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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30 00:10
개인적으론 이 드라마를 판타지로 받아들이고 있는지라
(이게 드라마가 초대박이 나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과몰입해서 현실로 데리고 오려는게 염려스럽... ) 작가가 적당히 예쁘게 '메데타시 메데타시'로 마무리 할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장애인의 사랑을 주제로 9화를 풀어갔는데 전 영 찝찝하더군요... 혼자 사색하다가 좀 극단적인 생각까지 이르러서 하루밤 자고 잊기로 했습니다
22/07/30 00:33
사랑이란 게 원래 막 그렇게 대등하고 자립적이지가 않죠. 그것은 제도의 밖에 있고 도덕의 밖에 있죠. 의존적이고 조건적이며 세뇌적입니다. 사랑의 순수성 같은 허상을 믿는 분들에겐 선생-제자, 의사-환자, 누나-동생, 장애인-비장애인 간의 사랑이 불가능하죠. 사랑은 그렇게 윤리적이지 않습니다. 물론 누가 봐도 착취적인 경우도 많겠지만요. 불분명한 경계에 위치하는 경우도 많죠. 그 모든 것을 부정할 건가요? 긍정하진 못하더라도 말이죠. 그들의 사랑은 그들이 보기에나 타인이 보기에나 어차피 위태로운 것입니다. 누가 장담할 수 있습니까? 판타지적인 불확실성을 당사자들이 헤쳐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22/07/30 00:40
덧붙이자면 조제와 츠네오의 결별은 장애인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면 츠네오가 개쌍놈이 됩니다. 그러나 그냥 보통의 연인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춘다면 그냥 보통의 경우처럼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헤어진 사이에 지나지 않게 되죠. 돈문제 성격문제 같은 것처럼 말입니다. 누구의 시선이 조제를 외부로 밀어내고 있는 걸까요? 물론 츠네오가 가졌을 그 어떤 동정심 같은 것도 그냥 사랑의 한 조건이었을 뿐이구요. 사랑의 경로는 다양하니까요. 헤어짐의 경로가 다양하듯이. 그냥 그뿐인 거죠.
22/07/30 00:47
저는 츠네오가 용기가 없어서 미웠습니다. 보통의 연인이어도 조제의 친구라면 츠네오가 나쁜놈이라고 얘기해줬을 것 같아요. 그런 감성이었어요.
그리고 영화 엔딩에서 정말 깜짝 놀라기도 했어요. 풀썩하고 떨어질 때 조제가 장애인이었다는 사실을 깜빡 잊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22/07/30 00:52
네 사실 보통의 경우에도 나쁜 배신자는 존재하는 법이죠. 근데 츠네오에게 가지게 되는 그런 어떤 배덕감(장애인을 버렸다고 하는) 같은 것은 별로 고려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뭐 이런 얘기랑 그리 다르지도 않죠. https://m.blog.naver.com/inzera/221998553254
22/07/30 01:02
이 부분은 저하고 좀 생각이 다르네요. 혹은 다른 해석일수도요. 실제상황님의 해석도 좋지만, 저는 장애인을 버렸다고 생각하는 면에 초점을 맞추더라도 츠네오를 이해할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거든요. 자기가 할 수 있다고 믿었던 바(혹은 쉽게 생각했던 바)와, 그러지 못한 자신을 인정하고 무너짐으로써 자기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를 깨닫게 되는거죠. 이런 해석이라면 츠네오를 도덕의 잣대로 평가하면 당연히 나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쩌면 대부분의 인간이 이런 존재들 아닌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됩니다. 그것을 인정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일뿐.. 오히려 그것을 인정할 수 있는 인간이야말로 조금이라도 한 발짝 더 나아가고, 대단치는 않아도 자신만의 선함을 증명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존재가 되는거 아닐지..
22/07/30 01:09
근데 이게 제 생각이랑 크게 다른 것은 또 아니라고 봅니다. 장애인을 버렸다... 즉 상대가 장애인이라는 현실적 어려움에 굴했다는 것 자체는 맞겠죠. 다만 그게 다른 현실적 어려움과 구별되지는 않는다고 봐서요.
22/07/30 01:11
음 그럴 수 있겠네요. 이해됩니다. 현실의 어려움 중에서 특별히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는 무언가가 과연 정당한 것인가를 따져보면 그렇네요.
22/07/30 00:37
조제와 같은 엔딩이 된다면 드라마의 주제의식이 완전히 바뀌어버릴 정도의 전개라 가능성이 높아보이진 않아요(아니면 애초에 기획의도가 그런거였든가). 그리고 영화만큼이나 임팩트있게 그런 모습을 설득력있게 제시할 수 있는지도 의문이구요. 츠네오의 울음이 함의하는 바를 섣불리 연출하려다 욕만 오지게 먹을수도..
22/07/30 02:13
작가가 좀 모험을 한다면 첫사랑이 끝난 후에 더 성숙해진 우영우를 보여줄 수도 있겠죠..혹은 판타지를 여전히 섞어서 이별 뒤 우연히 다시 마주친 두 사람...이라는 설레는 클리셰를 보여줄 수도 있고
저는 사실 우영우 연애 장면은 잘 몰입이 안됩니다. 손도 47초 이상 못 잡는데 키스랑 성관계는 어쩔 것이며..그걸 사랑으로 극복한다는 건 너무 비현실적인데. 작가가 판타지를 잘 섞어내보내고 있지만 현실적인 문제를 아예 외면한 작품이 아니기 때문에 10화에서 그랬듯이 불편한 부분들을 드러내면서 괜찮은 해피엔딩을 보여주리라 기대합니다. 아직은요
22/07/30 07:43
제가 생각하기에는 러브라인의 진도가 빠른 것으로 보아 결국엔 이루어지지 않겠구나 싶어요.
끝날때쯤 이루어주고 해피앤딩마무리 갈 줄 알았는데 중반부에 이루어지는걸 보니 갈등구조가 곧 나오겠구나 싶네요.
22/07/30 02:37
저도 이 의견에 동의합니다.
이상한변호사 우영우가 인기를 끄는건 솔직히 우영우의 캐릭터빨과 등장인물들간의 케미가 반 이상 먹어준다고 보는데 코난의 검은조직처럼 적당한 줄거리만 냄기고 1화1에피로 장기 시즌가는게 좋아보여요.
22/07/30 02:45
우영우는 사랑할 수 있고, 사랑받을 수도 있는 존재입니다.
다만 "우영우의 사랑을 드라마 속 세상은 어떻게 바라볼지? 어떤 난관들이 있을지?" 이것에 대해서는 많은 생각이 오갑니다. 아니 더 정확하게는 "너는 이 사랑을 받아들일 수 있어?" 라고 시청자들에게 질문을 던진다고 볼 수도 있죠. (물론 그 질문까지 받진 않고 우영우-이준호의 사랑을 즐겁게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이 드라마의 가치는 충분합니다.) 어쩌면 이 드라마의 러브라인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의견들 속에는 (물론 그냥 러브라인 싫어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장애인의 사랑에 대한 잠재되어 있는 편견이 아주 조금이라도 작용한 경우도... 아예 없다고 볼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22/07/30 03:36
저는 이 드라마가 청소년들에게 정말 교육적으로 좋은 것 같다. 아이들이 장애에 대한 편견이 조금 나아졌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는데
현실은 야 너 우영우짓하냐 이쉑 우영우네 이거 이런다는 말 듣고... 현실과 이상은 역시 멀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ㅠㅠ...
22/08/01 07:18
저 어렸을때 동네에 장애인 학교나 재활원 이름 가지고 서로 놀리곤 하던거 생각해보면 이상한 일은 아닌듯 합니다.
그게 무슨 악의가 있어서 그러는 건 아니죠.
22/07/30 05:55
사랑 앞에서는 누구나 약자가 될 수 있죠. 사회와 가정에서는 멀쩡히 사람구실 하면서 사는 사람도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꼬리 흔드는 개처럼 사랑을 얻기 위해 비굴해지기도 합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
22/07/30 08:28
친한 형이 우영우와 비슷합니다
굉장히 똑똑하고, 번듯한 직장이 있고, 또 장애가 있죠. 그 형과 만나면 사랑 이야기를 많이합니다. 우영우를 보면 그 형과 했던 얘기들이 많이 생각납니다. 저는 그 형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서 우영우가 이준호와 연애하고 사랑하고, 또 결혼도 하면 좋겠습니다. 현실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이미 잘 알거든요. 드라마는 판타지잖아요.
22/07/30 09:34
오히려 장애인에게 차별적인 발상과 글이라 생각하는데 이 또한 틀리다고는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우영우를 띄엄띄엄 보고 있지만 극의 전개와 방향은 자폐로 대표되는 장애 그리고 장애로 대표되는 사회의 부정적 차별 요소를 가능한 밝게 타파해나가는걸 꾸준한 방향성으로 잡고 있는듯합니다 다만 그렇게만 가면 다양성을 놓치는 부분을 에피소드 내에서 해소하고 짚고 넘어가는거 같아요 그렇다고 이 극의 방향이 바뀌는건 아니라 생각해서 리얼 버전이니 비극적 엔딩이니 하는건 큰 맥락을 놓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길 바라는건 아닐테니
22/07/30 10:13
물리적 폭행이나 협박으로 인한 신체 접촉이 아니라면 지적장애인의 경우에도 성폭력으로 인정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만 18세가 넘으면 어찌됐든 성인이고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져야지 남에게 전가해서는 안 됩니다.
자꾸 이런 식으로 예외를 둔다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원래 인간의 정신은 생각보다 많이 불완전합니다. 평균적인 지능이라도 상황에 따라서 말도 안 되는 선택을 하는 게 인간입니다. 그때마다 온전한 성적자기결정권이 행사가 안 되었다며 동료 시민들에게 쇠사슬을 채울 수는 없습니다. 물리적인 나이를 넘겼는데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성인으로서 누려야할 권리를 박탈하진 않습니다. 동등한 권리를 보장하는 것처럼 동등한 책임도 부여하는 게 맞습니다.
22/07/30 10:52
사랑 보다도 성관계에 대한 이슈라고 생각합니다.
우영우 같이 초고지능에 사리판단을 할 수 있다면 연애는 단지 때때로 자기 세계에 몰두하거나 성적 접촉을 극히 싫어하는 취향 정도의 문제죠. 누구나 성관계를 맺어야 온전한 삶 혹은 온전한 연애인 건 절대 아니고, 접촉이 싫으면 싫은대로 관계맺고 살아가면 됩니다. (물론 현실적인 편견이 많이 괴롭히겠죠) 10화 피해자처럼 초등학생 정도의 지능의 장애인의 경우에는, 제대로 된 상대라면 무작정 성관계를 가질 게 아니라 상대방 부모나 보호기관과 소통을 해서 우호관계를 쌓고 있음을 천천히 어필해야 합니다. 비장애인 성인이 드라마 정도의 지적 장애인 개인을 어르고 달래서 성관계를 맺으면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습니다.
22/07/30 13:02
저는 10화보면서 왜 양모바(지적장애 여성)의 상황을 왜 우영우에 대입하려하나 싶었어요. 정신적인 장애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양모바는 지적장애인이니 보호해야 겠지만 우영우는 전혀 아니거든요. 자폐에 지적장애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지만 자폐 = 지적장애는 아니고, 우영우는 초고지능자니 뭘 해도 상관없는거 아닐까.. 게다가 예쁘고 귀여우니 나보다 성적 자기결정권 행사 잘 할건데 (쥬륵)
22/07/30 13:42
변호사를 할 만큼 평범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이 있고 경제력도 좋은데 상대만 이해심 있고 선한 사람 만나면 크게 문제가 있을까요 접촉문제가 가장 크겠네요
22/07/30 20:28
사실 너무 어려운 질문인 것 같습니다.
우영우가 사랑에 성공했을 때도 특별한 우영우로서 성공한 것이고, 우영우가 사랑에 실패하더라도 특별한 우영우이기 때문에 실패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특별함을 얼마나 사람들이 '보통' 으로 느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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