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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1/15 05:44
외로워 하실필요 전혀 없어보이는데요.
제가 느껴지기에는, 피로하기만 할뿐, 답도없고 , 사회에 보탬이되는지도 확신할수없는 정치관련 논란들에 대해 적절한 회피스킬로 대응하시는 분들이 대한민국 유권자들의 최대 지분입니다. 이분들을 새누리냐 아니냐, 보수냐 진보냐로 나누어 보는것은 별 의미없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사견입니다만, 제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는 한가지 이유는 진영논리에 매몰되지 않는 이런 막대한 규모의 중도층이 있기때문입니다.
16/11/15 06:22
저 또한 일베하는 친구와 비슷한 이유로 멀어진 기억이 떠오르네요. 일베의 주장에 반대한다 너 오유하니? 이런 타입은 외롭지 않죠. 때론 지쳐서 저런 생각 회로가 부러울 때도 있지만 외로워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16/11/15 08:09
많이 와닿는 글이네요. 저도 어느 한 진영이 대해 일방적인 지지를 하지 않습니다. 나쁘게말하면 회색분자라고까지 하더군요. 제가 생각하기에 스스로를 사상의 스펙트럼에 놓고 보았을 때 중도우파적 자유주의자라고 생각하지만, 지인들과 얘기나누다보면 언급하신 피로감이 몰려든다는 게 뭔지 많이공감합니다. 수많은 논제들에 대해 어떠한 진영논리로 생각하지 않고 각각의 논제들을 개별화해서 판단하는 저로서는 함부로 어느 정당, 어느 후보자를 일방적으로 지지하기 어렵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16/11/15 08:43
공감하는 편인데요...
어느 정당, 어느 후보자를 일방적으로 지지하지는 않지만, 일단 새누리는 제껴놓고, 현 상황에서 어느 쪽을 밀어야 하는가 식으로 생각해서 투표하다보면 거의 정해지더군요. 다만 사안에 따라서는 어느 쪽을 밀어야 할 필요없이 스스로의 생각만 가지면 되지만 자기 논리에 구속된다고 하나요? 일단 민주당을 밀었으면 그쪽으로 생각하려는 관성을 스스로 가지는게 힘들더군요,
16/11/15 09:03
"모든 민주주의에서 국민은 그들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
아직 한국의 민주주의는 많이 발전하지 않았습니다. 조금 다르게 이야기하면, 한국인 중에 와인하우스님의 광장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아니, 그러한 광장이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인지할 수 있는 사람의 수 자체가 굉장히 소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직까지 대한민국에서 이 소수는, 와인하우스님처럼 철학책을 통해 혹은 해외경험을 통한 선진 민주주의를 접하던가, 등등의 정말 여러 다른 특이한 케이스들이 모인 집합체라고 생각합니다.(그렇지만 여전히 대다수에 비하면 극소수이죠) 맞다 틀리다의 수준이 아닌, '그럴 수 있다'를 인정하는 수준까지 오지 않은 겁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물론 앞으로 차차 나아질거라고도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차차'의 속도감에 대해서는 저마다 주관적으로 판단할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16/11/15 09:09
본인의 사상적 고매함을 믿으신다면 지금이 제일 재밌을 때인데 아쉽네요. 권력을 비웃어줄수있거든요. 절대권력에 대해 비웃을수 있는게 얼마나 큰 자유이며 권리이며 행복인데요~~
16/11/15 09:26
대체로 본문과 동질감을 느끼는 제 입장에서 얘기해보자면 비웃는 건 자유이며 권리인데 행복하지는 않더군요. 국가와 국민이라는 것 자체를 부정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 본인도 속해있는 권력을 비웃는 입장이 행복하지는 않습니다. 어쨌거나 민주적 절차를 통해 합법적으로 대통령이 된 자가 저모양이라는 사실에 자괴감과 쓴웃음만 날 뿐이죠.
16/11/15 09:42
저만의 아나키스트 적인 느낌으로는 권력이 필요악적인 느낌이 있는지라 비웃을 수도 없는 중세시대보다는 지금이 훨씬 상황이 낫죠~
16/11/15 12:53
비웃는거 행복하지 않습니다
정말 승질만 납니다 이런 상황에 즐거워하지 않으면 대번에 넌 보수냐? 새누리 지지자? 박사모?이럽니다 이렇게 님 같은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에게 저는 글쓴님 언급한데로 스테로타입의 진보 코스프레를 해야 하는 건가봐요
16/11/15 10:13
말씀하신 바를 충분히 공감합니다.
하지만 지적하시는 부분까지 전체를 바라볼줄 아는 사람들도 지금은 힘을 모을때라고 판단하고 보태고 있을 뿐인거겠죠. 결코 몰라서가 아닐겁니다. 지금은 그럴때가 아니다. 일단 무언가 이루어낸 다음에 돌아보던지 하자. 정도의 생각은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을겁니다. 아무튼 글 내용에는 매우 공감하지만 어디까지가 제대로된 신념인지에 대한 논의도 이루어질수 없는 수준이고 우리편이면 모조리 땡큐인 상황에 지나치게 앞서가봤자 이게 현 시점에서 의미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16/11/15 11:24
그러게 말입니다.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명분을 이용하는 사람들이야 지금과 같은 상황이 매우 고무적이고 도취되어 있겠지만, 그들에게 힘을 보태주는 사람들이 단순히 그들의 보고 있는대로 이용되는 사람이라고 단정하긴 어렵고, 글쓴님과 같은 경우도 있는데 말이죠. 물론 와인하우스님과 같은 사람의 비율은 상대적으로 소수일 것 같다는 느낌은 듭니다만.. 대화와 행동은 의도를 갖기에(의도부터 비롯되었다고 봐야겠죠), 상황에 따라 행동이 달라지는 것만큼이나 상대방에 따라서 다른 내용의 대화와 행동이 이루어지는 것임에도 그 상대방이 나를 규정함에 있어 '이 사람이 나에 대한 관계에서 이와 같은 주장을 한다.' 라고 인식하기보다는, '이 사람은 이러한 생각을 갖고 있구나.' 라는 인식에 멈추는 것이 아쉽긴 하죠. 하지만 뭐 또 그러려니 싶기도 합니다. 그렇게 인식해주는 자들이 마음대로 적과 우리를 구분해서 행동해주는 자들이 결국은 귀찮음을 무릅쓰고 싸워주기도 하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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