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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1/01 13:10:51
Name Eternity
Subject [일반] [연애가 필요한 시간] 증명의 프레임
[연애가 필요한 시간] 증명의 프레임


A라는 여자에게 구애하는 B라는 남자가 있습니다. B는 열성적으로 그녀에게 대시하지만 A는 아직 B란 남자에게 확신이 부족합니다. 괜찮은 사람인 건 알겠는데, 아직 마음을 열기에는 조심스럽고 확 꽂히는 게 없는 거죠. 자신의 감정도 확실치가 않구요. 데이트는 꾸준히 이어지지만 자꾸 머뭇대며 마음을 열 듯 말 듯 애매한 태도가 지속되죠. 이럴수록 남자의 속은 타들어갑니다. 여자는 아직 답을 구해가는 과정에 있는데, 남자는 애초에 답이 정해져있으니 답답할 수밖에요. 시험 종이 울리자마자 번개같이 문제를 풀고 답안지 덮어놓고 기다리는데 상대방은 아직도 2~3번 문제에서 왔다갔다하며 고심하고 있으니 옆에서 보기에 얼마나 답답하겠습니다. 얼른 사귀고 싶은 마음이 굴뚝까지 차오릅니다. 결국 참다못한 남자가 그녀의 생일이나 크리스마스 같은 기념일을 이용해 근사한 선물을 하며 야심차게 고백을 합니다. 더 이상 타이밍을 미룰 수 없다고 느낀 거죠.

자, 과연 그녀는 반색을 하며 받아줄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런 경우, 반갑게 승낙하는 경우보다는, "오빠, 저 근데.. 솔직히 아직 잘 모르겠어요.." 라며 난색을 표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승낙도, 거절도 아닌 애매한 표시. 아직 맘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맞닥뜨린 남자의 공격적인 대시가 부담스러운 거죠. 남자의 야심찼던 기대와는 다르게 분위기는 점점 더 착 가라앉습니다. 여자는 말하죠. "저도 제 마음을 잘 모르겠어요..ㅠㅠ 아직 확신도 안서고.." 남자는 순간 가슴이 쿵하고 내려앉습니다. '아차' 하는 마음에 다급하게 수습을 해봅니다. "아.. 그래? 그래그래, 괜찮아. 너무 갑작스러워서 당황했지? 하핫^^; 미안..!!" 여자는 말합니다. "아니에요. 제 성격이 이상해서 그래요ㅠㅠ 미안해요.." 남자는 말하죠. "아니야.. 이상하긴~ 괜찮아. 내가 앞으로 확신을 주면 되지, 내가 좀 성급했다. 그러니까 걱정하지마..!!" 이런 식으로 그날의 야심찬 고백은 어영부영 마무리가 되죠. 사귄 것도 아니고, 차인 것도 아니고. 남자는 마음이 영 복잡하고 무겁습니다. 혹 떼러 갔다가 잔뜩 혹만 붙이고 온 혹부리 영감이 된 격이죠. 이런저런 고민과 숙제를 가득 떠안은 채 그날 밤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벼울 리가 있나요.  





증명의 함정


그 다음날부터 B는 결심합니다. '그래, 내가 A에게 확신을 줘야지.', '내가 얼마나 좋아하는지 느끼게 해주면 돼.', '남자답게 감동을 줘야겠다.' 이렇게 '증명의 프레임'은 저절로 가동을 시작합니다.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는 거죠. 그날부터 B는 A에게 더 헌신적으로 매달립니다. 그녀가 하늘의 별이라도 따달라고 하면 따줄 시늉이라도 하며 그렇게 목을 맵니다. 남자는 '확신'을 줘야하고, 사랑을 '증명'해야한다고 철썩 같이 믿습니다. 그렇게 매일같이 바래다주고 좋은 음식에 멋진 선물에, 그렇게 그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의 마음은 더 오리무중이 되어갑니다. 갈수록 더 모르겠는 거죠. 동등하게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며 설레던 초반보다 더 애매모호한 기류가 둘 사이에 흐르게 되죠. 결국 남자도 서서히 여자에 대한 답답함과 서운함에 지치게 되고, 점점 둘 사이의 관계는 미궁의 안개 속으로 빠져듭니다. 뭐, 여기서 계속 더 나아가면 갑-을 관계가 공고히 확립되는 거고, 참지 못하고 재차 고백을 하게 되면 관계는 거기서 종지부를 찍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어쩌다 이렇게.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이 상황에서, 남자가 빠진 프레임은 이른바 '증명의 함정'입니다. 무언가를 끊임없이 증명하지 않고선 빠져나갈 방법이 없는 거죠. 하지만 증명하려 발버둥치면 칠수록 더욱 답답해지는 상황. 어느 순간부터 남자는 '슈퍼스타K 오디션 참가자'가 되고 여자는 그를 평가하는 '심사위원'의 위치에 자동으로 착석하게 되는 프레임입니다. 어디서부터 이 프레임이 시작되었을까요? 이쯤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고백을 애매하게 거절하던 여자의 말과 태도입니다. 그녀는 남자에게 "확신을 달라"고 한 적이 없죠. "(스스로가) 확신이 없다"고 말했을 뿐. 이건 그냥 복잡하게 해석할 것 없이, 내 마음을 나도 모르겠다는 뜻입니다.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하구요. 겉으로 드러나는 태도는 복잡미묘하지만 그 안의 심리는 굉장히 단순하죠. 정말 잘 모르겠는 겁니다. 즉, 어떤 복잡한 계산과 요구를 내포하고 있다고 지레 짐작해선 곤란하다는 거죠. 하지만 여기서 타이밍을 놓치면 안 될 것 같은 남자의 조급증과 불안감이 스스로를 '증명의 프레임' 안으로 밀어넣습니다. 상대방의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될 것을, 괜히 머리 쓰다가 스스로를 사지로 몰아넣는 격이랄까요.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하는 A를 탓하기 전에, 과연 누가 만들어 씌운 프레임인지 한번쯤 생각해볼 대목입니다.





함부로 증명하려 들지 마라


앞서 말했듯, '고백의 장' 안에서는 남자보다 여자의 심리가 훨씬 단순합니다. "저도 제 마음을 잘 모르겠어요..ㅠㅠ" 라는 건 정말 지도 지마음을 모르는 겁니다. 어차피 확신이란 건 옆에서 누군가가 만들어 채워주는 것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 부여해주는 것이죠. 그렇기에 시간이 걸리게 마련입니다. 결국 확신을 위해 그녀에게 필요한 건 '남자의 액션'보다는, 스스로의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일 겁니다. '간보기'라거나 '어장관리'라고 욕하진 맙시다. 오히려 언제 얼마나 봤다고, 밑도 끝도 없이 좋아한다며 들이대는 남자의 태도를 갑작스레 신뢰하기 어려운 건 당연합니다.

결국 이 '증명의 프레임'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함부로 증명하려 들지 않는 태도. 그뿐이에요. 고백을 거절당했다고 해서, 상대방의 태도가 애매모호하다고 해서 무언가를 함부로 증명하려 달려들어선 곤란합니다. 불빛을 보고 달려드는 불나방도 이런 불나방이 없습니다. 엉뚱한 추측으로 괜한 프레임 덧씌우지 말고 여유를 가지고 좀 기다려주면 되는 문제예요. 이런 경우에는 여자가 바라는 여유보다 훨씬 더 넉넉한 태도가 필요합니다. 과도한 여유로 차라리 상대방을 당황시키는 태도가 나아요. 1주일이 필요한 사람에겐 한달을 주세요. 여자가 시간을 달라고 하면 세월을 줘도 괜찮습니다. 그러다가 허무하게 떠나버리면 어떡하냐구요? 그러다 떠나버리면 할 수 없는 일이지, 뭘 어떡합니까. 오히려 이런 불안감과 조급증이 연애를 망치는 주범입니다. 고백 이후에도 B는 그저 묵묵히 A 옆에서 내 할 일을 하며 신뢰를 쌓아주면 그만인걸요. 신뢰는 증명으로 쌓이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태도로 쌓이는 것이니까요. 결국 B가 할 일은, 무슨 일 있었냐는 듯 평소처럼 즐겁게 데이트를 하며 만남을 적절히 이어가는 것 정도입니다. 즐거움을 주는 것으로 충분해요.

물론 이렇듯, 야심찬 고백이 1차 좌절된 상황에서 막상 평정심을 유지하기란 꽤나 어렵습니다. 불안하고 답답하죠. 하지만 그녀에게 조금이나마 확신을 줄 수 있는 건 '맹목적인 애정공세'가 아니라, 기다려줄 줄 아는 '차분한 모습'일 것입니다. 무언가를 증명해서 점수를 따려하기 보다는, 이를 계기로 내가 본디 어떤 사람인지를 자연히 느끼게 해주어야 합니다. 상대방 스스로 판단하게 만들어주는 거죠.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듯, 적어도 (고백 거절의) 위기는 (나라는 사람의 진면목이 드러나는) 기회입니다. 이렇듯 '나라는 사람의 진면목이 드러나는 상황'을 반가워할 수 있는 사람만이 이 위기를 타개할 수 있습니다. 위기 상황에서 드러나는, 나란 사람의 마음의 크기와 밑바닥의 질감에 따라서 결과는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보채면 망하지만, 냅두면 중간은 간다


저는 '보채서' 성공하는 연애를 한 번도 본 일이 없어요. 어떤 연애든, 보채면 망합니다. 하지만 보채지 않고 그냥 냅두면? 최소한 중간은 갑니다. 관계가 어그러지거나 망가지지 않고 다시 제로 베이스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죠. 다만 냅둔다는 것이, 그녀에게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은 채 일방적인 심판만을 기다리며 방치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시간을 요구하는 그녀에게 세월을 준다는 뜻는, 더 이상 무엇을 강요하거나 부담주지 않은 채, 그저 일상으로 돌아와 평소와 다름없는 '나'를 보여준다는 의미이죠. 오히려 상대방의 바람과 요구에 내가 일일이 맞추려들면 스텝이 꼬이기 십상입니다. 애초에 상대방의 이상형에 100프로 부합하는 사람이 될 수도 없는 일이고, 될 필요도 없습니다.

연애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상대방의 이상형을 궁금해 하는 사람과 궁금해 하지 않는 사람. 연애에서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 것은 하책(下策) 입니다. 그리고 상대방의 이상형에 맞춰 스스로를 바꾸는 것은 중책(中策)입니다. 연애의 상책(上策)은 '이런 나라도 그녀가 좋아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바꿔 말하면, 그녀 입장에서 "저런 사람을 결국 내가 좋아하게 돼버렸네..?"라고 어느 순간 깨닫게 만드는 것. 그녀의 평소 이상형이 어찌되든, 그녀의 이상형을 나로 바꾸겠다는 패기가 우리에겐 필요하다는 거죠. 이것은 결국 우리가 흔히 말하는 '에티튜드', 즉 자신의 고유한 성정(性情)과 결부된 태도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이 정도 상황까지 왔다면 일단 외모라는 허들은 넘었다고 봐야죠.) 본인이 가진 '본연의 에티튜드'에 자신이 없는 사람은 과도한 애정 공세와 허세 넘치는 증명으로 때우려할 것입니다. 결국 '함부로 증명하려 들지 않는 태도'의 원천은 '자신의 내면에 대한 당당함'과, '언제든 끝낼 수 있는 용기'에서 나옵니다. 이것이 어쩌면 일방적인 프레임에 흔들리지 않고, '증명의 함정'에 빠지지 않는 유일한 길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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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1/01 13:19
수정 아이콘
주변에도 보채다가 망한 경우들을 봐서 많이 공감가는 내용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증명의 함정]에서 A가 B에게 확신을 주는게 아니라 반대가 아닐까요? 남녀가 바뀐 것 같습니다만..
Eternity
17/01/01 13:20
수정 아이콘
아, 혼동이 있었네요. 수정하겠습니다.
17/01/01 13:55
수정 아이콘
오늘도 글로만 연애를 배우는 나...
새해엔 부디 실전에 써먹는 날이 오길... 흑!
누네띠네
17/01/01 13:57
수정 아이콘
저는 우리나라의 연애 방식이 너무 이상하다고 느낍니다. 결혼에서 벗어나는게 자연스러운 추세인데 여전히 연애를 무슨 결혼처럼 해요.

증명의 함정을 남성에게만 책임전가하는건 너무 잔인합니다. 여성의 끊임없는 요구가 만들어낸 학습의 결과물이거든요.

그냥 물질적이고 정신적으로 1대1 독점 관계로 이야기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결혼 전 프로포즈나 사귀기 전 고백이나 양자의 암묵적 합의가 있고 나서 이루어 진다는게 저는 너무 웃겨요.
aDayInTheLife
17/01/01 14:08
수정 아이콘
올해도 이렇게 글로 연애를 배웁...크흙(2)
다만 주변을 둘러보면 본인 자체를 증명하던 사랑들은 확실히 꽤 오래 가는거 같더라고요.
Eulbsyar
17/01/01 14:21
수정 아이콘
포기하면 편하긴 하더군요...
Nate Smith
17/01/01 14:30
수정 아이콘
TV나 책이 정해준 연애상에 왜들 그리 집착하는지
고기반찬주세요
17/01/01 14:35
수정 아이콘
이 글을 조금만 일찍 봤으면 얼마전에 안 헤어졌을텐데...연애기간 내내 보채고 확신을 달라고 졸랐고 결국 헤어졌죠.
위원장
17/01/01 15:01
수정 아이콘
제가 중간만 가다 여태까지...
22raptor
17/01/01 15:16
수정 아이콘
마음 전달 후 상대방이 난색을 표한다던가 부담스러워한다거나 혼란스러워하면 어느정도 상대방에 대한 나의 마음을 내려놓는 액션을 취하시는게 좋아요.
그리하고서는 그분과 결혼까지해서 잘살고 있습니다.
17/01/01 15:32
수정 아이콘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여러번 언급하는건데..
섣부른 고백자체를 하지 마세요 여러분.

고백이란 행위는 '난 이미 너가 마음에 들었음 너만 결정하면 됨' 하고 칼자루를 던져주는 행위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내 마음은 이미 확실하니 너만 빨리 정해주면 됨' 이라는 폭력적 행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여성분들이 부담을 느끼는 거에요.
글쓴이 표현처럼 여성분은 이제 2번 3번 풀고 있는데, 나 혼자 10번까지 다 풀어놓고 '그래서 몇점이냐고 빨리 최종점수를 말하라고' 하는거랑 비슷해요.

[고백은 확률이 90퍼 이상 느껴질때 하는 최종 확인절차에요.] 안해도 별로 상관없기도 하고요.
고백을 통해서 빨리 확정지으려는 성급함을 버리고, 그 시간에 친밀도를 올리는데 더 신경쓰고, 절대 일희일비 하지말고,
장기적으로 내 매력을 보여주는게 훨씬 낫습니다.
사귈 사람은 몇번 만나다 보면 고백없이도 불꽃튀어서 사귀는거고,
사귀는데 까지 도달 못할 사람은 10번을 데이트해도 긴가민가 한 느낌만 들어요.
그래도 긴가민가한 분위기의 사람과 꼭 사귀고 싶다면, 해야될것은 고백이 아니라 어떻게든 몇번 더 만나는겁니다.
그리고 그렇게 만나는 동안 상대가 '그냥 친한친구' '친한오빠'라는 편안함, 물질적 제공 등등만 느끼게 해주면 망해요.
고백말고 상대가 '우리가 지금 썸인가부다..' 라고 느낄 수 있는 긴장감과 설레임을 줄 수 있는 만남을 이어나가는게 포인트 입니다.

새해엔 모두 좋은 연애 많이 하세욤!
시즈토
17/01/02 16:05
수정 아이콘
긴가 민가한 상대에게 친한 친구 오빠가 아닌, 상대가 썸으로 여기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처음 볼 때부터 서로 눈빛이 오고간 경우는 썸 연애 잘했는데, 그게 아니면 넘 급하게 나가서 아웃 아니면 좋은 오빠 테크만 타네요. 자신을 남자로 어필하라는 얘기? 구체적인 방법 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마스터충달
17/01/01 15:45
수정 아이콘
[연애의 상책(上策)은 '이런 나라도 그녀가 좋아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를 다시 말하면 "상대방이 애가 타게 만들어야 한다."입니다.
지금 저 남자를 잡지 않으면 다시는 잡을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들게 만들면 이후는 금방이죠.

문제는 '상대를 애가 타게 만드는 구체적 방법'이라는 것들이 거진 사기에 가까운 구라와 설계이기 때문에...
한 번 생각해봅시다.
상대방을 향한 나의 마음은 일편단심 변화 없으면서, 상대방이 나 때문에 발을 동동 구르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답은 1시간 뒤에 공개합니...
17/01/01 17:00
수정 아이콘
한시간 지났습니다...!
마스터충달
17/01/01 17:14
수정 아이콘
다른 여자가 저한테 대시하게 보이면 됩니다.
진짜일 필요도 없고, 여사친이든, 아예 돈을 주고 연기자를 고용하든
다른 여자가 저한테 꼬리치면서 들이대는 거 보여주면 상대방 입장에선 애가 타지요.
만약 그런데도 상대방이 아무 반응이 없다? 그냥 거기서 포기하는 게 좋습니다.
그 정도면 그냥 관심이 없다고 봐야죠.

비슷한 논리로 파티에 가서 여자를 꼬시고 싶으면
엄청난 미인을 파트너로 데리고 가라는 말도 있지요.
남광주보라
17/01/01 22:17
수정 아이콘
네. . 영화나 만화에서도 자주 보던 전개입니다. 제 주변에도 친구들 사이에서 벌어진 숱한 일들이구요.

독신남보다 유부남이 훨씬 매력적이라는 말도. . 그와 비슷하다 봅니다.

반대로, 여자가 남자에게 써먹는 고전적 방법이기도 해요. 어떤 남자가 자꾸 대쉬한다, 내게 관심갖고 다가온다 등등. .
마스터충달
17/01/01 22:25
수정 아이콘
이 뻔한 방법을 섣불리 쓸 수 없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사기니까요. 이렇게 속여먹으며 사귀게 되면 맘 편할리가 없겠죠;; 근본적으로 나쁜 짓이라고 생각합니다;;
남광주보라
17/01/01 22:30
수정 아이콘
네. 저도 못생겼는데 너무 솔직하고 허세를 못 부리니 연애를 못할거 같습니다. 진짜 여자 대면하면, 주절주절 내가 지금껏 모쏠이다, 소개팅 사진에서4번이나 까이고 불발됬다. 호호 그게 참 다행인게 당신 만날 운명이라 여지껏 외로웠나보다~ 하고 씨부려대서 이미지만 망치는 상상을 해보기도 합니다.
사기나 설계, 전략과 허세는 저도 꿈도 못 꾸겠고, 자신을 낮추는 쓸데없는 말만 하지 않을 각오입니다. 나중에 먼 훈날에라도 여자랑 같이 식사하게 된다면요.
마스터충달
17/01/01 22:33
수정 아이콘
저도 못 생겼어요! 힘 내세요!
미나가 최고다!
17/01/01 17:01
수정 아이콘
양다리?? 아닌가요?
마스터충달
17/01/01 17:11
수정 아이콘
양다리는 나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게 되죠. "아... 저 남자는 이 여자, 저 여자 아무한테나 찝쩍대는 구나..." 이렇게 비치는 순간 나가리 날 공산이 큽니다.
미나가 최고다!
17/01/01 17:27
수정 아이콘
여튼 다른 여자의 존재가 필요하다는 느낌? 이었어요~
17/01/01 17:13
수정 아이콘
누군 가볍게 고백해도 잘 사귀기도 하더군요. 애초 서로 마음과 타이밍이 맞아야 되는게 연애인거 같습니다.
남광주보라
17/01/01 22:08
수정 아이콘
정말 잘 봤습니다. 공감합니다.
부담. 이것은 연애를 망치는 것.

상대방 부담되게 하지마라, 매력이 뛰어난 게 아니라면. . 상대방이 단시간에 널 좋아하지 않는다. . 이런 것은 저도 알겠더라구요.

그런데도 부담되게 돌직구로 연연하는 사람이 있죠. 그 사람의 방식도 존중하며, 정석 없는 연애에 동감합니다. 하지만 제가 과거에 누군가를 연모하는데, 어머니나 친구가 눈치없이 대신 고백하기를 저 몰래 시전했죠. 그 상대는 제가 자신을 연모하는 걸 알고서는, 멀리 떠나갔습니다. 제가 싫어서일수도, 그냥 부담되고 불편해서든. .

주변인으로 맴돌려고 했죠. 그후로는. .
그러나 그것도 쉽지 않습니다. 직장에서의 이직은 숱한 일이고, 이사를 가든 회사를 옮기든. . 결국 못 보게 되더군요. 저도 짝사랑은 3번인데. .

부담이 되면 망한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인연만 안 끊기게 하고 싶습니다.

물론 돌직구로 사귀는 핸섬보이들은 많죠. 너. 나랑 사귀자하고 바로 사귀는 유형. 연애보다도 애니팡 5만점 넘기는게 1억배는 더 어렵다던 제 후배도 있고.(첨하는 게임치인 제가 20만점은 그냥 냈습니다.)

암튼 부담되게 하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주변인들에게 비밀로 해야죠. 대신 고백해주기 시전하는 녀석들. . 고맙긴한데. . 너무 성급했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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