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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7/24 22:15:19
Name 박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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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우리나라 길 이야기 5(파주적성,철원,솔골길)


TXT 요정 Rumi 입니다. 유게에 버닝 글은 아니고 Hot 한 글이 하나 있죠?

무개념 신입사원에 대한~ 진위여부를 떠나서 모두가 분개해 하고 있는 상황인데, 전 정부연구기관, 공기업 테크트리 출신이라(지금은 사기업으로 이직했습니다) 사실 그 글이 진실로 와닿지는 않더라고요~ 사기도 합이 맞아야 하고, 머리가 좋아야 친다죠? 그렇습니다. 대체로 정부연구기관이나 공기업은 비리를 저질러도 '안걸리게 깔짝깔짝 누적시키는 노하우' 를 많이 알고 있더라고요(그 내부인이 아닌 이상 외부인은 소규모 조직의 업무내용을 절대로 알지 못하는 폐쇄성도 있습니다, 좋은 말로 하면 정보보안이고요), 물론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고 그래서 거의 한탕식의 리베이트 챙기기나 공동 얌얌~ 같은 건수는 보기 힘듭니다만 반대로 생활형 비리나 관행성 비리가 많이 늘었습니다.

생활형 비리의 예를 들자면 업무차와 자기차를 같이 가지고 가서 7만원 주유 하면 4만원 정도는 업무차에 넣고 3만원 정도는 자기 차에 호스를 빼서 기름을 채우는 식이죠, 이건 합이 맞아야 하니 공범이 있어야 하고 주유소 직원에게 의심을 사지 말아야 하죠 그래서 보통 셀프로 많이 가는식의 비리고요~ 그리고 걸리는 것도 주유소에서 찔러서 많이 걸리더라고요, 이 때문에 다른 모든 직원들이 불편을 겪죠~ 출장복명서에 주유량, 주유금액, 총주행거리, 연비, 하이패스기록, 출장지역(시군구, 동까지)(심지어는 비정기적으로 블랙박스, NAVI 회수, 검사도 합니다) 적는게 생겼으니까요

그리고 관행성 비리는, 출장을 나간 것 처럼 결재를 해서, 직원들이 월말에 출장비를 수령하면 부서비용(현금)으로 전환해 쓰는 겁니다. 저희만 해도 부서비용이라는 것이 따로 없어서 위 처럼 관행성... 비리를 저지르진 않았지만 직원 급수별로 1달에 얼마~ 이런식으로 받아서 운용했습니다. 공기업만 해도 항목에 맞춰 예산을 써야 하니 융통성이 없죠, 가령 생일파티나, 퇴사-이석 직원들의 작은 선물, 뭐 커피믹스, 사탕 같은 소모품류에 사용되는 식입니다. 그런데 위 처럼 관행성 비리를 저지르는 부서도 상당히 많았죠, 특히 직원수가 적은 팀단위는 필수적이다~ 라고 할 정도로요

신입사원이나 경력사원도 엄격한 검증절차를 거치고, 인-적성으로 필터링이 된 사람을 채용하다 보니 딱히 물의를 일으키는 경우는 없습니다... 만, 역시 부하직원으로 두고 보면 문제가 하나씩 생기더라고요, 시스템 안의 허점을 찾는게 워낙 빠르다 보니 자꾸 교육하고 확인-감독하지 않으면 귀찮은 관행을 남기죠~ 업무차량 복귀 문제나, 출장지역 이탈 문제라던지요, 유게처럼 충격과 공포 까지는 아니었지만 제가 있었던 팀에서도 가장 많이 걸려 나온 문제가 '출장지역 이탈 문제' 였습니다. 충주에서 출장을 마친 사람이 '친지숙박(현지 지인의 집을 이용한)'으로 신고하고 인천으로 점프하여 자기 집에서 자고 친지숙박비(20000원)을 자기 것으로 만든 사례도 있었고요

서두가 상당히 길었는데 위 글의 요지는 그렇습니다. 취업난이라고 하지만, 저도 사기업에서 직책을 맡고 일하다 보니 오히려 회사 내부에서는 구인난이더라고요 .. 누굴 뽑아야 할지, 서류상으로는 판단이 안서는데, 그렇다고 큰 기업도 아닌데 지나칠 정도로 객관적 실적만 골라뽑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 어딜가나 경영자나, 오너의 안목이 참 중요하다고 봅니다. 사람 보는 눈은 경험만으로 생기는게 아니고 사람에 대해서 잘 알려고 노력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경험과 함께 생긴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죠, 그런 사람들이 인재를 선발해야 하는데, 여전히 많은 기업에선 다분히 이론적이고 이상적인 지표일 뿐이고, 높으신 분들께선 채용과정에 참여하는 업무 자체를 귀찮은 소사로 생각하기 나름이죠

각설하고~

이어서 쭈욱 길에 관련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14. 파주 적성면 가는 길
많은 사람들이 파주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를 '멀다' 라고 하시더라고요~ 타 지역에선 상당히 멉니다. 그런데 서울에선 예외적으로 가깝습니다. 경의선 복선전철화가 이루어지고, 자유로 구간의 브랜드화(?)가 이뤄지고 나선 파주는 주말 데이트의 대명사가 되어버렸죠~ 가보신 분들 많으시겠지만 요즘 주말은 자유로로 이어지는 구간이 겁날 정도로 정체가 심합니다. 외곽순환 자유로 진출로 때문에 노오지부터 기어가기 일쑤고, 자유로 본선은 말할 것도 없으며, 제2자유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들이나 이 분들의 목적지는 비슷합니다. 헤이리 예술마을, 프로방스, 오두산 전망대, 롯데프리미엄과, 첼시! 그래도 성동 진출로를 넘어서면 임진각까지는 그 많던 차들이 어데~~로 가버리셨는지 여유롭습니다. 이쪽으로 다녀보신 분들이라면 공통적인 의문을 가지고 계실텐데요

'과연 이 길이 어디까지 갈까?'

공식적으로 자유로는 성산북단~임진각IC 이지만 여기에 관광목적이 있거나 관계자가 아닌 이상 임진각IC까지 가는 분들은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은 문산읍 당동IC로 빠지시죠, 그래서 드라이버 들의 인식상 자유로는 당동IC까지 입니다.

일단 휴전선 내 이지만 일반인들이 갈 수 없는 곳이 '장단면(이곳도 요즘 투기의 붐이 -_-;;), 군내면, 진서-진동면 입니다. 길은 있습니다. 그런데 지역주민이나 특별히 방문허가를 받지 않으면 주요 목을 전부 군부대 검문소가 차단하고 있어서 갈 수 없습니다. 즉 문산읍을 지나서 연천 전곡까지의 경계가 파주의 실질적인 북방 한계선이고, 그 북방 한계선을 '37번 국도'가 대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파주시 적성면은 남들이 멀다~~라고 하는 파주에서도 가장 안쪽 마을인 셈이지요

양주-동두천에서 내륙으로 적성을 접근하는 길이 녹록치 않지만, 37번 국도는 구읍교차로까지 예외적으로 시원~~하고 잘 뻗어 있습니다. 평일의 이 길은 군용차 외엔 통행하는 차를 거의 보실 수 없어서, 초행 분들은 '이거 잘못 들어왔나?' 하실껍니다. 그만큼 적적 하고 북녁에서 전해져 오는 특이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길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연천읍으로 기실 분들은 지금까지 동으로 달려왔던 길을 갑자기 북으로 꺾어 의아할 정도로, 한~~참을 올라가셔야 합니다. 휴전선의 경계가 철원까지 쭈욱 북으로 올라가기에 그에 맞춰 3번 국도가 연천을 관통해 구 철원읍(6.25 이전 행정구역상 철원군의 군청소재지) / 백마고지역까지 계~~속 또 올라갑니다.

아직 통일국가는 아니지만, 여길 달리다 보면 참 좋은 세상이란걸 느낍니다. 경의선의 경우 백마고지역까지 올라가는 통근열차도 있으니까요

여러분들도 날 좋은 날 자유로를 통해서 파주 적성면까지 달려보심은 어떠실지?


15. 철원은 왜? 강원도지?
위에 이어서 이번엔 '철원' 입니다. 철원에 대한 감상 -정말로 멉니다. 정말로 춥습니다 - 되겠습니다. 현재 행정상 군청소재지인 신철원(갈말읍) 기준으로는 포천에서 접근하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야간에는 남양주-포천-갈말읍간 43 국도상 모든 신호가 '점멸등'으로 바뀌기 때문에 차도 없고, 그냥 달리셔도 됩니다. 이 43번 국도가 낮엔 은근 통행량이 많은데 밤은 심야좌석 외엔 거의 차 구경하기 힘듭니다. 달리시다 보면 좀 특이한 경험을 하실 수 있는데요~

갑자기 포천 영북을 지나서 어떤 고개를 넘자 마자 철원에 진입하게 되면, 온도가 뚝! 떨어지는 느낌이 옵니다. 한 갑자기 주변 기온이 2-3도 정도 내려간다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강원도 소속인가 -_-)?

철원은 물론 '강원도 소속' 입니다. 6.25 이전 행정구역을 거의 준수하는 우리나라의 특성상, 철원은 수복해야 하는 지역으로 북한이 '강원도 철원'을 고수중이기 때문에, 우리도 수복 제1의 목표로 삼고 있는 곳이 바로 이 철원군입니다. 그런데 오히려 강원도에서 접근하기 가장 빡씬 곳이 양구와 철원인데, 양구가 배후령으로 GG를 선언했지만 여전히 철원은 강원권에서 진입하려면 선택지가 좁습니다.

길이 좀 편한 곳을 선택하려면 화천-상서-김화-신철원으로 가면 되지만, 이 길은 군용지를 포함하므로 밤엔 갈 수 없습니다. 낮에도 검문검색대를 통과해야 갈 수 있는 길이거든요~ 그래서 정말 복잡하게 가야합니다. 461을 타고, 다목리 격전지에서 우회전하여 호랑이가 산다는 '수피령'을 넘어여 합니다. 아오 진짜 .. 화천-철원간 루트는 대안이 없습니다. 사창리 루트도 있지만 여긴 뭐, 길 자체가 안좋고, 시간도 더 걸리니까요

최선은 수피령 - 육단삼거리 - 신술TN - 서면(구 김화군) - 그리고 또 꼬불꼬불 한참 나와서(그래도 길은 나쁘지 않습니다) - 문혜사거리에서 좌회전 하면 신철원 읍으로 가고 직진하면 고석정 - 동송읍이 나오게 됩니다. 신철원은 그래도 포천에서 진입하며 만나는 철원의 관문이라고 할만한 읍인데~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모텔 몇개, 농협, 시외버스정류소 정도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밤에 가서 그랬을꺼예요

고석정(전 여기 화장실 자주 썼습니다)을 지나면, 철원에서 가장 번화한 동네라 할 수 있는 동송읍+철원읍이 나옵니다. 커피샵도 있고, 빵집도 있고, 터미널도 있으며, 김천도 있고, PC방도 있고, 모텔도 있고, 중국집도 있고, 농기구점도 있죠~ 학생도 많고, 사람도 꽤 있는데, 군인은 의외로 잘 없습니다. 이미 여기도 포천-남양주권의 일반 생활권이 되어버려서 과거 처럼 '철원 = 군인들의 성지' 그런 개념은 아니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주민들을 만나봐도 강원도 주민들을 접했을 때완 또 다른 느낌입니다. 의정부나 양주로 많이들 가시더라고요, 심지어 어떤 분은 매일매일 따님을 의정부로 통학 시키시던데 이런걸 봐도 확실히 철원은 멀기는 하지만, 경기 생활권이라고 봐야 합니다. 백마고지역 주변은 아무~~것도 없으나, 철원군내 유일한 '복선전철 역사' 이기 때문에, 동두천행 통근열차를 타러 피크타임때는 꽤 지역주민들의 차량으로 북적이는 곳이기도 합니다. 동두천행 백마고지역 출발 시간은 아침시간대는 05:45, 07:00, 08:15, 09:30 분입니다. 여기서 동두천까지는 딱 1시간이 걸리더군요

아무튼 좋은 세상입니다. =_=) 그려~~


16. 철원군 솔골길 이야기
이 이야기는 에피소드이기도 하며, 길의 특수성이 있으므로 거주인의 프라이버시를 감안하도록 하겠습니다. 도로명의 본번은 지명을 우선으로 하는데 철원에도 '솔골길' 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잘 모르는 분들도 많아서 '솔골'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소나무가 있는 마을이라는 의미입니다. 반면 소나무 고목에 바람이 불면 이상한 소리가 난다고 하여 '소릿골' 이라고도 하였고요, 중국 노나라의 이름을 본따 '소롯골' 이라고도 했습니다. 여기에 깊은 지식은 없어서 이 이상은 알지 못합니다만.

사람을 만나는게 본업이었던지라, 그 당시 철원군 서면 솔골길에 사시는 어떤 분을 만나야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가 길이 상당히 애매합니다. NAVI가 알려주는 길은 육단리 삼거리에서 산의 정상부를 찍기에 '어디 올라가는 길이 있겠지?' 했는데, 잠곡-신술터널-서면-다시 뱅~~돌아서 육단리로 1바퀴를 도는 동안 NAVI는 올라가는 길을 전혀 찍지 못하더라고요

이상하다? 철원 서면의 뒷산은 이름없는 산이긴 했지만 해발이 좀 있는 산이었고, 그 한중턱을 떡!! 하니 최종지점 화살표로 찍는 NAVI에 당황스러웠죠, 올라가는 길도 없는데 말이죠~ 그 날 시간이 벌써 금요일 오후 5시였기에 더 이상 지체하다간 안될 것 같아서 벌써 몇 번이나 전화로 귀찮게 굴었지만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한 번 더 전화를 했습니다. 예상대로 상당히 짜증을 내셨죠

처음엔 '뭔데? 뭐하러 여기 와! 걍 오지 마! 괜찮아!' 하셨는데, 갑자기.. (아수라 백작 모드 체인지 처럼) '여기 좀 올라오면 길가에 xxxx 부대 있어! 거기 위병소에 가서 (대상자이름) 만나러 왔다면 돼~ 어차피 우리밖에 안살아! 길 들어오면 핸드폰 안되니까 더 이상 전화하지 말고 걍 끝까지 와!-딸깍!-' 이라고, 자기 할말만 쭈욱~ 쏟아내고 전화를 급 끊으셨습니다.

그래서 길을 헤멘지 1시간 반의 싸움 끝에 xxxx부대에 가서 ooo 만나러 왔다고 하니, 바로 알려주시더라고요, 그렇습니다. 정체불명 '솔골길'의 입장 미션은 군부대를 관통해서 부대 훈련지 후문으로 빠져 나가, 부대의 전투훈련시설을 꾸불꾸불 돌아서 올라가는 유일한 산길이었습니다. 그리고 부대훈련장이 끝나자 마자 돌과 쇄석으로 된 완전 오프로드급 산길 3km 를 비틀비틀, 쿵쾅쿵쾅 올라서 거의 산 정상에 가까운 9부 능선상에 집 두채가 있고, 사람이 오는 걸 아셨는지 마당에 불도 밝히셨고 3중으로 된 철문도 열어 두셨더군요~

정말로 휴대폰이 터지질 않더라고요, 진짜 이런데서 무슨 일이 생기면 반 조난이나 다름 없었죠, 시간도 저녁 7시가 되어버린 껌껌한 초겨울 밤, 어렵게 마주한 대상자 할아버님의 성격은 전화와는 완전 다른 나~~긋하고 느그읏~~한 신사분이셨습니다. 원랜 출장 중엔 절대로 저녁 접대나 이런걸 받으면 안되지만, 제가 온다기에 이미 불판 깔고, 항정살도 구우시고, 밥도 새로 해서 준비해 놓으셔서 ~ 완강히 먹고 가라시기에 도저히 더 이상 거부할 수가 없어서, 정말로 할아버님 내외분과 맛있게 저녁을 먹고 든든하게 다시 내려온 기억이 납니다.

왜 여기 사시냐 물었더니, 부대가 들어서기 전 부터 사셨는데 부대가 들어오고 오히려 외부인들의 출입이 뚝 끊기니깐 그간 묶어두고 길렀던 소를 거의 방목하다시피 키울 수 있어서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축산이 목적이라기 보단 다른 작물을 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애초부터 휴대폰이 필요 없으니, 유일하게 유선전화 하나가 외부와의 소통 창구인데 그렇다고 집이 막 허름하거나 그렇지 않습니다. 집은 굉장히 깔끔하게 별장처럼 멋드러지게 원목으로 지어진 집입니다.

놀라운 것은 이 산을 중심으로 조용히 숨어 사시는 분들이 더 계신다고 하시더라고요, 새주소도 군청 직원들이 찾아다니며, 건축물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답사를 하고, 새주소 명판도 달아줘야 하는데, 솔골길 더 안쪽으로 넘어가(보니까 길이 아예 없는건 아닌데... 목책, 철봉 등으로 막혀 있습니다) 산 정상 인근에 사시는 분들의 가가호호를 파악하지 못했을 정도라고 하니 -_- ;;

철원에도 세상에 이런 길이 있더라고요, 그런데를 찾아 다녀야 하는 저도, 그 당시엔 뭔 생각이었는지도 모르겠고, 암튼 최근 기사를 보니 http://www.kado.net/news/articleView.html?idxno=713262 철원-솔골 12호 군도에 대한 우회공사를 시작해서 올해 안에 마무리 한다고 하네요, 허 ... 그런데 15가구라니

그 오프로드 급경사 산길을 몇 킬로를 차(SUV)로 올랐어도 가옥 하나 안보였는데, 15가구라니


* 간간히 파주 적성면을 잘 아는 분들도 만나뵙는데, 대부분은 이쪽에서 군생활을 하셨던 분들이더라고요~ 포병대도 곳곳에 있어서 이쪽 포병 출신 분들도 두 명이나 알게 되었죠, 저는 여기 출장으로 가기 전까진 전~~혀 몰랐습니다. 뭔 파주에서도 한참을 들어가야 하는 곳에다 이런 곳에서도 사람이 사나? 싶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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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무덕
15/07/24 22:45
수정 아이콘
맨 마지막줄에 있는 한 문단이 훈련소를 마치고 자대로 전입할때 느낀 감성 그대로네요.
투입시점이 적에게 들키면 안된다는 말도 안되는 명분으로 야간에 들어가는데, 방향과 거리의 느낌이 딱 '어라? 이쪽으로 가면 북한방향인데, 너무 깊게 들어가는데 어디까지 가는거지?'하고 도착해보니 gop부대였다는 슬픈 이야기가.. 이게 06년 2월이었으니까 벌써 꽤 된 이야기네요.
그지역에는 군인 말고는 일부러 가지않는이상 갈 일이 없는 동네죠. 집이 경기도임에도 불구하고 휴가나올때 5시간은 써야 집에 도착했으니..으..복귀도 그만큼 일찍 했어야 했고.. 이미 떠난지 꽤 된 곳임에도 마지리,객현리,감악산,임진강은 잊혀지질 않네요.
박루미
15/07/24 22:55
수정 아이콘
그런데 또 이쪽 마을 안으로 더 들어가서 연천군 경계까지 가니~ 거긴 또 차도 많고, 주민들도 꽤 많이 사시더라고용
-_-
자차가 있을땐 모르지만 적성은 대중교통으론 정말... 뭐 지금도 그 상황은 변하지 않았을꺼 같고용
이치죠 호타루
15/07/24 23:42
수정 아이콘
통일이 되었을 때 행정자치부인가요, 하여간 행정구역 담당이 제일 골머리 썩힐 곳이 바로 철원의 처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가 행정구역의 변화가 거의 없다고는 합니다만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는데 하필 거기에 김화군이 끼어 있으니 말이죠. 북한에는 김화군이 눈 시퍼렇게 뜨고 멀쩡히 살아 있으니 말입니다. 양 고성이야 경계도 차이가 없겠다 그냥 둘이 합치면 되고, 양구와 인제의 경우는 삥 뜯긴 땅도 적은데다 신설된 행정구역을 인정할 것인가에 대한 여부에 따라 손쉽게 결판이 날 문제인데, 철원은 김화와 엮여서 머리 좀 아플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냅다 합치자니 넓이도 넓이거니와 하필 DMZ 북쪽에서는 철원과 김화 사이에서 큰소리치고 있는 평강군이 있고...

사실상 북한서도 손 놓은 곳이라 '먹을 것'은 무지하게 없는 곳에서 골머리는 무진장 썩히게 만드는 모양새네요.

그리고 장단면의 투기 이야기는 놀라운데, 투기 자체는 예상이 되는 곳입니다만(개성을 끼고 위성 도시화까지 진행되면 파주-개성 사이는 뭐 백프로죠), 그게 지금 가능한 거였을 줄은 몰랐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통일이 되면 저~ 멀리 희천이나 단천쯤에 약간의 땅을 좀 샀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물론 그럴 여유 따위 1g도 없지만).
박루미
15/07/25 00:13
수정 아이콘
이건 뭐 예상인데, 통일을 하게 된다면 서면을 주고 김화를 원복시키기 보단 아무래도 병합으로 가지 않을까 싶네용~ 옛날엔 그래도 철원이 우리나라 교통의 요충지 였다고 하니까요
안티안티
15/07/24 23:48
수정 아이콘
43, 47번 국도를 이용하여 지난 주말에 김화를 다녀왔는데 서울에서 1시간 반에 끊더라구요. 토요일인데도 말이죠. 이날 김화쪽에서 43 타고 다음 지도 상에 보이는 5번 국도쪽으로 가려고 보니 검문 정도가 아니라 아예 통제된 구역이더군요 -_-;;
포천, 가평, 춘천 북쪽으로는 병풍처럼 높은 산들이 둘러치고 있는데 그래서 강원도쪽에서 접근하기가 더욱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래도 경기도와 통하는 43, 47번 국도 근처는 낮은 산만 있어서 전쟁시 침략(?) 경로로 쓰기에도 좋아 보입니다??
박루미
15/07/25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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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상서로 해서 화천 넘어오는 길인가요? 하긴 거기가 작년엔 검문모드였는데 지금은 민간차량은 완전 통제인가 보네요?
15/07/24 23:52
수정 아이콘
파주 적성면은 군대에서 우리 대대랑 5사단의 어떤 한 대대랑 공격방어할때 걸어가봤죠.. 물론 제대로된 길은 안갔지만 딱한번 본 이정표가 파주 적성면이라서 기억에 남았는데 이글보니 반갑네요
박루미
15/07/25 00:17
수정 아이콘
요기도 아는 분이!! -_-)
네오크로우
15/07/24 23:59
수정 아이콘
헤헤.. 철원이 고향이고 현재도 철원에 있는데 뭔가 반갑네요. 경기도로 편입하겠다고 막 대책위원회 만들고 그러더니만..
그냥 흐지부지 된 것 같습니다. 위치상으론 경기북부라 뭘 해도 경기, 서울로 움직이죠.

그리고 신철원이 가장 번화한 동네라기 보다는 군청이나 경찰서, 병원, 체육관 등 공공시설이 몰려있고, 상권으로 따지면 동송읍이
훨씬 크긴 큽니다.
박루미
15/07/25 00:15
수정 아이콘
해해 철원 반갑~~
아 그리고 위엔 좀 잘못썼는데.. 맞습니다. 포천에서 진입하는 신철원이 좀 작은 규모의 읍이고
철원읍(북-읍사무소), 동송읍(남-외곽 천변 아파트 많은데~)이 평야를 낀 ~ 뭔가 도심스러운 곳이 맞죠
빵집도 있고, 커피집도 있고, 터미널도 있고~
15/07/25 00:07
수정 아이콘
정말 어느 공공기관이건 사정은 똑같군요. 더욱 서글픈건 그렇게 해서라도 쪼금쪼금씩 빼먹어야 살림에 보탬이 될정도로 예전에비해 임금이나 복지가 떨어졌기에 풍선효과로 사소한 비리들이 빈번하게 발생하지않나 싶습니다.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전에 아는 동생 학교 데려다주려고 자유로 최북단까지 가봤는데 확실히 저 너머에 민둥산이 보이고 분위기 자체가 다르긴 했습니다.
박루미
15/07/25 00:39
수정 아이콘
은행권이 급여를 많이 주는 이유에 대해서 누군가가 말했던게 생각나네양~ 복지가 너무 떨어지긴 했죠, 복지비 사용가능 항목도 많이 줄어들고, 저희도 2달에 한번씩 문화예술공연티켓(그것도 3일전에 예약해야 하는;;;) 나오는게 고작이었으니까요
15/07/25 00:16
수정 아이콘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본가가 불광동, 일산이라서 헤이리에 자주 가는 편인데...저도 임진각까지만 가봤습니다.
그 위로도 가는 길이 있기는 하던데...여행 다니는거 좋아하는데 나중에 날 좋은 날 한번 가보겠습니다. 흐흐..
저도 루미님과 비슷하게 세종~공주~강경~군산에 이르는 금강길에 관한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박루미
15/07/25 00:41
수정 아이콘
자차 있으시리라 보고~ 적성까지는 시원하게 날 좋을때 달려보세요
저는 반대 루트로 공주-청양-보령을 써보고 싶네용 -_-)! 칠갑산 타고넘어 청양으로 갔던 그 꾸진길이~ 지금도 기억나서요
2000년 초반만 해도 칠갑산 휴게소 규모가 참 컸는데 지금은 모르겠네용


1달전에 공주-서천 고속도로를 첨으로 타봤는데 그 고속도로 완전 물건이더라고요, 경관도 멋지고 길도 평~~탄하고 운전도 느긋하고 마음도 풀리고~
15/07/25 00:29
수정 아이콘
파주 , 법원 , 적성 익숙한 곳이네요 ... ^^

문산부근 선유리에서 군생활하고 동두천을 부대 특성상 자주 오갔기 때문에 더 그렇습니다...

예전에 조금(?) 그립네요
박루미
15/07/25 00:44
수정 아이콘
소규모 공장과 화물차의 동네 '법원읍' 이로군요~ 저도 2년 전 선유리쪽 군부대 군인아파트 진입로 공사 때문에 자주 왔다갔다 해서 그 동네 잘 알거든요 -_-)!
다시만난세계
15/07/25 00:43
수정 아이콘
육단리에 있는 부대에 있었는데 너무 반갑네요.
수피령도 수십번 넘었고...
휴가 나올때마다 느낀거지만 철원은 강원도치고는 서울에서 가까웠던거 같아요.
박루미
15/07/25 01:37
수정 아이콘
육단리는 정말 딱 그 for 군인 동네더라고요~ 조그만 마을인데 터미널 공간에 PC방에 곳곳에 포차도 있고~ 수피령 반갑 -_-)>
무무반자르반
15/07/25 07:44
수정 아이콘
저도 익숙한 육단리...

수피령 바로 앞에 있던 26fa였습니다..흐흐

추억의 수피령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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