도, 죄와 재산에 대한 법률 등이 모두 그 기능을 수행할 수 있구요. 윤리와 도덕 법률이 모두 절대적인 단일한 성향의 것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아니며, 언제나 절대다수가 주체가 되어 만들어낸 것도 아닙니다.
과연 윤리 도덕 법률이 잘 갖춰지면 부유해지고 그것이 무너져서 가난한 거라면, 지금도 제3세계의 많은 가난한 나라들은 윤리,도덕,법률만 잘 갖추면 얼마든지 부유해질 수 있는데 그 긴 역사 동안 그것에 근접하지도 못했지요. (심지어 많은 경우 그런 가난한 약소국들도 국제적인 합의보다 훨씬 경직된 수준의 특유의 윤리와 도덕관념을 가진 경우가 더 많습니다) 차라리 역순이 더 설득력이 있습니다. 부유하고 경제적 환경이 잘 갖추어질수록 윤리,도덕,법률이 준수되기가 쉽죠. 오히려 많은 경우 도덕,법률,윤리는 사회의 경제적 득실과는 상충합니다. 더 많은 거래와 더 많은 부가가치가 창출될 수 있지만 인본주의와 민주주의적 가치들을 지키기 위해 그 테두리 안에 구속하게 되지요. 가난한 나라들은 단지 그 가치들을 지킬 만한 여유가 없을 뿐입니다. 절대적이고 상대적이고를 떠나서 그러한 비교 자체가 일관성도 없고 논리도 없는 어불성설입니다.
15/08/12 00:15
미국이나 유럽의 여러 선진국들이 제국주의 시절 그 깡패짓 안했으면 지금만한 위상 가지고 있을까요? 윤리 도덕 법률 자기 나라에만 적용하면 어 그래 너네 정의로워 인정되는게 아니죠.
15/08/12 00:54
악당도 그런 단순한 스테레오 타입만 있는게 아닙니다
부나 명예와 상관없이 살인만을 즐기는 놈도 있고 괴로워하는걸 즐기는 다크나이트 조커같은 놈도 있죠 개인적으로는 인류의 도덕과 윤리는 사회를 지탱하기 위한 몇백만년간 진화해 온 도구일뿐 절대적 가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구촌화되기 전인 대항해시대 이전엔 각 국가마다 도덕과 윤리가 매우 상이했구요. 가장 공통적인 특징인 살인을 금하는 것도 외계인이나 다른 지구의 동물들 입장에서 보면 그다지 가치가 있진 않죠. 외계인이 뿅하고 나타나서 지구를 박살내서 인류를 모두 죽인다고 그게 그들의 윤리에 어긋나지 않을 수도 있구요. 그냥 오랫동안 진화해온 사회유지 시스템의 하나라고 봅니다
15/08/12 07:06
글쓰신 분은 개인적 도덕과 정치적 도덕의 차이에 대한 구분의 어려움에서 당혹감을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타인에 대해 우위를 점한 능력이 있을 때 이것을 사용해 타인의 어떤 것을 갖는것이 옳은가? 의 문제는 개인적 도덕의 문제입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어떤 방식을 통해서 이루어지는가에 따라 옳을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하는 것이 정치적 도덕의 문제입니다. 개인적 도덕으로는 옳지 않다고 하지만 정치적 도덕의 측면에서는 옳다고 말할 수 있는 문제가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글쓰신 분께서는 하고 계신 것으로 생각되어 그에 맞춰 대답해보려고 합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정확히 한나 아렌트는 [인간의 조건], [혁명론], [정신의 삶] 삼부작을 통해 대답하고 있습니다. 폭력이 아니라 말로서 상대를 설득하는 것, 그리고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공공의 장이며 또한 이것이 (동물과 구분되는) 인간의 조건입니다. 이러한 공공의 장 위에서 말로서 권력의 획득과 이양을 허락하지 않는 체계에 대한 폭력적인 파괴가 정당화 될 수 있다는 것이 혁명에 대한 정당화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정치의 도덕과 윤리는 개인간의 윤리와 도덕과는 다른 모습을 지닙니다. 개인의 윤리와 도덕, 절대선이라고 하는 것은 다른것과의 비교를 허용하지 않는 지극히 자기중심적인 것인 반면 정치의 도덕은 타인과 내가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고 타협할 수 있다는 것에서 시작하는 다원성에 기초를 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때 어떻게 이런 상이한 근원을 가진 두 가지 형태의 도덕(과 윤리)이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는가를 고찰하는 것이 정신의 삶입니다.
15/08/12 20:25
원래 윤리와 도덕이 있고, 인간 사회가 이뤄진게 아니라...
인간들끼리 약육강식을 기반으로 한 정글같은 삶을 살다가, 사람이 많아지고, 국가가 생기고... 그 다음에 생긴게 법, 윤리, 도덕입니다. 최초의 법이라 할 수 있는 '함무라비 법전'이나, 고대 종교들의 율법 등에서 보이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의 법률은, 사실 알고보면 (그 당시로는)상당히 합리적이고, 절제된 규칙입니다. 원래 사람이란, 자기가 1의 피해를 입었다면 상대에게는 10의 피해를 주고 싶어하는게 인지상정이며, 자신의 가족 중 한 사람이 죽음을 당했다면, 상대의 가족을 몰살시켜야 직성이 풀리는게 인간이죠. 실제로 부족사회에서는, 부족 구성원 중 하나가 피해를 입었을 때, 상대편을 몰살시키는 식의 보복이 종종 나오며, 이런 에피소드는 성경의 '창세기'에서도 나타납니다. 자매 중 하나가 타 종족 남자에게 강간을 당하자, 그 형제들이 상대 부족을 몰살하고, 재물을 약탈해오죠. 이러한 일들이 반복적으로 일어나자, 이대로 가다가는 자신들이 멸망할지도 모르겠다는 불안감이 커지게 되고, 이를 막고자 정한 규칙이 "피해를 당한 만큼만 갚아준다"라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규칙이죠. 쉽게 말하자면, 야만시대에는 법이고 도덕이고 나발이고 다 없었어요. 그냥 힘쎈놈이 짱이고, 뭘 해도 되고, 그게 정의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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