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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7/07/06 20:05:17 |
Name |
Nerion |
Subject |
변형태 선수 정말 잘하네요, 주역으로 거듭나는 겁니까? |
어제의 MSL을 보고 변형태 선수의 상대가 송병구 선수인데다가 상대전적으로 연패중이어서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경기력을 보고 그런 예상이 쏙 들어가더군요.
변형태 선수의 1경기는 그야말로 송병구 선수가 무난하게 멀티 위주의 확장 트리플 운영의 빈틈을 알고 제대로 찌른 경기였습니다.
송병구 선수의 벌쳐 이동 경로 예상지점의 프로브가 없어서 12시쪽 멀티가 벌쳐게릴라에 노출되었을때 이때부터 변형태 선수의 몰아치는 공격은 시작되었습니다.
12시 프로브 싹 밀고 바로 본진에 난입해서 마인매설하고 계속 프로브 게릴라 하다가 다시 센터로 나와 전진 압박을 한 다음에 다시 12시쪽 타격 그리고 기수를 돌려 10시쪽 멀티 타격, 그야말로 계속 이리치고 저리치면서 프로토스를 정신없게 만들었죠.
송병구 선수의 아쉬웠던 점은 바로 벌쳐를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과 멀티 선점방향에 있어서 범위를 크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상대적으로 이 몬티홀에서 테란도 대 프로토스를 상대함에 있어서 멀티 선점방향이 중요하지만 프로토스 또한 테란의 다양한 진격로를 염두에 두고 그나마 효율적인 멀티 선점방향이 필요했지만 송병구 선수는 너무 양쪽에 멀티를 두어 수비의 범위는 넓어지고 벽은 얇아졌습니다.
2경기
송병구 선수는 1경기의 완패의 충격 때문인지 전진게이트를 선보였지만 결국 2서플 배럭에 입구가 막혀 효과를 못 보고 송병구 선수는 스캔러쉬라 예상하고 포지 짓고 캐논지으면서 대비를 하고 미네랄 멀티를 가져갔지만 문제는 변형태 선수가 2팩이었다는 것.
2팩으로 캐논라인 걷어내고 게이트 주위에 마인 매설하면서 마인에 죽은 드라군만 5~6기가 될 정도로 재미를 보았지만 송병구 선수도 어떻게든 셔틀 리버 컨트롤로 게이트 건물이 파괴되지는 않았지만 레이스와 드랍쉽 탱크로 미네랄 멀티 날라가고 마지막 드라군 러쉬는 탱크에 의해 무난히 막혔습니다.
여기서 대단한 것은 송병구 선수의 의도를 아무렇지도 않은채 막아내는 변형태 선수의 방어와 좀 더 쉽게 이기고 싶은 유혹 스캔러쉬 치즈러쉬를 하지 않고 좀 더 안정적인 2팩으로 프로토스에게 결국 타격을 날리는 변형태 선수의 결단이 돋보였습니다.
3경기..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된 송병구 선수는 그러나 이번에도 옵드라 체제보다는 게이트 짓고 로보틱스 지으면서 바로 멀티를 가져갑니다. 그러나 변형태 선수는 이번에도 2팩.
일반적으로 옵드라와 게이트를 늘렸다면 막을수도 있었겠지만 결과적으로 멀티 가져간것이 독이 되었고 패인으로 뿌리깊게 남겨졌습니다.
전체적인 경기의 핵심은 변형태 선수는 송병구 선수가 뭘 할지를 그야말로 1,2,3경기 모두 다 알고 있었으며 송병구 선수는 오늘 변형태 선수의 손아귀에서 플레이하고 있었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야말로 완벽하게 송병구 선수에 대해 꿰고 2팩을 자신있게 선택하고 계속 몰아치는 공격을 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간 테란라인에 제가 이성은 이영호 선수에게 기대가 크다고 말을 했었지만 사실 지금 테란의 유일한 결승 진출자는 바로 이성은 선수도 이영호 선수도 아닌 변형태 선수입니다. 누구나 다 예상은 할 수 있지만 결국 실현에서의 차이와 그 누구도 생각지 못한 사이에서 일을 내는 것이 승부의 세계에서의 묘미라면 변형태 선수의 이런 활약은 대단하다고 봅니다.
단순히 주류를 넘어서 이제는 주역으로 올라선 변형태 선수의 오늘 경기력을 본다면 이제는 우승권에도 당당히 도전할 만하고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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