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pgr에서 처음으로 자유게시판에 글을 작성해보네요.
사실 자유게시판은 항상 다른분들의 글을 읽기만 했지 제가 여기에 글을 써보게 될 줄은 몰랐네요.
pgr은 제가 중학생때부터 알게되어 매일같이 들어온 사이트였었는데 저도 어느새 삼십이 되어 지금은 회사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왜 제가 자게에 글을 적게 되었나면... 그냥 한번 제가 지내왔었던 글을 써보고 싶어 이렇게 쓰게되었네요 크크...
첫번째 회사생활을 하기 전에 저는 27살이었던 2013년도 2월경 학교를 졸업하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었습니다. 2012년 12월에 종강을 하고나서부터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었죠. 학원과 독서실을 병행하며 2013년도 국가직, 지방직, 서울직을 치루었고 국가직은 커트라인에 10점차, 지방직은 5점차, 서울직은 15점차정도로 낙방합니다. 불합격의 결과가 나오고 내년 시험을 위해 본격적으로 준비를 하려던 때에 부모님께서 공무원 시험을 말리게 됩니다. 주변에서 친구분들의 자녀들이 취업을 했다고 하니 언제 붙을지 모르는 공무원 시험에 불안하셨나봅니다. 이후로 저는 한달간 알바를 하며 돈을 벌었고 별볼일 없는 제 스펙을 채우기 위해 토익공부와 자격증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2014년도 2월. 토익시험을 보았지만 생각보다 굉장히 점수가 낮았고 의미없는 자격증 갯수만 늘어난 상태로 본격적인 이력서를 제출해보기 시작합니다. 당시 열개정도의 이력서를 제출해보았고 교육업계의 사무직, 제조 중견기업 사무직, 공기업 사무인턴직, 구직사이트 사무직인턴 이렇게 네군데에 서류가 통과되었습니다.
다만 면접일이 겹쳐 교육쪽과 구직사이트 인턴직은 포기하였고 먼저 제조업 사무직에 1차면접을 보러갔습니다. 1차면접시간이 3시였었는데 1시반에 여유롭게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지하철 사고로 인해 2시 50분에 역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냥 이 회사는 운명이 아닌가 보다 라고 생각하고 돌아갈까 생각했지만 그래도 처음 면접보는거니 경험이라도 쌓아보자는 마음에 택시를 타고 회사로 갔습니다. 다행히 역에서 회사가 그리 멀지 않아 58분에 가까스로 회사에 도착하였고 3시 10분에 첫 면접에 들어갔습니다. 실무진 두분이 들어오셨는데 너무 긴장한 나머지 머리속이 하얗게 되면서 자기소개도 제대로 못하고 덜덜 떨면서 면접을 보았습니다. 집에 오면서 떨어졌겠지 하고 빠르게 포기하였고 다음날 평소와 다름없이 공부를 하고있던 때에 2차면접을 보러 오라고 문자가 왔습니다. 다행히 2차면접이 공기업 인턴면접 바로 전날이라 겹치지 않았고 비가 쏟아지던 날 2차면접을 보러갑니다. 2차면접은 임원진이 들어왔었는데 보통 2차면접은 인성면접이라고 많이 들어서 1차면접보다는 무난하겠지 했지만 2차면접이 1차면접보다 강도가 꽤 높았습니다. 누가봐도 2차에서 떨어졌구나 싶었습니다. 저는 면접이 끝나고 빠르게 이 회사를 포기하고 다음날 공기업 인턴직에 면접을 보러 갔습니다. 음... 근데 면접 대기실에 인원이 정말 너무 많았습니다. 열명정도를 뽑는다고는 알고있었는데 대기하고 있는 인원은 거의 수십명이었습니다. 면접 질문은 전 회사면접에 비해 굉장히 무난한 질문이었고 이런 질문으로 어떻게 뽑을 수 있는지 궁금할 정도로 질문은 쉬웠습니다.
일주일 뒤 토스학원을 다니며 공부를 하고 있던 무렵 이전에 면접보았던 제조회사에서 합격전화가 옵니다. 인사담당자분 말로는 임원진에서는 저를 반대했었지만 저의 상사였었던 분이 적극적으로 저를 뽑겠다고 주장하여 제가 뽑히게 되었다고 해서 너무 고마워 정말 열심히 하겠다고 대답했었던 기억이 있네요.
그렇게 저의 첫 회사생활은 제조업을 하는 중견기업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첫 상사였던 분은 저보다 5살 가량이 많았고 굉장히 똑똑한 분이었습니다. 이 직무에 처음이었던 저를 키워주겠다며 성심성의껏 저를 가르쳤고 혼나기도 많이 혼났었고 제가 시무룩해 있으면 저녁을 사주며 풀어주고 했었습니다. 회사에는 저랑 같이 입사하였던 2명의 동기가 있었고 회사의 환경이나 복리후생 등에 굉장히 만족하며 그렇게 1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1년이 지나고 저는 첫 이직을 시도하게 됩니다. 하지만 저의 상사가 저를 붙잡았고 저를 뽑아준 사람에게 실망을 주기가 너무 미안해져서 회사에 남는 것을 선택하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고 2016년. 제나이는 30살이 되고 어느새 2년차가 되었습니다. 전 작년 이직을 시도했을 때부터 다른 직무를 하고 싶었었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자신감도 떨어지고 위축된 상태였고 이제 올해가 아니면 더 이상 도전하기 힘들어질거라 생각하여 회사 몰래 이력서를 넣기 시작하였고 제약업계에서 꽤 큰 회사에 면접기회가 오게 되었습니다.
다니고 있는 회사에는 은행볼일 때문에 반차를 쓰겠다고 하였고 제 상사는 아무런 의심없이 보내줍니다.. 면접에 대한 압박감과 이전 회사에 대한 아쉬움, 상사에 대한 미안함이 공존한 상태로 면접을 보게 되었고 다행히 떨지않고 하고싶었던 말 모두 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면접에는 본부장님과 팀장님이 면접을 보셨고 지원자 4명이 같이 들어가 면접을 보았습니다. 한분은 아직 학생, 한분은 취준생, 다른 한분은.. 잘 기억이 안나네요.. 학생이신분은 전공이 직무에 맞았고 취준생이셨던 분은 그 직무에 맞는 자격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또 한분은 굉장히 많이 떠셨는데 마치 제가 예전에 처음 면접보던 모습을 보는것 같았었네요. 저는 다른 전공과 해당 자격증을 가지고 있지 않았지만 2년의 회사경력을 어필하였고 1시간30분가량의 면접시간은 끝이 났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오전 업무시간에 저의 두번째 회사였던 곳에서 합격전화가 왔었고 기쁠줄 알았던 저의 생각과 달리 담담한 기분이 드는 전화였습니다. 입사일은 3주뒤로 협의하였고 이제 회사에 퇴사를 통보해야 하는데 이게 정말 쉽지가 않았었네요. 점심을 먹고 돌아가는 길에 상사에게 말해볼까하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점심시간에 마음이 불편해서인지 밥도 안들어가고 결국 몇숟갈 먹지도 못하고 다 남겼었네요. 돌아가는 길에 상사가 커피전문점에서 커피를 사주었었는데 "XX씨, 우리 이거 쿠폰 찍은거 봄 되면 마실 수 있겠다"라는 말에 도저히 저 다른 곳에 합격해서 퇴사해야겠다는 말을 차마 할 수 가없어 결국 아무말도 못하고 사무실에 돌아왔고 점심시간은 끝나고 오후업무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날은 금요일이었고 다음날은 주말이라 빨리 말을 해줘야하는데 차마 제가 꿈에도 그만둘거라 생각안하고 있는 상사에게 그만둔다고 말할 수가 없어 계속 자리에 앉아 업무도 못하고 모니터만 바라보다가 결국 퇴근시간 한시간을 앞두고 상사에게 말을 하였습니다. 이후 이야기는 생략하고 저는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에 출근해서 사직서를 전자결재로 상신하였고 사람인에 구인공고가 올라감과 동시에 인수인계자료를 만들며 3주를 보냈고 저의 첫 회사생활을 그렇게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그냥 간단히 써볼려고 했었는데 예전에 일을 추억하며 쓰다보니 겨우 이정도 쓰는데도 두시간 넘게 걸리네요.. 게다가 글을 잘 쓰는편도 아니니 꽤 오래걸리네요.. 일단 저장하고 이어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문제 있으면 알려주시고 게시판과 어울이지 않으면 바로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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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직장을 퇴사하고 바로 다음날부터 이직한 회사로 출근합니다. 전직장에서 받던 연봉보다 약 7~800정도 오른 연봉에 새로운 직무로 신입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이때까지만해도 나름 잘풀렸다고 생각했었죠. 새로운 직장에서 첫날은 정말 적응이 안되었습니다. 오래된 회사다 보니 사옥도 낡았고 아직 시스템이라든지 대부분이 구식이었습니다. 저에게 부여된 컴퓨터조차도 키보드 몇키는 눌리지 않았고 마우스는 고장이 나서 자기멋대로 움직였으며 의자마저도 바퀴와 높낮이조절하는게 고장나있는 상태였습니다. 아무래도 전날까지 다른 곳에서 일하다 바로 출근해서 적응하기가 어렵나보다라고 생각하고 첫날은 무사히 지나갔습니다. 이직한 회사에서의 상사는 총 세분이 계셨는데 팀장님 한분과 차장님 두분이 계셨습니다. 저를 뽑았던 팀장님과 저의 맞사수이셨던 차장님은 저를 꽤 마음에 드셔하셨고 많이 가르쳐주려고 했었습니다. 다만 전직장과 너무 다른 환경이 적응하는 것을 어렵게 하였습니다. 사복차림의 전직장과 달리 이곳은 정장이 기본이었고 너무나 센 군대문화가 군대를 전역한 저도 적응을 못하게 하였습니다. 매일 출근시간보다 한시간 먼저 와서 모든 사람들의 쓰레기통을 비우고 바닦을 쓸고 닦는 대청소를 유일한 사원인 저와 동기 두명이서 하였고 꽉막힌 사무실 환경은 숨이 막힐 정도였습니다. 다만 회사사람들은 모두 좋은 분들이어서 그러한 점과 가르쳐주는 사람이 있다는 점, 앞으로 바꿔나갈 수 있다는 희망에 그래도 버텨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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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 글에는 적지 않았지만 처음 저를 뽑았던 상사는 저와 같이 1년을 보내고 그만둔다는 저를 잡은 뒤 아직은 이 회사에서 배울게 많다고 최소 3년은 버텨보라는 말과 함께 개인적인 일로 외국으로 떠나셨습니다. 그 이후로 다른 상사가 들어오셨는데 저의 첫번째 상사와 두번째 상사 모두 지금까지 사이가 잘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직한 회사에서의 상사분들과도 잘 지내고 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