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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03 14:18
원균의 행장 등에 당파라는 단어는 나오긴 하죠. 근데 이것도 함대 함으로 격돌해서 부쉈다기보다는 그냥 다가가서 (포 등으로) 때려부쉈다에 가깝다고 하긴 하더군요.
22/07/03 14:21
충무공 이순신과 거북선의 활약은 오랜 기간동안 역사라기보다는 신화의 영역이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죠. 그나마 최근에는 거북선이 철갑선이었다는 설이 부정되는 등 조금씩이나마 잘못 알려져왔던 사실들을 바로잡으려는 움직임이 있는 듯 해서 다행스럽네요.
22/07/03 19:18
저는 여전히 거북선은( 최소한 일부는) 철갑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엄연히 당대 그림으로 나타나는 근거가 있는데요.
현재까지 공개된 거북선 그림들에서는 공통적으로 철편으로 추정되는 육각형의 구조가 지붕을 뒤덮고있습니다. 이충무공전서에 수록된 그림에는 전라좌수영 거북선은 육각형 구조가 지붕을 빼곡이 덮고있죠. 반면 통제영 거북선은 해당 구조가 없이 목재 결이 노출되어있습니다. 당대 일본에 방문한 조선 배들을 그렸다고 추정되는 윤원영 소장본 고서화에서도 거북선의 일부는 철편으로 추정되는 육각형 구조가 빈틈없이 지붕을 덮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부는 철편을 덮지 않고 목재 결이 그대로 드러나 있구요. 거기에 3층 지붕부에 개폐가능한 창문이 존재하는것까지 이충무공전서와 완벽히 똑같은 구조인것이 교차검증됩니다. 결국 거북선이 철편으로 지붕을 덮었느냐 아니냐는건 요즘 전차들이 반응장갑을 붙인 버전이나 아닌 버전이 있듯 바리에이션의 차이일뿐 거북선 철갑선 설을 부정한다는것이 오히려 더 이해가 안되는것이죠. 저는 부정론자중에서 이걸 제대로 반박한 사람을 이제까지 한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22/07/03 21:51
최근에 나온 학술 논문들을 읽어봐도 거북선이 철갑선이 아님을 논증한 경우는 없습니다. 거북선이 철갑선이라는 기록은 어디에서도 찾을수 없었다, 정도의 결론이죠. 저도 딱 그 정도로 생각합니다. 신성불가침의 신화의 영역에서 실증주의적인 논쟁의 영역으로 내려온 것 만으로도 진보라고 할 수 있죠.
22/07/03 22:01
실증주의적 측면에서 볼 때도, 조선시대의 기록은 전쟁이나 무기의 디테일에 대한 기록에는 상당히 부실한 면을 보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단지 '거북선은 철판을 두른 배이다'라는 문자 기록을 찾을수 없는것이 거북선이 철갑선이 아니다라는 결론으로 이어질수는 없다는 얘기입니다. 조선시대에 당시에 그려진 거북선 그림에서 철편으로 추정되는 구조들이 반복적으로 관찰되고 그것이 심지어 외국의 기록과도 교차검증이 된다면 그것은 충분히 사료로서의 가치가 있고, 이로 미루어보아 거북선의 최소한 일부는 지붕 위에 철편을 개수했다는것이 거북선은 철갑선이 아니다라는 설보다 신빙성이 있다는 입장입니다.
22/07/03 22:13
'철갑선이 아니다' 라는 결론에 도달한 논문은 보지 못했다고 이미 말씀드렸습니다만..
로메로님이 어떤 학설을 신봉하시는지는 잘 알겠고, 저는 로메로님을 설득할 의사가 없습니다. 편안한 주말 밤 되시기를 바랍니다.
22/07/04 12:56
스테인레스도 아닌 일반철이 바닷물에 항상 노출되는데 부식없이 견디는 것이 가능할까요?
기름을 발라서 방식을 했다는 주장도 보이긴 하지만 겨울철 염화칼슘에 맥을 못추는 자동차 부식을 보면서 그런 얘기에는 믿음이 안갑니다.
22/07/04 13:06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거북선의 추정도나 복원 모형은, 당대의 합리성을 기준으로 검토해보더라도 여러모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측면이 있는 병기였죠. 그래서 오랜 세월동안 논란의 대상이 되고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22/07/03 15:18
충각 박치기로 개박살 적함에 올라타가서 백병전으로 왜구 한 가운데 떨어진 뒤, 무쌍으로 수십명 목 딴다음에 "적장 물리쳤다!" 외쳐주고.
마지막엔 비열한 암기에 맞아서 "윽.. 내 죽음을 알리지마라!" 하고 죽는 게 더 멋지잖아요. 제대로 고증 지킨 영상물은 ebs다큐로 충분해요.
22/07/03 15:27
걍 왜군 배가 일단 포격 맞고 접현 하다 부딪혀서 스스로 무너졌을 가능성이 높지 않나 싶어요
배도 나무 잘 말려서 만들어야 했는데 후반갈수록 그게 힘들었을테니...
22/07/03 15:33
중세시대 전쟁담이나 전투기술이 근세를 지나 현대로 오며 잘못 이해되서 현대인이 오해했다가 나중에 다시 연구하면서 바로 잡히는건,아시아권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흔하더군요.20-30년전과 현재의 임진왜란 관련썰의 대세가 바뀌며 바로 잡히는거보면 사람사는곳 다 같구나 싶은!
22/07/03 19:01
그 시절은 의도적인 기록 오염이 심했던시절이라(소련쪽 기록 안풀리고 의도적으로 비중축소,살아남은 독일 장군들의 일방적 자기미화,승리한 연합군측의 의도적인 독일 띄워주기등) 그냥 세월이 흐르니 잊혔던거와는 약간 거리가 있긴하죠
22/07/03 19:34
사실 그런 면에서는 고중세가 더 심하면 심했지 덜하지 않아요. 특히 중세는 근대에 몰이해와 오독에 플러스해서 의도적인 중세폄하 때문에
22/07/03 15:35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봐도 바다에서 배의 선체와 선체끼리 부딪히면 아무리 체급 차이가 난다고 해도
한국 수군의 배 숫자가 적기 땜에 충격이 누적되어서 배가 못쓰게 될텐데 그걸 진지하게 믿는게 제 기준으론 좀 신기하긴 합니다
22/07/03 15:49
조선이 기록의 나라라고 하는데 전쟁 같은 경우 세밀한 전장상황을 묘사한 기록이나 그림같은게 별로 남아있질 않아서 연구가 많이 이뤄지기 전에는 이상한 헛소리가 많이 떠돌았던 것이죠.
22/07/03 16:16
이번에 진도에 다녀왔습니다.
진도 타워라고 울독목에 기념관에서 명량 MR시네마 라고 명량해전을 스크린과 옆에서 설명해주는걸 보고 왔는데.. 거기서 설명해주는분도 많이 다르게 이야기 해서 당황했었습니다. 일본 330척중 30척을 격퇴하고 나서 후퇴하는 일본수군을 쫒아가 전멸시켰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뭐. 그래도 울돌목에 있는 명량해전 기념관 정도되는 곳에서도 이런식이라는게 조금 아쉽더군요
22/07/03 16:18
제가 격은 당황은......평택...원균...해설사...억울함..숨겨진 영웅....아찔...
아무리 기념관이지만 무슨 창조자연사박물관도 아니고...크크크
22/07/03 16:21
뭐 명량 오피셜 기록이 아닌 난중잡록같은 아마 소문같은것도 들었다가 쓴거같은데 하여튼 그런기록을 보면 따라가서 수급 수백개를 얻고 적은 10여척만 남고 도망쳤다느니 뭐니 하긴하죠 크크
22/07/03 18:08
제가 알기론 충각으로 부딪힌적이 없어서
충각 -> 역탈취 이런적은 없고요 적들이 백병전으로 판옥선 위에 올라와서 배를 역으로 탈취당한적은 칠전량때 있었어요, 탈취했지만 그걸 가지고 운용까지는 못했고 명량때에는 잠시 판옥선 위에 올라온적은 있었던것으로 압니다 잠시라고 한 이유는 올라왔는데 없어졌거든요.
22/07/03 20:34
기관총은 없었어도 "조란환"은 있었던 나라!!
https://m.blog.naver.com/kkumi17cs1013/221298622939
22/07/03 18:41
전사 뒤져보면 배가 침몰하게 생겼으니까 일단 보이는 아무 적함에다가 꼴아박고 선원들 전원이 넘어가 배를 나포하는 사례는 심심찮게 나오긴 합니다
22/07/03 18:37
사실 충각 전술도 페르시아 전쟁 시절이고 건함 기술이 발전하면서 들이받아서 부수는 게 불가능해지자 대세는 접현하여 상대방 배에 도선하여 공격하는 전술이었죠.
나중에 대포가 나온 후에도 대포만으로 적함을 침몰시키는 게 쉽지 않아서 선함 백병전 전문 부대가 여전히 존재했고 철갑함이 나온 후에는 원형탄으로 철갑함을 부수는 게 불가능해서 충각 전술이 일시적으로 부활한 때도 있기는 했는데 그마저도 작열탄과 포탑의 등장으로 화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되면서 금방 묻혔죠. 뭐 영화에서 나오는 충파의 경우에야 워낙 급박한 상황에서 해류가 격렬하게 움직이고 배가 멋대로 앞으로 가버리니까 "들이받아!" 하고 부딫혀버린 사례는 있었을 법하지만 의도한 전술은 아니었다고 봐야죠
22/07/03 18:52
사실 너무 당연한 얘긴데..
내가 총이 있는데 저놈은 덩치가 나보다 작으니 머리로 들이 받아서 쓰러 트리겠다고하면 병신 취급 받겠죠. 물론 원균이라면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원균이라면..
22/07/03 19:01
그런데 실전 상황에서는 그런 전술교리가 철저하게 지켜지기 힘든 개싸움 상황이 많이 벌어져서 상식 밖의 상황도 많이 벌어집니다.
43년 쿠르스크 전투에서는 독소 양측이 3제곱킬로미터의 좁은 공간에 수백대의 전차가 뒤엉키는 개싸움 상황으로 이어졌는데 이런 상황에서 탄을 소모한 전차가 상대방 전차에 들이받거나 전차병들이 기어나와 수류탄으로 백병전도 벌였습니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그러진 않겠지만 전쟁터라는 곳이 워낙에 상식 밖의 상황이 많이 벌어지니 실제로 임진왜란 때도 양측이 서로 뒤엉킨 상황이었다면 그랬을 수도 있기는 하죠. 증명할 방법이 없지만
22/07/03 19:42
근데 충파든 아니든 다른 해전 다 빼고 명량해전은 어떤 소설을 갖다 붙여도 현실 미만 잡이라서 그냥 다 갖다 붙이는것 아닌가 싶습니다
22/07/03 22:35
실제 전투라면, 전투를 어느정도라도 그럴듯하게 고증을 해준다면 영화를 보고 집에 와서도 관련자료 찾아보면서 다시한번 뽕을 느낄수 있을텐데요.
검색해봤는데 사실 그런건 없었음... 이러면 영화를 보고 느낀 재미도 다 사라지죠.
22/07/04 17:33
고대~중세 전쟁영화에서 주연급들은 투구 안쓰는 게 영화적 허용이듯
실제 전투 그대로 영화만들면 볼거리가 별로 없을 것도 사실이니 어느정도는 허용해 줄만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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