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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8/12 21:46
"생명의 출현 - 종의 기원 - 노아의 홍수 - 우주의 창조 및 진화론 - 공룡이야기"
그 어디에도 전기전자공학부 교수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풀어낼 수 있는 꺼리가 없죠. 헣헣
15/08/12 21:55
짧게 달았지만 교수가 과학적으로 이상한 주장을 하는 경우는 항상 그 분야의 전공 아닌 교수들이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전문성은 없는데도 교수라는 권위는 써먹는 비열한 짓이죠. 비전공 교수가 그 전공분야 학부생보다 나을게 학자로서의 양심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 정도를 제외하곤 있을까요? 만약 그것도 없다면?
15/08/12 22:02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인문계 교수들이 어떤 과학 이론이나 사실에 대해서 뭔가 주장을 할 때는 일반인의 그것보다도 훨씬 굉장하게 엇나가있는 경우가 많더군요. 나은게 아니라 더 나쁜 수준입니다. 일단 교수님들의 나이도 있으면서 교수라는 프라이드 때문에 쉽게 견해를 수정하시는 분들도 아니고..
15/08/12 22:23
위에 쓰신 한분의 사례가 (인문학 쪽의 인물이 과학 이론에 대해 무지하다) 꼭 인문학에만 한정된건 아니거든요. 과학쪽은 오히려 타 분야에 대한 무지가 더 돋보이죠. 크크 공학이나 자연과학쪽에선 내가 배운거, 내가 하고 있는거 외엔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그런 점에서 무리한 주장이 나오죠. 창조론 관련 단체도 보시면 대체로 공대나 타 자연 과학쪽 교수님들이 많습니다.
15/08/12 21:41
수업내용이야 교수재량으로 어떻게 하든지 말든지 넘어가고 강의 이름이 저런데 통과가 된거라면 연세대학교가 제정신이 아니네요.
15/08/12 21:43
이건 정말 대학 이미지를 갉아 먹는 것 아닌가요? 기독교 관련 학교니깐 창조론 가르치는 것은 상관없지만 이걸 왜 과학이란 이름으로 가르치는지 모르겠네요. 과학이란 타이틀로 창조론을 가르치는 학교라고 과학계에 망신 당하는 것이고 해당 출신 학생한테 적으나마 불이익이 있을까 걱정이네요.
15/08/12 21:44
[“기독교인 과학자는 <성경> 내용과 학교에서 배우는 과학의 지식 사이에서 갈등을 느끼게 된다."]
---> 갈등을 느끼는 것 자체부터가 문제인 것 같은데........;;;;;;;;;;;
15/08/13 06:42
그런데서 갈등을 느껴서 왜곡된 교육을 할 우려가 있는 기독교인 과학자는 교단에 세울 자격이 없다고 봅니다. 과학자가 과학을 추구하는데 신앙을 왜 끌고 들어오나요. 과학과 신학은 엄밀히 구분해야죠.
15/08/12 21:44
집고 넘어갈게 연세대는 기독교 미션스쿨입니다. 기독교과목을 하나들어야졸업가능하고, 채플도 4학기들어야되지요 학교에서 컨펌한것도 비슷한맥락이라 생각될수있을거같습니다
15/08/12 21:47
전문성이 크게 부족한 과목들이 교양 커리큘럼에 포함되는 경우는 왕왕 있습니다.
그 자체로도 해당 학교의 학문적 기준을 훼손하는 일이죠. 더 나아가 해당 교과목이 잘 정립된 이론을 정면으로 부정하거나, 학문적 과정의 상궤를 벗어나는 경우도 가끔 있습니다. 이유는 다양하게 찾을 수 있겠으나 (인기에 영합, 교과목에 대한 이해관계 등) 역시 학교의 학문적 기준을 평가절하하는 일입니다. 이번 연대 공대 정규과목으로서의 창조 과학의 주제 편입은 어떻게 봐도 위 두 개 항목에 모두 해당합니다. 우리나라와 더 나아가 아시아권에서 일류에 속하는 공대 답지 않습니다.
15/08/12 21:58
1. 사실 이 건에서 우리가 충격을 느끼는 이유는, 연세대가 심지어 신학전공까지 있는 미션스쿨이라는 점을 몰라서가 아니라,
연세대는 지금까지 '미션스쿨인데 종합대학으로 운영되는'이 아니라 '종합대학인데 미션스쿨이기도 한' 정도의 가벼운 스탠스를 취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내부에서 볼 때는 또 어떨지 몰라도, 외부에서 보기엔 그랬죠) 미션스쿨인데 종합대학으로 운영되는 대표적인 사례인 '한동대'와는 결이 다르죠. 한동대는 창조과학이 정규과목인 학교니까요. (물론 미션스쿨이라고 창조과학이 허락될 수 있는 것이냐 하는 건 동의하지 않습니다만...) 일단 시작은 교수 한 명의 일탈이었을 것이고 아마 새내기 선택강좌이니만큼 강좌를 여는 데 진입장벽이 낮았겠지만, 심지어 이렇게까지 이슈가 되는데도 대학 차원에서 해당 강의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좀 문제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15/08/12 22:03
중학교때 지구과학선생이라는 사람이 저런 내용을 수업시간에 당당히 해서
미쳤나 싶고 넘어갔는데 지금와서보니까 창조과학이라는 유서깊은 학문이였군요!
15/08/12 22:03
그냥 기독교역사 강의나 기독교교리 강의면 몰라도 창조과학은 무슨.... 과학도 아니고 바이블의 창조도 아닌 사이비를 왜 가르치는지 모르겠네요.
15/08/12 22:08
제가 원래 종교에 관심이 없어서 그러는데,
종교를 종교가 아닌 과학적으로 접근하려는 움직임(?) 은 종교계에서 거의 없다시피한가요? 이단으로 취급한다던가 하는... (본문의 내용과 무관하게요)
15/08/12 22:34
(개인적으로 이런 표현 안 좋아하지만) 흔히 말하는 4대종교, 5대종교의 경우를 보면
개신교, 천주교(는 이제 교황청에서 공식적으로 철회하였습니다), 힌두교(중 일부 근본주의적인 계열 중 일부) 정도에서 이렇게 종교와 과학을 분리하지 않으려는 식의 움직임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현 시점에선 거의 개신교 쪽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움직입니다만... 신흥종교 중 일부(사이언톨로지, 라엘리안 등)에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종교와 과학의 비분리를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5/08/13 09:46
이슬람쪽에서는 진화론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중동은 정치와 종교가 묶여있는 동네라서 진화론은 악마의 이론으로 취급당할 따름이죠
15/08/12 22:21
성경무오설에 따르면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기록한 것으로 그 말씀에 그른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현대에 들어서 성경의 내용(대표적으로 생명창조)을 과학이 부정하게 됩니다. 과학적 증명에 오류가 없다면 성경에 오류가 있게 되고 이는 하나님의 권능에도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기독교 각 분파별로 무오가 무엇을 뜻하는지에 대한 입장은 매우 다양합니다. 나이브하게는 성경(특히 창세기)은 일종의 비유라고 보는 곳도 있고 엄격하게는 문자 그대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와 별개로 과거의 권위를 잃어버린 '종교'가 새롭게 대중에게 권위를 획득한 '과학'을 견제 내지는 과학의 권위를 빌어 잃어버린 종교의 권위를 세우려한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15/08/14 00:29
길가다가 성경을 과학적 증거가 있다고 설명하시는 분을 봤는데
성경에 대한 정당성 강화와 일반 대중들 전도를 용이하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용하는 듯 싶었어요.
15/08/12 22:09
트위터에서 누가 그랬던 것 처럼 강좌개설까지 그랬다쳐도
진짜 학생들 수강신청 적어서 폐강한번 당해서 망신한번 당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근데 다 차면......
15/08/12 23:30
선과 종교수행
선불교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여타 종교 전통의 수행문화를 접하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종교의 근원적 핵심을 이루는 체험의 세계는 명상이나 수행으로 대표되는 종교의례를 통해 표현되고 있다. 수행이 종교에서 차지하는 위상에 대한 이론적 성찰과 더불어 각 종교의 실제적인 수행문화를 만나봄으로써 타종교와의 유사·차이점에 대한 이해의 장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우선 선불교(禪佛敎)의 독특한 수행문화를 시청각 자료와 선어록(禪語錄) 강독을 통해 알아보고, 불교 내⋅외적 수행전통을 고찰함과 아울러 실제 체험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한다. 나아가 현대 사회의 다양한 대안적 수행문화를 검토해 보고자 한다. 결국 본 강좌는 수행이라는 창구를 통한 인간의 이해를 목적으로 한다. 굿과 신내림은 아니더라도 '불교의 수행'을 하는 교양수업은 있네요. 바로 서울대에 말이죠.
15/08/13 00:58
저는 생각이 좀 다르데, 종교를 종교 그대로 교양과목으로 두는건 괜찮다고 봅니다.
하지만 창조과학은 종교가 아니라 과학..이라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기는 무리라고 봅니다.
15/08/13 11:47
이건 전혀 문제 없죠. 수행 결과가 초자연적인데 그게 과학적으로 증명된 공학의 영역이라며 공과대학에 개설되는게 아니라면 문제될게 없습니다.
.............. 본문의 저것은 그래서 문제라는 거고요.
15/08/13 13:30
고대도 창조과학 관련 수업이 새내기 필수교양으로 있었습니다.
제가 졸업한지 몇 년 되어서 현재는 어떠한지 모르겠습니다만, 경영대/의대 교수님들이 수업하신 적이 있고 제가 그걸 제목에 낚여서 들었었죠. 과제로 제출한 레포트에 신나게 비판을 해대는 바람에 성적은 안좋았지만..
15/08/12 22:20
창조과학에서 주장하는걸 가르치지 말고
일반적으로 알려진 과학이라고 가르치는 내용을 토대로 이 세상은 그 어떤 존재에 의해 지어진것이다를 풀어내면 좋을 것 같은데요 크리스찬으로써 기계공학을 전공하다보니 이 세상을 수식으로 해석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세상은 누군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만들어진게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게하더군요 우연히 만들어진 세상이라는데 규칙을 찾는 것도 웃기지 않나요?
15/08/12 22:31
창조과학에 찬성하는 것이야 개개인의 자유인데,
그 찬성이 학문의 영역까지 진출하면 곤란할 수 있습니다. 창조과학을 토대로 연구계획서 쓰면 리젝 먹어요.
15/08/12 22:41
이런 상황에서 책임소재 규명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는 몰라도,
굳이 잘잘못을 가려내자면 책임소재를 특정하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총체적인 난국입니다.
15/08/12 22:46
그게 사실 학교의 재단이 비기독교라면 문제가 되겠지만, 연세대(쿠마님이 말씀한대로 연세대의 스탠스를 떠나)의 모체가 기독교이기에 크게 문제는 없어보입니다.(만일 창조과학론이 이단으로 판명날 경우 그 또한 문제겠지만)
일반 선택과목이라면 저 주제에 흥미있어하는 학생들이 수강할 테니 전혀 문제될 게 없겠지만 만일 저 강좌가 교필이라면 얘기가 많이 달라지겠죠.
15/08/12 22:51
사실 창조과학적 접근은 정말 교리로만 본다면 한국 대다수의 교단에서 거의 폐기된 개념입니다.
지금까지 교계에서 버티고 있는 것은 선점효과와 정치질, 그리고 과학에 대한 막연한 환상 같은 것이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15/08/12 23:02
사실 저도 학교에서 들은 게 아니라 교회에서 들은 거라 토론이고 자시고 할 것고 없이 그냥 듣고 보고 왔습니다만
나름 재미있게는 들었습니다. 저렇게 해석도 가능하구나라고 말이죠. 어느 정도 납득이 되는 부분도 있고 여전히 미궁인 부분도 있지만 사실 신앙생활이 과학적, 논리적으로 설명이 되는 부분이었다면 기독교는 진즉에 끝났겠죠. 성경이 나온 이래 그 오랜 기간동안 그 많은 학자들이 성경을 연구를 했지만 얼마나 검증이 되고 해석이 되었습니까~ 믿음과 과학은 별개라는 입장입니다. 아래에도 댓글을 달았듯이 저 과목의 취지는 그저 성경에 대한 쉬운 이해인데, 그동안 열렸던 교회 부흥회나 단체 세미나가 아닌 학교로 그 장이 옮겨진 것이 지금 논란이 된 것이겠지요.
15/08/12 22:38
1. (사장님께) 아시겠지만, 창조과학은 그런 차원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보다 심각한...
매참김밥님은 '일반적으로 과학에서 가르치는 내용'(진화론이라든지)을 가르친다는 전제를 깔고 하신 이야기인데, 창조과학은 그 전제에 위배되니까요. 2. (매참김밥님께) 그런 차원의 이야기라면 일반적으로 이야기되는 창조과학과는 층위가 또 다르긴 합니다만, 종합대학에서 강의로 하기에는 상당히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15/08/12 22:43
아시겠지만, 창조과학은 그런 차원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보다 심각한...
--> 예 물론입니다. 사실 상기 댓글보다는 훨씬 고차원적인 문제지요.
15/08/12 22:29
오히려 누가 만든거라면 규칙이란게 없을 가능성이 크죠
원칙을 가지고 만든거라면 규칙이 있겠지만.. 대충 만든걸수도 있잖아요.. 자연적으로 발생한거라면 발생한 원리란게 있겠지만
15/08/12 22:43
진화에 투자된 자원과 시간에 비하면 그리 썩 정교한 녀석도 아닙니다.
우연의 산물이다보니 비합리적이거나 기본 구조와 추후 진화한 기관이 상충되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고요.
15/08/12 22:45
자연과학까지 갈 것도 없이 사회과학 쪽만 봐도, 특정 현상의 정교함과 계획/우연성 사이에는 별 관계가 없는 사례가 넘쳐납니다.
대표적으로 경제(!!!)만 봐도, 동굴 원시인들 시절부터 그냥 제멋대로 만들어져온 시장경제가 국가 최고의 인재들이 머리 싸매서 구축한 계획경제보다도 훨씬 정교하게 형성, 운용됩니다.
15/08/12 22:55
사회과학영역에서야 우연을 변수특정혹은 통제가 안되는 상황 혹은 잔차가 상당히 커서 인과관계를 찾기 어려울 경우에 씁니다만,
자연과학영역에서 우연은 '무작위'에 더 가깝게 쓰이지 않던가요...
15/08/13 12:20
그 정교함이란게 한꺼풀 벗겨내보면 얼마나 어리석은 구조로 되어 있는지도 이미 수도없이 발견됐죠.
생물은 딱 환경과 경쟁에서 살 수 있을 정도로만 정교합니다. 그 선을 넘고 나면 바보도 그렇게 안 만들정도로 어이없고 멍청하게 만들어진게 생물이죠.
15/08/12 22:38
교수 입장에서는 교양과목으로써 괜찮다 생각했고 학교는 승인을 한건데 그럼 굳이 이런 글을 써가며 부적절하다고 이야기하는건 적절한가요?
15/08/12 22:45
승인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봅니다.
창조과학이라는건 주장하는 그 자체보다 자신들의 주장에 "과학"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는게 더 문제인데 그걸 대학강의 제목으로 승인을 한 종합대학교 자체가 답이없는 행동을 한거죠.
15/08/12 23:01
위의 많은 분들이 언급하셨지만 연세대는 기독교 계열 학교이기에 앞서 종합대학입니다.
과학적으로 검증되지도 않았고 근본주의 기독교에서 만든 유사과학을 (과학이라고 붙일필요도 없는) 아직 가치관도 성립되지 않은 신입 공학도들에게 가르처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 나무위키에 보니까 호남대학교 신재식 신학교수가 창조과학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더군요. "창조설이나 창조과학은 사이비 과학도, 사이비 신학도 아닌 그저 문제많은 종교 운동에 불과하다."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15/08/12 22:43
채플을 대학에서 해야할 이유가 있을까요?
연세대가 공립도 아니고 사학인데 그정도 유도리는 가능하다고 봅니다. 저는 안듣겠지만.
15/08/13 09:54
창조과학 보다는 지적설계론 같네요.
마침 지적설계학회 회장이 기계공학 교수이기도 하구요. 다만 둘다 학문으로 대접하기에는 체계나 이론적, 실증적 기반이 너무 약하다는 게 문제죠. 수업시간에 수업내용에 대한 질문이 들어올 경우 그냥 '믿어라'라는 말 외에는 답변 할 수 없습니다. 저는 종교학과 학생으로써 창조과학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학문적 양심은 가지고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15/08/13 12:13
창조과학이나 지적 설계나 그게 그겁니다. 애초에 창조과학이 "창조"라는 종교 단어에 의해 과학 영역에 들어갈 수 없을걸 생각하고 말을 바꾼게 지적 설계입니다.
그 둘이 본질적으로 달라서가 아니라 정치적, 법적 이유로 간판을 바꾼거죠. 아마 당사자들은 신이나 그런 단어도 안 쓸겁니다. "불가해한 인격체, 설계자" 같은 표현을 대신 쓰죠. 왜냐하면 하느님이란 말을 써버리면 그건 종교지 과학이 아니거든요. 그러면 그건 법적으로 과학 영역에서 싸울 수 없게 됩니다. 정치적 목적에 의한 수사법의 활용법이 달라지는 것 뿐입니다. 물론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걸 지능이 있다면 다들 알 수야 있지만요. 지적설계 창조과학 논쟁이 그래서 재미있는거죠.
15/08/13 12:05
이것저것 주워 보시면 알겠지만 창조과학은 그런 초월적 인격체가 존재한다는 전제를 깔아 놓은 뒤 현 과학으로 설명 안되는 부분에 그인격체의 역할을 집어 넣는 방식이죠.
결국 최종적으로 어느쪽으로 돌려치건 무지에 의한 변증법이 됩니다. "우린 아직 모른다, 그러므로 초월적 인격체가 설계한거다"결국 이것인데 이건 현상에 대한 설명이 눈곱만큼도 안 되는 것이라서 창조과학이 과학으로 인정받질 못하고 있는 겁니다. 그러다 그 설명 안되던 부분을 인과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단허가 잡히면 "아님 말고" 고 태세변환하죠. 천둥이나 일식이 신의 분노라던가 그런 식으로 설명하다가 오늘날에는 과학적으로 규명되고 더이상 신의 영역에 존재하지 않는것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습니다. 논리적 근본을 따져보면 결국 답정너와 아몰랑의 합작품입니다. 사실 수식이나 공학으로 신의 존재를 유추할 수 있었다면 과학은 진작 신학과 한몸이었겠죠. 역사를 보면 정 반대로 흘러가고 있지만 말입니다. 지적 유희를 즐기신다면 찾아보시는것도 나름 재미있는 일일 겁니다.
15/08/12 22:25
사실 공대교수가 아닐 뿐이지 비슷한 과목이 이미 운영 중인데 보통 훌륭한 토론 수업이 됩니다. 교수님이 항상 발린다는 게 문제지만(....) 동기들이 계획표읽고 교수님의 주장을 예측한 후 그에 대한 반박자료를 만드는걸 보고 있으면 이 것이 바로 참교육이란걸 깨닫게 됩디다...!!
15/08/12 22:36
?! 연세대 이야기인가요?
요즘 인터넷만 찾아봐도 창조과학 쪽의 주장들을 거의 씹어먹다시피 할 수 있는 내공을 쌓기에 무리가 없기 때문에 크게 놀라운 것은 아닙니다만, 교수님이 항상 발리면서도 안 발리도록 대책을 충분히 세워오지 않으신다는 게 신기하긴 하네요. (물론 동급레벨에서 창조과학이 안 발리기가 어렵지만, 교수님이라면 동급레벨이 아니고 인터넷수준은 뛰어넘는 정도의 자료들을 찾아오실 수 있을텐데말이죠.)
15/08/12 22:46
서구 최신의 창조과학 시놉시스를 논파하는 한국 블로거들이 많이 있거든요...
적어도 이 분야는 교수가 어떤 자료를 찾아오건 일단 포지션을 그쪽으로 잡은 이상 이길 수가 없습니다. 창조설화가 퓰리처가 아닌 노벨상을 받지 않은 이상..
15/08/12 22:48
저도 그런 블로그들은 알고 있고 그 블로거들 중에도 아는 분이 있지만,
그런 존재를 학부생 레벨에서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알더라도 소화하기 쉽지는 않은 것 같아서요. 헣헣 (물론 그런 것까지 다 소화한다면야... 과학 비전공자들도 무적이 되죠. 흐흐)
15/08/12 22:51
교수 쪽에서 안발리도록 대책을... 세울 수 있을까요? 그리고 아무리 교수더라도 교조적 신념이 확고한 사람은 보고 싶은 사실만 보려고 하기 때문에 반증 근거를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한 경우가 많죠.
15/08/12 22:54
한국의 창조과학이야 사실 수준을 언급하기도 부끄러운 수준이지만, 항즐이님께서 말씀하신 미국 등의 사례를 보면 교계의 눈먼 돈을 연구비로 지원받아서 나름의 논리가 구축되어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그냥 엔하위키/위키백과/일반 블로그 정도만 보고는 반박할 수 없는 것들입니다.
그런 자료들을 '과학적' 자료라고 들이대는데 반박할 근거가 없다면 발리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인터넷에서 그런 식으로 활동하는 창조과학계열 블로거들도 있습니다. (물론 더 상위티어 블로거들이 반박해대는 걸 버티지는 못합니다만...) 일반적으로 기대되는 학생들의 준비 정도에서 그 정도까지 준비할까 싶어서요. 헣헣
15/08/12 23:08
각론 수준에서라면 말씀하신 연구 내용들을 준비 해오면 안발릴 수는 있겠네요. 그렇더라도 결국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에 총론 수준에서 발리지 않기는 어렵지 않을까요. 뭐 연구의 질과 양에서 일단 게임이 안되니...
15/08/13 12:46
헛소리는 만즐기 쉽지만 그걸 제대로 반박하려면 제대로된 지식과 레퍼런스가 있어야 하죠. 그래서 세상이 유언비어와 거짓 정보로 넘쳐나는 거고요
제대로 준비한다면 창조과학은 절대 정상과학을 이길 수 없지만 현실에서는 제대로된 지식과 레퍼런스가 부족함을 이용한 물량공세로 밀어붙일 수 있습니다. 이기진 못하더라도 샘샘만 만들어도 저쪽 입장에서는 대성공입니다. 만약 제대로된 반박에도 모두 받아칠 수 있다면 그 교수는 노벨상을 수상해야 합니다.
15/08/12 22:53
항즐이님 말씀이 맞습니다.
모 블로거분께서는 창조론의 최신동향에 대해 논문레퍼런스로 반박자료를 올리시는데, 교수님이 아무리 새로운 주장을 해도 결국 그 풀 안이더군요. 깜짝쇼로 계획서와 다른 내용을 가져와도 스마트폰 검색 5-10분이면 반박자료를 찾습니다. 게다가 해당 교수님 전공이 생명이 아니신데 생명과학 학부생 대상으로 진화론에 태클거시는 수준이라... 단순히 해당 분야 지식이 누가 많냐 따지면 교수님이 아니라 저희 동기들이었을 겁니다.
15/08/12 23:01
오 생각보다 격렬한 배틀이었군요. 헣헣 그런 거 완전 꿀잼이죠. 흐흐 수업시간에 할 수 있었다니, 부럽습니다.
(그런 수업이 존재하는 것 자체가 좀 에러지만... 어찌 보면 교수님이 학부생이 자신을 바르게 허락한다는 것은 아예 막장까지는 아닌 것 같기도 하구요)
15/08/12 22:31
말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고도 그걸 '보수'라고 우기면 '보수'가 되는 세상이니...
말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고도 그걸 '과학'이라고 우기면 '과학'이 될 줄 아는 가 보군요...
15/08/12 22:34
저 역시도 창조과학을 들었던(좀 많이 졸았지만 ;;;)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교회를 다니고 예배를 드리며 사도신경과 주기도문을 외우고 신앙고백을 하며 믿음생활을 하지만 기독교인들이 성경을 이해하고 그 의미를 알 순 없기에 (예를 들면 진화론에 대한 고찰, 위에도 나와있는 공룡이라던지 같은 부분을) 무조건적인 믿음으로만 생활하던 성도들에게 과학적인 부분으로 접근하여 성경을 쉽게 이해시키고자 하는 목적이 있을 거라 예상합니다. 또한 기독교에 열린(결코 무관심의 범주가 아닌 그야말로 열린) 비기독교인들에게 성경을 쉽게 접근시키기 위한 전도의 목적 역시 있다고 하겠습니다. 댓글 분위기 상 pgr에 있는 기독교인들이 댓글을 달기 너무 무섭습니다. 많은 비난을 각오하고 제가 생각하는 바를 댓글로 적습니다.
15/08/12 22:59
상당히 좋게 해석하고 계시지만 사실 그런 목적보다는 진화론이 성경과 기독교(더 나아가서 유신론)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반발로 창조과학(이라기 보다는 창조론)을 내세우는 거죠. 성경을 쉽게 접근시키기 위한 전도의 목적이라면 왜 다른 과학 이론에 대해서는 가만히 있는 걸까요?
15/08/12 23:15
제가 기독교인을 대표할 성경적 지식이나 창조과학에 대한 지식이 없기 때문에 저 강좌가 가지고 있는 목적, 그리고 성경과 배치되는 과학이론에 대해 왜 가만히 있냐고 물어보신다면 대답할 이론은 없습니다.
다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창조과학은 성경에 대한 일부분의 과학적 접근 및 해석이지 성경과 기독교 교리의 전부를 대표할 순 없다는 것입니다. 믿음이라는 부분은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라... 그렇기에 개인적으로 듣고 경험한 창조과학의 결론은 이해하기 어려운 성경의 내용을 다른 사람들이 쉽게 다가올 수 있게 위함이라는 겁니다. 물론 제 개인의 결론이기에 창조과학 교수님의 취지와는 무관합니다 -_-;;
15/08/12 23:27
서쪽으로 gogo님께서 개인적으로 그렇게 경험한 부분에 대해서는 반박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이태껏 기독교계의 창조과학에 대한 태도를 보면 그런 목적과는 한참 멀다는 걸 알 수 있죠. 말이 창조과학이지 대부분의 내용은 진화론 까기입니다.
15/08/12 23:30
대표적으로, 진화론과 빅뱅이론에 대한 온도차이를 들 수 있죠.
예전에 논란이 되었던 교과서 개정 추진위원회에서 '진화론'은 그렇게 공격해대면서도 '빅뱅이론'은 별 공격하지 않았기도 했고...
15/08/12 23:45
진화론을 인정해버리면 성경 창세기 1장부터 틀린게 됩니다.
비기독교인 분들은 절대 이해할 수 없겠지만 창조론은 기독교에 있어 절대적인 겁니다. 그렇기에 진화론을 부정하는 건 창조과학이든 그 어떤 것이든 기독교인이라면 당연한 겁니다.
15/08/12 23:49
그게 창조과학이 조장하고 있는 오해입니다. 기독교인이지만 손톱만큼도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런 오해를 종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창조과학이 빨리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창조와 진화는 그 자체로 대립하는 개념이 아닙니다.
그리고 방금 하신 말씀('진화론을 부정하는 것은 기독교인이라면 당연한 것')은, 창조과학이 그나마 연명하고 있는 한국과 미국의 일부 기독교를 제외한, 진화론을 긍정하는 전세계의 기독교인들을 제대로 되지 않은 기독교인으로 치부해버리시는 발언입니다. (물론 한국과 미국에도 진화론을 긍정하는 크리스쳔들 많이 있지만서도요)
15/08/13 00:09
글쎄요.. 저는 창조과학을 통해 창조론을 배운 게 아니고 성경을 절대적으로 믿는 것입니다만.
그렇다면 창세기의 천지창조와 아담과 하와의 부분에 있어 창조와 진화는 그 자체로 대립하는 개념이 아니라는 설명 부탁드립니다.
15/08/13 00:12
일단 저도 성경을 절대적으로 믿는 사람입니다.
창세기를 '있었던 사실을 문자에 그대로 기록한' 기록물이라고 보기 시작하면 당장에 성술상의 모순이 발생합니다. 이는 창세기가 그러한 종류의 기록물이 아니라는 것을 방증합니다. 창세기 1장~3장만 읽어도 서술상의 모순점들이 발견되죠. 일종의 내러티브로 읽으면 많은 부분들이 해결되며, 오히려 일관된 해석이 가능해집니다.
15/08/13 10:38
성경을 일종의 내러티브로 읽으면 많은 부분들이 해결된다고하셧는데 어떤방식으로 해석을 해야되나요? 어떤방식이든간에 진화론과 성경은 충돌하는 부분이 많은거같은데 말이죠
15/08/13 11:26
에휴... 논란거리가 또 양산될 것 같지만... 기독교와 카톨릭은 뿌리는 같으나 교리가 다릅니다.
로마 카톨릭 교황은 기독교를 대표하지 않기에 교황이 진화론을 인정한 것과 기독교는 상관없어요 ;;
15/08/13 13:17
또한 말씀하신 대로 가톨릭이 기독교를 대표하지 않고 개신교 역시 기독교를 대표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창조론이 기독교에 있어 절대적인 것이라는 말은 틀린 말입니다
15/08/13 22:28
서쪽으로 gogo~ 님//
그렇다면 앞으로는 아래의 참고자료를 곁들여 읽길 바랍니다. 초급 난이도 : 신학펀치(CBS) 중급 난이도 : 복음과 상황(월간지) 고급 난이도 : 기독교 사상(월간지)
15/08/12 23:07
저도 기독교인입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것같습니다. 저도 창조과학이 한창(?) 유행했을 때 다양한 서적과 강의를 보고 들은적이 있는데요. 지금 생각하면 창조과학이야 말로 정말이지 편협한 가설이라 생각합니다. 성경 속에 숨겨진 수많은 비밀과 아름다운 비유들 그리고 지혜들을 과학이라는 것으로 억지로 짜맞추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진정으로 창조과학이라는 것이 창조의 인과관계를 설명하는것도 아니고요
15/08/12 23:26
저도 어떻게 보면 기독교인이라고 볼수 있는데요, (모태신앙이지만 교회는 안 나가고 있습니다. )
여담으로 유럽의 많은 오래된 대학들을 보면 거의 모든 뿌리가 신학대학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그 대학에서 많은 과학적 발견들을 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 분들 대다수가 무신론자인가 ?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 진화론을 만든 다윈또한 무신론자가 아니었구요. 신앙생활은 신앙생활이고, 과학은 과학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은 굳이 창세기에만 있는게 아니라 신약에도 많이 나와있다고 보구요.
15/08/12 23:34
참고로 PGR에 기독교인분들도 많이 계시고 심지어 신학 전공자분들도 몇 분 계시고 (이 글 댓글에도 계십니다) 한데
신학교에서 창조과학에 반대되는 내용을 가르치면 가르쳤지 창조과학을 긍정하는 내용을 가르치는 신학교는 거의 없습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창조과학적 접근 자체가 (언뜻 보기에는 성경에 부합하는 접근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신학과 그 기반이 되는 성경의 기술들에 위배되는 측면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창조과학은 개신교 외부인들보다 오히려 개신교 내부에서 더 격렬히 뿌리쳐내야 하는 것입니다.
15/08/13 11:51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창조과학 세미나를 들었던 게 몇년 전이고 아에 잊고 살고 있었는데 어제 그야말로 갑툭튀 저 뉴스가 나왔네요 ;;
15/08/13 00:53
과목의 경중이 문제가 아니라 학교에 학문적 기준이 있느냐의 문제죠.
장담컨데, 창조과학회 등에서는 나중에 "연대와 같은 명문대에서는 아예 정규 교육과정에 포함되어 있다."고 광고할겁니다. 한두번이 아니라서요.
15/08/12 22:46
연대라면 미션스쿨인데 충분히 크리스천이 있을 것 같습니다.
크리스천이라면 한번쯤 교양과목으로 들어 봄직한 과목 같은데 너무 예민한 반응의 글인 것 같습니다.
15/08/13 12:42
왜냐 하면 사이비거든요.
전제에 깔려 있는 논증법부터가 과학에 들어갈 순 없고 그래서 논리적, 철학적으로도 인정받지 못합니다. 아마 신학적으로 봐도 그런식으러 신학응 증명하려는 시도가 고깝게 들릴겁니다.
15/08/12 23:00
저도 크리스쳔이지만, 크리스쳔들에게도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종교인으로서 과학의 내용과 성경의 내용의 괴리를 그런 식으로 간단히 처리해버리면, 간단하긴 하겠지만 결국에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오히려 정공법으로 제대로 탐구/고민하는 것이 필요하고, 이런 진지한 고민에 창조과학의 1차원적 접근은 오히려 방해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15/08/12 22:58
교양과목 정도야 뭐... 저 수업 듣고서 새삼 '우왕 창조도 과학이구나~' 하고 넘어갈 학생들도 없을거고...원래 그렇게 믿던 학생들이면 모를까(이 경우는 더 문제가 없죠.)
15/08/12 23:00
로마 카톨릭에서도 유신론적 진화론을 지지하는 입장인데 창조설이라니.. 그런데 성경을 과학적으로 해석하려는 일은 흔히 있는 일이죠. 서울대학교에 관련 강의가 개설되어 있어서 재작년쯤 동생이 듣던데 그 강의자료를 함께 본적이 있습니다. 뭐 대충 기억나는 대목은 창세기의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장면이 잘못 해석되었으며 (근거가 제법 설득력 있습니다. 초대 교부들이 그리스, 플라톤철학에 대항하기 위한 창작물로..) 고대 히브리어 성경을 제대로 해석하면 혼돈에서 질서가 창조된 것으로 해석된다고 보더군요.
15/08/12 23:05
1학점짜리 패스논패스 세미나라면.. 지금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예전 프레시맨 세미나와 같은 개념일텐데요.
프레시맨 세미나는 거의 온전히 교수재량으로 열리는 (심지어 대부분 교수는 수업계획서만 대충 끄적여서 제출하고 아무 것도 안 하고...) 그런 수업이기 때문에 '교양강좌를 신입생 대상으로 개설했다' 라고는 하지만 전혀 진지하게 논의할 의미가 없을 정도로 비중이 전혀 없습니다. 교수 개인에 대한 비판은 유의미할 수 있어도 학교나 커리큘럼에 대한 비판은 사실상 무의미합니다. 필수 이수과목도 아니고 그냥 남는 학점 남으면 저런류의 과목들 백여개중에 취향에 맞는 거 찔러서 넣고 수업마다 의무적으로 나오는 수업 내에서 사용해야 하는 비용으로 조교랑 밥먹고 술먹고 하는 류의 과목이라서요. 일개 교양과목.. 이라는 말조차도 과분할 정도로 미미한 과목이거든요. 수천명(?)의 신입생 중에서 열명 내외로 수강신청하는 과목일 거고.. 이런 류의 수업이 백여개는 될 것 같습니다. 애초부터 별 희귀하고 해괴한 수업들이 많은 그런 수업입니다. 그럼에도 비판할 여지는 있고 저도 탐탁치 않게 생각은 합니다만 그다지 열올릴 의미도 없는.. 그런 정도로 이해하고 있네요.
15/08/12 23:25
네 위에서도 말했지만, 신입생 세미나 과목이니 진입장벽이 낮았을 것이고 학교 당국에서 이렇다할 심사를 하지 않았을 거라고 봅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이슈가 된 다음에는 이야기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이 이슈에 어떻게 대응하느냐로 학교측의 온도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죠. 지금은 단순히 '별 거 아닌 신입생 세미나' 과목의 문제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15/08/13 00:08
말씀하신 것처럼 이미 이슈가 되어버린 이상, 저 과목이 실제로 얼마나 의미를 가지고 있고 학부의 커리큘럼을 얼마나 반영하고 있느냐는 이미 논의의 대상에서 벗어났고 (심지어 논의의 대상이 되지도 않고)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관건이 되어버렸죠.
심사 절차가 어떻든 간에 학교에서 학점 취득을 인정하는 공식 과목인 이상 정규과목이라는 말이 원론적으로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 과목의 비중 등에 대한 내용은 전혀 없이 창조과학이 '연세대 공대 정규과목'으로 열렸다 라고 게재한 기사는 낚시와 진배없다고 생각합니다. 여기 달린 이런저런 댓글만 보더라도 저 과목의 비중을 실제 규모보다 몇십배(워낙 원래 규모 자체가 없다시피한 과목이니까요.)는 크게 보는 리플들이 대다수입니다. 그런 반응을 보인 분들도 탓할 수가 없는 것이 저라도 첫 리플에 달았던 것과 같은 사전 지식이 없는 학교에 대해 저런 기사를 봤다면 저런 반응을 했을 것 같긴 합니다만... 저런 걸 개설하는 교수나, 저런 걸 방지하지 않는 학교나, 그걸 또 저렇게 과장된 논조로 보도하는 언론이나 죄다 답답하기 그지없네요.
15/08/12 23:06
해당 강좌는 1학년 용 1학점 교양 강좌입니다. 학점은 pass , non pass로 적용 되고 일 주일에 한 시간 수업을 진행하죠. 커리큘럼만 봐서는 창조론을 지지하는 수업이라 생각되진 않습니다. 창조론과 과학의 간극에 대해 알아보는 수업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일단 강의가 진행된 후 수강생의 후기를 들어야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릴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채플에 실천적 저항...을 하다 5학년을 다니게 된 비기독교인입니다)
15/08/12 23:10
창조과학은 본고장인 미국에선 이미 묻힌 이론 아닌가 싶은데, 그 케케묵은걸 이제서야 들고 나서다니.. 유행에 너무 뒤쳐진게 아닌가 싶어요...
15/08/12 23:18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거 유게감 아닌가요? 제가 연대 생물학과 교수면 당장 때려칠거 같네요. 어디서 학문도 교양도 아닌 사이비 과학을 가르치나요. 아무리 프레쉬맨 세미나라고 해도 그렇지. 이건 대학에서 역사 교양으로 환단고기 가르치는거랑 똑같은 일이에요.
15/08/12 23:23
과학에 검증이 빠진 순간, 종교에 믿음 외의 다른 것이 첨가된 순간, 그건 이미 어느것도 말이 안 되는 것입니다.
창조과학은 과학에는 검증이 빠졌고, 창조에는 신학이 빠진 허섭스레기입니다. 다들 과학적 오류만 지적하시는데, 이건 과학적 오류보다 신학적 오류가 훨배 심각합니다. 과학적 오류를 지적하는걸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요. 기독교인들 중 순진한 친구들이 많아 저걸 들을거 같은데, 장담합니다. 창조과학을 그대로 믿고 세상과 유리되는건 기독교인으로써의 자신에게도 하등 도움이 안됩니다.
15/08/12 23:32
쿠마님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는데, 전 창조과학이 종교인들의 불안을 감추고자 무엇인가 근거라도 만들어보려는 발악이라고 보거든요.
그래서 저렇게 귀를 막고 있다고 생각하구요. 지들이 믿음이 없어놓고 왜 여러사람 속이고, 순진한 믿는 사람들까지 같이 바보로 만드는지... 전 참 꼴보기 싫습니다. 동의하시는지 그냥 궁금하네요 흐흐
15/08/12 23:36
물론 동의합니다.
성경을 과학으로 검증하고 싶어 한다는 건 현대 사회에서 공고히 확립된 과학의 권위에 기대어 성경의 권위와 복음의 가치를 인정받겠다는 태도이며, 이는 오히려 성경 그 자체를 충분히 신뢰하지 않는 심리가 내포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과학에 대한 막연한 환상'이 그런 취지의 이야기였습니다.)
15/08/13 00:02
의외로 한국에선 별로 큰 돈은 안됩니다. 교계의 눈먼 돈이 무시할 수 없는 규모로 창조과학 쪽에 흘러가는 건 미국의 이야기이고, 한국은 탐날 정도로 돈이 되지는 않습니다. 그들 나름은 일종의 사명감으로 하고 있는 게 맞을 겁니다. 사명감이 그릇된 방향으로 작용되어서 문제지만...
15/08/13 00:11
돈이되기도 한다는 사례로 본토이야기를 했습니다,
한국에서도 본격적으로 돈이 되지는 않지만, '재야 사학자'양반들이나 하는 다른 유사사례를 고려 할 때, 사명감 이외의 무엇인가도 있긴 할 듯 합니다...
15/08/12 23:36
창조설을 신봉하는 사람들은 병에 걸려서 죽으면 어차피 신이 창조한 인간이 신이 창조한 지구에서 병에 걸린건데 그냥 곱게 신의 곁으로 가면 되는거 아닌가요? 그래놓고 옆에는 겁나 큰 세브란스 병원이 -_-;;; 신의 곁으로 가는건데 세상에 무슨 미련이 많길래 큰 병원을 세우는거죠?
물론 안 믿는 사람들은 병원가서 살아야죠
15/08/13 00:00
병원가서 치료 받는 것이 무슨 믿고 안믿고의 구분이 있는 건지 모르겠네요. ;;
창조와 죽는 것이 무슨 상관인건지...? 굳이 '창조'라는 성경적인 단어를 쓰셨으니 말씀드리자면,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생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창세기1:27-28 인간에게 아주 건강하게 살라고 하셨습니다. 기독교인도 아프면 당연히 병원가고 약 먹고 수술받고 하는 겁니다.
15/08/12 23:42
채워주는 쁠몰이면 성적버프용으로 들을거고
그게 아니라면 아무도 안들을텐데요 뭐. 이성적으로, 논리적으로 설득력이 없으면 개무시당할겁니다. 나름 그거 내세우는 대학교인데 그게 안되면 뭐. 쟤는 짖네? 적당히 맞춰주고 학점이나 따가자~ 하겠죠 흐흐
15/08/12 23:56
제가 기억하기로는... 해당 대학은
이미 자대 교수 자식의 의치대 편입에서 생물학 이수가 필요한데 이수가 안되있자, 신학을 생물학 대체 과목으로 인정해준 바가 있어서 놀랍진 않습니다.
15/08/12 23:59
http://article.joins.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3009696
이 사건 말씀이시군요. 이거 어떻게 되었으려나요? (연세대 측의 답변이라든지...) p.s 논의와 관련 없는 사족이지만, 종교학/기독교학/신학은 각각 다른 학문입니다. 해당 과목은 종교학 혹은 기독교학에 해당하는 과목이겠네요.
15/08/13 00:32
그냥 신학도 아니고 "기독교와 세계문화" 라는 과목을 생물학 대체로 인정했다고 하니..
이건 뭐 쓰레기도 이런 쓰레기 학교가 따로 없네요. 그냥 대놓고 부정입학이라고 밖에는....
15/08/13 00:02
늘 느끼는 건데 이 나라의 사립학교 특히 기독교에 관련된 사립들은 도대체 왜 이렇게 뻔뻔스러운지 모르겠습니다. 사립이니까 우리 맘대로 가르쳐도 된다는 논리로 저런 개소리를 옹호하는데 그러면서 세금지원은 꼬박꼬박 받고 있거든요. 지들 맘대로 가르치려면 세금은 받지 말고 자기들 돈으로만 하든가 해야 할텐데. 아무튼 사립학교에서 개소리를 가르치는 것은 자유지만 거기에 세금이 들어가서는 안될 일이에요.
15/08/13 00:09
저도 기독교인입니다.수능 1세대이고 고2 때 창조과학을 처음 접했습니다. 한때 "매우 그럴 듯한데?"라고 생각했지만 현재로썬 절레절레... 애초에 신과 신앙을 과학으로 설명하려는 자체가 비신앙적인 행태라 봅니다.
15/08/13 00:13
창조과학은 '신성로마제국'같은 물건이라서 독립적인 수업에서 진지하게 다루는 것 자체가 알맞은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반면교사를 얻기위해 수업 커리큘럼의 일부로 사용하는 것에는 긍정적이지만요.
15/08/13 00:41
개인적으로 종교는 종교로 있어야지 무엇이랑 결합하면 최악의 제품이 탄생한다고 보는 입장이라서...
뭐 전필도 아니겠지만 대학에서 저런 걸 한다는 건 정말로 신기하네요. 저도 종교계 학교나와서 신학관련 수업을 3개나 수강했지만... 차라리 신학이면 이해가 되는데 저런 사이비라니.. 차라리 창렬 과학을 창설하지.
15/08/13 00:43
창조과학의 가장 뭐같은 면은 신학이 과학의 권위에 밥숟가락 얹어가려는 모양새라고 봐요. 그렇지 않고서야 굳이 '과학'이라는 단어를 쓸 이유가-_-a. 그것도 인문,사회과학도 아니고 자연과학의 권위를 자기꺼로 가져오려한다는게 매우 모냥빠진다고 생각합니다.
15/08/13 00:48
연대는 선교사가 세운 학교다보니 기독교 계통 미션스쿨이고, 졸업전까지 채플 4학기와 기독교 수업을 3학점 들어야 합니다. 기독교 수업의 경우 되려 산전수전 다 겪은 교목(목사교수)이 진보적인 입장을 취하는 때도 많은데요.
제가 수강한 수업의 경우 담당 선생님(교목)이 '예전에 수업 들었던 학생중에 어머니가 교회 활동에 미쳐서 자식들 팽개치고 계속 교회에만 나가서 기독교에 강한 적개심을 가진 학생이 있었습니다. 만일 지금 수업을 듣는 분중에 그런 경험을 가진 분이 있으면 미리 상담 바랍니다. 기독교 과목 이수가 졸업을 위한 필수 사항이지만 면담 결과에 따라서 수업을 선택적으로 참석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릴 수 있습니다' 라는 분이었고, 유전공학에 대해서도 주님이 인간에게 내려준 지혜의 일부분 정도라는 언급을 하시던 분이었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기독교 원리주의자인 교목도 있는데, 제가 들었던 수업 선생님 같은 분들도 적지 않은 모양이더군요. 학내 신학계에서도 그러는 판국에 되려 이공계에서 저런 반동적인 스탠스를 취하는걸 보면 뭐라 말이 안나옵니다. 모교에서 간간히 누군가 뻘짓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2만명쯤 재학중인 학교니 그럴 수 있다는 입장이었는데, 저건 좀 많이 부끄럽네요.
15/08/13 00:58
그러고 보니 윗윗분 말씀 듣고 문득 떠오른 게 있네요.
제가 아는 한, 연세대 신학교에서도 창조과학에 동의 안합니다. 헣헣 http://www.veritas.kr/contents/article/sub_re.html?no=5478 제49회 연세신학 공개강좌 “사이비과학 주장하는 창조과학회 지지 당장 멈춰야” p.s 연세대 자연과학대에서 빅뱅이론과 진화론을 가르치고 있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겠죠.
15/08/13 01:45
단순히 연대만의 문제가 아니죠.
창조과학의 근원지가 카이스트입니다. http://kaisthanool.blogspot.kr/2013/10/kaist-kaist.html
15/08/13 02:40
제가 중학교때 다녔던 동네 보습학원 강사가 했던 말이 생각나네요
대학생으로 학원강사도 했던 분인데 나는 기독교인으로서 개인적으로는 창조론을 믿지만 학생들에게 당연히 진화론을 가르쳐야하는게 맞다고요.
15/08/13 07:42
수강신청이 더 지니어스 : 욘세이 20000 으로 혼돈의 카오스인데 이 과목 떡밥까지 얹어서 빅뱅 가나했는데
그나마 명맥만 유지하던 세연넷도 서버 폭파중이네요 떡밥이 쉬어간다..
15/08/13 10:36
정작 채플은 각계 인사 모셔다가 강연 듣는 시간이고 기독교 과목도 제가 수강한 강의 같은 경우는 사실상 미술사 강의였는데
왜 엉뚱한 공대교수가 신학을 가르치려고 하나요. 그나마도 진짜 신학계에서는 쳐주지도 않는 것을... 참 씁쓸하네요
15/08/13 11:11
신실한 개신교도에서 무신론자도 전향한 어떤 젊은 미국여자분의 블로그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아이비에 합격했지만 세속주의를 따르는 대학에 다니고 이성적인 사고에 능한 명문대 아이들과 어울리다보면 혹시나 자신의 믿음이 무너질까 염려해서 굳이 크리스찬대학에 입학했었다고 하더군요. 우리나라 명문대는 명문대학생이 창조과학을 비판없이 넙죽넙죽 -_-
진화론에 일가견이 있는 학생이 신청해서 교수를 묵사발내주는 것으로 명예를 되찾으면 좋겠네요.
15/08/13 13:57
위에 대댓글로도 썼지만 댓글화합니다.
위 문제는 연세대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고려대에서도 생명대-의대 교수 중에 창조과학회 임원이 있고 한 분은 현재 회장님이신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그 두 분이 오픈강좌따위가 아닌 '새내기 필수교양' - 졸업하기 전까지 해당 과목 중 특정학점 이상 이수해야 졸업요건 - 으로 창조과학 강의를 진행한 적이 있고 제가 실제 들었던 사람입니다. 제목은 종교와 과학이었던가 기독교와 과학이었던가 확실하진 않습니다만 이런 뉘앙스의 강의 제목으로 강의했습니다. 위 교수님 두 분이 나눠가며 강의하셨구요. 뒤늦게 연대의 수업이 화제가 되는 이유는 궁금하지만 실제 타 대학에서도 창조과학 수업은 꽤나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고, 저처럼 낚여서 피해를 보는 학생이 없길 바랍니다. 아.. 패기의 레포트 한 방에 날아간 내 학점.ㅠ
15/08/13 14:23
제목 보고
'응? 연대가 지금 대통령에게 잘 보이려고 무리해서 과목을 개설했나?' 라고 아주 제대로 착각했다가 본문글 보고 아하 했습니다. 창조경제에 노이로제 걸려서 그런가봐요 -_-;;
15/08/13 15:18
일반인들이야 대학교 교양강좌 하나 개설한게 뭐 대수냐 하실 수 있지만, 교계 반응은 다를 겁니다.
어차피 기독계 내에서 창조론을 믿는 사람들의 대다수가 진화론에 대해 이해하는 수준은 '원숭이가 어떻게 사람이 되냐?' 정도입니다. - 최근 피지알 창조론 논쟁 댓글에서 조차도 본 기억이 나네요. - 이러한 사람들에게 권위에 호소하는 오류는 유일무이하고도 아주 강력한 버팀목이에요. 카이스트 창조과학관이나, 미국 초등 교과서 창조론 도입 논쟁, 그리고 명문대 과학자의 창조론 지지 표명 등이 그러하지요. 초창기 피지알 창조론 논쟁을 보면, 창조론 쪽 주장들도 제법 출몰하고는 했는데, 그 중에 인상 깊었던 댓글이 기억나네요. '카이스트에서 생물학 전공한 대학원생 친구가 그러는데, 진화론이 맞으면 자기 손에 장을 지진다고 하더라.' 라는 식이었습니다. 당장 주위 기독교인 아무나 붙잡고 창조론에 대해 물어보면, '나는 잘 모르겠는데, 똑똑한 사람들이 맞다고 하니깐 맞는가 보지...' 라고 대답할 겁니다.
15/08/13 16:14
조만간에 개신교인들이 교과서에도 창조론을 싣겠다며 덤벼드는 꼴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니 이미 하고 있던가요...? 하여간 뭐든지 이런식으로 하나둘씩 씨앗을 뿌려놓고 보는 거겠죠.
15/08/13 16:45
냉엄한 학생 줄세우기의 나라 한국에서 창조론 같이 '애매한'물건이 교육과정에 들어오긴 어렵다고 봅니다.
일단 다양한 종파별 창조론 사이에서 교통정리부터 해야(...) 비벼볼텐데, 이 과정이 불가능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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