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5/07/29 21:41:20
Name 신불해
Subject [일반] 조공 트레이드의 대가, 서초패왕 항우






1. 한나라의 대장군이 되어 초한전쟁 동안 엄청난 활약을 펼친 불세출의 명장 한신은 본래 항우의 부하였으나, 항우에게 무시받은 나머지 한나라에 합류함.





2. 범증을 죽이는 등의 계책을 쓰고 유방을 형양 등에서 살리는데 큰 공을 세운 진평은 본래 항우의 부하였으나, 항우에게 살해당할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한나라에 합류함.





3. 경포는 본래 항우의 부하였으나, 유방과 항우의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며 항우에게 대들기도 하고 유방에게 실망하여 떠나려고도 하다, 항우가 경포의 아내와 아이들을 모조리 죽인 나머지 어쩔 수 없이 한나라의 편에 합류함.





4. 왕릉은 본시 유방과 별도로 움직이다 유방의 세력이 커진 후에 자신의 세력을 유방에게 귀순시켰는데, 왕릉의 어머니를 앞세워 이를 회유해보려던 항우는, 왕릉의 어머니가 거절하고 자살하자 왕릉 어머니의 시체를 삶아버림. 왕릉은 이후 유방 사후까지 한나라에 절대적인 충성을 바침.




5. 형산왕 오예는 항우가 왕으로 만들어준 인물이었지만, 정작 이후 항우는 그 오예의 땅을 공격해서 빼앗음. 이후 오예는 한나라에 합류함.




6. 백월의 이민족들은 진나라와 제후들이 싸울 시 제후들의 편을 들어 도와주웠는데, 항우는 서초패왕이 된 후 이들을 무시함. 이에 백월 이민족들은 한나라의 편에 합류함.





7. 팽월은 진나라와 제후들이 싸울 시 나름대로의 공을 세웠으나, 항우는 서초패왕이 된 후 팽월을 철저하게 무시함. 이에 팽월은 한나라에 합류함.




8. 멀쩡히 잘 있던 제나라 전씨들은 난데없이 항우가 자신들을 쫒아내려 하기에 반발, 항우와 격돌. 이를 틈타 한나라는 세력 확장.





9. 양성(襄城)을 공격한 후 양성이 함락되자 양성의 사람들을 구덩이 파묻어 모조리 죽임.




10. 성양(城陽)을 공격한 후 성양이 함락되자 성양의 사람들을 모조리 죽임.




11. 진나라 병사 20만 명을 신안에서 모조리 죽임.




12. 진나라 수도 함양에 들어가 재물을 약탈하고 사람들을 모조리 죽임.




13. 제나라와의 전쟁에서 자신에게 항복한 제나라 병사들을 모조리 구덩이에 파묻어 죽임.




14. 9 ~ 13의 일로 한나라는 든든한 반 항우 세력을 손 안대고도 코풀며 확보.




15. 가만히 있던 의제를 강 한가운데서 죽임. 유방은 삼진 평정 후 의제에게 제사 지내며 가만히 앉아서 명분 확보.





16. 유방의 부하인 기신을 사로잡아 회유했으나 듣지 않자 '태워서 죽임'



17. 유방의 부하인 주가와 종공등을 사로잡아 회유를 시도했으나, 이를 듣지 않자 "삶아서 죽임." 항우의 측근들 중에서는 대사마 조구를 비롯한 고위급 인물 중의 배반자가 있었으나 유방의 측근들 중에는 배신자가 나오지 않음.





18. 친구 장이와 비슷한 명망을 가지고 있던 진여는 서초패왕이 된 항우에게 철저히 무시 당함. 이후 제나라가 항우와 적대하자 여기에 합류해서 항우를 공격함. 한나라는 이 틈에 세력 확장.





19. 함양을 수도로 삼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반대하고, 이에 의견을 낸 사람이 격분하자 삶아서 죽임.






22. 대놓고 유방의 진영에 가서 기밀을 불어넣는 등의 간첩 행위를 한 항백은 자기 인척이라서 그런지 전혀 처벌이 없음. 한나라는 아무것도 안했는데 초나라의 작전 파악.




23. 유방이 파촉에 박히게 되자 항백은 장량에게 뇌물 먹고 "그래도 유방에게 한중까지는 주자" 고 청탁. 그 말을 항우가 들어주면서 유방은 가만히 앉아서 중요한 군사 통로인 한중 확보.




24. 저래놓고 초등학생도 안 걸릴 작전으로 범증에게 이간책을 시도하자 인척이 아니라서인지 곧바로 의심, 한나라는 손도 안대고 범증을 없애는데 성공.





25. 최후의 순간에 남긴 말은,


"나는 싸우기만 하면 이겼는데 왜 내가 졌는가? 이해할 수 없다. 이건 하늘이 날 망하게 하려고 작정한 탓이다."




26. 항우가 진나라를 평정하고 천하를 좌지우지하며 만든 체제인 18 제후왕 분봉은 단 1년도 안되서 무너짐.






기꺼이 자신의 손으로 진나라를 때려눕히고 천하를 평정한 후


그걸 고스란히 유방에게 먹여주는 항우의 지고지순한 유방 사랑....



가만히만 있어도 유방에겐 끊임없이 이니에스타 급 스티브 내쉬급 패스가 흘러들어오니 꿀꺽꿀꺽 주워만 먹어도....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5/07/29 21:46
수정 아이콘
이쯤되면 유방이 좋아서라기보다 항우가 싫어서 유방에게 간 사람만 해도 운동장을 채울거 같네요.
우주모함
15/07/29 22:24
수정 아이콘
사실 그 시대의 사람들은 유방의 인간적인 매력이나 그런것 보다도
항우냐 유방이냐, 둘중에 어느쪽에 줄을 설것인가..
여기서 유방으로 줄 선 사람들은 인생이 폈고, 항우로 줄 선 쪽은 망한거죠.


아 물론 한신 팽월은 유방에게 갔으나 망했고
계포는 항우의 최측근인데도 천수를 누렸다는거..크크크.
단지날드
15/07/29 21:47
수정 아이콘
저러고 마지막까지 대등하게 싸운게 대단....
SSoLaRiON
15/07/29 21:50
수정 아이콘
기부천사
15/07/29 21:51
수정 아이콘
이 양반도 학살 하나는 기가 막혔죠

인기가 많은 거에 있어선 좀 씁쓸하던...
wish buRn
15/07/29 21:51
수정 아이콘
항우가 왜 영웅으로 숭상받는지 아직도 모르겠어요.
능력있는 싸이코패스밖에 안되는데...
이건 카리스마있는 나쁜 남자가 아니라 그냥 칼을 든 악독한 살인마잖아요.
15/07/29 23:26
수정 아이콘
희대의 살인귀 흑선풍 이규도 인기 있는 나라가 중국이라 크크크
15/07/29 21:52
수정 아이콘
항우가 군주로는 쓰레기였지만 장수로는 대단했죠..
그 결과 전투에서는 마지막 해하대전빼고는 다 이기는데 자기가 참전안한 장소에선 다 발려서 전투는 계속 이기면서도 계속 불리해졌죠;;
성격이 좀 온순하고 겸손했다면 함양함락했을때 당시 중국을 손에 넣은거나 다름없었을텐데.. 먹은걸 토해내는 수준이었죠.
15/07/29 22:00
수정 아이콘
은-주 혁명이나 춘추전국시대를 보면 엄격한 법집행, 잔혹한 형벌 - 백성 및 유력 세력들에게 반감 - 역성혁명 테크의 연속...
어디선가 주워 들은 바로는 고대 중국을 공포와 인신공양으로 사회유지를 하던 메소아메리카의 아즈텍 같은 문명과 비교하던데 얼추 맞는 말 같더군요.
우주모함
15/07/29 22:28
수정 아이콘
근데 진나라가 전국시대를 종결시킬 수 있었던 데에는 상앙의 엄격한 법치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보는 시각이 많아서..

진나라는 일찍이 상앙의 법치로부터 시작해서 모든 백성의 역량을 오로지 국가 하나만을 위해
전시체제로 돌입하고 준비를 해 왔죠.
15/07/29 22:34
수정 아이콘
결국 그 진나라도 오래 못갔죠. 아니, 그렇게 인민의 고혈을 짜대는데 오래 가는게 이상하겠죠.
우주모함
15/07/29 22:35
수정 아이콘
하긴 진나라를 강하게 한것도 그 법치였지만
망하게한것도 그게 화근이 되었죠.
15/07/29 22:00
수정 아이콘
그 많은 중요한순간에 범증의 말만 한번만 들었어도....
R.Oswalt
15/07/29 22:10
수정 아이콘
저번 유방 글에서도 느꼈지만, 유방이 웃긴 또라이라면 항우는 미친 또라이란 생각밖에...
覇王이 아니라 敗王
15/07/29 22:44
수정 아이콘
하긴 저라도 미친놈 보단 웃긴놈을 택하렵니다
15/07/29 22:10
수정 아이콘
군주가 아닌 장군의 위치였다면 지역, 시대불문 올타임 넘버원 명장이었을수도. 그러나 저런 인간을 다룰 수 있는 그릇을 가진 군주도 역대 통틀어봐도 거의 없을거 같으니 의미없는 가정이네요. 그래서 패왕이 된거기도 하고. 끄트머리가면 그래도 코딱지만큼은 성숙해진듯 하나 너무 늦었죠.
저는 장수로써의 항우는 좋아합니다. 원초적인 무력 그 자체이자 한 인간이 얼만큼 다수를 상대로 위용을 보여줄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먼치킨잼을 주거든요. 인간 항적은 친해지면 좋지만 모르는 사람에겐 재앙인, 그런 존재라 딱히 좋아하는 성향은 아니고. 군주 항우는 역대 모든 암군을 통틀어 다섯손가락에 꼽을만한 개극혐 쓰레기라고 봅니다. 왕이 되면 절대로 안되는 인간이 왕좌를 앉았지요.
우주모함
15/07/29 22:26
수정 아이콘
뭐 지금도 사실 군주가 아니라 장수로서의 측면 하나만 가지고 보면 올타임 레전드 넘버원에 꼽힐만하죠. 게다가 항우가 용맹만 믿고 날뛰는 타입의 장수도 아니고 나름 전투 자체에 있어서는 상대와 자신의 강약을 재가면서 명석한 판단도 되는 편이었고..
비익조
15/07/29 22:13
수정 아이콘
장수로서는 정말 완전체. 그냥 다 쳐바르고 다님. 다만 군주로선 거의 0점에 가까웠던 것 같아요. 보통만 됐어도 다 먹을 수 있었는데...
항우를 존경하는 사람들은 그 원초적인 힘만 가지고 시대를 휘어잡던 영웅이라 그런 것 같네요. 백치미 좋아하는 것과 같은 이치..
그런데 너무 많이 죽였어요. 사람을.. 그래서 저는 싫어요.
파란아게하
15/07/29 22:13
수정 아이콘
진정한 개국공신이네요
Dark and Mary(닭한마리)
15/07/29 22:16
수정 아이콘
영웅호걸이라는 말로 포장했지만 사실상 싸이코패쓰네요.
타인에 대한 공감을 전혀 못하는 인격인 것 같은데
15/07/29 22:17
수정 아이콘
범증이 계속 붙어있는 게 신기할 지경이었죠. 범증만 유방에게 갔으면 수많은 사람들이 죽지 않고 끝났을텐데...
15/07/29 22:18
수정 아이콘
저 짓을 해도 95프로 이겼음...
메리프
15/07/29 22:18
수정 아이콘
요코야마 미츠테루 항우유방에는 왕릉 어머니를 후하게 장사지냈다고 하던데, 자체검열이었군요.
닉네임을바꾸다
15/07/29 22:21
수정 아이콘
트레이드가 아니라 그냥 준거잖아요...현금트레이드인가???아니지...현금받은것도 아니고...?
우주모함
15/07/29 22:22
수정 아이콘
항우는 걍 진나라의 백기처럼 대장군정도가 한계이자 가장 적절한 위치인 딱 그정도의 인물이었습니다.
애초에 맞지 않는 자리에 앉아서 전권을 휘두르다보니 정치적으로 너무 멍청한 선택만을 계속해서 해왔죠.

걍 질 수 밖에 없었어요 항우는.
15/07/29 22:27
수정 아이콘
항우를 높게 평가하는 사람들은 뭐 이런겁니다. 한마디로 기록으로 남아있는 역대 최강의 인간이잖습니까. 서양의 리처드 1세와 더불어. 사실 영웅이란게 무슨 정의로운 용사같은걸 연상하면 당연히 부합되지 않죠. 근데 영웅 갖다붙인 사람보면 그런 정의롭고 선한 사람만 있는게 아니니. 마오쩌둥은 중화인민의 영웅이지만, 미친 학살자이자 문화파괴자였습니다. 박정희는 누군가에겐 반인반신의 영웅이지만 여자끼고 술쳐마시다 암살당한 독재자였구요. 영웅=정의, 선이 아닌, 대단한 업적을 이뤄 사람들에게 숭앙받는 자라고 이해하면 항우도 영웅이라 볼 수 있습니다.
우주모함
15/07/29 22:29
수정 아이콘
동감입니다. 뭐 또라이 학살자이긴 해도 뛰어나긴 했으니까용.
남광주보라
15/07/29 22:29
수정 아이콘
저도 좋아하는 인물이지만.. 사이코패스 미친인간이라는건 부정할 수 업네요.
선악을 초월한 역발산기개세로써 좋아는 합니다만, 솔직히 유방이 항적보다는 억만배 착하다능..
15/07/29 22:30
수정 아이콘
밸런스 패치가 너무 심하게 되서 다시 밸런스가 안 맞아짐..
우주모함
15/07/29 22:31
수정 아이콘
전 초한쟁패기 자료를 보면서 항상 이해가 안가던게
항백 이놈은 도대체...초나라 재건을 하고 싶은건지..아니면 한나라를 돕고 싶은건지?

박쥐도 이런 박쥐가 없어요.
15/07/29 22:48
수정 아이콘
평생을 한나라에 충성했는데 박쥐라뇨
우주모함
15/07/29 22:50
수정 아이콘
...............................................................
15/07/29 23:38
수정 아이콘
와 빵 터졌습니다.
15/07/29 22:32
수정 아이콘
삼촌이 잘못한걸로...
안배운다고 떼써도 다 가르쳤어야.
아칼리
15/07/29 22:40
수정 아이콘
전투에서는 언제나 이겼지만 결국 전쟁에서는 패배했다는 점, 잔인하고 오만한 성품을 지녔었다는 점, 가는 곳마다 무쌍을 찍었지만, 자리 비운 곳마다 아군이 연패를 거듭해서 몰락했다는 점에서 카르타고의 장군인 한니발과 비교하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공교롭게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패배한 전투의 시기마저도 BC202년으로 똑같습니다. 서방에서는 자마전투가, 동방에서는 해하전투가 양쪽 세계의 운명을 매듭지었죠.

개인적으로는 항우의 인성을 고려해봤을때, 둘이 비교되는 건 한니발의 굴욕이라고 생각하지만요. 한니발도 나름 잔인하다는 평을 들었던 인물이지만, 포로 학살이 취미수준이었던 항우랑 비교하기에는...
15/07/29 22:46
수정 아이콘
아니, 감히 한니발과 항우를 같은 선상에 두는 놈들이 있단 말입니까? 한니발빠로써 화가 나네요. 부들부들...나의 올타임 넘버원 장군을!
15/07/29 23:31
수정 아이콘
이건 진짜 한니발의 굴욕이네요. 부들부들... 한니발은 '1승만 하라고 막장들아' 면 몰라도 자기가 말아먹은 건 별로 없죠...
루크레티아
15/07/30 00:10
수정 아이콘
그래서 정말 1승만 했음...
아칼리
15/07/30 00:28
수정 아이콘
그리고 그 1승 때문에 스키피오가 등장;;
천지인
15/07/30 00:32
수정 아이콘
한니발이 잔인하고 오만한 성격이었나요? 별로 그렇진 않았던 것 같은데...온갖 인종들로 구성된 군대를 이끌면서 알프스를 넘고 급여를 못 주는 상황에서까지 단 한번의 항명사태도 없었던 덕장이었고, 그라쿠스나 파울루스 등 적장의 시체를 정중히 매장해 주거나 칸나이 전투 이후부터 계속 로마와의 강화를 기대했던 걸 보면 로마에 개인적인 증오가 딱히 컸던 것도 아닌 듯 합니다. 시체로 다리를 만들었다거나 인육을 즐겨 먹었다는 로마 역사가들의 증오섞인 기록은 믿기 힘들구요. 만약 그가 오만했다면 자마 전투 직전에 본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아프리카 본토를 제외한 모든 식민지와 제해권을 로마에 항구적으로 양도하고 사죄든 보상금이든 원하는 만큼 지불하겠다는 굴욕적인 강화협상을 시도하진 않았겠죠. 제가 몰랐던 한니발의 일면이 있는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항우 따위와 비교당해서야 한니발이 너무 불쌍합니다.
나이트해머
15/07/30 10:32
수정 아이콘
잔인하고는 거리가 멀지만 오만하긴 했습니다.
어찌보면 스키피오와 마찬가진데요. 스키피오도 로마 원로원이나 민회가 특권에 가까운 편의를 봐 줬지만 '내가 정쟁의 공격대상이 된다'는 것 자체를 못견뎌서 그냥 박차고 나가버린 것에 가깝거든요. 스키피오 탄핵이라고 해봐야 말이 탄핵이지 그냥 스키피오가 자파 세력으로 정치적 투쟁에 들어가면 대카토를 가볍게 개발살낼 수 있었는데 스키피오는 자신처럼 대단한 공을 세운 사람이 정치적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 자체를 납득을 못하고 그냥 때려처 하면서 뛰처나갔습니다.

한니발도 마찬가지라, 자마 전투 이후 카르타고로 돌아가서 항복해야 한다고 의회에서 발언할때 반발이 나오자 멱살을 잡았다던가? 뭐 그랬습니다. 나정도 되는 사람이 의원 니들의 말을 들어야 하냐 뭐 이런.... 그래도 고생하고 패전을 겪고 그래서 그런지 이후에 곧바로 사과하면서 '난 평생을 전장에서 살아서 의회같은 데서 취하는 올바른 행동을 몰랐다'고 그랬고.

근데, 한니발 정도 되는 인물이 지니는 오만함은 부하들, 병사들에게는 굉장한 카리스마와 인기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동양사에서도 비슷한 케이스가 있죠. 오만한 곽거병이 겸손한 위청보다 병사들에게 인기는 더 많이 받았다는 그런거.
아칼리
15/07/30 11:55
수정 아이콘
한니발은 로마 입장에서는 움직이는 자연재해였으니, 당시 기준으로도 잔인하다는 평은 피하기 어려웠죠. 물론 2차 포에니전쟁의 사료가 대부분 로마인들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도 감안해야겠지만요. 한니발의 대전략 자체가 최대한 공성전을 회피하고, 회전으로 로마군을 끌어들이는 것이었기 때문에 더 약탈이 심했던 것도 사실이고요.

오만하다는 평은 나이트해머님이 말씀해 주신 것처럼 한니발쯤 되는 인물에게는 마냥 마이너스인건 아니었고요. 사실 올타임 넘버원 전술가로 칭송받을 만큼 천재였던 사람이 겸손한 것도 좀 이상하니까요.

물론 항우따위와 비교하기에는 한니발이 불쌍하다는 말씀에는 100%공감합니다. 중국사에서 한니발과 비견될만한 지휘관은 한신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주모함
15/07/29 22:48
수정 아이콘
항백은 저짓거리해놓고 사면초가때 초군 진영을 탈출하여 유방에게 붙죠.
그리고 나중에 유씨 성을 하사받습니다.

크크크크. 핵노답.
몽키.D.루피
15/07/29 23:13
수정 아이콘
한나라 개국공신 답네요.
peoples elbow
15/07/29 23:26
수정 아이콘
항연이 빨리 죽지만 않았어도 이정도 싸이코는 아니었을텐데.. 마이크타이슨이 생각나네요
라이트닝
15/07/29 23:41
수정 아이콘
사실 점령지 주민 학살하고 삶아죽이고 이런 방식은 몽골군도 비슷하지 않았나요? 전투력 자체가 넘사벽이라 통했지만..
루크레티아
15/07/30 00:11
수정 아이콘
몽골은 일단 상대가 먼저 시비를 털어야, 그리고 항복을 하지 않아야 그랬죠.
항우는 그냥 일단 죽여..
우주모함
15/07/30 01:14
수정 아이콘
항복하면 받아주고, 안하면 다 죽이고. 이건 몽골군의 빠른 정복을 위한 전략이었죠.

그래야 빨리빨리 항복할테니까요.
근데 항우는 뭐 항복해도 죽이고..안해도 죽이고..

어차피 죽을거 뻔하니 항우를 상대하는 적들은 죽음을 각오하고 결사항전을 하는 바람에
제나라에서 싸울때도 그래서 항우가 지지부진 했었죠.
15/07/29 23:52
수정 아이콘
갓을 쓴 원숭이 ㅜㅡㅜ
루크레티아
15/07/30 00:12
수정 아이콘
저런 짓을 하면서도 유방을 탈탈탈탈 털어먹고 다녔으니 레알 초인에 천고의 영웅이 맞긴 하죠.
도로시-Mk2
15/07/30 01:29
수정 아이콘
그런데 솔직히 저기 있는 나쁜 짓 전부 다 했어도

범증 말만 들었으면 정말 손쉽게 천하통일 했을텐데...

정치 외교 내정 인사 전부 범증에게 다 맡기고 그렇게 좋아하는 싸움만 하면 될것을.
15/07/30 12:51
수정 아이콘
근데 사실 범증도 초한연의에 나오는 것처럼 장량에 견줄법한 군사였냐. 하면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홍문연에서의 조언을 제외하면 사실 범증이 항우를 패자로 세울만큼 큰 활약을 했다고 생각되지가 않거든요.

항량에게 의제를 세우자고 한 명분은 옳지만, 그 뒤로 따라온 송의를 비롯한 귀족들과의 갈등은 유방의 독립이나 항우의 불만으로 인한 회왕 암살이라는 결과까지 이어졌고요.
정도의 싸움에선 항량을 보좌하고 있었음에도 장함의 역습을 예측하지 못해 주군을 죽게 내버려뒀고요.
그 이후 거록의 싸움부터 함양 입성까지의 전쟁에서도 주된 군략은 항우가 짰고 범증이 활약했다는 내용은 별로 없고.
진나라 정복 이후 사실상 천하의 성패를 확정지은 항우의 분봉에서도 뭐 의견을 그따우로 낸건지, 아니면 약발이 안먹힌건지...
홍문도 결국 죽이라. 라고 해놓고서 과감하게 손을 쓰지 못해 부하 장수 하나 암살자로 보내는 게 고작이었고.
제나라 전영과의 무리한 전쟁으로 팽성까지 털릴 때도 뭔가 딱히 한 게 없고.
이후 형양-성고 축선을 두고 몇년간의 전쟁이 벌어지는 동안에도 항우랑 마찬가지로 전방의 전투에만 신경쓰고 보급선 유지 같은 건 경시해서 결국 사후 팽월에게 탈탈 털리는 꼴을 그냥 지켜봤고.
뭣보다도 그렇게 옹립했던 의제를 항우가 시해할 때 반대도 아니고 그냥 묵인하고 있었죠.

천하 전체를 그리는 큰 전략에서 장량에게 못이기고, 상대를 속이고 이쪽을 이롭게하는 모략에서도 진평보다 못했죠.
뭐랄까, 서생 기질이 다분하고 입으로는 옳은 소리를 하는데 그게 주군에게서 먹히지 않으면 그냥 입을 다물어버리고, 좋은 전략가는 어떤 상황이든 최선부터 최악에 이르는 모든 경우에 대해 대비하고 대책을 세워야 하는 법인데 범증은 그냥 자기 계책이 안먹히면 거기서 막혀버리는 그런 타입이었던 것 같습니다.
우주모함
15/07/30 16:52
수정 아이콘
다른건 몰라도 항우의 분봉은 정말 이해가 안갑니다.
기껏 천하를 자기손에 넣어놓고 그걸 다시 나눈다뇨..그럴려면 진나라 정복은 왜했습니까..단순히 초나라의 재건을 위해서?;;
초나라 재건했으니 이제 다시나누자?

아니 그럼 또 유방이랑 쟁패는 왜한건데요..정말 이건 뭐하자는건지..
지가 땅을 제후들에게 나눠놓고서는 또 지가 다시 나눈 땅을 회수한다고 박터지게 싸우다가
거기서 지고 죽어요.


아니 진짜 이건 무슨 코메디인지..
15/07/30 20:28
수정 아이콘
정말 항우 세력 자체의 목적의식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게 되는 부분이죠. 항우 본인만 문제가 아니라 항우 세력의 사람들 모두가 자기들이 한 일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깨닫지를 못하고 있어요. 항우도 범증도 계포도.... 항백이야 뭐 계획대로다. 를 외치고 있었으니 그렇다 치고.
유방이 역이기 제안 받아서 육국 왕족 복원 드립칠 때 장량이 기겁하고 달려가서 바로 정정하게 만들었던 것이랑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일까요.
無識論者
15/07/30 08:15
수정 아이콘
위에 나온 실책 중에 몇가지만 안했어도 천하는 무조건 항우 차지였죠. 저런 삽질을 거듭하면서도 유방군을 몇번이나 몰아붙였다는게 참...
올해기아우승이네
15/08/01 21:48
수정 아이콘
한나라가 통일하고 오예는 오예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0096 [일반] 맥주를 가볍게 마셔보자 - 1 (국내맥주) [49] 스트롱거8040 15/07/31 8040 13
60095 [일반] 김현중 사건, 말하지 않고 지켜보아야할 때. [44] 화이트데이8971 15/07/30 8971 4
60094 [일반] 지금 휴대폰 요금에서 '연체가산금'이 잘못 부과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5] 곰이5987 15/07/30 5987 2
60093 [일반] 멀티플레이어즈(4) - 마마무 휘인 [5] 좋아요3549 15/07/30 3549 3
60091 [일반] "대개 천하는 천하인의 천하이며, 한 사람만의 천하가 아닙니다." [31] 신불해12123 15/07/30 12123 10
60090 [일반] 甲甲하는 무한도전 가요제 AS 글 [250] 王天君20464 15/07/30 20464 16
60089 [일반] 박근령 "日에 '과거사사과' 자꾸 이야기하는 것 부당" [66] 마빠이10240 15/07/30 10240 5
60088 [일반] 가온 주간 스트리밍 차트. 무도 3대장의 출격 [10] Leeka5617 15/07/30 5617 1
60087 [일반] 삼성, 엘지, 애플의 2분기 실적 이야기 [67] Leeka10105 15/07/30 10105 0
60086 [일반] 바람둥이의 장점. [81] Love&Hate21444 15/07/30 21444 28
60085 [일반] [농구] 전창진 감독 단독 인터뷰 [42] 이홍기9558 15/07/30 9558 1
60084 [일반] [MLB] 운과 실력이 부족했던 서른살의 루키. [37] 종이사진11624 15/07/30 11624 4
60083 [일반] [해축] 어제의 bbc 이적가십 및 선수이동 [30] pioren4382 15/07/30 4382 0
60082 [일반] [해외축구] 맥시코 대표팀 감독, 원 투 스트레이트!그리고 경질. [8] V.serum5200 15/07/30 5200 1
60080 [일반] 섹스의 자서전 -1- [63] 리듬파워근성22332 15/07/30 22332 40
60079 [일반] 극단적으로 치닫는 남혐과 여혐을 보며 [81] La_vie10977 15/07/30 10977 7
60078 [일반] 새롭게 바뀐 윈도우10, 다들 어떠신가요? [34] 삭제됨9567 15/07/30 9567 2
60077 [일반] 맥주를 가볍게 마셔보자 - 0 [69] 스트롱거9130 15/07/29 9130 11
60076 [일반] LG가 2분기에 스마트폰으로 2억의 영업이익을 거뒀습니다 [76] Leeka12253 15/07/29 12253 1
60075 [일반] 출사표를 뛰어넘는 천하제일 명문, 청태종의 대 조선 국서. [36] 우주모함9520 15/07/29 9520 5
60074 [일반] [야구]2연속 끝내기 패배의 충격 [33] 이홍기7998 15/07/29 7998 0
60073 [일반] 조공 트레이드의 대가, 서초패왕 항우 [56] 신불해10827 15/07/29 10827 7
60072 [일반] 아따따뚜겐 [6] Secundo4491 15/07/29 4491 9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