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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9/10 00:05
아니 돈이라도 엄청 받았으면 모르겠는데 도대체 대체로 된 사과도 없고 실익도 없는 저런 말도 안되는 협상은 진짜,,,,
16/09/10 00:07
주변 운이 좋았다기보단 아베야말로 동북아 정치 지형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정치인입니다.
이런 상황일 올 줄 알고 미리부터 준비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죠. 미국이 이라크 전쟁의 실패로 말미암아 동북아에서 한 발짝 물러나려는 제스처를 취하자 재빨리 그 자리를 치고 들어간 것도 그렇고, 한국이 항상 국내 정치용으로 이용했던 한일관계의 긴장감을 미국과의 공조로 완벽히 무력화 시키고 주도권을 뺏아왔죠. 위안부 협상은 그 과실 중 하나고요. 솔직히 얘기해서 미국이 없었으면 저 협상이 저렇게 졸속으로 처리되기도 힘들었을 겁니다. (미국 국무부 차관이 대놓고 일본하고 비교하면서 한국 씹어대는데 이 정권이 그걸 감당해낼 깜냥따위가 있을리가....) 원래 미국이 대놓고 한일관계에 개입한 적이 거의 없다시피한데 그게 처음으로 깨진게 아베 정권때죠. 그게 우연이라고 보긴 힘듭니다. 박근혜가 중국과의 관계 개선시킨다고 대중외교에 집중할때 잘 받아먹기도 했고. 외치뿐만 아니라 국내 정치에서도 논란은 있지만 아베노믹스로 한 숨 돌린 것도 있고, 구마모토 지진같은 초대형 악재를 만났는데도 불구하고 신속한 대응으로 일본 국민들의 불안감까지 불식시킨 것도 있고. 한국에 저런 재해가 발생했으면 세월호 시즌2 찍었을텐데. 한국 입장에서 더 없이 얄미울 수밖에 없지만 솔직히 능력있는 정치인 맞습니다.
16/09/10 00:12
저도 대부분 동의합니다. 그리고 북핵 자체가 각국 정치주체들에겐 꽃놀이패 같은 느낌도 들어요. 다들 잘 이용해 먹는 듯.
16/09/10 00:30
저도 경알못이라......사실 일본의 아베노믹스는 종합적으로 평가하긴 이르고, 그래도 일본 기업의 경상수지가 좋아진거는 확실하죠. 일단 브렉시트 충격은 다행이 순조롭게 넘어간 것으로 보이고, 이제 변수는 미국의 금리 추이인데 아직 확실하게 결정난게 없어보이는 것 같더군요.
16/09/10 00:26
남북간의 긴장상태가 강해질수록 한/미/북/중/러는 모두 손해인데 유일하게 수혜를 보는 국가가 일본입니다. 간단히 얘기해서 한국전쟁때 다른 나라는 다 피를 봤지만 일본만 일방적으로 이득을 봤죠. 그리고 동북아 정세는 애초부터 한국의 통제력 밖이니 누가 한국 대통령이었어도 지금의 프레임을 깨긴 쉽지 않았을 겁니다.
문제는 이라크 전쟁 수습때문에 미국이 동북아 정세에서 점점 힘이 약화될 거라는 얘기는 예전부터 나왔고, 그 외교력과 군비의 공백을 누가 메우느냐였는데, 그걸 가장 잘 이용해 먹은게 아베고, 사실상 일본은 동북아에서 미국의 대리인 수준까지 격상된게 현재 상황이죠. 뭐 흔한 비유로 맥도날드 분점 얘기가 나오는데 예전에는 그냥 좀 큰 가게 작은 가게였다면 요즘은 대리점과 직영점정도의 차이랄까. 냉정하게 말해서 대통령이 박근혜가 아니라 김대중/노무현이었더라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을 겁니다. 진보정권 10년의 성향을 볼 때 미국의 위력이 약해졌다고 '미국한테 꼬리 좀 쳐서 미국의 외교력 공백을 우리가 주워먹자'라는 외교 노선을 택했을 가능성은 극히 적습니다. 오히려 이명박 정권 초기에 나름 괜찮았던 한-미 관계가 지금까지 이어졌다면 모르겠지만.
16/09/10 01:10
김대중/노무현이라고 뭐 그렇게 대단한 인물들은 아니라고 봅니다만..
그렇다고 김대중/노무현이 과거사 협상을 그따위 식으로 결론을 내지는 않았을겁니다.. 전체적인 흐름을 바꿀 수는 없었을 거라고 해도 그런 차이가 작거나 사소하진 않지요..
16/09/10 01:19
김/노 였어도 작금의 북핵은 죽어도 결코 해결하지 못하고 어쩌면 더 악화시켰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100억 받고 이따위 협상을 하진 않았을겁니다.
10조 정도 받았다면 10%정도는 이해할 수도 있었을텐데.. 정말 천박한 정권.
16/09/10 09:00
그냥 제 생각입니다. 당시 한미관계는 미국이 의회 내부보고서에 특별히 써넣고 매우 만족할 정도로 역대급으로 좋았던 반면 미일관계는 썩 좋지 않아서요. 일본 민주당 정권의 주된 외교 기치가 미일관계의 대등한 재정립이었는데 그게 미국의 심기를 매우 거슬리게 했던건 사실이거든요. 특히 하토야마같은 사람은 주일미군 기지 이전을 무리하게 추진하다가 미국이랑 마찰이 심하기도 했고요. 어쨌든 대통령제였던 이명박 시절의 한국과는 다르게 일본은 정부수반이 1년마다 한 번씩 바뀌었으니 서방세계의 신뢰도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죠.
미국이 일본과 특히 가까워진 이유도 안 그래도 자기네 말을 잘 듣는 아베가 오래오래 해먹었고 별 일 없으면 앞으로 몇 년은 더 해먹을 수 있겠다 싶어서 신뢰하는게 크죠.
16/09/10 11:05
뭐 거칠게 요약하면 그렇게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이 볼때는 한국과 일본이 미국 입장에서 동등한 파트너로 있는것 보다는 방파제(한국)-베이스캠프(일본)-본진(미국)의 수직적인 관계로 정립되는게 가장 좋으니까요. 이건 미국도 다르지 않을거고, 지금이 미국과 일본에 있어서는 이상적인 상황이죠. 군비를 증가하기를 꺼려하는 주변국들과는 다르게 일본은 오히려 군사적인 부담을 어느정도 떠맡으면서 보통국가의 명분까지 얻는게 베스트인데 지금은 미국과의 좋은 관계로 인해 그렇게 되가고 있으니까요. 미국이야 뭐 일본이 자기 역할까지 어느정도 분담해주면 더 좋고. 사실상 여기에 한국이 끼어들 여지는 없다고 봐야죠. 한국 입장에서 그나마 좋은 시나리오는 미국-일본의 파트너쉽이 약화되면서 미국이 그 대안으로 한국을 고려하는 건데 일본이 알아서 미국 뒷바라지를 해주면 굳이 한국에 매달릴 필요가 없으니까요. 국무부 차관의 메시지도 반은 원망, 반은 경고라고 봐야죠.
16/09/10 01:59
저도 옆동네 수장의 무능덕에 어부지리 얻은 케이스라 보고 있습니다. 내치도 잘하고 있다 하던데 아베노믹스는 약발 다했다는 분석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구요.
16/09/10 02:03
이인간 확실히 행동력이 있어요 출산 장려책 차원으로 근무시간도 더 줄인다고 하고 동일노동 동일임금으로 비정규직 임금 차별을 철폐 하겠다고 추진중 입니다. 일본 국민들 자체로는 호감도 있는 대통령인것 같습니다.
16/09/10 13:05
브렉시트라는 악재도 좀 있었고..
합쳐보면 호재가 많긴 한데 추진력은 있는거같아요 근데 아베노믹스 시작할때 나온 얘기지만 이거는 양날의 검이고 부양에 실패하면 더 큰 폭탄이 예정된 상황에서 세계경제가 전체적으로 노답인게 앞날이 좀 어둡지 않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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