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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19 02:28
아들 마수드의 경우, 솔직히 아프가니스탄 국부의 아들이라는 워낙 큰 명성이 있어서
해외로 가서 잘 먹고 잘 살아도 누구 하나 뭐라고 할 사람이 없었는데, 이런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자기 자신조차 아버지처럼 언제 누구에게 죽을 지 모르는 아프간 내전의 한가운데로 들어온 것만 봐도 보통 사람은 아닌 듯 싶습니다.
21/08/19 02:33
제1세계적 가치가 이슬람 율법적 가치보다 더 우월하지만은 않겠죠.
그러나 여자아이가 의사가 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려고 투쟁하는 사람들이 여자아이를 처형장으로 끌어내는 사람들에게 맞서는 전쟁이라면 이건 정의를 위한 전쟁이라고 말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어떻게 조금이라도 도울 수 있는 방도가 있다면 좋겠습니다.
21/08/19 02:41
카불 함락 전에도 내부에서 배척 당한다는 글을 본 적 있는데, 자유에 대한 글과 진행되는 저항을 보면 그럴만 했겠구나 싶습니다.
적절치 못한 붙임일 수 있지만, 문득 이승만이 독재라 욕먹는 사사오입 개헌에서 국가가 강탈할 수 있는 조항을 빼는 등 그 시대 사람들은 이해 못했던 자유에 대한 신념이 떠오릅니다.(잘했다는 게 아니라, 마냥 나쁘다고 배운 것과 그 시대상은 다르더군요. 자유라는 개념이 없을 정도로) 공과를 떠나서 자유에 대한 신념이 국민에게 있냐, 없냐의 차이가 국운을 가르는 것 같습니다. 뭔가 이승만이 떠오르네요. 수많은 과오에서도 뚜렷하게 자유에 대한 신념을 국가 탄생 시점부터 심은.
21/08/19 09:42
막상 그인간은 지가 이씨 왕인줄 알았다가 쫒겨났죠.
공화국에 대한 생각을 심어준건 고종과 이씨 왕족이 식민지 천황가 밑으로 들어갔기 때문이고요. 이승만의 최대 업적이자 거의 유일한 업적은 한미동맹이고 그거 외에 재평가할게 있나 싶습니다.
21/08/19 10:03
발췌개헌 때 개헌 반대하는 야당의원들 헌병대에 연행시키고 계엄령 하에서 기립투표를 실시하고
사사오입 개헌 때 자기 한정으로 연임 제한 철폐하고. 제가 이승만 대통령의 광복 전 시절의 활동을 잘 몰라서 그런 걸 수도 있겠지만(임시정부 때 미국 통치권 위임 논란으로 쫓겨났다 정도로만 알아요.) 적어도 대통령 되고 나서 그의 행보가 '자유'에 대한 신념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자유라는 개념이 단순히 '경제'에만 한정되는 건 아니잖아요.
21/08/19 02:44
이런식이면 아프간전쟁은 끝이없을거같음. 저 마수드가 군사력결집해서 카불로 진격한다해도 탈레반은 마수드가 지금하는것처럼 또 산악지대 숨어서 테러하면서 중앙정부 흔들거고 반복될거같네요. 전체적인 국민성이 저 마수드의 반도 되지않는이상 누가 집권하든 아프간은 내전이 끊이질않을거임. 미국도 20년동안 겪으면서 아프간국민들은 답이없다는걸 알고 철수한거구요.
21/08/19 02:46
그래도, 희망이 있다면 잘못된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통치구도가 완전히 붕괴되고 잿더미가 된 상황이라는 점이죠.
새 불사조는 잿더미에서 일어난다고, 미국이 계속 첫단추부터 잘못 낀, 중앙집권적이고 파슈툰족에게만 의존하는 아프가니스탄 통치구도가 완벽한 실패로 끝난 것이 마수드 주니어에게 유리한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아버지인 아흐마드 샤 마수드를 포함한 구 북부동맹의 지도자들이 모두 분권화된 통치구조 (스위스같은 연방제국가)를 원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파슈툰족의 카르자이를 밀어주는 중앙집권적인 통치구조를 고집한 실책을 저질렀습니다. 미국이 세운 아프가니스탄은 애당초 토대와 기둥, 써가래까지 잘 못 지어진 집이라서 차라리 활활 불타도록 놔두고, 원래 마수드가 꿈꾸던 새로운 집을 짓는 게 나을 것같네요.
21/08/19 02:49
공항 밖으로 나갈 생각이 없는 미군과 아직 시내에 남아있는 자국민들 및 협조자들을 데려오려는 영국군 간의 갈등도 생기는 중이라는 소식도 있던데...
미국은 어지간해서는 다시 발 안들일 것 같긴 한데 누가 들어갈런지...
21/08/19 03:17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을 재생시키는 방안보다 다른 주변국가가 침공해서 갈라먹던지 접수해서 통치하길 바랄지도요. 철수라는 결정은 쉽게 무를 수 없는 선택일거같은데요.
21/08/19 03:55
마수드가 개중에 가장 나은 지도자인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미국 내 여론이 그닥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일단 마수드가 누구인지 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고, 굳이 지금와서 내전을 부추길 필요가 더 있느냐, 이미 늦었다, 싸울거면 미군이 떠나기 전에 싸우는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다.. 이런 의견이 절대 다수인 것 같습니다.
21/08/19 08:34
미국 여론은... 까놓고 말해 미국인들 양심 어디? 이러고 싶습니다. 마수드 부자 외면하고 안 밀어준게 누군데 이제 와서...
21/08/19 04:16
국민성이나 시민의식같은 매스 멘탈리티는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게 아니라 교육으로 함양되는겁니다.
글 원작성자인 마수드도 그렇구요.
21/08/19 07:35
미국은 아프간에 있었던 모든 일에 대해서 없었던 일로 처리하려는 의지가 강해 보입니다.
마수드에게 뒷일을 맡길 거였으면, 철군 전에 가니를 축출하고서라도 아프간 정부를 맡겼겠죠. 제대로 된 지원을 받기가 어려워 보여요.
21/08/19 08:21
뭐 당연히 국가적인 부패나 시스템이란게 한 개인이 바꿀수있는게 아니고 정부가 없어진 지금이야 구심점이 될수있는거지 그 전에야 그냥 한 개인일 뿐이었겠지만..미국인들이 "아니 한참 지원해줄땐 뭐하고 이제와서 저래?" 라고 생각해도 이해할만한듯.
21/08/19 08:29
검색해보니까 나이도 89년생이고 정계입문도 19년이니 정부가 있었을때는 뭔가 두각을 나타내기 힘들었을꺼라고 봐요.
잘풀렸으면 좋겠네요.
21/08/19 08:33
미국 입장에서는 마수드 주니어 왜 이제 나타났냐고 뭐라고 하면 안 되죠. 마수드 주니어가 89년 생이라 아직 어려도 한참 어렸고, 마수드 세력 기반이 되는 북부 동맹 대신에 영어 좀 되는 파슈툰 족 애들을 정권 중추로 써먹던게 미국인데요. 똥오줌 못 가리고 아프간에서 헛짓거리 다 한게 미국이고, 마수드 주니어는 정권 핵심에서 배척당하는 와중에도 나름 최선을 다하다가 지금 이 상황에 놓인겁니다.
21/08/19 10:55
영국과 협조하에 뒤로 지원하는 것이 그나마 가능성 있을것 같네요.
미국이 아프간에서 그간 자기가 싼 똥 치우려고 노력 많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부채의식은 있을거 같네요.
21/08/19 09:38
쿨병 걸려서 인터넷으로 냉소적인 댓글 하나 달아 놓고 갓침 지렸다 하긴 쉽죠.
입장과 시각이 다르다 보니 누가 더 나은 정권이라고 단언하기는 쉽지 않지만 일단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탈레반은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그렇기에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21/08/19 09:47
그렇다기엔 미국의 현지 통치가 거의 대부분 영어 되는 미국통(마치 식민지때 새 지배층 만드는 것처럼)을 제대로 관리도 안하고 돈만 주면 알아서 잘 하겠지 미국 말만 잘 들으면 된다는 주의로 밀어주다가 그 치들이 돈 다 빼먹고 통치는 망하고 현지 인심 떡락해서 망한게 한두번이어야죠. 남베트남도 망했고, 이라크도 망할뻔한거 IS때문에 세탁된거고요.
21/08/19 10:05
후세인 시절 이라크였다면 IS 같은 집단에게 위기가 찾아오는거 조차 있을수 없는 일이긴했는데 미국의 명분없는 이라크 침공이 가져온 결과 위기가 온것도 이라크 입장에서 보면 어이없는 일 아닌가 싶긴합니다. 물론 후세인 시절 이라크가 억압이 없는 평화로운 나라였나 그건 또 아니긴하지만요.
이라크가 위험할때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군벌이나 쿠르드족 아니었으면 또 어떻게 될지도 몰랐던 얘기기도 하구요. 그런 쿠르드족도 위기에서 빠져나오니 바로 진압들어갔고... 겉핥기 식으로 찾아본거지만 겉부분만 봐도 복잡합니다.
21/08/19 09:51
저도 이런저런 경험들을 통해 정의가 뭐다 라고 함부로 규정짓는 행위가 굉장히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제 가치관에 있어선 이쪽에 마음이 가는게 맞네요. 부디 여자아이들도 의사가 되는 세상을 만드시길 바랍니다.
21/08/19 09:55
서방세계의 지원이 있어서
마수드 아들이 이긴다 한들 국민들 이슬람 물 안빼면 도로아미타불이죠 결국 끊임없이 테러있을겁니다 개인적으로 이슬람 사람들은 걍 지들끼리 지지고 볶고 하라고 하는게 최선인듯.... 밖으로 튀어나오려고 하면 야 니네땅에서 놀아!라고 한대씩 망치도 두들겨 패고요
21/08/19 10:49
지배까지 하려하지 말라는거죠
괴뢰정부 이런거요 911같은거 하면 패야지 뭐 가만히 있어야하나요 민주주의 이식하고 이런거 하지말고 니들끼리 여성인권을 아작내든 알라의 뜻에 맞춰 살든 알아서 살라고요
21/08/19 10:15
제국주의의 식민지로부터 자유세계의 돈과 피를 지원받아 투쟁으로 독립한 대한민국에서
서방세계로부터 봤다면 이슬람보다 미개하면 미개했지 자유도 민주주의도 없는 군부독재와 쿠테타, 정치깡패와 반공을 위한 전초기지로만 쓰였던 냉전이 있었기에 오히려 발전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땅의 사람들이 오늘날에는 미개한 중국, 미개한 이슬람, 자업자득과 같은 반응을 보일때마다 피흘려 제 것으로 얻어본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교육도 받지 못하면 자신에게 주어진 것들이 당시에 어떤 시선과 어떤 배경을 이겨내고서 얻어낼 수 있었고, 그것을 위해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의 희생과 관용이 있었는지를 배울 기회가 없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뭐, 그때도 극동의 조선인을 우리가 이슬람 보듯 생각하는 서양인들이 없진 않았겠죠.
21/08/19 10:34
김원봉 현상금이 얼마더라...... 김구보다 현상금이 더 쌨죠
이승만은 미국에서 독립단체 주도권 놓고 안창호를 공산주의자라고 허위신고 하고 김원봉이나 김구나 테러나 하는 것들이라며 씹어댔고
21/08/19 10:36
능력주의의 단점이라고 꼽는것과 어찌보면 유사하네요
우리가 지금 당연히 갖고있는것들이 당연하지않다는걸 잃기전에는 모르죠 대부분...그래도 그런 냉소적인반응이 주류는 아니라 다행입니다
21/08/19 11:20
자유세계의 돈과 피를 지원받아 독립했다는거 자체가 가공된 신화죠. 현실은 중국 국민당 빼면 그렇게까지 지원해준 제1세계 진영도 없고, 장제스가 조선 독립 안 밀었으면 확고히 독립이 이뤄졌을지도 애매합니다. 그런거 따지면 대만 칼손절때린 한국은 진짜 은혜도 모르는 놈이고요. 근데 뭐 감탄고토하는게 인간 본성이죠.
21/08/19 10:28
개인의 삶의 자유가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지는 이 시점에도 저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게 너무 안타깝네요. 기고문은 가슴을 울리는데 막상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 지 궁금하네요.
21/08/19 10:47
왜 이제서야라는 반응이 나오는데 저번달까지만 해도 아프간 정부와 군은 살아있었죠. 그 상황에서 자기 세력만들면 흔한 아프간 군벌1이 되는 거고 이건 마수드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겠죠.
21/08/19 10:56
딱 양웬리네요… 지유행성동맹 정부가 살아있을때, 정부수뇌부 답 없다고 독자행동하자고 부하들이 부추겼는데 그건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면서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짓이라고 거부하죠. 정부가 없어지고 나서야 엘파실, 이제르론에서 독자활동할 명분이 생긴거구요.
마찬가지로 저기도 아프간 중앙정부가 붕괴하고나서 이제야 행동할 명분이 생긴겁니다..
21/08/19 11:07
아프간 입장에서 마수드가 일찍 거병했으면 그냥 권력에 눈이 먼 쿠데타 반동 세력이라고 낙인 찍고 탈레반보다 먼저 이쪽을 때려잡으려고 했지 싶습니다. 그러면 아까운 피만 흘릴 뿐 지금보다 더 나은 상황이 되지 못했을 것 같네요. 사실 아프간 정규군이 이렇게까지 무력할 거라고 미리 알았어야 했다는 것 자체도 억지기도 하구요. 참 안타까운 상황이었네요. 애초에 무능하고 부패한 자들이 권력을 잡은 시점에서 뜻 있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건 없었다는 게...
21/08/19 11:16
제가 보기에도 비유하신 딱 그 상황이네요.
정말 좋은 결과가 있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나저나 은영전 땡기네요. 간만에 한 번 더 읽어야 하나...
21/08/19 12:31
지금 확인해보니 나무위키에도 새롭게 항목이 개설되었네요. 요 며칠새 남초 커뮤니티에서 인기가 대단한데, 언론에서도 한번 현실상황 팩트체크해서 보도해줬으면 좋겠습니다.
21/08/19 12:56
번역을 잘해서 그런건지 원문이 좋은건지
아무 관련 없는 제가 번역문을 봐도 감동할 정도의 명문이군요. 부디 자유를 수호하길 기원합니다.
21/08/19 19:57
워싱턴포스트 댓글 분위기는 최다 추천글 하나 제외하고 ' 냉소' 그 자체네요.
오 그래? 우리나라에도 마스크 안 쓰는 탈레반 있어(열성 트럼프 지지자들) 우리가 걔네 박멸하고 나면 연락할게. 화이팅. 20년 동안 뭐했니? 어디있었니? 왜 이제 나와? 이런 느낌..
21/08/20 01:15
서방국가에 호소해봐야 아프간이 내륙국가이고 주변국이 죄다 서방과 친하지 않은 국가들 뿐이라 큰 의미를 갖기는 어렵습니다.
이란, 파키스탄, 키르기스탄, 중국, 타지키스탄 등 아프간 주변국들 죄다 독재국가 / 이슬람 국가이거나라서 서방세계와 사이가 나쁘고 고립된 내륙의 반군이 아무리 잘 싸워봐야 수도가 이미 넘어간 싸움을 뒤집기는 어려울겁니다. 북부동맹을 재건하고 분리독립이나 하면 그나마 그게 최선에 가까운 결과일 것이나 주변국이 도와줄 나라가 전혀 없다시피 한 상황이고 서방역시도 원조를 위해서 장기적으로 신뢰할만한 파트너가 사실상 없습니다. 그나마도 저쪽의 생리 생각하면 아버지와 같이 암살당하지 말라는 법도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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