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며 거창한 제목을 적어봤지만....
사실 문화생활이란 것 자체를 워낙 안하다보니, 그냥 좀 열심히 하자 하는 생각으로 완료한 게임이나 관람한 영화 등을 원노트에 꼬박꼬박 기록해두고 있습니다.
누가 봐도 빈약한 리스트에 문화생활이라는게 게임과 영화뿐이라니 이것 자체로도 문제이긴 합니다만.. 어쨌든 이렇게 그냥 흘려버리기 아까워 간단한 감상 정도를 남겨봅니다. 영화는 영화관서 관람한 영화만 기록되었고, 게임같은 경우 대부분 스토리를 끝내는 시점을 클리어 시점으로 잡았습니다. 뭐 게임에 따라 스토리 클리어가 거의 의미없는 게임도 있지만, 어쨌든 기준은 필요하니까요.
**아래는 각 게임/영화에 대한 리뷰가 아니라 그냥 개인적인 잡담, 감상 정도입니다.
-- 게임
Rise of the Tomb Raider : 우크라이나 사태로 2만원에 구입. 이 게임때문에 엑박 컨트롤러까지 구입했는데 패드로 조준하기가 힘들어서 결국 키마로 했네요. 음성을 포함한 완전 한글화와 수려한 그래픽으로 눈이 즐겁습니다. 적당히 봐줄만한 스토리와, 치고빠지기 일색인 스토리라인을 커버해주는 챌린지 무덤들까지.. 하지만 라라는 이제 너무 늙은 것인지.. 얼굴은 아주 디테일하게 표현되긴 했는데 그냥 서양 아줌마같은 느낌입니다. 그래도 꽤 몰입해서 했던 좋은 게임.
NFS SHIFT : 보통 NFS와 다르게 살짝 심아케이드 게임입니다. 이 게임 자체는 2012년 경에 발매되었는데, 제작사였던 Slightly Mad Studio는 이후에 Project CARS를 개발하기도 하였죠. 어쨌던 당시에 아주 재미있게 즐기다가 어떤 이유에서 커리어 모드를 완료하지 못하고 중단했던 기억이 있는데, 오리진 할인때 구입하여 커리어쪽만 완료했습니다. 나쁘지 않은 게임이지만, 현재로써는 특별히 이 게임에 추억같은게 없다면 굳이 할 필요까진 없고, 동 개발사의 최신작인 Project CARS를 즐기는게 나을것 같네요.
DA Origin : 이 게임도 NFS Shift마냥 이전에 못 깼던 걸 맘잡고 다시 깬 케이스. 두번이나 한 셈인데 할때마다 어려워요.
DA Inquisition : 한글화가 중단된것이 안타깝습니다. DLC는 한글화가 전혀 진행되지 않았고, 심지어 본편 역시 일부 멀티플레이 요소들은 번역이 되지 않았습니다. 스토리 완료 후에도 용 학살이나 월드에 흩어진 수집요소들을 모으러 한동안 돌아다녔었고, 멀티플레이도 재미있게 즐겨했던 기억이 있네요. 멀티플레이는 본편의 그 캐릭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멀티용 캐릭을 따로 육성하는 시스템인데 이게 생각보다 괜찮아요. 스킬과 클래스가 매우 다양했거든요. 요즘은 사람이 없어서 못할것 같네요 ㅠ.ㅠ
Forza Motorsports 6 APEX : 일종의 베타같은 녀석이라 볼륨은 형편없습니다. 엑박원 패드를 이용할 경우 트리거쪽의 진동까지 지원되는 지라 운전하는 맛이 있었던 게임. 이후에 뉘르부르크링 코스나 차량 추가 등이 DLC로 발매되기도 하였습니다. 가볍게 뉘르 한판씩 뛰면 좋은 게임.
Life is strange : 에피소드1이 무료로 풀려서 잠깐했다가 빠져서 바로 결제까지 했던 게임입니다.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을 가진 소녀의 이야기인데, 잔잔한 스토리가 마음에 들었던 게임. 느긋하게 스토리 보면서 즐길 수 있는 좋은 게임이었습니다. Syd Matters란 가수의 Obstacles란 곡이 메인테마로 사용되었는데, 노래도 게임과 잘 어울리구요.
Doom : 자세한 설명은 필요없고 몽땅 깨부수는 게임. 둠1~둠3까지 다 해봤지만, 희안하게도 전 둠3가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정작 게임팬들에겐 둠3가 둠같지가 않고 여타 호러게임같다고 까였지만..
안한글이라 뭔 스토리인지 전혀 모르고 플레이했었는데, 따지고 보니 올해 클리어한 게임들 중 유일하게 안한글 게임이었네요. 사실 뭐 둠이 스토리에 신경쓸 게임은 아닌데다, 게임의 스토리는 포르노의 스토리와 같다며, 대부분 신경 안쓰지 않냐고 그 분께서 말하신 적도 있고.. ^^
FF13 : 언제 사둔건지 기억은 안나는데 그냥 스팀 라이브러리에 있어서 했습니다 -_-;;; 아마 출시된지는 한참된것 같은데 정확히는 모르겠네요. 이 게임은 정말 뭔가 제 정신으로 만든건가 싶기도 한데... 자유도따윈 없이 스토리 텔링에 아주 최적화된 일직선 진행인데도 불구하고 정작 스토리 자체가 "이게 뭔 X소리야" 싶었죠. 올해 했던 게임 중 최악.
Forza Horizon 3 : 현재 Blizzard Mountain까지 발매되어 있습니다. NFS 시리즈도 꽤 했지만 역대 발매된 PC용 아케이드 레이싱 중 이 게임이 최고였습니다. 배경이 너무 시원시원하고 주행하는 맛이 있어서 아무 생각없이 달려도 재미있고, 멀티를 해도 재미있고, 지도상의 도전요소들 클리어하며 다니는것도 재미있어요. 올해 제일 열심히 했고 제일 재미있던 게임.
The Witcher 3 : 2회차 플레이가 나왔대서 2회차로 처음부터 다시 한 게임. 작년 GOTY였고, 올해는 Blood and wine으로 또 후보작에 오른 그 게임입니다. 전쟁이 휩쓸고간 정말 꿈도 희망도 없던 이전 배경에 비해 B&W는 배경이 너무 예쁘고 평화로운 것만 해도 좋았는데, 거기다 친히 기거할 집까지 마련해주신 안나 헨리에타 공작부인께 무한한 감사를 드리며..
2회차엔 멍청하게 양쪽 연애 캐릭들을 다 공략하는 바람에 집구석 홀애비가 될뻔했는데 천사같은 시리가 찾아주었습니다. 역시 자식이 최곱니다.
Tom Clancy's The Division : 얼마전 있었던 주말 무료 행사 이후 바로 구입했던 게임입니다. 템렙 256을 클리어 조건으로 기록해뒀는데, 사실 플레이 해본 유저들은 알겠지만 템렘 256부터 시작이죠. TPS 자체가 거의 처음이라 은엄폐 시스템이 흥미로웠고 렙업은 아주 재미있게 했었지만, 게임이 디아블로 마냥 랜덤옵 파밍게임이라 사실 좀 질리는 면이 없잖아 있습니다. 차후 DLC까지 구매할 생각입니다.
-- 영화
히로인 실격 : 개인 블로그에 게시한 적도 있지만, 연초에 일본 영화 페스티벌 같은 이름으로 대량의 일본 실사 영화들이 영화관에 걸린적이 있었는데, 그때 개봉했던 영화 중 하나였습니다. 이 영화는 아마 일본 연애 만화를 실사화한것 같은데, 원작 만화같은것도 몰랐고 관람 당시에 그냥 상영 시간이 딱 맞았고 포스터에 여주가 예뻐보여서(;;) 관람하게 됐네요.
아무튼 그렇게 보게되었는데 남자 관람객은 저 뿐이었고... 보러 오신 여자분들은 원작 만화의 팬들이신가 했는데 알고보니 남주 중 한명 (야마자키 켄토) 이 아주 인기있는 젊은 남배우라더군요 흐흐
영화 자체는 그 일본 특유의 만화적인 연출 등이 너무 난무해서 재미있었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너무 노잼도 아닌 그 정도? 여주로 나온 키리타니 미레이라는 배우는 아주 아름다우셨고 나중에 캘린더도 구입했읍죠 크크 ^^;;;
배트맨 vs 수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 : ....
곡성 : 엄청 인기있는 작품이래서 뒤늦게 봤던 영화입니다. 공포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당시 PGR 자게에도 이 영화 이야기 밖에 없어서 뭔가 안보면 안될것 같은 느낌이었달까요. 영화 속 숨겨진 요소들을 찾아내는 시각이 없어서인지 엄청 재미있지는 않았어요.
워크래프트 - 전쟁의 서막 : 오리때부터 시작한 원조 와저씨로써 의리로 본 면이 없잖아 있지만 그냥 볼만했습니다. 부분부분 인게임을 떠올리게 하는 요소들이 많았고 차기작도 기대됩니다 (정말로요!!)
Now You see me 2 : 원작(1편)을 재미있게 봤던 관객은 이 작품 역시 재미있게 볼 수 있을것 같고, 만약 원작이 별로였다면 2도 재미없을것 같습니다. 원작의 한글 포스터의 부제가 "마술 사기단" 이었는데 이 단어만큼 이 영화를 잘 표현해 주는 말도 없는 것 같네요. 2편도 딱 그 내용이거든요. 원작을 비롯하여 후속작까지 사실 이걸 "마술"이라고 해야 되나 싶을 정도의 장면도 많긴 하지만.. ^^;
이 영화는 사실.. 개인적으로 좀 힘들 시기에 원작을 관람한 기억이 있어서 뭔가 워크래프트 처럼 의리로 보게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수어사이드 스쿼드 : 여출연진이 예쁩니다. 할리퀸으로 나온 마고 로비를 비롯하여, 밸리 댄스를 열심히도 추시던 준 문 박사 역의 카라 댈러빈도...
--
작성하고 보니 영화 쪽은 몇개 없고 죄다 게임이네요. 항상 연초마다 "올해는 영화도 많이 보고 여행도 많이 가야지" 하는 결심을 하곤 하는데, 겜돌이가 본성인건지 항상 게임만 하게 됩니다. (겜게에 올려야 하나 잠깐 고민을 하기도 -_-;;)
내년 2017에는 기필코 영화도 많이 보고 여행도 많이 가길 기원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