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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2/26 17:58
굉장히 노래 잘 하는 가수, 로맨틱 무드에 탁월한 가수로 기억합니나다
Kissing a full, Calling you, The first time ever i saw~ 로 시작하는 곡 특히 좋아했네요 그러고보니 팝알못이지만 좋아했던 곡들이 기억에 꽤 있네요 엘튼존이랑 함께 불렀던 그 노래도 꽤 즐겨들었었는데.. 안타깝습니다. 잘 아는 가수는 아니었지만 죽었다고 생각하니 먹먹해지네요
16/12/26 18:07
아마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모든 감정선을 표현하고 소화해낸 가수였을껍니다. 강함과 부드러움을 자유롭게 섞어 표현할 수 있는 능력도 있었구요. 언급하신 kissing a fool의 경우에는 부드럽게 시작해서 클라이맥스에서 터져나오는 질타의 반전매력이 있었구요. calling you나 the first time ever i saw는 리메이크곡이지만 자기노래처럼 만들어냈죠. 정말 많은 시도를 했던 가수였지만, 그의 보컬이 가장 빛나던 장르는 개인적으로 '재즈'였다고 생각합니다. 글쓴 분의 취향이라면 조지 마이클의 재즈 커버 앨범인 'Songs from the Last Century'이 잘 맞을 듯 해요. 버릴 곡이 하나도 없어요. 제 most favorite입니다. 수록곡 중에서 더블타이틀곡인 roxanne(뮤직비디오 수위가 높아서 19금 먹었었죠.), brother can you spare a dime 두 곡을 비롯해서, secret love 추천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first time~도 이 앨범 수록곡입니다.
16/12/26 18:25
자신의 최고 히트곡따라 운명했네요. 참 드라마틱한 마무리에요. 그러고 보면 조지는 죽음과 이별에 대해 꽤 많은 노래를 남겼어요. 'john and elvis are dead' 추천합니다. 제목 그대로 존 레논과 엘비스 프레슬리가 왜 요절했는지에 대해 개탄(신에 대한 원망)하고 추모하는 곡입니다. 이제 누군가가 how come, michael and george are dead?를 불러줘야 할 것 같아요.
16/12/26 18:40
난 워낙 유명한 '라스트 크리스마스'나, 알지.. 조지 마이클이란 가수에 대해서 잘 몰라요.
그런데.. 조지 마이클이란 가수가 타게 했다는 소식을 들으니까. 마이클 잭슨 음악이 듣고 싶어지네요… 웬지 우울하고요.
16/12/26 18:46
마잭형님도 제가 정말 좋아해서 그 기분 이해합니다. 두 사람이 한 때는 백의 마이클, 흑의 마이클 이렇게 수식된 적도 있었고, 인종이나 장르의 상이함과 달리 곡을 만들고 곡을 풀어나가는 방법론에 있어서 상당한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었어요. 금기에 대한 도전은 물론이요, 부드러운 감성을 가졌지만 인간에 대한 사랑, 세상의 부조리에 대해 목소리를 절대 낮추지 않았던 '파이터'였던 것까지도 비슷했구요. 요즘 많은 수퍼스타들이 명멸하고 있지만 이 두 사람이 가졌던 특별함과 진중한 무게만큼은 쉽게 대체가 안 되네요. 그런 면에서 이 둘은 한 때 이 세상의 주인공이었던 것 같아요. 갑자기 stranger in moscow m/v가 보고 싶어집니다. 이해받지 못하는 삶, 절대 고독을 표현해냈던 그 곡을요.
16/12/26 20:35
Rest in peace...왠지 님에게는 'Praying for time'이 좋을 것 같네요. 오리지널 버전보다 abbey road에서 녹음한 버전으로 들어보세요. 'December song' 앨범 수록입니다. 그러고보니, 아직 12월이고...노래 가사도 요즘 시국에 너무나 잘 어울리네요. 마치, 2016년 겨울 광화문 촛불집회 앞에서 불렀을 법한 노래같이...
16/12/26 23:02
밑에 '1위 곡 모음'을 올렸던 사람으로서
"대부분 저 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그의 전성기만을 기억하는 듯 해요"라고 말씀하신 사람에 괜히 제가 해당되는 것 같이 보여서 댓글 답니다. 이미 여러번 피잘 자게에 조지 마이클에 관한 글을 썼었고 밑에 글에도 썼듯이 아직 그의 죽음을 받아드리지 못하겠어요. 몽필담님께서 본문과 댓글로 쓰신 곡들 다 좋아하고 아직 언급이 안된 As나 one more try 가스펠 버전, Patience 곡들 등등 여전히 명곡이 많죠. 그리고 얼마 전 피잘에 꼭 보고 싶은 내한 가수에 대한 글도 썼었는데 거기 조지 마이클을 1위로 꼽을만큼 그의 음성을 듣고 싶었어요. 근데 글을 쓴지 몇주 지나지 않아서 그 바람이 이루지 못할 소원이 됐고, 아직 눈물도 안날 정도로 믿기지 않습니다.
16/12/27 03:37
아...혹여나 제 못난 글로 조금이나마 상처를 입으셨다면 그에 대해 용서를 빕니다. 어찌보면 가장 빛나던 순간이라도 사람들이 기억해준다는 것은 참 고마운 일인데...크리스마스 당일날에 떠나서 그런 걸까요? 온갖 매체와 추모 열기에서 풍겨져 나오는 그 '흥(?)'이 저는 감당이 안됐던 것 같아요. 메리 제이 블레이지와 함께 부른 as 정말 좋은 곡이죠. 가스펠 코러스가 인상적인 R&B였죠. 그러고 보면 조지는 듀엣곡도 잘 불렀어요. 당장 기억나는 것만 해도 엘튼 존과 협연했던 Don't let the sun go down on me라던가, 아레사 프랭클린과 함께했던 I knew you were waiting, 아쓰뜨루드 지우베르투와 함께한 'Desafinados'(제 보사노바 입문곡입니다.)까지...하지만 오늘만큼은 휘트니 휴스턴과 함께했던 'if i told you that'을 추천하고 싶네요. 두 분 다...더는 이 세상에 안 계시네요. 파워풀하고도 굵직한 여성보컬에게 잘 맞춰주는 여리여리한 남성보컬의 아이러니한 조화란! 그러면서도 그 파워에 쉽게 묻히지 않았죠. 정말이지 조지는 파면 팔 수록 매력 투성이었던 보컬리스트였어요.
16/12/27 17:47
말씀하신 곡들 다 좋죠. 창법을 곡마다 과하게 바꾸지 않아도 각 장르마다 어쩜 그리 어울리는 보컬을 보여주는지. 그런 면에서 좀 더 레코딩도 내고 투어도 더 했어야 하는 분이었는데 참 아쉬워요.
16/12/27 03:57
혈기왕성하던 시절의 조지를 좋아하셨군요. 왬 시절의 조지 마이클의 노래는 가사부터 투박하지만 역동적인, 영국 아이돌스러운 맛이 있어요. 뜨겁게 평이한 사랑노래를 부르던 당대의 섹스 심벌이 섬세한 톤으로 죽음과 이별, 고독과 허무를 읊는 음유시인으로 거듭나는 과정도 참 드라마틱했습니다. 희대의 성추문 이후에 부른 'Outside'는 노회한 이후에 불려진 노래이긴 하나, 왬 시절의 격렬함이 살아있어서 추천해봅니다. 가사 하나하나에서 느껴지는 진정성(?)이 백미인 곡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도 조지 마이클 입문곡이었고, 노래방 애창곡이기도 했구요.(태진노래방에 있습니다!) 뮤직비디오로 보시면 더더욱 느낌이 잘 오실 겁니다. 크크...
16/12/27 04:15
one more try라는 곡의 정서는 당시 중고교생이었던 제 심정을 너무나 잘 반영해줬던 곡입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중2병에 가까운 모습이었지만, 그 땐 세상의 시선 하나하나, 고민 하나하나가 더 없이 심각하게 느껴지고 더 없이 진중했던 시기였어요. 조지 마이클 본인도 이 노래를 부를 당시에 중2병에 취해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노래 하나만으로도 위안이 되고 가슴에 맺힌 응어리가 풀어졌던 기억이 있네요. 그런 의미에서 shoot the dog을 추천해봅니다. 제가 기억하는 조지 마이클의 '마지막' 중2병스런 노래였습니다. 이 노래는 911 사태 이후 이라크 전쟁을 일으킨 조지 부시와 거기에 동조해 파병 찬성한 영국의 토니 블레어 수상을 diss한 곡이었어요. 뮤비를 보시면 느낌이 팍 오실 겁니다. 이 곡 덕분에 조지 마이클은 또 한 바탕 구설수에 올라 개고생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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