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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9/05 18:11:52
Name 밸로
Subject [일반] 초등교사 신규발령난 이야기
1.
오늘도 어김없이 11시 기상.
나는 잠이 너무 많다. 평소에 나는 약속시간은 꼭 지키려고해서 약속이 있는 날은 꼬박꼬박 잘 일어나지만 스케쥴이 없는 날은 무한잠이다. 정말 무한대로 잘 수 있다. 자고 또 자고 자고자고.. 대신에 자주 깬다. 원래 출근하는 시간인 7시30분에 깼다가 시계를 보고 한숨을 쉬며 다시 잔다. 애들이랑 싸우는 꿈을 꾸다 깨니 9시 38분.. 핸드폰을 침대에 내동댕이치며 다시 잤다. 결국엔 화장실이 가고 싶어져서 11시 기상.
아침에 일어나보니 형이 늘 그렇듯 먼저 일어나서 다음팟 비제이의 오버워치 방송을 보고있다. 나는 두 팔을 있는 힘껏 올려 기지개를 킨다. 시끄러운 내 하품소리는 덤이다. 그 다음 무의식적으로 빵이랑 우유를 집어먹는다. 내가 이러니까 살이 찌지.
그러면서 생각한다. 아 내일이면 학교가야돼.....아..아!!
그렇다. 난 학교가기가 이 세상에서 제일 싫다. 왜 난 선생님인데 학교가기가 싫지. 애들이랑 같이 있는 순간 자체가 너무 싫다. 나한테 말걸지마! 나한테 이르지마! 너네 내 뒷담하는거 다들려! 말좀 잘들어 제발..! 니네 나한테 왜그래. 싸우지 좀 마 얘들아 흑흑 아무리 내가 우스워보여도 나 선생님이잖아. 내 위엄좀 지켜주렴.
사실 3월 2일 첫출근부터 지금까지 내내 이런 생각을 해왔다. 매일 아침마다 출근길에 가벼운 사고가 나서 내가 병원에 입원하는 상상을 했다. 그러면 출근을 못할테니까. 몇 주동안 우리 반 애들을 안봐도 될테니까.

2.
사실 우리반 애들을 처음부터 이렇게 싫어하진 않았다. 내가 초등임용고시 통과 후 ○○초등학교로 첫 발령을 받았을 때만해도 난 애들 가르치는게 적성에 맞을 줄 알았다. 20명밖에안되는 소규모의 반구성. 전체 13학급인 아기자기한 시내(!)학교. 합리적이고 친절하신 관리자분들과 선생님들 및 직원분들. 교감선생님이 우리학교만큼 분위기 좋다는 학교가 없다는 말을 하셨을 때 나는 정말 행복했다. 개학날 전까지는.
개학 전날, 전직원 출근일에 나는 긴장된 마음으로 양복을 빼입고 ○○초등학교로 출근했다. 선생님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내가 맡은 학급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자 갑자기 주변 선생님들의 얼굴 표정이 심각해졌다. 뭐지? 뭔데? "선생님 6학년 1반이시죠?  희근이가 그 반이네요? 에구~~ 선생님 힘내세요!" "샘은 잘하실 수 있을거에요!" 두근두근, 콩닥콩닥. 저 말이 무슨 뜻일까. 희근이는 누구지? 문제아인가? 왜 나에게 저런 말을? 아니다. 아닐거야. 아니어야만해. 첫 제자는 진짜 착한애들 뿐이라며. 기억에 많이 남는다며. 선생님들이 나에게 희근이에대한 선입견을 너무 많이 심어주시는 것 같다고 생각하며 난 마음을 다잡었다. '그래, 지금 내가 저런말 들어봤자 나만 손해야. 깨끗한 백지장 같은 순수한 마음으로 희근이를 대해보자. 아니라면 내가 그 놈 사람 한번 만들어보지뭐! 그 까짓거!'
그때의 나에게 말해주고싶다.
"야 제발 도망쳐. 죽어도 6학년 못한다고해 제발."

3.
시작은 좋았다. 내가 말을 떼자 모두가 내 입에, 내 말소리에 집중하였다. 모두가 나를 경계하는 것이 느껴졌다. 40개의 눈이 나를 바라보는 이 기분. 흠 꽤 나쁘지않군. 이대로만 가면 일년 평탄하겠는데? 오, 저놈이 희근인가? 귀엽게 생겼구만 멀.
이때까지만해도 정말 희근이가 괜찮은 아이인 줄 알았다. (물론 희근이가 병에 걸리거나 등의 아픈 아이라는 건 아니다.) 작년에 희근이는 분노조절을 가진 것 같다고 말한 희근이 담임 선생님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희근이는 그런 아이가 아닐 것이다.

3월이 지나고 아이들이 점차 새로운 담임, 새로운 학급에 대해 적응이 완료되자 그들의 본성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물론 그 선두는 희근이다. 수업을 진행하다가 전혀 엉뚱한 소리를 해서 수업분위기를 흐리는 일은 정말 일상다반사였고 수업 이해를 돕기위해 보여주는 동영상을 볼때면 "히히 동그라미 두개가있네에?????  동그라미 두개가 겹쳐져있어??? 뭐라고?? 쏘세지이????? 쏘세지처럼 보이네??" 따위의 더러운 말을 마구마구 해댔다. 또한 수업을 시작하기전에 "영화보여주면 안돼요? 우리 공부하지마요 선생님"같이 학생의 본분을 지키지 못한 말을하여 날 분노케 하였다. 청소를 시키면 대충하다가 도망갔으며 그 놈을 찾으러 내려가면 다른 반 아이와 싸움을 하고있었다. 수행평가 시간에 옆짝이랑 계속 떠들어 내가 우산을 박살낸 적도 있었고(물론 애들을 때리지는 않았다.) 심지어는 같은 반 여자아이의 뺨을 후려치기도 했으며 영어선생님에게 차마 입에 담지도 못할 폭언을 한 적도 있었다.
1학기를 어찌어찌 해나가면서 정말 열받는 일도 많이 있었고 애들이 나를 잘 따라주지않아서 오는 무기력함과 자괴감도 많이 느꼈다. 그런데 그 놈은 날 정말 힘들게했다. 아니 다른애들도 힘든데 너는 왜그래. 제발 하루라도 가만히 있어주겠니. 왜 대체 다른애가 말하고있는데 "응, 아니야~ 응, 그거 거짓말~ 응, 꺼져" 라는 말을 왜하는거니. 대체! 대체 왜!!!!
언제는 한번 이런적도있었다. 일기검사를 하는데 일기장에 일기가 아니라 어떤 짱구같이 생긴 놈이 "건너뛰기 스킬!!"이란 말을 지껄이고 있는 것이었다. 당시에 너무 어이가없고 열이 받아서 주저리주저리 길게 답글을 써주었다. 그걸 받은 희근이의 반응은 "어?? 댓글이 기네요 선생님! 헤헤" 끝.
내 말을 읽어본거긴 하냐? 희근아? 하아..
며칠 뒤, 희근이 아버지에게 연락이 왔다. "선생님, 얼마전에 선생님이 써주신 일기 댓글을 보았습니다. 희근이가 참.. 제가 너무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아버님. 솔직하게 제가 하고싶은 말을 적었습니다. 아버님과 저와 함께 같이 희근이를 지켜봐요. 함께해요 아버님"
네, 아버님 저좀 살려주세요! 희근이! 요놈! 이놈! 저놈!  안그래도 6교시 힘든데! 내 동기들은 4교시하고 밥먹고 애들갔는데 나는 2교시나 더해야되는데!! 반드시! 반드시 내가 니놈만큼은 사람 만든다.  반드시이익!

4.
5월 중순. ○○학생회관에서 매년 진행하는 영어캠프가 있다. 북부영어체험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달고 일주일간 운영하는 영어캠프이다. 그 곳에가면 일주일동안 거기에 머물면서 외국인 선생님들과 프리토킹, 밤마다 제공되는 간식, 다른 초등학교에서 온 초딩들과의 진실게임 등을 하게된다. (물론 우리반 애들은 진실게임을 제일 좋아했다. 진실게임은 "쟤는.. 2등? 쟤는 싫어. 내 취향아니야." 등의 말을 하면서 자신과 남의 이상형을 찾는게임이다. )
6학년에서도 총 20명이 차출되어 1주일에 10명씩 영어캠프에 참가하였다. 우리반은 희근이를 포함한 10명이 딱 지원을 하여 일주차에 우리반 학생들이 모두 참가할 수 있었다. 2반과 3반 학생들은 2주차에 포함되었다. 쨋든. 10명이 일주일동안 떠나는 캠프라니. 그 말인 즉슨! 우리반 애들 10명이 일주일 동안 학교에 안나온다는 말!! 우리반 애들 9명 + 희근이가 학교에!! 일주일동안!! 나오지!! 않는다고!!! 와.. 선생님들이 그 일주일간은 작은방학이라고했다. 나는 착하고 순한 10명만 데리고 일주일간 학교생활을 해나가면 되는 것이었다.
얘들아 나만 따라와^^ 선생님이 다 해줄게. 이거 못하겠어? 천천히 해^^ 선생님이 도와줄게요~. 아유~ 얘들아 왜이렇게 조용하니 조금 떠들어도 되는데~ 아유~~~ 괜찮아 그정도 실수가지고 뭘~ 평소에 스트레스에 시달려 까칠하고 무뚝뚝한 나를 보아온 우리반 아이들에게 갑자기 자상하고 친절한 말투를 쓰는 나는 정말 이상해보였겠지만 나는 조금도 상관없었다. 내가 왜 이상해. 지금 기분이 제일 좋은걸! 하하! 너희들과 함께라면 나는 뭐든지 할수있어! 내일은 마피아를 해야겠다!!!

이런 날이 나흘이나 더 계속 되다니. 정말 행복하다. 얼른 집에가서 롤챔이나 봐야지 헤헤. 집에 도착하자마자 컴퓨터를 켜고 롤챔스를 보고있다가 무심코 핸드폰을 보았는데, 교감 선생님께 전화가 세 통과 문자 한 통이 와있었다.
"전 선생, 왜이렇게 전화를 안받아. 전화 좀 받아! 일났어."

5.
교감선생님께 전화를 걸고 신호음이 두 세번 울리는 동안  내 입술은 점점 말라갔다.
응..? 퇴근시간 이후에 사고가 생길리가? 오늘 우리 반은 아무런 사고도 치지 않았는데. 뭐지. 뭘까. 안돼. 제발 !

딸깍.

"여보세요? 교감선생님!"
"어, 지금 당장 학생회관 영어체험센터로 가. 바쁘니까 자세한건 가서듣고 택시타고 얼른 가. 학폭이야"
아 안돼! 희근이가 기어코 일을 냈구나! 아니 피해자일 수도있어. 아냐 그놈이 맞고다닐놈은 아니지. 이런 저런 생각을하며 도착한 곳에는 영어체험센터 관장과 서로 다른 7개 학교의 선생님들이 모여있었다.
"희근이가 .... 친구의 뺨을.... 또한.. 팬티를 벗고... 친구에게 보여주고..."
아. 머리가 아득해진다. 이 녀석. 내가 고추는 아무한테나 보여주는게 아니라고 했거늘! 무슨 짓을 한거야 이 놈아. 굳이 그걸 보여주고싶었니? 자신감있는 남자구나 너. 그건 인정한다.
상황은 이랬다. 시내 여러 초등학교에서 모인 아이들은 학교에 상관없이 묶여 한 방을 썼는데, 거기서 남자아이들의 은밀한 의식(?)이 거행된 것이다. 하지만 순진무구한 다른 학교 학생의 제보로 인해 영어체험센터 선생님의 귀에까지 소문이 들어갔고, 그 이야기를 들은 희근이는 분노하며 그 친구의 뺨을 후려갈긴 것이다.

그 후로 희근이는 나와 함께 학교 이곳저곳을 돌며 장시간의 봉사활동을 하였다.
"선생님 저희 학교 깨끗해요, 청소할거 없어요. 선생님"
"니가 눈이 있다면 저길 봐라. 쓰레기천국이네. 쓰레기가 나 좀 얼른 쓰레기통에 버려주세요~ 운동장이 아파하고 있어요 하고있네 저봐"
"아, 선생님 개그 노잼~" 능글맞은 놈이지만 희근이도 무서워하는 사람이 있었다.

6.
"안녕하세요, 선생님. 희근이때문에 선생님이 고생이 많으시죠. 공부하라고 보낸 체험센터에서 주먹질이라니.. 제가 면목이 없습니다." 희근이 아버지와의 첫 만남은 그렇게 이루어졌다. 그는 헝클어진 머리에 까무잡잡한 얼굴을 가졌지만 양 볼에 붉은 홍조를 띄고있는 사람이었다.

"죄송합니다. 선생님. 제가 넘 속상해서 맥주를 좀 마셨습니다. 1학년때는 참 공부를 잘했는데.. 언제부터 저렇게 말썽쟁이가 되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희 부부는 아침에 일나가서 저녁에 돌아오는 일이 잦아요. 엄마도 친엄마가 아니구요. 나름 엄격하면 엄격하게 키웠지만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엄마 아빠가 모두다 일을 나갔을 때 희근이는 자주 집에 혼자 있었다. 희근이는 혼자 남은 그 시간동안에 하루종일 컴퓨터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냈던 것이다. 또 아버님은 희근이에게 손을 댄 적도 많다고 했다. 지금은 안그러지만 어렸을때는 많이 그랬다고 했다.
아니 지금도 어린데 어렸을 때 애를 어떻게 했다는거야.. 지금도 조그만한 저 애를..

7.
그렇게 1학기가 지나갔다. 쉬는 시간에 교무실에 다녀와보면 벌써 이미 한바탕한 일도 부지기수. 어쩌다 애들을 데리고 밖에 나가면 한 번쯤의 다툼은 필연적이었다. 아니 싸우기는 니 놈들 둘이 싸웠는데 왜 내가 제일 기분이 나쁘니! 나는 아직 기분이 안좋은데 너네는 언제 그렇게 벌써 친해졌니 다시? 내 멘탈 좀 지켜주라. 제발! 그 놈이 내게 끼치는 영향력은 대단했다. 하루종일 희근이 이놈.. 을 중얼거리는 나였으니까.

그렇지만 이제 희근이를 보는 나의 시선은 좀 달라졌다.
내가 정색을 하며 혼을 내도 한 시간 뒤면 선생님은 뭐 좋아해요? 하며 능글맞게 내 옆에 붙는 이 놈. 슬금슬금 내 옆에 다가와 "선생님 이제 안싸울게요! 아빠한테 이르면 안돼요! 샘!"이라고 외치며 도망가는 이 놈. "선생님 이거 잘했죠?"라며 칭찬을 갈망하는 이 놈.
이젠 따뜻한 사랑과 관심으로 희근이를 대할것이다. 이런식으로 계속 보살펴주면 희근이도 내 마음을 알겠지.  나중에 내게 고마워 할거야! 나처럼 잘해주는 사람이 없거든!

"우와 희근이 이거 니가 그린거야? 진짜 잘그렸네 만화가 수준??"
"선생님 저 잘그렸으니까 공부하지마요. 영화봐요. 곡성!! 곡성!!"


이놈이?


끝.




00.
- 이 글에 나오는 등장인물의 이름은 모두 가명입니다.
- 제가 글솜씨가 상당히 부족합니다. 학생을 '이 놈, 저 놈'이라고 표현한 것이 불편하신 분들은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 이 글은 초등교사를 하면서 아이들과 있었던 일들을 수필형식으로 짤막하게 표현한 글입니다. 제 사족일지도 모르지만.. 제가 편하게 일하면서 돈버는데 징징거린다는 글이 절대 아닙니다. 예전에 PGR에서 초등교사에 관해 파이어 된적이 있어서 조심스럽습니다.
- 즐겁게 읽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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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9/05 18:17
수정 아이콘
제 동생이 초등학교 교사인지라 남일같지 않네요.
진부한 격려 한 마디 드리고 갑니다. 힘내세요!
16/09/05 18:31
수정 아이콘
동생분에게도 심심한 위로를 드리고 싶네요. 이와 같은 일을 겪으셨을거라 생각하니..
경력이 쌓이면 좀 더 나아지겠죠? ^^
16/09/05 18:35
수정 아이콘
한 십년 가까이 하니까 그럭저럭 해나가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경험이 약이지 않을까요?
하심군
16/09/05 18:21
수정 아이콘
요즘은 어떤지 모르지만 초등교사 힘들죠. 아이들 하나하나 관리해야하고 전 과목을 다 어느정도 알고 있어야하고 그 와중에 행정업무도 다 해야하니까요. 특히 신규임용이시면 떠맡은거 많으실텐데... 고생하십니다.
16/09/05 18:33
수정 아이콘
보통 맡은 업무 + 담임 업무 + 아이들 생활 지도 + 수업준비 등을 동시에 하려고 하니까 아직 1년차라 익숙치 않습니다.
이 또한 적응되겠죠!
Rorschach
16/09/05 18:22
수정 아이콘
좋은 선생님이시네요.
초등학교 시절 좋은 선생님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경험을 돌아봐도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확실히 생각처럼 쉬운건 아니거든요. 물론 많은 선생님들께서 노력하고 계시겠지만요.

앞으로도 좋은 선생님으로 남으셔서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주셨으면 좋겠네요.
16/09/05 18:35
수정 아이콘
경력이 쌓여도, 나이가 들어도 좋은 선생님으로 남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날 기억 못해줘도 좋으니까 엇나가지만 않았으면 좋겠어요.
전자수도승
16/09/05 18:23
수정 아이콘
내가 국딩일때 만난 선생들은 캐쉬템(구타회피권) 강매하시던 분들뿐이었는데......
진짜 좋은 선생님 만나는 것도 복이에요
아마 그 트롤베이비(......)도 언젠가는 나아지겠죠
16/09/05 18:36
수정 아이콘
제가 초딩때를 돌아보면 선생님이 정말 힘드셨겠구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더 잘해야겠습니다.
항즐이
16/09/05 18:25
수정 아이콘
보는 제 멘탈이 다 부스러지네요. 대단하십니다.
16/09/05 18:37
수정 아이콘
오늘도 좀 부스러지고 왔습니다. 그래도 조금씩 버텨나가는 것 같아요.
16/09/05 18:26
수정 아이콘
희근이가 내년에도 그 후년에도 좋은 선생님을 만났으면 좋겠네요
16/09/05 18:37
수정 아이콘
그래서 걱정입니다. 저 처럼 인간적으로 대우해주는 사람 몇 없습니다.(?)
16/09/05 18:28
수정 아이콘
으앙 선생님 예스 잼
16/09/05 18:38
수정 아이콘
예스 잼이라는 말을 하는 날이 오길!
ImpactTheWorld
16/09/05 18:30
수정 아이콘
[난 학교가기가 이 세상에서 제일 싫다. 왜 난 선생님인데 학교가기가 싫지]
[매일 아침마다 출근길에 가벼운 사고가 나서 내가 병원에 입원하는 상상을 했다. 그러면 출근을 못할테니까]
지금은 교직을 벗어났지만 격하게 공감하는 문장들이네요. 은근히 신규교사들 중에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힘겨운 오춘기를 겪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래도 선생님이 힘든만큼 아이들은 바르게 커 나가는 모습으로 보답할겁니다. 힘내세요.
16/09/05 18:40
수정 아이콘
신규교사들 중에도 중간에 사직서 낸사람이 주변에도 꽤 있습니다..
실습학교를 다니며 봐왔던 아이들이랑 직접 현장에 와서 지도한 아이들이랑 격차가 있어서 더욱 신규교사들이 힘들어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힘내야죠! 바르게 커 나가길!
cute_doggy_sytle
16/09/05 18:45
수정 아이콘
옛날에 유머책에서 본 엄마 학교 가기 싫어요
너가 선생님인데 학교 안가면 어떻하니 라고 했던게 생각 나네요.
빠니쏭
16/09/05 18:38
수정 아이콘
저게 결국 해결이 안되면 학생을 다른데로 보내나요?
제 멘탈로는 견딜 수 없을 거 같은데요..
16/09/05 18:46
수정 아이콘
다른 학교로 전학을 보내기도 쉽지 않습니다.
통칭 문제아를 받아주는 학교도 많지 않아요. 그 선생님들도 싫어하실 테니까요..
16/09/05 18:53
수정 아이콘
저도 매일 때려치고싶은.....
교사는 아닙니다만...ㅠㅠ
16/09/05 19:28
수정 아이콘
같이 힘냅시다~!
16/09/05 18:59
수정 아이콘
같은 남교사로서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네요. 힘내세요!
결국 포기하지 않고 가깝게 이해하면서 대하면 아이는 결국 변하더라구요.
16/09/05 19:29
수정 아이콘
그러길 간절히 바래야겠죠.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지나가는회원1
16/09/05 18:59
수정 아이콘
원래 출근하기 싫고 다 그러는거죠. 심지어 말 잘 듣는 애들만 있어도 출근하기 싫어요... ㅠㅜ
너무 힘들고 고생이 많으십니다.
그런데, 진지하게 본문 속 가명의 그 아이는 심리치료가 필요할 것 같아요. 심리상담 전공하는 사람으로써 보기에는 뭔가 걸리는게 너무 많아요. 이게 논픽션이라면, 아이는 글쓴 님을 좋아하시는건 맞을건데 그것만으로 아이가 변하기 모자라보여요.
16/09/05 19:30
수정 아이콘
저도 공감합니다. 워낙 아이가 삐뚤어진게 짧게 몇년 사이의 일이 아니라서..
학교에서도 지속적으로 상담센터와 접촉하고 있습니다.
무한방법
16/09/05 19:13
수정 아이콘
학생한명보다 반을 더 신경쓰시길간절히바랍니다
미운놈한테 떡주는 역차별이없도록
16/09/05 19:31
수정 아이콘
희근이만큼 반 아이들 한명 한명 모두 소중합니다!
그렇지만 모든 아이들을 동등하게 대하는 것도 쉽진 않더라구요.
살려야한다
16/09/05 19:24
수정 아이콘
교사처럼 편한 직업도 없으면서도 교사처럼 어려운 직업도 없죠.
이 땅의 선생님들 참 존경하고 가정에서 바르게 아이를 기르시는 모든 부모님들도 참 존경합니다.
16/09/05 19:32
수정 아이콘
그렇죠. 편하게 하려면 정말 편하게 할 수 있는데..
지금은 정말 어렵습니다.
16/09/05 19:59
수정 아이콘
우리 반 애 얘기같네요 크크
항상 느끼는 거지만 왜 애들한테 손대는 게 엄격하게 교육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부모님들이 이렇게나 많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힘내세요. 6학년들이 그래도 졸업하고 학교에 자주 찾아와서 피자도 시켜달라 그러고 치킨도 시켜달라 그러면서 제 월급을 잘 가져가더라고요.
16/09/05 20:47
수정 아이콘
옆반 선생님을 보며 느끼고 있습니다..
근데 내년에 애들이 찾아올까 모르겠네요 하하.
스타카토
16/09/05 20:31
수정 아이콘
내년부터는 아마 반배정을 따로 받을껍니다.
그 학년에서 특별한 관심이 필요한 아이의 반으로요...
주로 고학년을 받을꺼구요...체육,과학쪽 업무를 맡게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컴퓨터 잘하는티 내지 마세요. 조만간 전화가 올껍니다...
"xx선생... 이게 안되는데 어떻게 해야하나?"
"네.. 일단 전원부터 키시구요...."
학폭위원회 고정멤버가 될껍니다...
그리고 곧 1정을 받으시면 6학년 부장역시 거의 고정일껍니다..

위 이야기는 모두 사실에 기초하여 작성되었습니다.네...제 이야기입니다..
화이팅 하세요~~!!!
16/09/05 20:47
수정 아이콘
아.. 이미 예견된 스토리군요..
케타로
16/09/05 21:45
수정 아이콘
이런걸 보면 초등학교에 남녀선생님 성비를 일부로라도 맞춰야되지 않을까 싶네요,
16/09/06 07:13
수정 아이콘
이미 교대 입학시점에서 최저성비로 1:3을 맞추죠. 다만 임고치는 시점에는 성비를 안 맞추고, 남선생님은 승진점수따라 떠나다보니 중심지 지역 남교사에게 할당되는 노가다 양이 늘어나고 그러다보니 남교사들이 해당 지역을 기피하고 하다보니 성비가 붕괴되는 거죠. 제가 임용 대기할 때 기간제하던 학교는 교사 60명에 남자가 교감, 교무부장, 6부장, 저까지 4명이었어요. 근데 지금 학교는 교사 8명에 남교사 4명..(교장 교감 교무 저)차이가 많죠.
네오크로우
16/09/05 20:49
수정 아이콘
한 5km 뛰고 그대로 찐고구마 한 3개 먹는 듯한 느낌이....
그냥 반 농담으로 죽이지도 못하고 살리지도 못하고.. 뭐 제 주위에 교사이신 분도 없고, 그쪽 계통 일 하시는 분들이 전혀 없어서 그럴지도 모르는데
저렇게 답 없는 경우는 어찌해야 할지 감이 안 잡히네요. 저 학생도 문제인데 옆에 있는 학생들은 뭔 죄라고...
16/09/05 23:06
수정 아이콘
결국엔 주변 선생님이나 전문가에게 도움을 구하는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혼자 해결하려고해서는 안되더라구요.
16/09/05 20:56
수정 아이콘
정말로 좋은 선생님이시네요.
제 아내는 어릴 때 말도 더듬고, 너무 소심해서 친구도 못사귀는 성격이었는데,
초등학교 3학년때인가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성격을 고친 후, 이제는 누구한테도 꿀리지 않는 당당한 사회인으로 잘 살고 있습니다.
아내 말에 따르면 선생님이 거의 업어 키웠다더라구요. 좋은 선생님이 인생을 바꾼거죠.
밸로님도 이런 좋은 선생님일 것 같아요.
파이팅입니다.
16/09/05 23:08
수정 아이콘
저의 글의 어딜 보고 좋은 선생님이란걸 느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감사합니다.
한 아이의 인생을 선생이 바꿀 수도 있다는 걸 생각하면 어깨가 굉장히 무거워집니다.
그럼에도 계속 노력해야겠죠~
어리버리
16/09/05 21:35
수정 아이콘
그 학생이 내년에 중학교 입학하면 지금처럼 한 선생님의 캐어를 못 받을거 같아서 걱정이 되네요. 거기서 사고를 치면 지금처럼 감싸주는 것보다 냉정하게 처벌을 내릴테고 초등과정이 아닌 중학교 과정이라면 그게 맞는 얘기겠죠. 그 전에 뭔가 수를 내야할거 같습니다.
16/09/05 23:12
수정 아이콘
저도 그게 걱정입니다. 중학교는 초등학교랑 분위기가 완전 다른데.. 잘 적응할지 걱정스럽습니다.
동훈쌤
16/09/05 21:36
수정 아이콘
내년에 4학년 맡으세요 4학년 짱짱맨
말로만 혼내도 눈물뚝뚝흘리는 순진한 애기들 흐흐
16/09/05 23:12
수정 아이콘
4~5학년 짱짱맨!
지구와달
16/09/05 22:00
수정 아이콘
-엄마 나 학교가기싫어요. 맨날 난 밥도 혼자먹고, 애들이 나 피하는것같고.

-얘야 그래도 넌 교장인데 학교가야지.


이게 관리자분들이 하시는 유우머입니다. 위에 어떤 분이 유머책에서 봤다고하시길래^^
16/09/05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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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 그 유머에 드디어 공감을 하게 되었네요..
16/09/06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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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교장되면 어머니께 꼭 한 번 써먹어보려고 벼르는 중입니다 크크
16/09/05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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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사라는 직업의 최대 단점은 아무리 경력 있고 노련한 교사라도 감당할 수 없는 학생을 만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노답 학생이 전학가지 않는 이상 그 학년도가 지나기 전에는 회피가 불가능하죠.
(물론 병가 또는 휴직을 통한 회피도 있습니다만, 남교사가 그렇게 하는 것은 못봤습니다.)
중고등학교는 교사가 함께 생활하는 것도 아니고 상벌점 및 징계를 통해 어느정도 생활지도(또는 통제)를 할 수 있지만
초등학교는 시스템에 의한 생활지도가 불가능하고 오로지 담임교사의 역량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교육부 및 교육청 차원의 각종 인성교육 및 생활지도 대책은 매해 쏟아져 나오지만 늘 역효과만 불러일으키고요..
(망할 놈의 학교폭력 유공교원 가산점....)

밸로 님께 경의를 표합니다. 화이팅~~
16/09/05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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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50대나 정년퇴직하기 전 분들이 감당할 수 없는 학생을 만나 사직서를 쓰는 분들이 종종 계십니다.
평생을 해온 일인데 자신이 학생을 컨트롤할 수 없다는 건.. 정말 슬플 것 같습니다.
16/09/05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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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팟 -비제이-에서 스크롤 내릴 뻔했다가 다 읽고 내려왔습니다. 크크..
이 글을 읽고 제 초6시절을 생각해보니 선생님 한 번 찾아뵙고 인사드려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힘내세요 희근이도 쌤 마음 이해할 날이 올겁니다
16/09/05 23:15
수정 아이콘
크크 저도 초딩때 선생님이 굉장히 힘드셨겠구나 생각이 듭니다.
16/09/05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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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중학교 내려가라는 꿈을 꾸면 꿈에서 펑펑 울다 깨는데 초등은 죽었다 깨어나도 자신 없습니다. 고생 많으십니다.
16/09/05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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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로 돌아가는게 무서울 때가 있죠..
人在江湖
16/09/05 22:59
수정 아이콘
남들보다 몇배의 탑을 쌓고 계신 선생님들은 그저 존경할 따름입니다 ㅠ
16/09/05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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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배의 탑이랄 것 까지요.. 그저 내 앞에 학생이 있다. 고로 가르친다. 수준입니다..
Biemann Integral
16/09/05 23:30
수정 아이콘
희근이 걱정이네요. 중학교 가면 누가 캐어해주려나요. 이제 중학생 되면. 봄 부터 서열 정리하느라 싸움도 많이 하고. 그러다 사건 사고도 많이 일어나는데요.
부디 추수지도도 잘 부탁드립니다.
16/09/06 10:09
수정 아이콘
걱정입니다. 성격과는 다르게 연약한(?)아이라서요. 중학교가서는 어떨지..
이름없는자
16/09/06 00:40
수정 아이콘
여친이 초등 임용 준비생이고 그전에 기간제 교사도 했었어서 애들 얘기 가끔 듣는데.. 정말 너무너무 불행한 아이도 많고 신기한 아이도 많고.. 전 숫자랑 모니터만 보고 일하는데 그 수십명의 삶을 압축적으로 지켜보는 느낌은 어떤걸까 가끔 궁금합니다
16/09/06 10:11
수정 아이콘
저도 이렇게 다양한 학생이 있을줄 몰랐어요.
선생님이 되니 책임의 무게가 대단하네요.
schatten
16/09/06 00:53
수정 아이콘
새내기 교대생으로 뭔가 저의 미래를 보는 거 같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하고 그래요. 지금 학원 조교 일을 하는데 일개 조교도 얘들 케어하려면 상당히 힘든 부분이 있더라고요. 조교도 이러한테 초등교사는 어찌 해나가야 할지... 글 읽으면서 저는 희근이 같은 아이한테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해 보았습니다. 좋은 글 감사해요.
16/09/06 10:12
수정 아이콘
새내기 교대생! 참 부럽습니다.
동기들끼리 맨날 하는 이야기가 대학생때로 돌아가고싶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실습가서, 방학 중 멘토링 열심히하셔서 학생에 대한 내성을 키우고 오시는게..
16/09/06 01:13
수정 아이콘
가정환경으로 인하여 성격이 다듬어지지 않고 아직 모난 아이들을 가장 만나게 되는 직장일텐데 고생이 많으시겠네요. 본문의 아이도 딱 그러한 아이고요. 볼수록 현대 사회가 부모가 아이에게 따뜻한 사랑을 줄 수 없는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드네요.
16/09/06 10:14
수정 아이콘
부모님이 매일매일 바쁘다는 건.. 아이 입장에선 굉장히 슬픈일이더라구요.
삼선볶음밥
16/09/06 02:19
수정 아이콘
이번 임용 준비중입니다. 멋지십니다. 저는 내년에 잘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네요.
16/09/06 10:13
수정 아이콘
임용 화이팅입니다. 삼선볶음밥님은 충분히 잘 해내실 수 있을거에요!
16/09/06 08:13
수정 아이콘
출근 길에 보는데 기분이 좋네요^^ 우리 존재 화이팅입니다~ 맨날 오늘은 더 많이 웃어야지 다짐하지만 가면 잔소리만 하는 1인..
16/09/06 10:14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웃어야지하지만.. 야!!
마스터충달
16/09/06 08:31
수정 아이콘
아이가 어떤 사이트에 다니고 어떤 게임을 하는지 부모가 반드시 알아야 할 것 같나요...
16/09/06 10:15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요. 아이 혼자 있는 시간이 많으니..
다리기
16/09/06 08:51
수정 아이콘
진짜 멘탈 바스라질 것 같을 때는 주문을 외워요
난 서비스업 종사자고 얘네는 단골이다 진상도 손님이고 얘네가 다 내 월급이다...
그래도 결국은 아이들이고 정을 뗄 수가 없긴 하지만 욱하는 건 다스려집니다 크크크

그래도 희근이네 아버지 이야기 들으니 다행스럽네요.
이런 스토리의 완성은 '어릴 땐 안그랬는데 학교 교육이 개판이라 애가 이렇게 됐다 담임 바꿔라' 이런 학부모가 등장해줘야 또 학교의 참맛인데 말이죠
16/09/06 10:16
수정 아이콘
얘네는 내 월급이다. 난 최강 서비스업 종사자다.
크크 생각하는게 다들 비슷하네요.
켈로그김
16/09/06 08:51
수정 아이콘
저는 이런 분들이 많아져야 우리 사회가 정상적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런 의미로 약간의 자뻑(?)이 있기에, 글쓴분의 자뻑(;;)이 넘나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멋져요.
16/09/06 10:18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오늘도 같이 힘내요~
후천적파오후
16/09/06 12:28
수정 아이콘
예전에야 선생님이라고하면 방학에 퇴근도 있고 좋겠다 편하겠네 싶었는데 요즘 중학생 애들과 몇번 마주할 경험이있어 느낀건데 극한직업이 아니겠나 싶었습니다..
16/09/06 18:18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제가 선생님이 되기 전에도 그 생각이었어요.
보아남편
16/09/06 13:47
수정 아이콘
와이프가 초등교사인데요. 정말 부러울정도로 좋은직업같으면서도 하라고하면 못할거 같아요.
고생하십니다.
16/09/06 18:19
수정 아이콘
와이프 분께 심심한 위로를.. 정신적 스트레스가 크죠 많이..
어이!경운기
16/09/06 13:50
수정 아이콘
제 조카도 초등학교 여자아이인데 하루종일 아프리카 개인 방송 보고 있습니다.
Bj 뿐만 아니라 채팅창이 정말 자극적인데가가 문제는 애들이 금방 배워요. 요즘 애들 말투 대부분이 아프리카 bj 들 유행어죠.
아무래도 청소년들에게 개인방송 규제가 있어야 할 거 같아요.
16/09/06 18:20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요. 개인방송 문제가 정말 심각합니다. 신태일 전구먹방 틀어주세요는 기본이고.. 이것 저것 틀어주세요. 애들 말투도 정말 듣기 싫어요. ㅠㅠ
호랑이기운이쑥쑥
16/09/07 01:52
수정 아이콘
6학년으로 실습나갔을 때 만난 학생 때문에 진로를 바꿔야하나 심각하게 고민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실습생인 저희가 뒤에서 참관하는데도 수업태도 개판인 건 기본이고, 태도를 지적하는 선생님께 듣기에도 민망한 쌍욕을... 그 학교의 소위 1짱이었는데 딴 애들이 시키지도 않은 거짓말로 걔를 감싸줍니다. 초반 라포형성에 실패한 담임쌤은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죠ㅠㅜ 혼자 길길이 날뛰는 거짓말하는 선생님이 됩니다. 아침에 모여서 핸드폰으로 야동보고, 수업시간에 연상되는 껀덕지만 있어도 낄낄거리고, 교생에게도 선생님 해봤어요? 등의 말을 지껄였습니다ㅡㅡ 교생끝나고 여름방학하면서 담임선생님은 휴직하셨구요. 아이들과 선생님의 포기(..라고 당시엔 느꼈습니다)에 충격받은 저도 고민고민하다 휴학하면서 진로 고민 엄청 했습니다. 지금은 여차저차 교직의길에 들어서서 담임 둘째해고, 그 정돈 아니더라도 감당하기 힘든 아이가 반에 한 명씩은 있는데 다른 예쁜 아이들 보면서 일단 버팁니다ㅜㅠ 그렇게 버티고 버티면서, 사람이 어떻게 한 번에 바뀌겠냐. 나는 계속 그게 잘못된 거란걸 가르쳐줄거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조금이라도 나아가고 있으면 됐다. 나는 너 포기안한다. 이런 태도를 유지하다보면 어느덧 아이도 마음을 여는 날이 오더라구요(학년 말 쯤.. 또르르) 맞는 방법인지는 잘 모르겠고 하루하루 힘은 들지만 아직은 제가 에너지가 있어서일까요크크. 학교가기싫네요~~ 내일도 같이 힘냅시다!
16/09/07 10:52
수정 아이콘
초반 래포형성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애들이 담임샘을 흉보는게 가만히 놔두면 점점 심해져서 정말..
16/09/07 06:38
수정 아이콘
아직도 한반에 40명씩이나 되나요? 교사당 학생수는 최대 20명으로 계속 줄여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애들이 줄면 선생님수도 같이 줄이나요?
16/09/07 10:53
수정 아이콘
저희반은 20명이고 한반에 40명씩 되는 학교는 요즘엔 거의 없을 겁니다. 30명 안쪽인듯 해요.
애들이 줄어들면 선생님들도 줄어들겠죠...?
자곡동
16/09/07 11:01
수정 아이콘
댓글이 엄청 많은데 파이어가 없다니! 완전 화이팅하세요! 그래도 좀 변했다니 위안삼고 지치지마세요 화이팅!
16/09/07 14:54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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