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연게에 '아직 내한공연 하지 않은 10팀'을 꼽고 나니
내한공연을 하지 못하고 이미 세상을 떠난 팀도 적어보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시기는 한 팀을 제외하고 '1990년도 이후 사망한 뮤지션'을 위주로 꼽았습니다.
그 이전으로 시기를 잡으니 리스트가 너무 많아지더군요. 존레논, 짐 모리슨, 밥 말리 등등.
그리고 팝 뮤지션 중심으로 꼽았고 재즈, 클래식 뮤지션들은 제외했습니다. (ex> 오스카 피터슨, 자코 파스토리우스)
순위는 이전 글과 마찬가지로 제가 보고 싶어하는 순위이니 큰 의미는 없습니다.
10. Prince (프린스 / 미국 / 2016년 사망, 당시 57세)
: 팝계 불세출의 천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분이죠. 최근까지 앨범과 공연 둘 다 활발하게 움직이던 분이기에 더 미련이 남습니다.
그의 빛나는 기타 스킬과 방대한 음악 스팩트럼을 몸소 체험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계속 갖고 살아야 합니다.
휘트니, 마이클잭슨 등 소위 80년대 스타들이 줄줄이 세상을 떠나고 그 뒤를 잇는 사망이었기에 당시 참 먹먹했었죠.
9. Nirvana (너바나 / 미국 / 1994년 '커트 코베인' 사망 후 해체, 당시 27세)
: 현재 락-메탈 씬이 메이저 무대에서 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 시작점을 커트 코베인의 죽음으로 꼽는 분이 많습니다.
그만큼 너무 짧고 강력한 별이었기에 지금까지도 그를 그리워하는 팬들은 많습니다.
너바나 활동 당시 아시아 공연은 (역시나) 일본에서밖에 하지 않았었고 주로 유럽-북미 공연 위주로 돌았습니다.
8. Amy Winehouse (에이미 와인하우스 / 영국 / 2011년 사망, 당시 27세)
: 그녀가 살아있었다면 아델과 지금까지도 좋은 소울 씬의 경쟁자로 남았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저 뿐만이 아니겠죠.
비록 2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지만 와인하우스가 뿌리 내린 음악 스타일은 지금까지도 유효하게 팝계에 남아있습니다.
죽기 전 내한 공연이 추진되고 있었다고 하기에 더 큰 아쉬움을 갖고 있습니다.
7. Jeff Buckley (제프 버클리 / 미국 / 1997년 사망, 당시 30세)
: 어쩌면 요절한 아티스트 중 가장 경력이 짧은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정규 앨범이 단 한 장에 불과하니까요.
그치만 그 앨범과 짧은 투어 기간 중에 보여준 퍼포먼스는 놀라웠습니다.. 락-포크-블루스가 다양하게 섞인 보컬과 연주는 경이로웠죠.
단순히 내한 오지 않아서 슬픈 것보다 이 뮤지션이 보여줄 더 많은 정규 앨범을 듣지 못하는 게 한스럽습니다. 망할 보트 같으니라고.
6. David Bowie (데이빗 보위 / 영국 / 2016년 사망, 당시 69세)
: 작년 말' 모터헤드'의 '레미' 사망 이후 2016년은 음악계 큰 별이 참 많이 졌죠.
목소리와 더불어 그의 생김새도, 그리고 보위만이 갖고 있는 무대 매너는 멋지다는 말로 전부 설명이 되지 않죠.
결국 우리 한국 음악팬들은 프린스와 함께 데이빗 보위의 음성 역시 직접 듣는 기회를 갖지 못하고 그들을 떠나보냈습니다.
5. Beastie Boys (비스티 보이즈 / 미국 / 2012년 '아담 요크' 사망 후 해체, 당시 47세)
: 힙합계에 보고 싶은 인물도 참 많습니다. 2PAC, 노터리우스 BIG가 대표적이겠죠. 하지만 저는 아담 요크의 죽음이 가장 안타까웠습니다.
올드 스쿨 힙합을 이 사람들에 의해 배웠고 그래서 그 누구보다도 이들의 내한을 기다렸던 1인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걸걸한 목소리의 랩퍼 사망 후 비스티 보이즈는 곧바로 해체했고, 세 얼간이 어른들의 신명나는 공연은 이제 그 누구도 볼 수 없습니다.
4. Zard (자드 / 일본 / 2007년 '이즈미 사카이' 사망, 당시 40세)
: 사실 자드는 일본 내에서도 공연을 지극히 적게 했습니다. 하지만 투병 생활을 무사히 마치고 아무 사고가 없었더라면
그녀의 목소리를 기다리는 한국 팬들은 내한에 대한 일말의 희망을 가졌을 것입니다.
소위 이즈미 사카이의 얼빠와 음빠, 그리고 애니빠들이 한 곳에 모여 덕심의 장관이 됐을 공연이었을 것인데 말이죠.
현재 일본에서는 매년 추모공연이 열리고 있다고 합니다.
3. Carpenters (카펜터스 / 미국 / 1983년 '캐런 카펜터' 사망, 당시 32세)
: 제 글 머리말에 적었던 '90년도 이후 사망' 기간에서 예외인 음악인은 카펜터즈입니다. 그만큼 캐런 카펜터의 목소리를 사랑합니다.
캐런 카펜터의 창법 특성상 성대에 무리가 많이 가는 유형이 아니기에 원로 가수가 되었어도 가창력을 유지하지 않았을까 추측합니다.
많은 뮤지션들이 캐런을 역사상 가장 뛰어난 목소리 중 한 명으로 꼽고, 일본에서의 공연은 여러 번 있었기에 아쉬움이 큽니다.
비록 70년대 중반 이후 캐런의 건강 악화로 투어 자체가 아예 없었지만, 거식증에 시달리지 않았다면 그녀의 비극적인 죽음은 없었겠죠.
2. hide (히데 / 일본 / 1998년 사망, 당시 33세)
: 히데가 살아있었다면, 그럼 어쩌면 여러가지 것들이 달라졌을 수도 있습니다. 재결합 이후의 엑스재팬의 실망스런 신곡들의 퀄리티가,
미완성인 상태에서 사망했기에 다른 밴드 멤버가 매조지했던 히데의 유작 앨범 음악 색깔이, 혹시나 진행됐을 내한 공연이.
나아가 21세기 이후 하향세를 그린 일본 팝-락 씬에 만약 히데가 있었다면 어떤 대안을 보여줬을지 저는 기대했을 것입니다.
사망 당시에도 반짝반짝 빛나던 음악적 감이 있는 상태였기에 이런 상상을 하며 오늘도 그를 그리워합니다.
1. Freddie Mercury (프레디 머큐리 -퀸- / 영국 / 1991년 사망, 당시 45세)
: 2014년, 분명 퀸은 한국에 왔습니다. 사상 첫 퀸의 내한 공연이었지만 저는 도저히 프레디 없는 공연을 볼 수 없더군요.
21세기에 그가 살아있어서 공연을 했다면 노쇠한 목상태일지언정 프레디의 뛰어난 관중 조련에 저는 날뛰며 좋아했을 것입니다.
영상으로는 다들 좋아하시는 전설의 공연, 85년 Live aid 풀버전입니다.
P.S : 저번 게시물 1위가 '조지 마이클'이었고 이번엔 머큐리인데 어쩌다보니 남자를 좋아하는 남자 뮤지션들을 1위로 꼽았군요.
프레디 머큐리는 양성애자였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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