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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8/11 16:11
그 '어느정도' 라는게 사람마다 다르기도하고요,
글 내용에는 공감합니다만 넓게 보면 본문에서 말씀하시는 불편함 토로와 지금 이 글도 같은 선상에 있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15/08/11 16:13
이 글이 '이런 글이 올라오다니 마침 잘 됐군 어디 니들도 불편해봐라' 라는 글로 보이신다면 일단 죄송합니다. 근데 그게 아니라면 어짜피 제가 글에서 성토하는 대상은 딱 저 사람들뿐이니 상관 없지 않을까요. 제가 제 글을 스스로 평가한다면 이 글은 '나와 같은 일부가 불편해할거 같으니 정식으로 항의하는' 카테고리에 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불편함을 표시하는 그 자체가 잘못됐다는게 아니에요. 누가 지하철에서 김밥먹으면 냄새가 심한데 좀 먹지 말라고 할 수도 있죠. 근데 지금 인터넷상에서 보이는 반응은 그게 아니라 니가 김밥을 먹었으니까 나도 김밥을 먹겠다 수준을 넘어서 아예 니가 먼저 잘못했으니까 나는 옆에 구토를 하겠다 수준이 많은데 그건 누가봐도 아니잖아요.
15/08/11 16:32
아 같은 글로 본다는 의미는 아니고요, 제가 좀 생각을 덜 하고 의미가 부정확하게 댓글을 적은 것 같아서 죄송하네요.
본문에는 당연히 매우 동의를 하는데 그 기준이 애매하다보니 늘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은 댓글을 보고도 누군가는 저정도는 말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누군가는 저렇게 까지 말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기도 할테고요. 저도 최근에 댓글들 보면서 피로함을 많이 느끼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댓글을 또 쓰기도 하고 그렇다보니까 첫 댓글임에도 댓글을 너무 대충 쓴 것 같아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15/08/11 16:47
아뇨 오히려 제가 글을 일필휘지로 쓰다 보니까 부족한 부분에 대한 보충을 하고자 대응이 좀 방어적이 된거 같아요.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5/08/11 17:36
실제 정치학적으로든 법학적으로든 한 사회 내의 행동규제책은 상호간 불편함의 무마와 통제를 위해 형성되어 왔습니다. ("해소"까지는 기대하지도 않습니다. 그것은 아예 신의 영역이라.)
정치학이든 법학이든 경제학이든 그 학문들이 논쟁해 온 것은 규제가 필요할 정도의 불편함이 과연 어느 정도인가, 별도의 규제를 필요로 하는 불편함을 선별해낼 수 있는가, 그 규제가 더한 불편함을 초래하는 것은 아닌가의 여부였지 "자신의 불편함 따위는 타인의 자유를 구속하지 못한다"는 아니었지요. 내가 불편하다 --> 따라서 타인의 자유를 구속할 수 있다는 충분조건형 도식은 당연히 성립하지 않고, 그 부분은 이리님의 말씀이 정확합니다. 단지 그것이 어떠한 유형의 불편함인지, 그 불편함이 어느 정도로 심각한지가 관건입니다. 불편함이 자유 구속의 충분조건임을 부정한다고 해서, 불편함과 자유 구속에 있어 어떠한 역할도 수행하지 못하느냐고 묻는다면 그건 또 아니니까요. 예를 들어 헤이트 스피치의 규제에는 "그딴 불편함따위 알 바 아니다"라는 정치적, 법적 명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내가 불편하다고 다른 사람더러 무조건 자중하라고 할 수야 없겠지만, 그러한 논리로 사람들 불편하게 하면서 천방지축 날뛰는 행태를 정당화하게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북두신권급 지옥의 강림일 것입니다. 정치학의 아버지인 플라톤이든, 국제정치학의 원조라 불리는 투키디데스든 그 학문의 원류는 좀 조악하게 얘기하면 "서로 너무 기분 더럽게 하는데 그걸 어떻게 무마할 수 있을까."였으니까요.
15/08/11 16:20
공감합니다.
지지하는 의견입니다. 서로간의 기준은 다르겠지만 절대적인 진리나 기준에 반하지 않는 이상 (법적, 도덕적인) 나의 선택으로 피할 수 있는 괴로움이라면 저는 피해서 서로의 공존을 위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괴로움을 억지로 공감을 얻어내고 강요하는것도 우습고 법적, 도덕적 기준을 위반한것도 아닌 데 일부의 괴로움으로 핍박을 준다면 그것은 집단의 사냥이라고 봅니다. (사실 이쯤되면 괴로움이라기보다 취향쪽에 더 가깝겠지요 느끼는 쪽은 괴로움이겠지만)
15/08/11 16:20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글쓴분의 진심이 느껴지는 좋은 글이네요. 개인적으론 요 며칠 피지알에서 읽은 글들 중 논리가 아닌 가장 마음에 와 닿는 글인 거 같습니다.
15/08/11 16:25
위엣 분 댓글대로 불관용에 대한 불관용이라 그냥 불관용과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멀쩡한 사람에게 뭐라하는 거랑 대놓고 민폐짓 하는 거에 뭐라하는 것은 다르긴 하죠. 그래도 본문의 말씀은 새겨들을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뭐라할 순 있지만, 침뱉거나 주먹을 날려선 안 되죠. 피지알 운영진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관리하고 계시고요. 점잖게 지적할 수 있는 능력. 피잘러 분들이면 다 갖고 계시다고 생각합니다. 점잖게 하면 됩니다. 남이 똥 묻었다고 자기도 똥 묻힐 필요는 없어요. 저도 요즘 댓글 흐름을 보면서 비판과 비꼼에 대해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어떤 것이 정당한 비판이고, 어떤 것이 몰상식한 비꼼이 되는 걸까요. 이 둘이 어떤 형식을 갖춰 구별되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한 가지 기준은 갖고 있습니다. 정당한 비판이 되려면 근거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입장/주장만 툭 던지고 가는 글은 무례해보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근거를 제시한다면 보다 발전적인 토론이 될 수 있기도 하고요. (이렇게 했는데도 비꼼이라고 몰아세우는 분도 있긴 했죠) 촌철살인도 좋지만, 차분히 풀어 설명하는 노력을 들인다면 보다 쾌적한 댓글문화가 이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15/08/11 16:27
조롱, 비아냥은 엄연히 지양하자고 하면서 어처구니 없는 글이나 댓글이라 판단되면 조롱, 비아냥의 대응도 괜찬다라는 분위기가 전 불편하더라구요
15/08/11 16:30
얼마나, 어떻게, 무엇때문에가 중요한거고,
각각 다른 불편의 원인이나 성격, 층위에 따라 대응이 달라야겠죠. 극단적으로 비교하면, 지하철에서 우는 아이에 대한 관대함이 여성비하발언에 대한 관대함으로 바로 이어져서는 안되겠지요.
15/08/11 16:34
너무나 지당하신 말씀이지만 따로 설명 안해도 당연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김밥 체취 예시를 들었지만 만약에 김밥이 아니라 수르스트뢰밍홍어김치삼합이고 체취가 나는 친구가 아니라 디아블로3 세계관에서 뒤틀린 어미가 나도 모르게 같이 탑승한거라면 대응도 대응에 대한 평가도 달라져야겠죠. 다만 피지알에서 오로지 불편의 재생산만이 목적인 비아냥 댓글이 마구 달릴만큼 불편의 원인, 성격이 개판이고 층위가 높은 글은 어짜피 99% 벌점맞고 삭게로 간다고 생각합니다.
15/08/11 16:46
후자가 잘못이 아니면 사실 전자도 전혀 잘못일 필요가 없죠. 말씀하신 두가지는 항상 같이 가는 명제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다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다른 행동이 아닌 틀린 행동에 대해서도 역시나 적절한 반응이 있고 그릇된 반응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1+1=3이라고 진지하게 우길때 단도직입적으로 뇌를 공룡 박물관에 기증하는게 어떻냐고 물어볼수도 있겠지만 아니라고 설명해줄수도 있겠죠. 물론 그것도 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단은 저는 정도에 대한 판단이 명백히 잘못된... 아니 애초에 과연 정도에 대한 판단을 하는지가 의문인 댓글들이 요새 범람한다고 생각합니다.
15/08/11 16:43
누군가의 불편한 행동이 실제로 일어나면 자신이 불편해질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고 미리 불편함을 예방하기 위해 미래의 불편함을 과장되게 토로하거나 하면 그걸 보는 사람은 오히려 불편해지곤 하죠. 이런건 메타-불편함이라 해야하는 건지 메타-메타-불편함이라고 해야하는건지 참 메타롭네요.
15/08/11 16:52
메타 메타 자꾸 말씀 하신거 보니까 본문의 내용과 상관없이 생각나는게 있는데 저는 메타 요소가 들어가 있는걸 굉장히 좋아합니다. (목록이 담긴 목록이라거나, 단어 '한글', 'English' 등등) 예전에 제가 다른 닉네임 변경이 자유로운 사이트에 스스로 써놓고도 굉장히 뿌듯했던 글이 있는데
닉네임을 일단 '닉네임' 으로 바꿨습니다 그리고 글 제목 : '글 제목' 글 내용 : '글 내용' 정확히 이렇게 써서 올렸는데 악플은 많이 달렸지만 저는 되게 뿌듯했습니다. 뭔가 행위예술 하나를 해냈다는 느낌
15/08/11 16:53
단순한 질문입니다만,
식당에서 시끄럽게 뛰어노는 아이들을 방관하는 부모에 대하여 이 글의 내용을 적용한다면, 저는 어떤 생각을 하여야 할까요? 참고로, 저는 글쓴분의 의견을 존중하는 입장입니다.
15/08/11 17:02
그건 제가 Logos님이 아니라서 적절한 대답을 해드리기가 어렵습니다. 각자 살아온 삶이 있고 가치관이 있는데 어떻게 대응해야 되는지도 그에 맞춰서 바뀐다고 생각해요. 따라서 Logos님이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제가 답해드릴 수는 없고 제가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말씀 드리면 일단 저는 그 상황의 분위기를 볼거 같아요. 나 말고 다른 손님이 거의 없고 그냥 내가 불편한게 끝이면 저는 일단 그냥 무조건 참을겁니다. 근데 저랑 같이 간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 불편해하거나, 내가 인지할 수 있을만큼 나 말고 다른 사람도 불편해하는것이 보이면 그 다음에는 행동을 하긴 할거 같은데..
그때는 일단 식당이 어떤곳인지 먼저 고려해보겠습니다. 만약 고급 레스토랑이나 정통 한식, 일식집 같이 규모가 있는곳이라면, 그 만한 가격을 지불한 상황이면 저는 당연히 직접 대응하지 않고 종업원분께 말씀을 드릴거 같아요. 그런 곳은 그런 상황에 대한 대처나 메뉴얼 같은게 잘 되어 있는 편이고, 제가 직접 가서 말하는것보다는 잘 대응할 확률이 크며, 제가 낸 식사비에 그 정도 서비스에 대한 값도 포함이 되어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런게 아니라 동네 가게라면 아이에겐 일단 절대로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고 부모에게 가서 좋게 말할거 같아요. 애가 활발해 보이고 멋있다, 이쁘다. 근데 아무래도 식당이고 날카로운것도 있고 먹을거 흘리면 옷도 지저분해 질 수 있으며 다른 사람들도 그런것도 신경쓰이고 해서 불편해 하는데 혹시 좀 조치를 취해 줄 수 있는지 일단은 좋게 물어볼거 같아요. 살면서 여태까지 이 테크에서 해결이 안된적이 한번도 없었기에 이제부터는 상상에 의해 써야 하는 부분인데 만약 그렇게 얘기했는데 부모가 적반하장으로 나온다면 그래도 좋게 다시 얘기해보고 한번 더 안되면 그냥 뒤통수에 성호 한번 그어주고 삼세번 혀를 차면서 내밥먹고 나가지 않을까 싶네요. 만약 여자친구, 친구나 가족이랑 갔는데 그 사람들이 너무 불쾌해한다 싶으면 식당 주인한테 멀거나 격리된 자리로 옮겨줄 수 있는지 정중하게 부탁해볼거 같아요. 근데 이건 어디까지나 제가 그렇게 한다는 거지 사실 이게 맞는 대응인지 아닌지는 말할 수 없죠. 위에도 말씀드렸듯이 개인별로 살아온 삶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니까요. 일례로 최근 다른 지인분과도 했던 얘기지만 저는 예전에 아르바이트 할때도 '5분이라도 지각하면 그 날은 급여 안 받는다' 라고 면접볼때 얘기했고 실제로 1년 동안 한번도 지각 안했는데 이게 보통 아르바이트들이 이랬으면 '되게 고지식한데다가 손해보고 사는 멍청한놈이네' 라고 생각할만한 일이지만 저는 대신에 급여날 급여가 제대로 안 들어오면 그 다음날부터는 급여 들어올때까지 아무런 연락 없이 아예 출근을 안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적절한 근태였다고 생각합니다,
15/08/11 17:07
이 경우, 저는 항상 참아왔습니다만..
좋은 식당이냐, 조용한 식당이냐를 떠나서 저의 입장에서 상당히 불편할 정도로 시끄러웠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남들보다 소음에 특히 민감한 저에게 이러한 상황은 정말 괴롭습니다. 앞으론 참지말고 종업원이나 해당 부모들에게 '일단 좋게' 얘기를 하려합니다. 만약 적반하장으로 나온다면... 더이상 인간적으로 대하기 힘들 것 같네요 답변 감사드립니다.
15/08/11 17:10
저는 저 상황에서는 이기적으로 생각하는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돈 내고 밥 먹으러 왔는데 일단 제가 편해야죠. 근데 보통 애들 부모랑 애들 때문에 싸우는건 편할 수 있는 길이 아닙니다. 저는 그래서 최대한 제가 편한 순서대로 진행한거에요. 종업원한테 얘기해서 해결하는게 제가 젤 편하죠. 그 다음엔 한마디 해서 애들이 조용해지는게 편하고, 그 다음에는 시끄러운것보단 자리 옮기는게 나으니까 자리라도 옮기려는거구요. 크크
15/08/11 17:03
생각하는 것을 멈추면 됩니다. 다른 방법으로는 부모에게 '애들은 그럴 수 있지만 니가 그러면 안되지' 라고 해주거나요.
농담같지만, 결국 참거나 뭐라고 하거나 선택이 둘 중 하나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거죠. 다만 자신이 느끼는 불편함을 과장하거나 되새겨 화를 부풀리는건 하지 않고 불쾌감을 느낀 대상을 정확히 식별한다 되도록 일관성있는 기준을 적용한다 등의 원칙이 필요하겠죠. 화나는 상황을 자꾸 되새겨 생각하면 화만 더 나니 미리 정해놓은 기준에 따라 참겠다, 안참겠다를 빠르게 결정하고 결정나는 순간 행동해버리는게 좋을 것 같네요. 그 행동도 반드시 불쾌한 상대에게 삿대질하고 막말하는 방법만이 아니라 법적 조치나 절차있는 항의 등이 있다는 거죠. 이 정도에선 주의, 여기까지 오면 항의, 넘어가면 신고나 매장 직원이나 경비 등을 호출한다는 식으로 정해놓고 그에 따라 행동하면 나도 스트레스가 줄고 주변 사람도 줄고 아마 불쾌감을 주는 본인에게도 더 나을 가능성이 클겁니다.
15/08/11 17:11
참 좋은 생각이십니다.
저도 이제부터 스스로 확실한 기준을 세우고 행동해야겠습니다. 항상 애매모한 기준 덕에 우물쭈물 말할까 말까 망설였던 것 같네요. 답변 감사합니다.
15/08/11 17:01
정말 공감합니다. 모두가 다 예민해진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고슴도치처럼 가시를 세우고 있습니다. 누구든 날 건드려만 봐라 찔러줄테니까하고 있지요.
15/08/11 17:02
저도 글쓴님이랑 생각이 같습니다. Pgr을 떠나서.. 다른 사이트들도 보면 이런 점이 심해 보이는 곳이 많아 보입니다 (특히 오유...) 사람이란 존재의 근본을 한번 곰곰히 생각했으면 합니다..
15/08/11 17:03
넷상에서나 사람들이 많이 날카롭지 실제 생활에서는 이정도는 아니죠. 식당에서 아이들이 뛰어다니며 시끄럽게 굴어도 불만은 가질지언정 실제로 아이들을 제지하는 분들은 보기 힘들뿐 아니라 버스에서도 큰 소리로 전화받는다거나 매너없는 짓을 해도 속으로 욕하지 대놓고 불만을 표시하는 사람은 거의 볼수가 없죠. 실생활에서 그런 불만들을 쉽게 애기하지 못하는 짜증이 어쩌면 넷상에서 터져나오는 것이라고 봅니다. 넷에서만큼 자기 의견을 강하게 표출 할수 있는 곳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되기에..
15/08/11 17:12
음 저는 사회 전반적 분위기가 투영되는 언론, 여론을 보더라도 이런 분위기가 심해졌다고 생각합니다만 확실히 넷상에서 그 폭이 더 심한거 같기도 합니다.
15/08/11 17:11
미국 여행다니면서 모르는 사람과 호텔방을 함께 쓰게 되었는데
그 친구가 저한테 이어플러그 있냐고 묻더군요. 빌리려는건가 하고 없다고 말하니 자기가 코를 심하게 고니 이어플러그가 필요할거다 라고 말하더라구요. 우리나라라면 상상도 못할 일이죠 코고는게 민폐라고 나가서 자라고 할 판. 하지만 악의를 갖지 않은 개인적인 문제를 타인이 귀찮다고 해서 막아서야 할 이유는 사실 어디에도 없긴 합니다. 아이가 배고프다 우는것은 어머니가 어찌할 방도가 없는 일이니 그 공간 안에 있는 사람들이 이해하고 넘어가야 하죠. 그 친구도 저에게 자신이 코를 곤다는 사실을 주지시켜준 것 만으로 저에게 배려를 했다고 생각할겁니다. 하지만 글쓴이분 의견 말대로 원래 공존은 불편한겁니다. 아이가 타인을 때리고 괴롭히고 주의하지 않고 고성방가 하는것을 부모가 제지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분명 배려의 부족입니다만 불가항력적 상황까지도 우리는 너무 예의와 배려라는 단어로 억압하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은 듭니다.
15/08/11 17:25
문화의 차이가 참 크긴 한것 같아요.
우리나라나 동양은 멸사봉공 - 대체로 온건한 방향으로 사회유지가 되는 반면 문제시되는 개인에 대한 탄압과 왕따 문제가 있고 아메리끼들은 왠만해선 후리덤하게 지 할거 하면서 상호 리스펙트로 이해,합의하는 대신에 수틀리면 결투 및 총질!!
15/08/11 17:26
적어도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려면 그외 다수가 그로 인해 피해를 겪는 상황이 아니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민감한 분들은 본인 혼자의 불편함을 이유로 다른 사람에게 제재를 가하려고 하는데 그런 본인의 태도가 상대방에게 마찬가지로 불편함을 유발시킨다고 생각하면 결국 1:1의 상황입니다. 서로 대등한 상황인 것이죠. 그런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상대방에게 양보를 요구한다는 것은 큰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특히 지하철에서 냄새, 도서관에서 소음, 담배연기 등등 일반적으로 에티켓에 포함은 되지만 그렇다고 절대금지인 것도 아닌 사항들에 대해서 자기 자신의 기준이 에티켓의 일반 기준인 것처럼 주장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 짜증나죠. 정중하게 권유하는 것도 아니고 자신이 절대적으로 도덕적 우위에 있는 것처럼 일방적으로 상대방을 몰아붙이는 태도는 결국 싸움을 만들 뿐입니다. 뭐 그렇게 싸워도 결국은 자기는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하겠죠. 개인적으로 매우 싫어하는 유형의 사람이구요... 특히 우리나라 도서관에는 그런 사람이 넘치는데 그래서 옛날부터 도서관이나 독서실에는 근처도 안갑니다. 제가 다툼이 붙은 적은 없지만 다툼이 붙는걸 옆에서 보고만 있어도 짜증이 치솟거든요.
15/08/11 17:43
글쎄요. 기본적으로 사람들의 타인에 대한 배려가 충분하다고 가정한다면 충분히 납득이 가는 글이겠지만 우리나라 현실은 그게 아니라서..
그리고 자꾸 이런 문제를 포괄적으로 묶어서 개인의 자유를 상대적으로 중시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건 그때마다 사정에 따라 다르게 접근해야 합니다.
15/08/11 18:10
그 '도'를 각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기에 분쟁이 생기는 건데
평균적인 배려가 충분하지 않은 사회일수록 각 입장의 차이가 커서 분쟁이 심화되는 거죠. 위에서 포켓토이님이 '도서관에 그런 사람이 많다'라고 말씀하신 것도 어찌보면 같은 맥락입니다. 다만 위의 글 초반을 보고 포켓토이님의 생각을 평해보자면 토이님의 시민의식이 높다면 아무 문제가 없겠지만 혹시라도 낮은 입장에서 저렇게 생각한다면 역으로 다른 사람에게 민폐를 끼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5/08/11 17:56
요즘 그런 생각이 듭니다.
굳이 28일 후 이런 영화처럼은 아니더라도, [분노 바이러스]가 한국에 널리 퍼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요.
15/08/11 18:34
저도 요즘 인터넷 댓글들이 과거에 비해서 더욱 예민해졌다고 느껴서
pgr 에서조차 댓글들은 잘 보지 않습니다. 특히나 정치 관련 글에서 댓글 우르르 달린건 무조건 스킵이구요 이렇게 생활하니 제 마음은 정말 편해지더군요
15/08/11 19:04
사실은 대부분의 경우, 본문에서 말하는 부적절한 반응들이 오히려 불편함에 대응하는 최대한의 배려입니다
우리는 인상을 찌푸리면서, 한마디 불평을 늘어놓으면서, 댓글로 지적하면서 그 불편함을 감수하는 거죠
15/08/11 19:13
한국이란 나라는 점점 먹고살기 힘들어져서 그런건지 관용과 배려라는게 가면 갈수록 사라지는 느낌입니다. 특히 인터넷은 너무 심하고요.
딱히 pgr뿐만이 아니라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나 네이버 댓글만 봐도 정치성향에 상관없이 사람들이 확실하게 날카롭고 신경질적으로 변해가는거 같습니다.
15/08/11 19:27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넷상에는 '증오'가 넘쳐났던 것 같습니다. 모두들 화가 나 있었고, 자신의 분노를 표출하고, 싸우는 일이 잦았죠.
의견 충돌도 자주 있었고, 키배도 자주 벌어졌는데, 그래도 그나마 상대방을 자신과 동등한 '적수'로 여기고 있긴 했죠. 요즈음의 상황을 보고 있으면, 지금의 인터넷을 점령한 감정은 '혐오'인 듯 합니다. 여성혐오, 여성혐오자들에 대한 혐오, 동성애자들에 대한 혐오, 동성애 혐오자들에 대한 혐오. 민족주의/애국주의에 대한 혐오, 정치 혐오, 정치 혐오자들에 대한 혐오, 부자들에 대한 혐오, 가난한 자들에 대한 혐오... 서로가 서로를 혐오하는데, 증오와 다른 점은, 상대를 내 '적'으로조차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냥 '벌레', '충'일 뿐이죠. 그냥 밞아 죽여야만 하는 대상. 또는 너무 더러워서 피해가야 할 대상. 내가 상대할 가치나 필요를 전혀 느끼지 않는 대상... ... 뭔가 약간 더 발전한 듯 한건... 기분 탓이겠죠? 이 다음은 뭐가 될지 슬쩍 걱정이 됩니다...
15/08/11 20:06
비즈니스적이고 사무적인 운영을 거부하면서 커뮤니티를 지향한다는 입장을 많은 분들이 천명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불편한 이를 눈에서 가리는 차단 기능이 각광받고 있는 실정이지요. 공존은 이제 선언적 가치일 뿐, 실제로는 너나할 것 없이 독존을 원한다고 봐야..
15/08/11 20:27
따뜻함이 눈에 맴돌고 있습니다.
저는 일상생활에서 내가 기분 나쁜 문제에 그냥 넘어갈 깜냥은 안 됩니다. (다만, 상대방의 의도치 않은 실수는 기분나쁘지 않습니다. 똥물을 튀겨도 기분 안 상하고 어울릴 자신 있습니다.) 근데, 사람과 마주하는 것에 있어서는 많은 부분이 공감이 되네요. 그렇다보니 제 성향은 화는 안 낼지언정 집요하게 설득하는 과정을 겪게 되더군요. 상대방도 저의 태도를 보고 맞춰주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비교적 편한한 대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만, 간혹 제 신념들을 걸고 넘어지면 울컥하게 됩니다. 내공이 부족하지요. 글 쓴분과도 조금은 다르지요. 그냥 이런 사람 주제에도 말해드리고 싶은 것은 만트리안님은 사람에 대한 믿음을 갖고 계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해심도 돋보이고요. 그렇다고 현실감각이 떨어져 보이시지도 않습니다. 때문에 좋은 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 그런 분 같네요. 물론 그 위에 여러 감각과 능력이 보태져야겠지만 말이죠. 어쨋거나 하시는 일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좋은 느낌이 듭니다. 웃긴 댓글이죠? 크크 피지알에서 이렇게 까지 오버한 적이 없었는데; 양해부탁드립니다. 글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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